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이런 사진이 좋다.  한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유추 내지 상상할 수 있는 사진이 좋다.
바람 매서운 겨울날. 따뜻한 방에서 마냥 뭉그적거리는 게 좋을 듯 한 날이었다.
사진 친구들 -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사진’ 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나이도 다 다르고 출신 학교, 살아 온 곳, 하는 일... -이 ‘번개’를 때렸다.
별로 유쾌하진 않지만 이 모임에선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
그 약점이 아니라면 ‘이 추운 날에 번개를?’ 하며 토를 달아볼 텐데 그놈의 나이 땜에 꼼짝 못한다.
지금 내 나이보다 좀 젊었을 때, 어느 모임에서든 연장자가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 나는 철도 없이 이런 용감한 결심을 했더랬다.
‘나는 나이 먹어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고, 지금 친구들은 만난 지 얼마 안되어서 내가 그런 결심을 한 줄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모임에 가면 혹시 말을 많이 하게 될까봐 조심을 한다.
‘품위 있게 늙어갈 것’ 이것도 내가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아무튼, 이 날은 세상의 모든 바람이 그 바닷가에 놓인 듯 했다.
그 바닷 바람을 맞으며 네 명의 아줌마들이 사각 프레임에 담을 피사체를 향하여 전진!
그 사진이다.
마악 사진 밖으로 나가려는 발걸음이다.
무거운 카메라, 삼각대는 얼핏 보이지만 그 외의 모습은 사각 프레임 밖에 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매력적이고,
그래서 또한 살아볼 만한 모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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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구판절판


‘메멘토’는 라틴 말로 ‘기억하다. 생각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모리’는 죽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죽음을 생각하라’ ‘죽는다는 걸 생각하며 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35쪽

살찐 새는 날지 못합니다.
-77쪽

로마 시대의 한낱 죄수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던 시골 나사렛 사람이 어떻게 2천년도 더 이 지구의 구석구석까지 그 존재의 빛을 발하실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무신론자 반기독교인이라도 조용히 자문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80쪽

하나님이 의사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던 일은 이번 감기가 처음입니다.
-113쪽

서울에 돌아와 나는 옛날의 나로 돌아와 있었고 나는 더 이상 내가 먹을 법을 내 손으로 지어먹거나 쌀자루를 메고 밤길을 걸어 빈방을 찾아가는 그런 허망한 일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117쪽

한국의 어떤 교회가 이렇게 초라하고 가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합니다. 자기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도 그들은 모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달 라고 빕니다. 경건하게 아주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아이나 어른이나 늙은이나 젊은 사람이나 살찐 사람이나 야윈 사람이나 엎드려 기도를 드립니다.
-122쪽

만약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들은 어이할꼬. 그 실망과 절망을 어이할꼬. 가슴이 털컥 내려앉았습니다. 민아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된다면 무엇이 남을까 나도 모르게 땅바닥에 엎드려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발 민아를 위해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꼭 하나님은 계셔야 한다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지요
-122쪽

하지만 나는 그 순간 가슴이 폭발하는 기쁨과 함께 가슴이 천근 무게로 철썩 떨어지는 불안을 동시에 느꼈지요. 망막박리로 실명하리라던 민아가 하나님의 은혜로 빛을 잃지 않게 되었다 하니 그랬고 또 다른 면에서는 민아가 실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내 여생을 바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헐 것이기 때문입니다.
-126쪽

그러나 하나님 내가 아는 사람들과도 사랑을 제대로 못한 내가 어떻게 영성을 지닌 낯선 것들과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더 방황하게 하소서. 내 거처를 찾을 때까지 길에 노숙자로 버려두지 마시도 옛집 뜨락에서 조금만 더 머물 수 있도록 하락해 주소서
-136쪽

제게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인지, 벽이 생겼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150쪽

이렇게 우리가 믿고 있는 이 세상, 진리,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느끼고 감각하는 문화의 필터를 통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186쪽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
-211쪽

은총은 내 권한이다. 땅의 논리가 아니다. 너희들은 일을 시간으로 재지만 나는 마음으로 잰다.
-232쪽

"주님, 저희 아들을 고쳐주시지 않으셔도,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셔도, 저는 저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신 하나님 예수님을 저에게 보내 주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주님께 기도하게 되었어요.
-272쪽

문지방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자신이 딱할 때도 있습니다.
-293쪽

하나님은 우리 곁에 있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음악이 있는데 바삐 출근하느라고 지하철을 타러 뛰어가느라고 헛된 목적을 쫓느라고 그 목소리를 못 듣는 거라고.
-297쪽

예수님의 혁명은 지상의 혁명이 아닙니다.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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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파춥스'는 나이가 많습니다. 1958년에 탄생했다네요. 스페인 사업가 베르나트가 친구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게 디자인을 부탁해서 이런 형형색색 특이란 이미지의 사탕이 되었답니다. '핥다'는 뜻의 '추파르'(chupar)처럼 그냥 막대사탕이었던 추파춥스는 괴자 예술가가 꿈에서 보던 빙빙 돌아가는 초현실적 제스처를 로고로 삼으며 전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주황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포장지를 열면 오렌지맛과 바나나 맛이, 보라색과 살구색의 포장지를 벗기면 포도맛과 요구르트 맛이 튀어나온답니다. 어서 갖고 가셔서 드셔보세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일이 화이트 데이이군요.
여자이긴 하지만 여러 님들께 사탕을 선물합니다.
빨리 오셔서 받아가세요^^

