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과 치실사이

이빨 사이에 뭔가는 껴있고,
치실까진 손을 뻗기 귀찮을 때,
잠시나마 이 답답함을 잊게 해주는 그의 짧은 단상들이 좋다.
그의 문체가 너무 사랑스럽다.

어제커피오늘커피내일커피

어제마신커피랑별다는게없다모카라떼에서에스프레소라떼로바뀌었구마는그러게이름이바뀐게무슨대수야느끼는사람이바뀌지않는걸이미련한커피맛을닮은미련한상념들떨쳐버리려고할수록떫은미련으로집착하잖아이게다내일이오기때문이야내가떨고있는것말야오늘과다를거라는아니달라야하는당위가날살리고날죽여참고있지만참을수없는답답함으로난하루가다르게메말라가고있지형태는있지만단순한입자의반복일뿐인모래성처럼난그렇게허상으로살아가단지너의손가락장난하나에무너질접착력으로모래알만한비밀과모래알만한울음과모래알만한희망을품고떫은커피같은인생맛에떫은표정이나지으며어제마신커피와다를게뭐냐는이게다내일이오기때문이야

나

언제나 혼자여야만 한다
언제나 혼자여야만 웃을 수 있다
흐르는 빗물 속에서도 질질 짜지 않아야 하고
걷다가도 돌아보지 않아야 하고
우두커니 서 있지 않아야 하고
슬픈 노래를 밤새 듣지 말아야 하고
술로 지우려 하지 말아야 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는 가지 말아야 하고
살랑이는 봄바람 속을 하늘하늘 꽃무늬 블라우스 차림으로 나서면 안 되고
야한 영화를 혼자 보러 가서도 안 되고
꽃향기에 취해서 멍때리는 짓을 해서도 안 되고
언제나 바보여야만 한다
언제나 바보여야만 넌 버틸 수 있다

나른한 오후에 취해

추억, 사랑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