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 - 절실함이 세상의 모든 성공 기운을 끌어당긴다
장중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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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독서모임이 또 펑크가 나는 바람에 일찍 집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새로 생긴 치킨집이 하나 있어 한 마리를 포장해 가지고 왔다. 옛날 봉투에 담김 전기구이 느낌이었는데, 배 안에 삼계탕처럼 밥을 품고 있었다. 별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먹을 만했다.

2. 집에 와서는 새로 받은 책을 읽었다. 전략과 컨설팅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일을 하신 장중호 님이 지은 <세상을 바꾸는 힘, 절실함>이라는 책인데, 저자가 50대가 되면서 의미 있게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성공과 절실함을 주제로 고민과 연구를 하며 지었다고 한다. 몽골 제국의 황제이자 정복자이기도 한 칭기즈 칸은 '행동의 가치는 그 행동을 끝까지 이루는 데 있다'라고 말했는데, 저자 역시 이 문장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3.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삶은 애매하다고 한다. 뼈를 찌르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보통은 평범함을 추구한다거나, 중도의 길을 걷는다는 말은 아니다. 무언가 불만족스러운 상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새로운 일자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아마도 기술 변화로 인해 더 늘어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집값은 오르고,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해 실질 소득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인생의 목표를 찾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자기계발 서적이라도 꾸준히 읽는 사람이라면, 분명 더 나을 거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4. 저자가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단어는 절실함이다. 절실하다는 의미는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를 말하는데,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단어를 가슴에 갖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주변에 절실함이 보이지 않음에도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착각해선 안된다고 한다. 분명 그는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5. 절실함이 있다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고, 부정적인 생각과 남 탓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일단 무조건 하고 보는 실행력을 갖추게 된다. 완성된 아이디어란 없으며, 실행에 옮겼을 때 비로소 명료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또 극도의 단순함과 본질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여러 자기계발 서적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말이다. 결국 중요한 걸 먼저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 일시적인 성공에 만족하거나 안주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6. 인생의 반전, 턴어라운드를 원하고, 성공과 부를 원한다면,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같은 절실함을 떠올리고, 스스로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 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거의 행동과 생각의 결정체이고,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무언가이기에.

7.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는 라임 같은 책 속의 문구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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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들은 숫자에 강합니다 - 모든 것이 데이터로 쌓이는 시대, 숫자와 팩트에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나카오 류이치로 지음, 이정현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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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토요일 오후. 안과 진료를 마치고, 잠시 서점에 들렀다. 예전에 있던 서점은 사라지고, 알라딘 중고 서점이 들어선 모양이다. 그래도 건물명은 예전 서점의 이름을 아직 담고 있다.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학생 때는 친구들과 함께, 대학생 때는 지인들과 함께 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기존에 있던 가게들은 사라지고, 건물도 새로이 올라가곤 했다. 직장에 다니고 나서는 더 자주 오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건물들과 아파트, 카페가 들어섰다. 인근 주택가가 재개발 또는 재건축되어 높은 주상복합아파트와 대단지로 가득 차 있다.

2. 어제 나주로 돌아왔다. 태풍 피해는 없는지, 또 혹시나 습기 때문에 벽지가 상한 곳은 없는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건 없었다. 매일 볕이 집안 곳곳에 들어와서 그런지 뽀송뽀송하기만 했다. 부모님이 싸주신 과일과 반찬을 냉장고로 옮기고, 나머지 짐을 풀었다. 바닥을 한번 청소하고, 건조기에 남아있는 옷과 수건들도 정리했다. 조금 더워진 것 같다.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았다. 볕도 이 정도면 되었다 싶어서, 블라인드도 쳤다. 저녁은 간단하게 먹었다. 설탕을 친 토마토와 녹차 라테, 바나나 하나 그리고 비스킷 약간. 어제 중고서점에서 산 책들을 좀 읽다가 자는 것으로.

