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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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주년 기념일 개봉할려고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던 샤또 슈발 블랑 1961(와인나라에는  2000년 빈티지가 270만원에 나와있다)을......아내와 이혼하고 친구 결혼식날 허름한 패스트 푸드점 같은 곳에 혼자 앉아 도너츠 안주로, 그것도 주인 몰래 일회용 콜라컵에 따라 마시게 될 줄을 빛나리 아저씨 마일스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말이다, 내 말이.... 흔히 말하듯이 인생이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법이고, 와인이 오래 숙성하게 되면 오묘한 맛을 내듯이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도 오래 살다보면 그 예측하기 어려움에 묘미가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한병의 포도주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인생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생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도 같지만 포도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포도주에게도 인생 못지않은 오묘한 그 무엇이 있기는 있는 것이다.

두 남자의 일주일간의 여행 이야기이다. 토요일 결혼을 앞둔 잭은 친구 마일스와 총각파티겸 기분풀이로 켈리포니아 와이너리 여행을 떠난다.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는 2년전 이혼했고, 현재는 영어교사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출판사로부터는 항상 거절을 당하고 있다. 잭은 지금은 한물 간 배우지만 그 자신의 본능은 결코 한물 가지 않았다.(부언하자면 본능은 성욕을 말한다) 여행내내 마일스는 와인에 집착하고 잭은 여자에 집착한다. 이혼한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마야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마일스. 결혼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인해 코가 깨지고, 알몸으로 줄행랑을 놓아야 하는 잭. 우여곡절파란 끝에 잭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다. 잭의 결혼식에서 이혼한 아내를 만난 마일스는 피로연에 참석하지 않고 햄버거 가게에서 홀로 샤토 슈발블랑 1961을 마시며 궁상을 떤다. 하지만 마일스도 국으로 죽으란 법은 없다. 마야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마야를 만나러 떠나는 마일스. 마야의 집 대문을 뚜디리는 순간... 영화는 끝~

이 영화 뻔한 헤피엔딩이 아니어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간간히 웃기는 장면도 꽤 나오고 코끝이 시큰한 대목도 한 두군데 있다. 무엇보다도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만약 보게 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성을 부여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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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잔의 진실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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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나는 이름이야 숱하게 들었지만, 류의 소설을 읽는 건 처음이다. 뭐 내가 류의 소설을 읽고 싶어서 읽은 건 아니고, 와인에 관한 소설이라고 해서 기웃거려 본 것 뿐이다. 8개의 단편이 와인 이름을 그 제목으로 하고 있다. 오퍼스 원, 샤또 마고, 라 타슈, 로스 바스코스, 체레토 바롤로, 샤토 디켐, 몽라셰, 트록켄베렌아우스레제.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한 둘 있지만 아마도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 각국의 최고급 와인들이 망라되어 있는 듯 하다. 물론 마셔 본 것도 마셔 본 적도 전무후무 상무하무하다.

그 노인이 나인지, 그녀가 나인지, 내가 그 노인인지, 내가 그녀인지,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단편 <로스 바스코스>, 안개낀 공원에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자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잘 모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 <트록켄베레아우스레제> 두 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성적인 이야기로 끈적하고 쓸쓸하다.


<오퍼스 원>은 10살이후로 줄곧 새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샤또 마고>에는 미니스커트에 미치는 변태 우편배달부가 등장하고, 잠자는 친구 옆에서 개같은 포즈로 그 짓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라 따슈>, <샤또 디켐>에는 가죽 채찍과 피멍든 궁뎅이 그리고 SM클럽이 납신다. (뭘 모르던 옛날엔 SM이 무슨 세드무비의 약자인줄로 잠시 착각하기도 했었다.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다. 내 알기로 우리나라엔 이거 없다. 아니 어쩜 가까운 어디쯤에 혹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생긴다면 성범죄가 좀 줄어들까 어떨까 생각해 본다) <몽라셰>는 어두운 눈을 가진 매춘녀와의 인터뷰.....핥아주고 애무해 줄 때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 기뻐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가끔 매춘을 한다는 여자의 이야기 <바롤로> 뭐 이런 식이다. 기라성같은 상기의 와인과 책 내용에 무슨 끊지 못할 절절한 상관관계가 있는 지 모르겠다. <오퍼스 원>, <라 따슈>, <샤또 디켐>을 <참이슬>, <천년약속>, <마주앙>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무에 문제될 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무례하고 무식한 소린인가?


