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서 계신 곳만 빼고
모든 곳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바위보다 차갑게 굳어버린 시선
난 더이상 숨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운 바람이 불어도
원망의 풀뿌리가 번져 파고들어도
후회가 몇만 번 흘러 녹아 푸석거려도
당신은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은 이제 나를 모릅니다
빈 잔은 다시 채우면 될 것이지만
빌 것이 두려워 채 담아보지도 못한 어리석음
난 숨을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서 눈물 훔칠 필요도 없습니다
매달려 통곡하고 애원하여도
이미 당신은 나를 모르는 타인입니다
돌을 던집니다
저 멀리 당신의 시선 끝에 담겼던 살구빛 은물결
이제야 내 빈 잔에 가득 채워봅니다
그대
나만의 영원한 타인이여
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