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이 고독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고독을 보내준 건 시간이었다
그토록 원할 때는 빗겨만 가더니
적당한 여유를 품은 이제야 추억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 어떤 것에도 성급한 갈망은 바보짓일 거라는 걸
기다림으로 넓힌 공간 속에서
이제야 나는 진정으로 고독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flat 2011-11-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갈망했을 때는 정작 고독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다.
내게 던져진 외로움에 스스로가 붙인 피상적인 핑계는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ㅎㅎ지난 과거의 그런 착각도 여유롭게 품을 수 있는 지금이 진정으로 고독한 때는 아닐까.

2011-11-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보내 준 건 시간이었다.'라는 문장이 왜 이리 좋은지요.
저도 진정으로 고독하고 싶어서일까요.^^

Bflat 2011-11-02 12:28   좋아요 0 | URL
섬님은 이미 고독의 달인이라 사료되옵니다.
고독의 최고봉인 '섬'을 닉넴으로 가지고 계시다는....푸히히


마녀고양이 2011-11-02 13:37   좋아요 0 | URL
저두여, 저 구절이 좋네요.
하지만 저는 현재 고독보다는, 두통을 내보내고 싶습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