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秋田縣).



일본 동북지방에서도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이다.





겨울의 아키타현은 “아프다”.
너무 추워서 귀가 아프고 입술이 아프고 손끝이 아프다.

그러나 인정은 따뜻하다.
이건 동북지방 공통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별한 관광지나 경승지를 가지 않아도 동북지방의 인상은 매우 좋다.

아키타현 요코테시의 유명한 "카마크라"


길가에도 "카마크라"


Mini "카마크라"


Mini "카마크라" 하나하나에 촛불을 켜니, 환상적이지요?


카쿠노다데(角館)시의 낡은 武家屋敷


아키타에도 물론 봄은 있어요.


아키타 지방에서 유명한 “きりたんぽなべ[鍋] 키리탐포 나베”.




きりたんぽ 키리탐포

“きりたんぽ 키리탐포”는 막대기에 밥을 둘러 감아 구워서, 먹기 쉽게 자른 것.
이걸 닭고기, 우엉, 춤버섯, 파, 미나리 등들과 함께 간장국으로 삶아서 먹는다.
일본에 “なべ[鍋]료리”가 매우 많은데, 이 “きりたんぽなべ[鍋] 키리탐포 나베”는 1, 2등급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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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5-2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키리탐포, 꼭 먹어보고 싶네요.
카마크라와 촛불도 환상적이구요.

ChinPei 2010-05-25 11:48   좋아요 0 | URL
맛있어요, 키리탐포. 김치를 함께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참, 일본인들은 음식에 관해선 POLICY 가 없다 할까, 포용력이 있다 할까, 아무튼 뭐라도 잘 먹어요. 한국인도 마찬가진가요?

조선인 2010-05-25 14:03   좋아요 0 | URL
흔히 말하는 퓨전요리는 일본쪽이 훨씬 발달했다고 생각해요. 한국요리는 아직까지 전통의 손맛이라는 틀에 갇혀있다는 느낌? 뭐, 그 안에 사는 저야 그대로도 좋지만요. ^^

ChinPei 2010-05-25 18:29   좋아요 0 | URL
일본인은 "받아들이기"가 참 잘해요. 어떤 것에 관해서도.
민족의 "울타리"에 구속받지 않다고 할까. 그래도 민족심을 완전히 내던진 것도 아니고... 복잡한 국민성이지요. ^^

chika 2010-05-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먹고 싶어요! ^^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 본연의 맛을 음미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고, 일본은 다른 나라의 다양한 식재료와 맛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다시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가 그냥 먹는 소주에 물타마신다는 걸 봐도... ㅎ(이것도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그나저나 카마크라..라는거 정말 너무 멋집니다!

ChinPei 2010-05-26 12:37   좋아요 0 | URL
"자기들 입맛에 맞게 다시 만들어낸다"....이것 맞아요. 바로 그것이에요.
그래서 10년 정도전이면, 얼마나 많은 "가짜 김치"가 판매 되었던지. 하나도 맵지 않고 그저 시큼한 뿐. 게다가 "간단하게 만들 김치 양념"까지 판매되기도 했고. ...그거 김치 맛이 아니었어요....외계 음식 맛이라 할까....
지금은 그런 김치는 거의 없어졌어요.
한국 음식물에 관해서는 첫시기에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가짜 한국식"을 만들어 넣고 요즘에 "진짜 한국식"에 회귀했다는 셈이지요. ^^
요즘 일본에선 한국의 문화를 똑똑히 이해하자, 는 분위기가 있어요.
 




일본에서 숫자 5는 "고(Go)"로 발음합니다.
Go,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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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5-2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지수 : 5555점
마이리뷰: 26편
마이리스트: 0편
마이페이퍼: 186편
오늘 12, 총 8719 방문

========= 특별한 숫자를 보셨군요. ^^

ChinPei 2010-05-23 09:45   좋아요 0 | URL
chika님, 오랜만이에요.
5555 다음은 8888 이겠지요. ^^
이벤트는 하지 않지만요.
 
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소설 일본어 원문을 읽었다. 한국어 번역도 내용은 완전히 똑같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말고 이 리뷰를 쓴다.

주인공 오토미치 타카코는 여성형사다.
소설이나 드라마의 여성형사라 하면 남자보다 오히려 더 씩씩하고 용기있고, 지성이 높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오토미치는 좀 편견을 가지며 고집도 센 보통 여자다(물론 보통 남자도 마찬가지고).
오토바이 타는 솜씨는 훌륭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Super Woman은 아니다.

레스토랑에서 일어난 발화 살인사건의 수사 본부에 배속되어, 여성 멸시가 심한 중년 형사 다키자와와 콤비를 짜게 된 것에도 불만히 많다.
타카코는 남몰래 다키자와를 “황제펭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배가 나오고 발다리가 짧아서 마치 펭귄을 닮아서).

형사란 조직은 남자만의 사회라고 믿고 있는 다키자와는 딸아이 같은 여자와 함께 수사하여야 할 불운을 한탄하여 타카코를 무시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수사를 진행해 간다.
또한 타카코는 그런 다키자와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그걸 추호도 표정에 내지 않는 채, 고집스롭게 다키자와를 따라 간다.
또 다키자와는 그런 타카코의 불만을 눈치채여 그런 잡된 감정이 수사에 지장을 준다고 호된 지적을 한다.
불만으로 가득찬 타카코는 그러나 의외에도 순종하게 받아들여 깊히 사과 하기도 하다.
이렇듯, 타카코와 다키자와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둘의, 얽히는 감정 묘사, 또 얽히기는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과정이 절묘했다.

