귈하네 공원은 원래 톱카프 궁전의 일부였다. 지금은 궁전 담장 밖으로 밀려나 독립된 공원이 되어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터키어로 ‘장미의 집’이란 뜻이다. 튤립 축제가 열리는 4월에는 활짝핀 장미와 튤립이 볼만하다고 한다. 뭐 지금은 장미도 튤립도 없다. 공원에 들어서면 큰 길 양옆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분수대가 있다. 분수대 뒤쪽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슬람 과학기술사 박물관이다. 당시에는 몰랐다. 지금 정리하면서 알았다. 뭐 당시에 알았다고 해도 둘러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너무 피곤해서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기도 했지만 아내는 분명히 말했을 것이다. 더 이상 박물관은 안돼!!!
공원을 가로지르는 큰 길을 따라 위 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바다 쪽에 거의 다와서 그야말로 그림같은 카페가 똭!!하고 있다. 일명하여 ‘삼각지 까페’다. 뭐 짐작하셨겠지만 이건 소생이 멋대로 붙인 이름이다. 무슨 소린가 하면 돌아가는 삼각지도 아니고 버뮤다 삼각지도 아닌데,,,,까페에서 바라다보이는 바다는 금각만과 보스포러스 해협과 그리고 마르마라 해, 이 세 곳의 바닷물이 서로 만나는 그런 절묘한 지점의 바다인 것이다. 아시다시피 저 바다를 건너면 아시아다. 여기는 유럽의 끝이고. 유럽의 끝에 위치한 있는 까페 삼각지~~ 아!! 무슨 노래가 나올 것만 같다. ~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마도 아시는 분 별로 없을 것이다. 요절한 천재가수,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이 부분에서 풉!! 식사 중 밥알 폭탄을 터뜨린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배호는 그리 간단한 가수는 아니다.
각설하고 까페는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까페의 의자는 투박한 목재의자인데 우리나라 옛날 중고등학교 걸상과 거의 비슷하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여튼 전망이 정말 굿이다. 베리베리굿이다. 한여름인데도 모두들 흐뭇한 표정으로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뜨거운 차이를 마시고 있다. 차이는 터키식 전총 차다. 홍차 잎을 스트레이트로 진하게 내려서 뜨거운 물을 더 붓고 설탕을 넣어서 마시는 차다. 아이스 차이는 없는 모양이다. 물론 콜라나 주스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왠지 차이를 마셔줘야 할 것만 같다. 차이 2인분과 혜림씨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2층으로 된 주전자, 찻잔 2개, 각설탕, 무슨 뜰개같은 것이 나온다. 아래층 주전자에는 그냥 뜨거운 물이 들어있고 윗층 주전자에는 홍찻잎을 넣어 끓인 뜨거운 찻물이 들어있다. 찻잔에 반쯤은 윗층 주전자의 진한 홍찻물을 붓고 나머지 반쯤은 아래층 주전자의 뜨거운 물을 붓는다. 주전자가 뜨겁기 때문에 수건을 사용한다. 그리고 각설탕을 퐁당!!! 탄닌성분 때문에 떫은 맛이 강해 설탕을 넣는다고 하는데 설탕을 넣어도 역시 떫다. 일인당 서너잔은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상하게 나는 두잔 정도 마시니 머리가 띵하고 약간 어질하다. 아내는 멀쩡하다. 역시 아내는 강하다. 소생은 뭐 배만 나왔지 천생이 약골이라 차이 섯 잔에 두통이 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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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주전자 뒤로 아이스크림 껍질을 게걸스럽게 뜯어먹는 우리 혜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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