나도 이 글을 읽고 ˝고고학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버렸다.~~
책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해서 좋다.
추천사를 쓴 강인욱 교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이라는 책 제목보다
훨씬 낭만적으로 들린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건 사실이니까
당연히 지금 이 책이 더 끌린다.
제목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표지도!








"어떤 패턴이 보이나?"
나는 그 무수한 형체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 있는 소행성 군단을 찍은 사진 같았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에게 한 번 더 자세히 보라고 하고선 평면도의 중심에있는 두 쌍의 빈 공간을 가리켰다. 원형으로 난 그 빈칸에는 어떤 부스러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맥주잔 받침 크기 정도 되는 한 쌍의 원형 아래로 그보다 작은 두 개의 원형이 보였다. - P167

토머스가 일러주기 전까지는 그곳이 비어 있다는 사실조차알아차리지 못했고, 보고 나서도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나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토머스를 쳐다봤다. - P167


"바로 여기가 부싯돌로 석기를 만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았던 자리라네. 위쪽에 있는 큰 두 개의 원은 두 무릎이 닿은 공간이고, 그 뒤의 작은 원 두 개는 발끝이 놓였던 자리지."

- P167


그의 말을 듣고 느낀 충격이란! 둔 호수의 다른 모든 것들(토머스의 인간적인 매력, 끝없이 내리던 비, 오븐에서 나던 연기…)과 함께 나는 그 전율의 순간을 기억한다. 우리는 그 석기 제작자가여성이었는지 남성이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수천 년 전바로 그곳에서 누군가 얼마간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자신에게 필요한 석기를 만들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의 무릎과발가락이 닿은 자리에 손을 대보았다. 얼마간의 노동이 끝나자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가야 할 곳으로 영원히, 완전히 사라졌다.  - P167

 사랑하는 사람의 신발 끈을 고쳐매주거나, 떨어진 물건을줍기 위해 무릎을 꿇는 사소한 행동들을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자주 할까?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뒤 당신을 전혀 알지 못하는 미래의 누군가가 당신이 잠시 머물렀던 자리를 발견하는 것을, 그
흔적이 당신의 존재를 증언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라.

내가 고고학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P168

고고학자로 일하는 동안 나는 비어 있는 곳에서 가장 많은 의미를 찾아냈다. 이는 내가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가치 없다고느끼는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했다. 1만 년 정도가 흐르면 나와 당신, 우리가 한때 가졌던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무엇인가는 오래도록 남아 기억될지 모른다. 어쩌면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사소한 행동이나 몸짓도 미래의 어떤시간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우리가 기억될 것인지 잊힐 것인지 선택할 수 없고,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는 더더욱 그렇다.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 달렸다. - P16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3-01-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어서 끌리던데 내용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은하수 2023-01-08 16:36   좋아요 1 | URL
내용도 찬찬히 읽어나가기 좋아요. 고고학 하면 떠오르는 유물들 위주가 아닌게 좋아서 색다름을 느낄수 있어요. 근데 작가가 영국인이니까 아무래도 유럽의 고고학적 유물들에 대한 설명과 영감을 받은 내용들이 많긴해요
아시아쪽은 위에 언급한 강인욱 교수님의 책이 많이 나오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