이 소설의 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늑대인 “하야태(疾風:칠풍)”다.
늑대(정확하겐 늑대개)인 “하야태”에 의한 살인 장면은 그야말로 무자비하다.
인간의 목을 깨물어 두개골을 씹어 으깨는 잔학무도함은 그러나, 늑대에 번뇌나 속셈이 없어서 서슴없고 용맹하기도 하다.

사람에 의한 사건이 좀 황당 무계하였다는 건 아쉽기도 하지만, 주인공뿐 아닌 그이외 사람의 시야에서도 이야기가 서술되어가는 수법은 읽은이가 싫증 나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더 훌륭한 것은 인물묘사.
특히 늑대개까지 중요한 등장인물(개)로 매력적으로 묘사하였다는 점이 이 작품의 우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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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그릇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3
마츠모토 세이조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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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세이초의 가장 유명한 소설중의 하나다.
과거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고(1974년), TV드라마는 1962년, 1977년, 1991년, 2004년, 계 4번이나 제작되었다.
특히 2004년의 드라마는 나도 봤던데, 출연자의 높은 연기력 덕분에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단, 첫 사건의 동기[動機]와도 관련되는 과거의 “문제”가 원작 소설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는 듯)

일본에서 마츠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사회파(社會派) 미스터리”라고 불리우는 경우가 많다.
그의 소설은 많은 경우 사건의 트릭이나 그 추리과정만이 아니라 사건에 이르는 배경, 사회적 환경까지 언급하기도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하다.

토쿄 가장자리에서 한 남성이 살해된다.
사건 수사 첫 단계에서 알아낸, 남성이 말했다던 사투리가 사건의 배경을 더 복잡하게 한다.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 되지 않는 채, 수사는 성과 없이 엉터리 방향을 헤메게 된다.

결국 형사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사투리의 수수께끼, 피해자의 사건 이전의 행동의 수수께끼, 그리고 사건 동기와 직접 관련되는 과거의 일들이 해명 되어간다.

중반의 다른 살인사건은 방법이 SF와 같아서 이질감을 느끼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수사 과정이 착실해서 마음에 든다.
특히 사투리의 수수께끼 해명 과정은 마츠모토 세이초의 착실하고 정확한 조사 자세를 잘 보여주는 재밌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한 수수께끼 풀기에서 얻게 되는 달성감과는 전혀 다른, “인간의 카르마”와 운명의 깊은 슬픔으로 인한 “마음의 앙금”을 남게 한다.
그것이 바로 제목의 “모래 그릇”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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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5-2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4년 드라마 완전 몰입해서 봤었어요. 배우들 연기력도 대단했고, 드라마 배경도 음악도 다 좋았습니다.

ChinPei 2010-05-22 01:28   좋아요 0 | URL
(아까 오해)
아마, 2004년 드라마를 보셨지요.
주인공 나카이 마사히로는 남성가수 출신인데도 연기력이 괜찮은 편이어서 훌륭한 영화, 드라마 주인공을 많이 했지요.
나도 봤어요.
 
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 성웅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일인칭 “나”로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야기는 정유년(1597년)에 이순신장군이 조정에 제포된 후 석방되어 백위종군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서술(구술)한다.
명량해전, 그리고 지난날의 여러 해전의 상기하면서 마지막 최후의 전투로…
여기서 새삼스롭게 이순신장군의 업적, 역사사실은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건 한국이라면 모두다 배운 사실이니까(재일교포인 나조차 안다).
나는 오직 이 소설의 특이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소설, 문장은 매우 쌀쌀맞다고 할 정도로 간결하다.
그야말로 일기 그 자체다.
“나는 이러했다”, “그는 그러했다”, “바다는 고요했다”, “바람은 차가웠다”, 그런 형식.
이순신장군이 쓴 “난중일기”도 이러하였던가?

그러나 그 간결한 문장은 읽으면 읽으수록 시적이다.
“…먼 수평선 쪽에서 비스듬히 다가오는 저녁의 빛은 느슨했다. 부서지는 빛의 가루들이 넓게 퍼지면서 물 속으로 스몄고, 수면을 스치는 잔 바람에 빛들은 수억만 개의 생멸로 반짝였다. 석양에 빛나는 먼 섬들이 어둠 속으로 불려가면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은 해가 물 위의 빛들을 거두어들였고, 빛들은 해지는 쪽으로 몰려가 소멸했다([칼의 노래] 209쪽)”

그 간결한 문장은 또 철학적이었다.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적에게 있을 것이었고, 적이 나를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나에게 있을 것이었다([칼의 노래] 32쪽)”

또한 이순신장군의 말은 훈시적이었다.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칼의 노래] 197쪽)”

그리고 소설 전체적으로는 마치 화가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유화를 보는 듯, 아름답기도 한다.
문장은 화판의 한 색깔이라고도 하듯이.
목 베다, 적을 베다, 칼로 베다, 그런 살벌한 말이 가득한데 말이다.

소설의 이순신장군 <나>는 늘 태연하신다.
그러나 눈으로선 보이지 않는 이순신장군의 불보다 뜨거운 투지와 적의, 차가운 분노와 억울함이 행간에서 스며 나와 읽은이의 마음을 물들이게 한다.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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