각설하고,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섹스를 들먹여야 하는 지 의문이다. 책 읽는 사람이야 간간이 그런 이야기가 나와주면 뭐 고맙기도 하고 독서에 흥미가 배가되기도 하고 그런 것이지만 말이다. 무라카미씨로 말하자면 아마도 이런 쪽으로 관심이 지대막대한 것 같은데, 성적인 것에 집착하여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돌아나오고 싶어도 그러기가 몹시 어렵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건데 장정일도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캄캄한 구멍속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잠잠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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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베니스에 가고 싶어 갖은 용을 썼건만, 그 베니스를 3일을 돌아다니고 나니 볼 것이 없더라나, 그래서 당일치기로 피렌체에 다녀왔었다. 꽃의 도시 플로렌스.... 일정등 여차저차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피렌체에 머문 시간은 5~6시간 남짓. 어차피 우피치 미술관은 몇 달(몇 주인가?)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할 수 없고, 예약하고도 몇시간 식 줄을 서서 기다려야 간신히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하고, 그래도..차시간 바쁜 황망중에도 베키오 다리에도 서보고, 그 강가에 서서 사진도 찍어보고, 두우모에도 올라가 보고,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 앞의 미켈란젤로의 모조품들도 구경하고 했다. 피렌체는 정말 작고 아담한 도시였지만 역시 관광객으로 미어 터지기는 베네치아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더라나.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피렌체에 간다면 이탈리아 600년 와인 명가인 안티노리가의 궁전(고형욱의 와인 견문록을 보고 알았다)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우모 바로 근처니 가는 길에 그냥 지나쳤을 것이 틀림없을 것만 같고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베키오 다리.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베키오 다리 옆 고풍고색 창연한 건물들. 지저분 한 듯 하면서 몹시 예쁘기도 하다.



다윗상. 요즘말로 얼짱 다윗.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소년 무사이자, 음악과 시가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부하의 아내에게 음심을 품어 부하를 사지에 몰아 넣어 죽게하고 그 아내를 취했다. (실제 밧세바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렘브란트는 다윗의 편지를 받고 고민하는 <밧세바> 를 그리고 있다)



다윗의 발. 크다.



이거 뭐라뭐라 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메두사의 목을 자른 페르세우스. 황금비로 변신한 호색한 제우스가 청동감옥을 타고 흘러 그 안에 갇힌 다나에와 관계해 낳은 자식이 페르세우스다.  클림트가 그린 관능적인 다나에를 보면 황금 비로 흘러내리는 제우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웅 페르세우스도 신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결국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조부를 살해한다. 현대의 스타워즈에까지 이어지는 서양신화의 살부컴플렉스는 동양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이해불가의 측면이 있다.  



베키오 궁전



공사중인 두우모. 1시간 줄서서 부루넬레스키의 돔을 구경했다.



부르넬레스키의 돔 위에 있는 전망대.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이 남녀노소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정순이 멀리까지 이름을 알리니 실로 양명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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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견문록 - 보르도에서 토스카나까지, 세계 최고의 와인에 담긴 문화와 역사, 반양장본
고형욱 지음 / 노브16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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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한 본인으로서는 당근히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만, 포도밭에 가보지 않고 와인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일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고 당연 그런 말이 있을 법도 하다. 무엇이든지 기본이 중요한 것인데, 광역시의 변두리에 쭈구리고 앉아 홈파고 있는 형편에 와이너리 관광은 실로 요원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쩔수 없이 책을 읽는 것인데, 이 책 <와인견문록>은 일종의 여행기 되겠다. 둘러본 국가는 2국이요, 지역으로 말하자면 5개 지역, 와이너리는 8개다. 국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요, 지역을 호명해 보면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샹파뉴,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피에몬테 되겠다. 8개 와이너리중 본인 가장 흥미땡기는 곳은 무똥 로칠드와 로마네 꽁띠.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라벨을 그린다는 샤또 무똥 로칠드. 1947년의 라벨은 장꼭도가,  1955년은 브라크의 해, 살바도르 달리는 1958년의 주인공이었다. 1964년은 조각가 헨리 무어, 1967년에는 세자르가, 1969년에는 호안 미로가, 1970년에는 마르크 샤갈이, 엔디 워홀은 1975년, 키스하링이 귀여운 느낌의 산양 두 마리를 그린 것은 1988년이다(이거 어디선가 봤던 거 같은데, 신의 물방울에 나오나?.) 특히 1973년의 라벨은 피카소에게 헌정되었다고 한다. 그해는 피카소가 숨을 거둔 해였다. 1973년은 작황이 안 좋은 빈티지였지만 피카소의 그림으로 인해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화가 두명이 무똥의 라벨을 디자인 했고, 1996년에는 첫 중국화가가 등장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2010년이 지나기 전에 무똥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이름값과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 (줄여서 DRC).  DRC를 마신다는 것은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꿈이자 행복이란다. 축구경기장 크기만한 로마네 꽁띠 밭(0.018제곱미터)에서 나오는 와인은 일련번호가 붙어 있다. 1964년에는 9145병이 생산되었지만 1987년에는 2975병이 생산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매년 세계 유수의 식당과 부호들이 선점해 우리 같은 인사는 와인병 구경하기도 하늘에 올라 별따기나 마찬가지. 전체 로마네 꽁띠 생산량의 0.75%가 우리나라에 할당된 양인데 풍작인 해에는 36병, 그렇지 않은 해에는 24병 정도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 로마네 꽁띠 국내 출시가격은 4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물론 빈티지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내...참.. 먹고 죽을려고 해도 구할 수 가 없겠네...