3. 쉬는 동안 더퀘스트에서 펴낸 <일 잘하는 사람들은 숫자에 강합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인 나카오 류이치로씨가 리쿠르트라는 회사에서 11년 동안 강의했던, <숫자 읽는 법, 숫자로 생각하는 법>이라는 내용을 토대로 펴냈다고 하는데, 재무 업무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보고 능력을 기르기 위한 논리 감각을 배우는데 딱이라는 생각이 든 책이다. 또 일머리뿐만 아니라, 재테크와 같은 개인 자산 관리 능력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습관들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럼 지금부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숫자를 챙기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기업의 언어는 숫자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조언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을 하나씩 따라가 보도록 하자.

4. 숫자로 말할 수 없다는 건 업무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숫자를 잘 활용한다면, 팩트에 근거하여 설득력과 전달력을 높일 수 있고, 업무 속도와 생산성도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숫자란 산수, 즉 사칙연산 정도의 개념이다. 미적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삼각함수를 다룰 필요까진 없다는 거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돈 감각 정도만 갖춰도 된다.

5. 단순하면서도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비법은 인수분해, ROI 사고, 그리고 가설 사고다. 먼저 인수분해는 어떤 일을 하나하나 분해하는 것이다. 즉, 그냥 막무가내로 안되면 남아서 한다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받은 일의 마감일과 공수(간단히 말하면 소요 시간)를 관리하는 것이다. 감당하기 벅찬 일이라면 무조건 못하겠다거나, 너무 많다고 말하지 말고, 여러 개의 작은 과제로 나누어 분담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저자는 인수분해의 장점을 자기계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김연아가 될 순 없고, 삼성 그룹의 주인이 될 수는 없지만, 초일류와 일류를 인수분해 하면 소규모의 특정 섹터를 발굴하게 될 것이고, 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천만 분의 일은 아예 도전할 엄두가 안 나더라도, 천분의 일 정도는 해볼 용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ROI 사고로 반드시 해야 할 일만 가려서 하는 것이다. 이는 업무 분류 능력이 선행된 다음에 가능한 일인데, 저자는 이를 훈련하는 방법으로 '페르미 추정'이란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세부적은 내용은 이 책 52페이를 참고하면 된다) 마지막은 가설 사고인데, 여러 가설들을 타인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비교한 다음에 결론을 내려서 빠른 보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게 먼저 주어진 데이터가 정확한지 확인하고, 시나리오 가설을 세워서 일의 마감일로부터 역산해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 많은 친구들이 중간보고의 중요성과 타인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자꾸 훈련할수록 본인에게 분명히 플러스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 좋을 것 같다. 이는 저자의 조언뿐만 아니라, 나 역시 선배들이나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참고로 빠른 보고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에게 빠른 일처리를 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고, 상대방의 불안감을 줄여준다는 점. 끝으로 상사와 자신의 생각이 다른 경우 조기에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

6. 이 외에도 좋은 내용이 많다. 먼저 잘 팔리는 것은 자사에서 담당하고, 잘 팔릴지 알 수 없는 것은 타사에 의뢰하라는 것. 아마존이 그렇고, 국내 많은 대기업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도덕적으로는 옳고 그름을 더 따져봐야겠지만 말이다. 또 고정비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경제성장률보다는 자본 수익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다. 평균값만 확인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반드시 분산의 수치를 확인해야 비로소 실제 현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조언도 좋았다.