*** 기분이 좀 아니어서 잠시 웃자고 이벤트를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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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3-1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탕 못 받은 1인 여기 있습니다.
어제 딸내미가 받은 사탕 한개 얻어 먹은것이 끝입니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 옆지기는 빈손...
명절과 겹쳐서 발렌타인데이 그냥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너무 하네요. 흑


gimssim 2010-03-14 15:56   좋아요 0 | URL
이벤트를 만든 저도 사탕을 못받았습니다.
말을 해도 안통할 사람이라 집에 굴러다니고 있는 울릉도 엿 하나 찾아 먹고 마음 가라앉힙니다. ㅋㅋ

후애(厚愛) 2010-03-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화이트 데이가 없어서...
옆지기는 발렌타인 데이 밖에 몰라요.ㅜ.ㅜ
사탕 잘 받아 갑니다~~ ^^

gimssim 2010-03-14 15:57   좋아요 0 | URL
아아,
님들께 추파춥스 한개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꿈꾸는섬 2010-03-14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탕 못받았었는데 중전님께 사탕을 받는군요.ㅎㅎ

gimssim 2010-03-15 06:36   좋아요 0 | URL
네, 두개 가져가셔도 되겟습니다!
 



석양의 자작나무 

알혼섬에서 출발하여 이르쿠츠크에 도착. 

물랑루즈 같던 <기사의 성>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전, 

화장실 순서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석양과 나무의 검은 실루엣이 아름답습니다. 

'저녁 때니 빨리 밥 먹어라'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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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요일날 석양을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사진을 못 찍었어요. 다음에 기필코~!!ㅎㅎ
사진을 잘 찍으시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gimssim 2010-03-13 21:27   좋아요 0 | URL
사진 잘 찍는 것...희망사항이긴 한데요 좀 노력을 해 봐야죠.
벌써 3월 중순을 지나고 있군요. 좋은 주말 되세요^^
 
기적의 기도 : 당신의 모든 기도가 응답 받는 - 개정판
김점옥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월
절판


처음부터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 사탄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 채 그 원인을 찾다가 함정에 빠지도록 유혹한다. 처음부터 문제의 이유를 설명 받고 기도하려는 유혹을 피하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도 일단 마음속에 묻어두라. "왜?" 라는 물음은 우리를 하나님께 다가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29쪽

우리는 기도 응답의 다른 기초를 찾으려고 한다. 그것은 무엇을 행함으로 얻는 율법에 기초를 두고 얻는 것이 아니다. 자격이 없는 죄인들에게 후히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를 두는 것이다.
-40쪽

예수님은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고 계신다. 이 말씀은 우리가 그분의 자녀라는 뜻이다. 이 관계가 우리로 하여금 기도를 시작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며, 기도 응답을 확신하는 기초가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요청하고 찾고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 것은 바로 그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41쪽

예수님은 기도를 한낱 필요한 것을 구하는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루신 구속을 근거로 그분의 모든 은총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하나의 징표로 설명하고 계신다. 결국 기도한 구원받은 백성들의 특권인 동시에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하기 위한 언약적 의무이다.
-47쪽

우리는 또한 기도가 단지 하나님께 무엇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죄와 사탄과 싸움을 치르는 전쟁임을 알게 된다.
-99쪽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오는 것은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역상이다. 인간의 본성은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한다. 기도는 오직 성령의 감동과 감화 없이는 우리의 생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역사이다
-103쪽

사실 오늘날 우리의 기도가 능력 있는 기도가 되지 못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응답받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령의 감동과 감화를 통해 기도 제목을 정하는 영적인 신중함과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120쪽

자신의 기도 제목에 대해 강한 확신을 얻어야 한다. 자신의 기도 제목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자신의 신앙 성장에 유익이 된다는 확신으로 가득해야 기도 응답의 확신을 소유할 수 있다.
-122쪽

처음부터 사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내놓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 판단 없이 문제의 사실을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이 감동하셔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방향으로 기도의 제목을 정하게 하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가치 판단을 하나님이 하시도록 그 권한을 위임해 드리는 것이 겸손한 기도의 출발점이다. 마치 자신이 문제의 답을 아는 것처럼,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내놓은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126쪽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안정감이 있고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의 기초와 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154쪽

성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읽지 않고, 믿지 못하는 게으름과 불신앙 때문에 우리에게서 기도가 사라지고 있으며 응답의 확신이 없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무관심하고 그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도란 있을 수 없다
-168쪽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때 우리의 생각에 평강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 생각은 마음과 달리 어떤 노리나 목적이나 체제를 가진다. 이것은 자신이 세운 기도 제목이 하나님의 나라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으며, 신학적으로 옳은지, 자신의 신앙생활에 얼마나 실제적인 유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져 보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에 논리적인 모순이 없어야 평강이 찾아온다.
-172쪽

사탄은 성도를 유혹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호소하되 하나님의 사랑과 원래 목적을 의심하게 한다. 그 말씀으로 인해 넘어지게 만들고, 말씀을 기도 제목으로 삼아 잘못된 기도를 드리도록 역사할 수 있다.
-181쪽

우리는 하나님이 그 분의 목적애 따라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심을 기억해야 한다.
-232쪽

하나님은 이 목적에 맞을 때 그것을 ‘선’(good things)이라고 부르신다. 이 개념은 단지 인간이 행복하게 된다든지, 물질적인 축복을 누린다든지, 육체적인 건강이나 성공을 얻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은 오직 하나님의 목적과 기준에 맞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구원 목적에 도움이 되도록 역사하신다는 뜻이다.
-232쪽

모든 성도는 주의 선하심을 기대하고 환영하고 갈망한다. 그런데 모두들 한 가지 커다란 오해를 가지고 있다.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선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을 선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의 관점과 맞을 때 선이 될 수 있으며, 원래 창조하신 목적에 부합된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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