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
히라야마 미즈호 지음, 김동희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엄마도, 내가 모시는 직장 상사도 당뇨 때문에 고생이다. 그렇지만 그뿐, 내가 아는 건 거의 없다. 가까운 사람이 그 병 때문에 힘들어해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러다 만난 이 책이 당뇨병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를 어느 정도 씻어준다. 표지를 보고 책제목이 참 상콤하다 했는데 다 읽고 보니 제목이 상징적이고 경쾌하다. 작가의 재치와 포용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가 그가 하는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당뇨병 환자의 식단이 칼로리나 영양분, 양 조절에 무척 까다로운 신경을 써야하는 줄 몰랐다. 그런데 그것이 건강식단이라 또한 흥미롭다. 나잇살이 피둥피둥 붙어서 전과 달리 활동이 불편하다는 기분마저 드는 요즘 부쩍 관심이 가는 것이 음식, 운동, 건강 분야인데 이 책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무분별한 식생활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기도 하고 식이조절설명서 같기도 해서 참고하기 좋다. 내용을 기억하려 애쓰며 읽었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작가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다. 몸은 비록 불치병에 걸렸더라도 마음만은 건강한 청.년.이다. 비관하거나 좌절할 상황일텐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빠르고 자연스럽다. 체념이 빠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체념이 포기가 아니라 긍정인 것이 대단하다. 달콤한 작가의 단단한 정신이 존경스럽다.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