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것 같은데 뇌리에 남아서 평생을 함께하는 정보들이 있다.
주워들었든, 어떤 장면을 목격했든 사실 여부, 가부(可否)에 상관없이 무의식과 의식에 남아서 어느덧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된 것들.
근거를 찾긴 어렵지만 여간해선 바꾸기 어려운 것이 이 고정관념이다.
의도한다고 가질 수 있는 관념도, 바꿔보려고 노력한다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관념도 아니다.
이런 고정관념들로 꼭꼭 채워진 우리들.
물론 고정관념만이 인간의 관념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삶의 경험과 의식 속에 저장해두는 심성의 그릇과 질은 각기 다른 환경과 천성 때문에 개성을 띄게 되는 것이니까.
그런 인간의 속성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할 때 '건방'과 '주제넘음'의 행태를 띄게 되는 듯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잣대로 두고 사고하겠지만, 사고를 넘어서서 타인을 질책하고 바꾸려는 행위는 건방과 주제넘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할까.
격한 억양과 강한 어조면 상대방이 변할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급하게 몰아친다고 상대방이 수긍하거나 인정하지는 못한다.
타인의 입장과 견해를 인정하고 역지사지하는 태도, 조용히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해 보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열쇠다.
나도 가끔 나와 다른 의견들에 이의를 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그런 비판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적은 드물었던 경험으로 곧 자제하게 된다.
비판은 비난으로, 충고는 잘난 척으로 듣기 쉬운 머리와 가슴을 가진 게 인간이다.
결론은,
"너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