7. 새로운 부서로 발령 나거나, 리더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조언도 있다. 이때는 먼저 조직을 둘러싼 상태를 파악하고,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필(소개) 할 필요가 있다. 또 직원들과 일대일 대화를 통해 업무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경영진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단기 성과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 해당 부서의 빅마우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일단 업무적으로 특정인에게 과도하게 끌려다니게 되며, 불필요한 정보(험담 등)까지 얻게 되어 올바른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해당 분야의 잘 정리된 책을 한 권 읽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8. 끝으로 저자가 책에서 조언하고 있고, 나 역시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항상 해당 업무에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관련 자격증도 더 취득하고, 회계 강의나 교육도 자주 참석했다. 또 동반성장 업무를 맡고 나서는 스타트업, 상생 협력, 사회적 가치, 열린 혁신 도서도 읽고 관련 세미나와 전문가 콘퍼런스도 자주 참석했었다. 이때도 역시 창업 보육전문 매니저라는 자격증도 취득했었고. 작년 말에 승진하고 나서는 보고 및 기획력 관련 도서를 틈틈이 읽고 있는데, 다시 재무부에 돌아온 만큼 원가, 세무, 자금 관련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저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는 일단 플러스를 주는 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이 일을 더 잘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비단 직장인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닌 것 같다. 회사 분위기를 익히고,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업무 스킬을 얻고자 하는 대학생이나 취준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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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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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었고,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요약본을 먼저 읽었다. 이번 여름휴가 북캉스 목록에 올려두었던 책 제목들을 하나 둘 지워가고 있는 셈이다. 오늘 오후에는 <레이먼드 카버 X 고영범>과 여유가 된다면 <자본과 이데올로기> 본권도 읽어볼 생각이다. 아마도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시간을 좀 두고 천천히 완독해야 할 것 같지만. 그저께 밤에는 넷플릭스로 <킹스 스피치>를, 어젯밤부터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감상하고 있다. 시력 교정 후, 회복 중이라 당분간은 금주를 해야 하기에, 멋진 영화와 함께 맥주 한 캔을 할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지만, 뭐 그래도 나쁘진 않다. 여름휴가 첫날에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었다. 이벤트 도서로 <톨스토이의 인생론>과 함께 당첨된 책인데, 좋은 책을 받았다 싶었다. 또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2.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였으며, 노예 출신인 에픽테토스와 함께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전기를 살펴보면 의식과 행동이 상당히 일치하는 인물이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끊임없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어 항상 철학과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하며, 동시에 항상 전장에서 부하들과 함께 동고동락했었다고 한다. 수사학, 철학, 법학, 미술 등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게르만족과의 전쟁 과정 속에서 또 로마에서 일하는 동안에 항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성찰 과정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아 펴낸 책이 바로 <명상록>이라고 한다.

3. 원래 <명상록>은 따로 책으로 출간되진 않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아우렐리우스의 이야기들을 널리 전하고자 12권의 책(권)과 장과 절로 나누어 펴냈다고 한다. 이번에 메이트 북스에서 출간된 <명상록>은 이를 다시 여섯 개의 테마로 나누고, 총 77개의 칼럼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Meditations>의 원래 제목을 <자신에게:To himself>라고 지었다고 한다. 금욕과 평정을 중요시하고, 자연을 따른다는 스토아학파의 가르침이 잘 드러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4. 아우렐리우스는 자연의 이치에 대해 논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먹고 있는 오이 맛이 쓰면 던져 버리면 된다. 가는 길에 가시덤불이 많으면 피해 가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충분할 텐데, 구태여 왜 이런 일들이 세상에 일어나는지에 대해 복잡하게 따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인과라는 직조물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실은 매 순간 구체적인 사건과 얽혀 짜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또 일상의 일을 보고 놀라지 말되, 자연의 활동 속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라고 한다. 사려 깊은 눈동자는 젊은 청춘들의 매혹적인 청순미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원숙미에서도 매력을 찾을 수 있으므로.

5. 누구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으므로, 사는 동안 선함을 행하고, 그전에 분명한 목적을 갖추라고 아우렐리우스는 말한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며, 내일 당장 죽을지, 몇 십 년 뒤에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이런 죽음을 전혀 개의치 말라고까지 말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내일부터의 삶을 특별 보너스라고 여기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6. 사후의 명성과 타인의 평가에 집착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다. 또한 내면의 움직임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마음의 동요란 오직 내면의 관념에서 오는 것이므로 항상 잘 다스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마음의 평온이란, 결국 잘 정돈된 정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7. 비난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절대로 당신의 시선을 그들에게 두지 말고, 앞만 똑바로 쳐다본 채 나와 자연의 본성을 따라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악행은 그냥 그곳에만 머물도록 하는 게, 나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이로운 일인 것이다.

