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커피
지난 토요일에 집에 온 아들이 오늘 금요일 다시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기숙사 사감을 하고 있고,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로 섬기고 있으니 오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는 형편이지요.
그래도 어미는 자못 마음이 아픕니다.
한겨레신문의 어느 이벤트에서 탄 커피를 이웃에게 나눠주고
아들이 오면 함께 마시려고 하나를 남겨 두었드랬습니다.
공정무역커피 '안데스의 선물'입니다.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었고, 잠시 자리에 눕는다는 게 시간이 한참 흐른 모양입니다.
남편이 저를 깨웁니다.
저녁이 늦었는데 밥솥에는 밥이 없군요.
속으로 좀 뜨금 합니다.
아들이 왔을 때는 하루에 대여섯 끼를 더운 줄 모르고 해대었는데,
아들이 가자마자 빈 밥솥이라니요?
이실직고 했습니다. “여보, 밥이 없네.”
다행이 별로 신경쓰지 않고 ‘더운 데 대충 먹고 말아.“ 대답이 돌아옵니다.
남편은 비빔면 두 개에 우유, 저는 저녁을 굶었습니다.
‘난 굶어도 싸’
반성을 합니다. 몸이 조금 피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