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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연대기 - 지구와 그 주변의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원종우 지음 / 유리창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편 가르기 싫어하면서도 내 편과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나도 모르게 나누는 편이다.
이분법으로 나누다 보면 세상이 참 간단해 보일 것 같아도 중간쯤에 걸쳐 있는 존재를 명확히 해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관계의 피곤함에 지칠 때 난 엉뚱하게도 과학책을 들여다본다.
어제 [태양계 연대기] 이거 잡았다가 관계의 잣대가 또 하나 늘어 버렸다.

아는 사람들 떠올리면서 편 나누다가 밤도 꼴딱 새웠다.
그사람은 행성 Z인일까 화성인일까?
나는?
그럼 파토 원종우 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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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환희라 부르는 그 숲에는 태곳적부터 고독한 가시나무새가 산다. 세상과 다른 시계(時計)를 품은 마성(魔性)처럼 은유(隱喩)한 고고한 울음 앞에 자아도취란 말은 신성모독에 준하는 망언이다. 별을 품은 가슴은 별이 지고 뜨는 것에 초연하고, 비상(飛上)을 꿈꾸는 날개는 깃털이 모두 뽑혀도 하늘 그 이상을 나는 것이다. 은둔(隱遁)의 마차가 비로소 고독에 안착한 그때, 체념보다는 망각의 축복에 가시나무새는 생의 마지막 절정의 울음으로 환희의 축가를 부른다. 절망이 환희가 아니고, 고독이 축복이 아니라면 그건 이미 맥박이 멈춘 바싹 마른 지푸라기일 뿐이다. 태곳적부터 고독한 가시나무새는 그 숲, 내 가슴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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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매운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저녁을 먹고, 프랑스 문화에 관한 책을 찾다가 다음에 읽어야겠다고 다시 꽂아 놓은 책이 아른거려서 도서관으로 가려고 나서려는 순간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2시간 동안 통화를 하고 나니 말썽쟁이 막내아들의 거듭된 말썽이 진을 쏙 빼는데, 잠이 안 와 읽기 시작한 '화차'는 별로 무서운 내용도 아니었건만 살짝 소름은 돋는 것이어서 주방에 남은 떡볶이를 책상으로 가져오는 일이 좀 꺼려졌지만 꼬르륵거리는 뱃속의 공명이 더 공포스럽다는 결론을 내리고 남김없이 그것을 먹어치운 다음, 이어서 책을 읽다가 평소보다도 더 늦은 시각에 잠이 들었고, 아침엔 여느 때와 같은 시각 눈을 떠 후다닥 아침을 먹이고 모두를 내보낸 잠깐의 여유를, 빨래도 널지 않은 채로 어제 읽던 부분에 이어서 읽다가 살짝 잠이 들었고 띠리링 카톡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테니스 레슨이 임박하여 화요일 클럽 회장언니가 준 원피스 테니스복을 입어야 이쁨을 받는다는 여시 같은 생각이 퍼뜩 떠올라 얼른 걸쳐 입고 5분 남은 시각에 맞추느라 전속력으로 달리고 싶었지만, 신호에 막힌 차들을 날아서 앞지를 수는 없는 일이어서 머릿속으로는 변명을 찾는 동시에 입으로는 연신 욕을 한 바가지 퍼부으며 도착한 테니스장엔 코치가 썩소를 날리며 기다리고 있는 얼굴을 보며 변명이고 자시고 걍 늦잠을 자다 왔노라고 말해버리고 나서 역시 나답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고, 가출한 줄만 알았던 컨디션이 의외로 내 몸에 꼭 붙어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안도의 숨을 쉬고는 쥐꼬리만큼의 여유가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나아지는 찰나, 세탁기 속에서 푹 숙성되고 있는 빨래가 떠오르면서 보기 싫은 것은 잠시 외면하자는 내면의 울림도 있고 해서 일단 밥부터 챙겨 먹고 나니 외면과 내면의 오묘한 대립 속에서 헝크러지고 마는 이성은 될 대로 되라는 비 이성으로 탈바꿈되고 급기야 며칠 쉬겠다고 다짐했던 페북의 세계로 발걸음을 하고 만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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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9-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숨차요 -_-

Bflat 2012-09-13 13:03   좋아요 0 | URL
인공호흡기 필요하세요?
 

책을 편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근심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청명하고 높은 날씨. 맑음의 빛깔 그대로 보송보송 말린 쾌적한 기분이고 싶지만, 오히려 밀려드는 괴리감에 발끝까지 저려온다. 책을 편다. 책을 본다. 활자가 이끄는 대로 좇아간다. 좇다 보니 또 이곳이다. 회피란 이름은 같은 곳을 맴돌게 하는 미로 같은 것인가 보다. 그럼 후회를 해 본다. 눈을 뜨고 있기가 민망하다. 또다시 책을 편다. 같은 곳을 반복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 장을 넘겨 본다. 생소한 곳을 거닐어도 의식은 과거의 이정표만을 따른다. 돌아본다.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몸서리가 쳐진다. 이젠 지친다. 눕는다. 왼쪽으로 누웠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눕는다. 꿈을 꾼다. 책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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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주신다면
가까운 곳으로 그대와 드라이브 가겠어요

한 달을 주신다면
비행기 타고 그대와 멀리 여행가야죠

평생을 주신다면
...
...
...
어디 가지 말아요
그대에게 가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건
하루같은 평생보다
평생같은 하루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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