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자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출근길에

책을 읽으며 전철을 타고 가다 몇 정거장을 지나쳐버렸다. 

바로 요놈, 「방해자」가 출근을 "방해" 하네.

끄떡하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 못내린 적이 많았다가 최근엔 꽤 주의를 기울여서 안그랬었는데

오쿠다 히데오는 그냥 넘어가주질 않았다.

 

예리하다.

작가의 칼날이 참 치밀하고 섬세하다.

그러면서 미친듯 웃게 하는 것은 대단한 재주다.

문장 속에 들어있는 작가의 자유로우며,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상이

내 마음에 쏙 든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심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눈이 돋보인다.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드높이는 세력들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다.

그리고 작가가 착해서인가, 등장인물들이 어리숙하고 착하다.

악역이라 생각했던 인물들조차.

작가가 지향하는 세계가 그런가보다.

작가에게 "선배, 선배~" 하며 찰싹 달라붙고 싶다.

 

카롤린 봉그랑,「밑줄 긋는 남자」의 여주인공처럼

한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 사람 작품을 다 읽고 싶은 "전작주의" 를 가지고 있다.

그가 쓴 다른 이야기는 또 어떤 재미와 맛을 줄까 궁금해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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