책이 정사각형 모양이고 조금 무거워 침대에 누워 읽기에 조금 애로가 있었다. 팔에 쥐가 날뻔도 했다. 미국과 칠레 등 신세계 와이너리에 대한 소개도 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와인에 관심있는 인사들은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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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베니스에 다녀왔다. 소심한 소시민으로서 여러면에 있어서 나름의 용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여행이었다. 무엇때문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베니스에 몹시 가보고 싶었더랬다.

뭐 궁금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으면 먼저 책으로부터 시작하는 부류가 있으니 본인 그 동류되겠다. 그리하여 내 돈 주고 사서 읽은 베니스관련 책만 거짓말 족히 세 말 보태어서 능히 세 구루마다. (장부는 모름지기 세 구루마의 책을 읽어야 된다고 옛경전은 전하고 있다.)


지루하겠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지 아니할 수 없다. 먼저 역사서로는 시오노 할머니의 베네치아공화국 1천년의 역사 “바다의 도시 이야기(베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재미도 있고 교양에도 도움이 될 성 싶으다)”, 역시 시오노 할매의 전쟁3부작 “콘스탄티노플 함락”, “로도스섬 공방전”, “레판토 해전”(이것도 재미가 솔솔라라하다. 일독의 가치가 있다), , 갈라파고스사에서 나온 스티븐 런치만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콘스탄티노플과 베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렇게 꼼꼼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이 있겠고


여행안내서로는 안그라픽스의 “베네치아”, 컬쳐라인에서 나온 세계도시 문화여행가이드 “베네치아” 삼성출판사의 “자신만만 유럽여행 이탈리아”, 시공사의 "로마,피렌체,밀라노,베네치아"가 있었고(이번 여행에서는 컬쳐라인에서 나온 가이드가 나름 유익했다. 내 경우에)


소설로는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영화는 못 봤다. 변태 에션바흐가 죽은 곳이 리도섬의 해변가 아니던가),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페트리시아 하이스미스의 “태양은 가득히”(후반부의 무대가 베니스 되겠다.), 시오노 할머니의 세도시 이야기중 “주홍빛 베네치아”(이건 역사소설이다)가 있었다.


예술관련 서적으로는 예경에서 나온  “베네치아의 돌”과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예경 아트라이브러리는 무슨 석사학위 논문을 읽는 듯 하다. 단단한 인내심 없이는 완독에 깊은 애로가 있다. 당근 본인은 처음 조금 읽다가 포기했더라)가 있었고


여행기로는 고봉만 등 여러명이 쓴 “베네치아의 기억”(한길사), “카사노바의 베네치아”(열린책들), 유럽예술묘지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함정임의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중앙 M&B) 정석범의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 기행”(루니박스), 김미진의 “로마에서 길을 잃다”(해냄), 다나카 치세코의 “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예담), 권삼윤의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푸른숲)와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푸른숲)이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잉가 카린 에릭슨 그림의 “아빠와 함께한 베니스 여행”(미래사)이 있었다. (이중 군계일학은 단연코 아빠와 함께한 베니스 여행이다. 산마르코 성당에 있는 네 마리 청동말의 사연을 구구절절이 전하고 있는 것은 역시 이 책뿐인 것이다.)


돌이켜 보니, 내가 이 많은 책을 읽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건 그런데, 혼자 자랑스럽다가도 가만 생각해보면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또 몹시 실망스럽기도 하다. 기억하지 못한다면 세 구루마의 독서가 과연 나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말이다. 참으로 한심스럽고 답답한 일이다. 



베니스는 뭐랄까 최고급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경주 석굴암과 서울 경복궁과 합천 해인사를 훌쩍 뛰어넘는 진짜 관광지다운 관광지에 온 것 같은 느낌. 형형색색의 인종으로 구성된 수백 수천의 인파가 복작거리는 산마르코 광장에 서서 조용히 베네치아 천년의 역사를 돌이켜 음미하기에는 역시 무리였다. 우선 사진을 찍어야 했고(어찌 이런 곳에서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녀노소 형형색색의 인간들이 모두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또 구경을 해야 했다. 그곳은 관광지였던 것이다.


내가 묵었던 티치아노 호텔의 키. 열쇠고리도 고풍스럽다.


산타루치아 기차역


리알토 다리


베니스 총독인 도제의 궁전. 두칼레 궁


산마르코 성당. 청동말 네마리가 보인다. 두마리는 보수중이다. 이 것들은 모조다. 진물은 성당안에 보관되어 있다.


청동말. 망우공원의 곽제우장군이 깔고 앉은 말동상 생각이 나더라.


베네치아의 골목. 베네치아엔 좁은 골목이 많다. 골목마다 관광객이다.


베니스의 명물인 유리 세공품. 상당히 고가다.


탄식의 다리. 사형수들이 이 다리를 거쳐 형장으로 갔다고 전해진다.


저물녘의 두칼레 궁전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입구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의 쇠창살


곤돌라. 


까페 플로리안.


카날 그란데.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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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10-24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히 멋져요. 베니스의 운하는 봐도 봐도 신기해요.

붉은돼지 2006-10-2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베니스는 대단히 멋지고 신기하죠.... 하지만 약간은 퇴락해 가는 듯한 느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