8. 역자는 이 책을 두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삶과 죽음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인지, 변하지 않는 세상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이 책은 정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지침서이기에 곱씹어 보고, 음미해야 할 에세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한 번의 통독으로 끝내지 말고, 여러 번 정독해서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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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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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톨스토이는 이 책을 두고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읽을 책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지은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명작들은 잊힌다 해도, <인생론> 만큼은 꼭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삶에 대한 태도와 철학이 담겨 있는데, 직접 쓴 글뿐만 아니라, 자신이 읽었던 동서양의 고전들을 발췌하여 톨스토이의 시각으로 편집하여 표현했다고 한다. 마치 오스카 와일드의 찬란한 문장들을 담아둔 <오스카리아나>를 떠올리게 한다.

2. 이번에 메이트 북스에서 펴낸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죽음을 대하는 방법과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 인간관계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법 등을 담은 140개의 아름다운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톨스토이만의 담백하고 간결한 문장들을 백팔십여 페이지 속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이다.

3. 좋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다룬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마음에 현재 있지 못하면 지금 삶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라는 카네기의 잠언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었다. 너무나도 쉬운 말이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일. 그래서 톨스토이는 이를 여러 번에 걸쳐 강조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인상 깊었던 문구 몇 개를 소개해 본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때는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이는 현재 당신이 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어떤 다른 사람과 상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오로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이다'(세 번째 문장)

'진정한 삶은 현재에 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에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믿지 말라. 우리는 현재 삶을 살고, 현재 삶만 알고,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삶이 아니라 현재 삶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다섯 번째 문장)

'힘든 시간을 겪고 있거나 사랑을 잃을까 걱정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스럽다면, 삶은 오직 현재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의 모든 생각과 기억을 현재에 집중하라. 과거에 대한 고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모두 사라질 것이며, 자유와 행복을 느낄 것이다'(예순네 번째 문장)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과거와 다가올 미래가 만나는 시간 속의 무한한 작은 점이다. 시간이 없는 이 점에서 바로 인간의 진정한 삶이 존재한다'(일흔네 번째 문장)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고 무한한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이 현재 속에서만 우리의 삶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현재에 모든 정신력을 집중해야 한다'(여든여섯 번째 문장)

'좀 더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적을 보지 않으려고 머리를 숨기는 타조를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타조보다 더 나쁘게 처신한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의 생활을 불확실하게 얻으려고 확실한 현재의 생활을 확실하게 파괴하고 있다'(아흔한 번째 문장)

4.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대한 조언도 좋았다. 매일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거나, 또 다른 취미를 개발하란 원초적인 조언이 아니라, 꾸준히 학습하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자는 좀 더 큰 차원의 이야기들이었다. 자기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겸손해지면서 공손하게 당신의 의무를 다할 것. 우리의 삶은 투쟁이며 여정이기에, 우리를 일하지 않고 한가하게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란 말까지. 또 주세페 마치니의 삶은 우리의 이성과 감성 속에서 성스러운 빛으로 우리를 비추는 이념들을, 실천하는 길로 이끄는 발걸음이며 움직임이라는 문장도 눈에 들어왔던 글귀였다.

5. 논쟁에 귀 기울이되, 논쟁에는 가담하지 말 것이며, 많이 아는 사람은 그가 모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있기에 필요할 때만 말을 하며,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라는 조언도 눈에 들어왔다. 논쟁을 위한 논쟁을 하지 말며, 떠벌리지 말라는 말도 좋았다. 사실 우리의 많은 대화가 그저 남보다 잘 보이기 위해, 더 나아지거나 문제를 해결함이 아니라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큰 목소리로 떠들어 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톨스토이는 이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는데, 여러 번 되뇌어 볼 조언이라 생각되었다.

