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선택 - 미국 최고의 부자 전문가가 20년간 밝혀낸 그들만이 알고 있는 돈의 흐름과 비밀, 개정판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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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는 수입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억대의 연봉을 받고, 비싼 옷과 차를 사고, 넓은 집에 산다고 믿는다. 또,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부인이나 남편이 부자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먼저, 대부분의 부자들은 수입이 큰 손익계산서상 부자가 아니라, 자산을 많이 가진 대차대조표상의 부자들이다.(물론, 대부분의 부자들은 수입도 크다.) 그리고 생활 태도는 대부분 근면 검소 하다.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속물스런 부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진짜 부자들은 오래된 집과 오랜 전통이 살아있는 집안의 행사(예를 들면, 1달에 한번은 꼭 집에서 식사하기 등)를 가지고 있으며, 허례 허식에 찌든 취미보다는 많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취미 생활을 즐긴다. 또, 전문가들과의 교류나 독서 모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결혼의 핵심 요소는 부가 아니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 내적으로 - 강한 배우자를 만났다는 사실. 또, 대부분의 가정이 남편은 바깥일을 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서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물론 이는 경제적 자립 여부에 근거한 것일수도 있지만)

 

저자가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용기>였다. 중요한 상황에서의 결단력과 투자의 기회를 잡는 실행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학창시절부터 시작해서 습득하는 중요한 삶의 요소였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학점도 보통이었고, 머리도 그다지 좋진 않았다. 누군가는 이런 사실로 인해 도태되고,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책에 소개된 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머리가 나쁘고, 학벌이 좋지 않은 만큼 더 열심히 일했고, 작은 경험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채워진 내적인 끈기와 경험은 성인이 되어 투자할 기회가 생겼을 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 준 셈이었다.

 

이어서 또다른 요소는 <긍정적인 직업관>이었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고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 관련된 분야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회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를 사업화 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한 건 바로 -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 <긍정적인 직업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좋아하고, 좋아하는 걸 넘어서 즐긴다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만큼 행복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5페이지에 소개된 문구인 <현명한 이는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지만, 어리석은 이는 그 마음의 노예가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용기>와 <긍정적인 직업관>을 갖춘 이는 스스로를 통제하며,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자기관리>의 의미와도 부합한다.

 

부자들의 <결혼관> 역시 인상적인데, 부와 명예의 결합과 같은 드라마속 이야기가 아닌 실질적인 조언이라 마음에 들었다. 지적이며, 진실되며, 명랑하며, 믿을 만하며, 상냥함을 갖춘 사람이 바로 그것이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리고 아내는 남편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 이는 책속에 소개된 부자들의 일화처럼 비록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에 부딪히더라도, 이내 곧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참고로 집안이 부자인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서 그 돈이 내돈이 될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의 307페이지를 유심히 읽어봐야 하겠다. 고작해야 당신의 아들딸이나 손자,손녀가 겨우 혜택을 볼수 있을 테니.

 

그 외에도 몇가지 조언을 들자면, 회계사와 변호사와 상담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이는 세법이라든지, 부동산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경제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는 점도 있었다. 이는 멋진 몸, 늘씬한 몸매를 떠나서 강한 정신력과 쾌활한 태도를 갖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집을 사는 것에 있어서 신중해라는 조언도 있는데, 조금 부정적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저자가 말해주는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부자들의 마인드>나 <부자들의 인생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장기적인 마인드를 배울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부분과 부족한 면을 채워야하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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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된 기술 문명의 혜택과 선전화된 경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계속되는 비극과 참사로 인해, 과연 현재가 과거보다 진정으로 나아진 사회가 맞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GDP는 올라가고, 경제에 풀린 통화량은 급증했으며, 이용가능한 문명의 혜택과 기술이 증가했지만,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범죄와 자살율, 실업율의 증가는 그 이면에 추락하고 있는 경제의 실상을 잘 나타낸다.

 

 그 원인으로는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시스템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제학 책을 3권 추천해보려 한다. 4월의 신간 추천 도서이자, 현 경제제도와 금융경제를 실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1.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사이.

 2. 싹쓸이 경제학. 미디어윌

 3. 금융으로 본 세계사. 시그마 북스.

 

 

 

 

 

 

 

 

 

 

 

 

 

 

 

 

 

 

 

 

 이어서 나머지 두권은 애플 성공신화의 또다른 주역인 <조너선 아이브>에 관한 책과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 요인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기존의 책들이 <스티브 잡스>만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면, 이 두권은 초점이 조금은 다른 듯 하여 추천해본다.

