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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연대기 - 지구와 그 주변의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원종우 지음 / 유리창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편 가르기 싫어하면서도 내 편과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나도 모르게 나누는 편이다.
이분법으로 나누다 보면 세상이 참 간단해 보일 것 같아도 중간쯤에 걸쳐 있는 존재를 명확히 해두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관계의 피곤함에 지칠 때 난 엉뚱하게도 과학책을 들여다본다.
어제 [태양계 연대기] 이거 잡았다가 관계의 잣대가 또 하나 늘어 버렸다.

아는 사람들 떠올리면서 편 나누다가 밤도 꼴딱 새웠다.
그사람은 행성 Z인일까 화성인일까?
나는?
그럼 파토 원종우 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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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환희라 부르는 그 숲에는 태곳적부터 고독한 가시나무새가 산다. 세상과 다른 시계(時計)를 품은 마성(魔性)처럼 은유(隱喩)한 고고한 울음 앞에 자아도취란 말은 신성모독에 준하는 망언이다. 별을 품은 가슴은 별이 지고 뜨는 것에 초연하고, 비상(飛上)을 꿈꾸는 날개는 깃털이 모두 뽑혀도 하늘 그 이상을 나는 것이다. 은둔(隱遁)의 마차가 비로소 고독에 안착한 그때, 체념보다는 망각의 축복에 가시나무새는 생의 마지막 절정의 울음으로 환희의 축가를 부른다. 절망이 환희가 아니고, 고독이 축복이 아니라면 그건 이미 맥박이 멈춘 바싹 마른 지푸라기일 뿐이다. 태곳적부터 고독한 가시나무새는 그 숲, 내 가슴 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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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근심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청명하고 높은 날씨. 맑음의 빛깔 그대로 보송보송 말린 쾌적한 기분이고 싶지만, 오히려 밀려드는 괴리감에 발끝까지 저려온다. 책을 편다. 책을 본다. 활자가 이끄는 대로 좇아간다. 좇다 보니 또 이곳이다. 회피란 이름은 같은 곳을 맴돌게 하는 미로 같은 것인가 보다. 그럼 후회를 해 본다. 눈을 뜨고 있기가 민망하다. 또다시 책을 편다. 같은 곳을 반복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 장을 넘겨 본다. 생소한 곳을 거닐어도 의식은 과거의 이정표만을 따른다. 돌아본다.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몸서리가 쳐진다. 이젠 지친다. 눕는다. 왼쪽으로 누웠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눕는다. 꿈을 꾼다. 책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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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주신다면
가까운 곳으로 그대와 드라이브 가겠어요

한 달을 주신다면
비행기 타고 그대와 멀리 여행가야죠

평생을 주신다면
...
...
...
어디 가지 말아요
그대에게 가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건
하루같은 평생보다
평생같은 하루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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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고 있어도 가슴이 턱턱 막히고
밥을 뜨려 해도 숟가락은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지

백 년보다도 긴 하루를 보내고
시름 가득 머금었던 숨은
깊고 무거운 痰으로 밴다
등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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