6. 이 외에도 좋은 문구가 많았다. 몇 개는 - 감히 - 나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계속해서 곱씹어 보고, 계속해서 행해야 할 조언들이었다.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도 생의 마지막에야 이 책을 쓰고 널리 알리려 한 걸 보면 <인생론> 속의 문장들을 행하고 실천함에 있어 쉽진 않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양서란 꾸준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진실한 교인들이 성경을 머리맡에 두고, 매 순간 말씀을 되뇌는 것처럼. 끝으로 육체적인 활동 없이는 휴식에서 오는 기쁨이란 없으며, 정신적인 노력 없이는 인생을 아는 기쁨이란 없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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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꼬마빌딩 짓기
박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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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돈이 나오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집. 내가 살면서 수익을 누릴 수 있거나, 나중에 팔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전자를 의미한다. 부동산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내가 소유한 집은 오르길 바라는, 표면적으로는 아이러니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런 상황 속에서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꼬마빌딩 짓기>의 저자 박정선 님은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바로 다가구 주택이나 상가 주택을 사라는 것. (심지어 아파트조차 거리가 멀다고 한다.) 도심의 구옥을 사거나 신도시에 택지를 구입해서 건물을 신축하는 게 그 대표 사례인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입지 선정부터 건축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2. 일단 땅부터 골라야 한다. 어디가 좋을까? 모든 부동산 도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말이지만, 먼저 출퇴근이 편리하며, 교통 환경이 좋아야 한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지방의 핵심 도심이나 수도권 전철 역세권을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일자리가 가까운 곳이다. 즉, 직주근접의 원리가 적용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공단이나 지식산업센터, 병원 등이 가까운 곳이 좋겠다. 세 번째는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이 좋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가까이에 있고, 병원, 호수, 공원 등이 갖춰진 곳이 그렇다. 이 외에도 학군이 좋고, 건축설계가 잘 나오는 땅이면 금상첨화다. 참고로 북측 도로를 끼고 있으면 건축 설계가 잘 나온다고 한다.

3. 이렇게 부지를 고르고 나면, 다음 단계는 공사다. 이 책에서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 실제로 땅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정보라 생각된다. 먼저, 기본 법령 이해가 필수다. 셀프 집 짓기를 할 수 있는 건물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실제 내 땅이 건축 가능한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좋은 건축사를 만나고, 마음에 드는 건설 시공사를 고르며, 책임감 있는 현장소장을 구해야 한다. 특히 저자는 집주인이 건축사보다 더 많이 고민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또 지시해야 나중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집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많이 경험하고, 또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라 일단 책을 통해 저자의 노하우를 체득한 뒤, 실제로 건축할 때 잘 활용하면 좋을 부분이다.

4. 실제 건축할 때 몇 가지 팁이 있다. 4층 이상이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걸 고려해보고, 복층 구조와 베란다나 테라스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것. 아파트가 아닌 이상 디자인은 결국 건축주의 마음이겠지만 나중에 매매나 임대를 생각한다면 일단 세입자의 기호를 먼저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또 도급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건축 허가 승인, 각종 인입공사 등 다양한 행정처리 방법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참고로 상가 주택이라면 담배권(편의점) 확보가 가능한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나중에 가게 입점 시 도움이 될 듯하다.

5. 다른 사람이 말하는 투자 정보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사업가일 때의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내가 어제 들었던 주식 정보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그 주식을 사고 난 뒤의 상황이라는 말처럼, 거저 들은 정보로는 결코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 스스로 공부하고, 분석해봐야 실력이 느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고. 이 책은 그런 과정을 미리 겪은 투자 선배의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노하우를 다 담진 않았겠지만, 다가구 주택이나 상가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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