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는 라틴 말로 ‘기억하다. 생각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모리’는 죽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메멘토 모리’라는 말은 ‘죽음을 생각하라’ ‘죽는다는 걸 생각하며 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35쪽
로마 시대의 한낱 죄수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던 시골 나사렛 사람이 어떻게 2천년도 더 이 지구의 구석구석까지 그 존재의 빛을 발하실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무신론자 반기독교인이라도 조용히 자문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80쪽
하나님이 의사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던 일은 이번 감기가 처음입니다. -113쪽
서울에 돌아와 나는 옛날의 나로 돌아와 있었고 나는 더 이상 내가 먹을 법을 내 손으로 지어먹거나 쌀자루를 메고 밤길을 걸어 빈방을 찾아가는 그런 허망한 일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117쪽
한국의 어떤 교회가 이렇게 초라하고 가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합니다. 자기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도 그들은 모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달 라고 빕니다. 경건하게 아주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아이나 어른이나 늙은이나 젊은 사람이나 살찐 사람이나 야윈 사람이나 엎드려 기도를 드립니다. -122쪽
만약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들은 어이할꼬. 그 실망과 절망을 어이할꼬. 가슴이 털컥 내려앉았습니다. 민아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된다면 무엇이 남을까 나도 모르게 땅바닥에 엎드려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발 민아를 위해 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꼭 하나님은 계셔야 한다고 황급히 무릎을 꿇었지요 -122쪽
하지만 나는 그 순간 가슴이 폭발하는 기쁨과 함께 가슴이 천근 무게로 철썩 떨어지는 불안을 동시에 느꼈지요. 망막박리로 실명하리라던 민아가 하나님의 은혜로 빛을 잃지 않게 되었다 하니 그랬고 또 다른 면에서는 민아가 실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내 여생을 바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헐 것이기 때문입니다. -126쪽
그러나 하나님 내가 아는 사람들과도 사랑을 제대로 못한 내가 어떻게 영성을 지닌 낯선 것들과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더 방황하게 하소서. 내 거처를 찾을 때까지 길에 노숙자로 버려두지 마시도 옛집 뜨락에서 조금만 더 머물 수 있도록 하락해 주소서 -136쪽
제게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인지, 벽이 생겼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150쪽
이렇게 우리가 믿고 있는 이 세상, 진리, 현실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느끼고 감각하는 문화의 필터를 통해서 느끼는 것입니다. -186쪽
의문은 지성을 낳지만, 믿음은 영성을 낳습니다. -211쪽
은총은 내 권한이다. 땅의 논리가 아니다. 너희들은 일을 시간으로 재지만 나는 마음으로 잰다. -232쪽
"주님, 저희 아들을 고쳐주시지 않으셔도,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셔도, 저는 저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신 하나님 예수님을 저에게 보내 주신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주님께 기도하게 되었어요. -272쪽
문지방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자신이 딱할 때도 있습니다. -293쪽
하나님은 우리 곁에 있다. 아름다운 하나님의 음악이 있는데 바삐 출근하느라고 지하철을 타러 뛰어가느라고 헛된 목적을 쫓느라고 그 목소리를 못 듣는 거라고. -297쪽
예수님의 혁명은 지상의 혁명이 아닙니다. -29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