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꼬마빌딩 짓기
박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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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집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돈이 나오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집. 내가 살면서 수익을 누릴 수 있거나, 나중에 팔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집이 바로 전자를 의미한다. 부동산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내가 소유한 집은 오르길 바라는, 표면적으로는 아이러니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런 상황 속에서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꼬마빌딩 짓기>의 저자 박정선 님은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바로 다가구 주택이나 상가 주택을 사라는 것. (심지어 아파트조차 거리가 멀다고 한다.) 도심의 구옥을 사거나 신도시에 택지를 구입해서 건물을 신축하는 게 그 대표 사례인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입지 선정부터 건축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2. 일단 땅부터 골라야 한다. 어디가 좋을까? 모든 부동산 도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말이지만, 먼저 출퇴근이 편리하며, 교통 환경이 좋아야 한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지방의 핵심 도심이나 수도권 전철 역세권을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일자리가 가까운 곳이다. 즉, 직주근접의 원리가 적용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공단이나 지식산업센터, 병원 등이 가까운 곳이 좋겠다. 세 번째는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이 좋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 가까이에 있고, 병원, 호수, 공원 등이 갖춰진 곳이 그렇다. 이 외에도 학군이 좋고, 건축설계가 잘 나오는 땅이면 금상첨화다. 참고로 북측 도로를 끼고 있으면 건축 설계가 잘 나온다고 한다.

3. 이렇게 부지를 고르고 나면, 다음 단계는 공사다. 이 책에서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 실제로 땅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정보라 생각된다. 먼저, 기본 법령 이해가 필수다. 셀프 집 짓기를 할 수 있는 건물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실제 내 땅이 건축 가능한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좋은 건축사를 만나고, 마음에 드는 건설 시공사를 고르며, 책임감 있는 현장소장을 구해야 한다. 특히 저자는 집주인이 건축사보다 더 많이 고민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또 지시해야 나중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집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많이 경험하고, 또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라 일단 책을 통해 저자의 노하우를 체득한 뒤, 실제로 건축할 때 잘 활용하면 좋을 부분이다.

4. 실제 건축할 때 몇 가지 팁이 있다. 4층 이상이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걸 고려해보고, 복층 구조와 베란다나 테라스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요즘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것. 아파트가 아닌 이상 디자인은 결국 건축주의 마음이겠지만 나중에 매매나 임대를 생각한다면 일단 세입자의 기호를 먼저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또 도급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건축 허가 승인, 각종 인입공사 등 다양한 행정처리 방법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참고로 상가 주택이라면 담배권(편의점) 확보가 가능한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나중에 가게 입점 시 도움이 될 듯하다.

5. 다른 사람이 말하는 투자 정보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사업가일 때의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내가 어제 들었던 주식 정보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그 주식을 사고 난 뒤의 상황이라는 말처럼, 거저 들은 정보로는 결코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 스스로 공부하고, 분석해봐야 실력이 느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고. 이 책은 그런 과정을 미리 겪은 투자 선배의 생생한 경험담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노하우를 다 담진 않았겠지만, 다가구 주택이나 상가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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