 

 4. 미친듯이 심플. 문학동네.

 5. 조너선 아이브.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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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5-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5월 추천 도서(5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
 
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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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외수다. 쉽고, 재미있었고, 또 빨리 읽혔다. 마치 이외수의 <환상 소설집>이라고 불러도 될 이야기들이었다. 낚시터, 사법고시, 노인, 파로호, 대지주, 속물 근성, 된장녀와 같은 한국적인 소재들을 사회적인 이슈와 함께 잘 섞어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창조(?)해냈다. 또 카프카의 <변신>과 동서양의 다양한 <환상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데, 이를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풍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물론, 여기서 마음에 들었다는 말은 이 현실이 좋다는 게 아니라, 너무 솔직하게 표현해서 좋았다는 말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지만, 비정상의 일상화가 만연한 지금의 작태속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첫번째 단편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에서는 사법고시 패스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 세대의 헌신적인 희생과 함께 그 법이 곧 도(道)임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법조인들과 예비 법조인에게 던지는 저자의 바램이리라.

 

이어서 소개되는 <청맹과니의 섬>과 <대지주>에서는 속물 근성에 물든 여성들(좋게 표현하면 당당하고)과 남성다움을 잃어버린(좋게 표현하자면 순정파인) 남성들을 소재로 하여, 남녀간의 세태와 스스로 체험한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해우석>은 마치 어른을 위한 <파랑새>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짧았지만 뭔가 인상적인 교훈을 주고 있었다.

 

<완전변태>는 이 책에서 긴 편에 속하는 단편 소설인데, 대마초 사건과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카프카의 <변신>을 잘 버무려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 <파로호>라는 소설에서는 - 일부 - 그릇된 언론사와 기자들을 비판하면서도, 6.25전쟁의 기억이 스며든 파로호를 대비시키면서 묘한 이념적 중첩을 표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의 무관심을 풍자한 <새순>과 예술계의 추악한 이면을 풍자하는 <유배자> 역시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다.

 

나는 그중에서도 <명장>이라는 단편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먼저, 마음에 새겨둘만한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서평의 아래에 몇가지를 소개해 두었는데, 다른 분들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장인 정신의 이면에 숨은 허영심. 우리가 전문적임을, 그리고 장인정신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과 위치를 공공히하기 위한 거짓은 아니었는지를 반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위한 학문이 아닌 자신의 명예와 탐미주의만을 목표로 하는 학문은 - 정말로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랜만에 읽은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ㅇ 예수님의 자리에도 돈이 양반다리를 틀고 앉아 있었고, 부처님의 자리에도 돈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ㅇ 그러나 자신의 시간이나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죄수는 드물다. 모두가 타살이지 자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전가할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ㅇ 노인의 말에 의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들은 개체마다 각기 다른 빛깔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비록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조건 속에서 동일한 형태로 태어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동일한 빛깔만은 소유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ㅇ 실력 없는 도공은 명품만 골라서 깨뜨린다는 옛말이 있지. 동곡이 명장이라는 소문 듣고 왔다가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사실만 깨닫고 가네. 어찌 그리도 신묘하단 말인가. 명품은 모조리 장도리로 박살 내버리고 자신을 그대로 빼닮은 아집 한 덩어리만 덩그러니 남겨놓는구만.

ㅇ 요즘 어떤 신문은 사람들한테 "이따위 찌라시가 신문이면 우리 집 화장실에 걸려 있는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다."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더구만.

ㅇ 진실성을 내포한 예술작품은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따라서 설명함으로써 이해되는 형이하학적 대상이 아니라 감상함으로써 깨달아지는 형이상학적 대상이었다.

ㅇ 종교, 교육, 예술. 이 세가지는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종교는 아프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일보다 교세를 확장하는 일에 더 여념이 없고, 교육은 홍익인간을 만드는 일보다 사회적 소모품을 만드는 일에 더 주력하고 있다. 예술도 다르지 않다. 정신의 뿌리도 영혼의 뿌리도 간 곳이 없는 국적불명의 쓰레기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부정부패나 대형사고에도 시민들은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불감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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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찾기 경제학 -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
폴 오이어 지음, 홍지수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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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녀가 서로의 짝을 찾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을 경제학으로 풀어보는 책이다. 즉, 미시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역선택, 네트워크 효과, 외부 효과 등을 짝찾기(더 정확히 말하면 온라인 데이트)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데이팅과 미시경제학의 개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다행이도 저자가 개념들을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저자가 미국의 경제학과 교수인데다가 온라인 데이트 매니아(?)라고 하니 내용의 신빙성은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

