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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것의 변용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100
아서 단토 지음, 김혜련 옮김 / 한길사 / 2008년 5월
평점 :
도상학에 대한 댓글 대화를 하다가 문득 책장을 올려다보며 미술에 관한 책이 없나 눈을 굴린다.
앗, 저것은 <일상적인 것의 변용>.
아직 띠지도 걷지 않은,
배송되어 온 뒤로 바로 책꽂이로 안내된,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꽃이라 부를 수 없는 슬픈 운명의 동지들 속에서 방금 건져내었다.
그러나 읽기 전에,
내용이 어떻든 간에,
제목만 보고 느낀 선입견도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자 재미인 거다.
모습이나 모양이 바뀐 상태만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의 변경도 변용이라 할 수 있겠지(아님 말고)?
지극히 평범했던 대상이 특별한 인식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의 변성이 아니라 지각자의 의식의 변화일 텐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김춘수의 <꽃>에서 처럼 무의미에서 유의미로의 인식의 공간이동도 엄밀하게는 변용이라고 보고 싶다.
아마도 이 책에서 '뒤샹'이나 '아르침볼도' 정도는 반드시 언급되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 본다.
어느 날 소변기에서 샘으로의 극적인 변용이 이루어졌다면, 내가 읽고 싶은 바는 변용된 결과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 변용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의식의 세계인 것이다.
사실은 이렇지만 다르게 보고 싶은 걸 초현실주의이고 도피적이라고 명명하고 만다면 뭔가 좀 아쉽다.
예술을 통해 인간 내면의 관찰과 공감을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일상이고 변용이고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