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모스크의 터키어 정식 명칭은 술탄 아흐메트 자미다. 알려져있듯이 내부를 푸른빛 타일로 장식하여 흔히 블루모스크로 불린다. 오스만 제국 제14대 술탄 아하메트 1세의 명에 따라 1609년부터 1616년에 걸쳐 건립되었다. 아야 소피아와 마주보고 있다. 도보로 5분 거리다. 모스크의 거대한 중앙 돔은 4개의 반원형 돔이 받치고 있으며, 중앙 돔과 반원형 돔 사이에는 4개의 작은 돔이 있다. 중앙 돔을 받치고 있는 4개의 반원형 돔 또한 더 작은 여러 개의 반원형 돔들이 받치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모스크는 4단의 구성을 이루고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돔의 숫자는 점점 적어지고 마지막에는 거대한 중앙 돔이 위치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균형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모스크의 내부는 이즈니크에서 생산된 푸른 빛이 도는 타일 21,000여 장으로 장식되어 있고 260여개의 창문이 있다. ,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다. 셀수도 없고... 이슬람 사원은 카톨릭처럼 예수나 사도나 성자들의 형상을 일체 만들지 않는다. 진정한 일신교다운 풍모라는 생각이 든다. 사원의 장식을 위해서는 오직 꽃, 나무, 풀 등의 무늬 또는 기하학적 문양만을 사용할 수 있고 더하여 문자가 허용될 뿐이다. 타일에 새겨진 이슬람 문양이 섬세하고 우아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유되겠다. 일체의 형상이 없는 모스크의 내부는 오히려 신성한 느낌이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불리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세계 최고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주저함이 있다. 아마도 그 푸른 빛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아야 소피아의 경우는 내부가 진한 황금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블루모스크는 타일의 푸른빛으로 인해 아아소피아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블루모스크는 미나렛이 6개나 되고 언뜻 보기에는 아야 소피아보다 더 커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블루모스크 중앙 돔의 직경은 23.5미터(어느곳에는 27.5라고도 되어있다), 높이는 43미터로 아야소피아의 직경 31미터, 높이 51미터보다 작다. 모스크는 중앙 돔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 세웠는데 일명 코끼리 다리라고 불린다. 직경이 5미터가 넘는다. 코끼리가 아니라 맘모스 다리라 불러도 모자랄 판이다. 보통 모스크를 세울 때는 예배당과 그에 붙은 중정, 학교, 무료 급식소, 하맘(목욕탕), 시장 등의 건물 단지 일체를 함께 짓게 되는데 이를 퀼리에라고 한다. 블루 모스크는 현재 예배당과 중정 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아야소피아는 모스크로 지어진 것이 아니어서 예배당만 있다.

 

뾰족탑이 6개가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술탄이 건축가 마흐메트 아아에게 처음 모스크 건설을 명령했을 때는 미나레트는 황금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아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아!! 예산상 도저히 황금으로 지을 수가 없어, 술탄이 원정을 떠난 사이에 미나레트 6개를 세워놓고는 돌아온 술탄에게는 altin(황금)”“alti(여섯)”잘못 알아들었다고 둘러댔다. 다행이 6개의 미나렛이 술탄의 마음에 흡족해서 아아는 처벌을 면했다. 당시에는 성지인 메카의 모스크만 6개의 미나렛을 보유하고 있어 술탄은 메카의 모스크에 7번째 미나렛을 세울 비용을 지급했다고 한다. 지금 메카에 있는 모스크의 미나렛이 7개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흐메트 아아는 이른바 이슬람의 미켈란젤로라고 불리는 미마르 시난의 수제자다. 미마르 시난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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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8-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십년도 더 전에 갔었는데, 다시 갈 기회가 있을런지@_@; 대리만족해봅니다. ^^

붉은돼지 2015-08-21 15:37   좋아요 0 | URL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00년 넘는 유적들도 많으니 사실 10년만에 그리 변한 것을 없을 듯합니다요...어쨋든 한번 더 가보시죠^^

보슬비 2015-08-2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보았던 것들을 실제로 보면 더 기분이 묘했을것 같아요.

붉은돼지 2015-08-21 15:38   좋아요 0 | URL
항상 그렇지만 책이나 티비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보면 기분이 묘하긴 묘해요
오래전 부터 봐왔던 것 같기도하고,,,,,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요..ㅎㅎㅎ

바람돌이 2015-08-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블루모스크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느껴집니다.
멋진 설명도 잘들었습니다.

붉은돼지 2015-08-21 15:39   좋아요 0 | URL
역시 멋지죠...블루 모스크,,,아야 소피아...
감동을 간직할려면 역시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