 

미시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인 정보 탐색 비용은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잘 설명해줄수 있는 용어이다. 이는 반대로 온라인 데이팅 과정을 통해서 정보 탐색 비용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제한된 정보만을 갖고 있고, 또 그 정보가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을때,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자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피부 관리를 하거나 몸매 관리를 하기도 하며, 집과 차, 명품 등을 통해 자신의 재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학벌과 자격증을 통해 지적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며,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쉴새 없이 재잘재잘 떠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역선택, 보험, 레몬 효과,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개념은 외부효과다. 먼저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서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의 규모가 커질수록 선택가능한 남녀의 폭이 커질수도 있음을 언급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로 혼잡 외부효과인데, 수요가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는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거나, 옷가게에 줄이 길때 손님들이 그냥 다른 가게에 가는 경우를 들 수 있는데, 교통 체증을 그 대표적인 예로 기억하면 될 것 같다. 책에는 직접적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남녀의 관계에서 혼잡 외부효과를 들자면, 너무 인기가 많은 여자나 남자에게 오히려 괜찮은 짝이 다가가기 힘든 상황을 짝찾기에 있어서의 혼잡 외부효과로 봐도 될 것 같다.

 

신호효과와 역선택에 대한 내용도 등장하는데, 신호효과는 내가 부가 많음을 과시하기 위해 돈을 펑펑 써대는 행위를, 그리고 역선택의 경우는 직업이나 습관, 태도, 가치관 등을 가지고 특정 집단의 남성이나 여성을 선택 대상에서 제외시켜 버리는 경우를 들수 있겠다. 둘다 남녀의 짝찾기 과정의 문제점을 잘 나타내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 얼마전 신문 기사에도 소개되었던 - 예쁜 여자와 돈 많은 남성이 연애 시장에서 승리하는 이유, 부부간의 재정 권한 협상 과정에 대한 분석 등도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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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자는 진심어린 조언으로 온라인 데이트 시장을 이용하고, 짝찾는 과정을 통해 효용을 극대화(?)하라고 말하는데, 이걸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진심으로 짝찾기에 갈망하는 젊은 남녀들에겐 꽤나 유익한 조언이 될 터이니 한번 쯤은 읽어보길 권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미시경제학>이론 들은 건질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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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
이현민 지음 / 새빛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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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이현민 씨가 지은 <스티브 잡스가 반한 피카소>라는 책이다.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 스티브 잡스의 창조적인 영감을 분석하면서, 그 기원을 피카소의 작품과 인생에서 찾는 -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미술사 전반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시작으로 베르메르, 마네, 마티스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과 인상주의와 야수파, 입체파와 같은 근현대 미술사조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중간 중간 저자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서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또 잭슨 폴락과 앤디 워홀과 같은 현대 예술의 거장들도 같이 등장시켜 다양한 작품과 미술 세계를 접하게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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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역시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를 소개하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이라는 의미이기에 <다빈치 코드>의 음모론은 허구이지만, 실제로 다빈치가 동성애자였다는 설이 있음을 알려주고, 또 그 모티브는 아코모 카포티라는 제자였다는 사실을 통해 영화가 완전히 상상력으로만 만든 것은 아님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모나리자>안에 숨겨진 색체와 비율의 과학을 통해 미술 작품 속에 숨겨진 창조성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역시 영화와 책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소개하면서, 작품안에 숨겨진 미술 기법과 함께 그 당시의 미술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야수파 마티스의 작품을 통해서 그 시대의 특징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피카소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창조성의 원천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미술과 사회, 그리고 창조성과의 결합을 알기 쉽게,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

 

나는 그중에서도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잭슨 폴락과 앤디 워홀에 관한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1920년대 미국의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변천 과정과 함께한 미국 예술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독특했던 건 <공공미술사업>이나 <연방예술사업>과 같은 관 주도의 예술정책이 그것이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볼수 있는 장면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거의 100년전에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일이라는 점. 장점과 단점 모두가 존재하겠지만, 과거의 전철을 우리가 밟고 있다는 점에서 그 교훈도 미리 잡아낸다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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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와 작품 세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면 좀 지루하게 여겨졌을 수도 있는 소재를, 많은 사람들도 잘 아는 소재와 연관시켜서 이야기한게 좋았던 책이었다. 미술사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워서 접근하기를 포기했던 친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입문서라는 생각을 한다. <경제학 콘서트>의 미술 버전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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