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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1.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렸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서점에 가 보았다.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들 선물로, 또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새 책을 고르고 있었다. 소설 코너 못지 않게 학습지 코너에도 사람이 많이 서 있었다. 다들 새해에 공부할 거리를 찾는 듯 했다. 취업, 승진, 자기 계발 등을 위해서 말이다. 나 역시 해당 구역을 훑어본 후에 경제, 경영도서가 놓여있는 서가로 자리를 옮겼다. 부동산, 금융, 도시 경제 파트의 신간들을 하나 하나 보고나서, 앞쪽의 테이블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2015년을 대비한 경제전망서적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번주에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15>를 시작으로,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한 <대전망 2015>, 얇지만 인상깊었던 <빅픽처 2015> 등 다양한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었다. 각 도서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방법과 대상이 되는 시장과 상품의 성격 등이 달랐지만, 같이 읽어본다면 예측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를 쓰면서 알라딘에서 <2015>와 <트렌드>라는 단어를 가지고 검색해보니, 무려 15종 이상의 도서가 등장하는데, 이 중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도서를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모바일, 재테크, 국제 경제, 기업 및 산업 전망, 개인 소비 등등..
2.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도서는 <트렌드 코리아 2015>이다. 11년 초에 TWO RABBITS 이라는 제목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에도 양의 해에 걸맞는 COUNT SHEEP 라는 제목으로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었다. 다른 책들 역시 좋았지만, 큰 제목과 주제하에서 일관된 트렌드를 분석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양의 해에는 작고 소소한 소비자의 일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워지고 불투명해지는 미래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삶의 만족감을 높일만한 아이템을 찾아다니는데, 그것이 바로 내년의 트렌드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 중독,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인 평법,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찾기, 이렇게 총 10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장의 영어 제목의 앞글자를 따면 책의 부제인 <COUNT SHEEP>가 만들어진다.
정보의 과잉과 불신이 깊어지면서 이를 대신해줄 소비 큐레이터의 등장과 질높은 정보 시장 필요성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소비자 감성 마케팅과 경험 마케팅의 중요성도 더욱 증가할 것이고. <모바일 트렌드 2105>에서 소개된 옴니 채널의 등장도 이와 연계해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불명확한 정보와 불신이 판치는 인터넷 환경속에서, 스토리를 증명할 수 있는 사진과 계측 정보의 중요성도 커질것 같다. 이는 뒤이어서 소개되는 일상의 자랑이라는 트렌드와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다만, 이는 개인 정보의 공개로 인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성숙한 네티즌의 의식과 함께 사회적인 합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치고 빠지기와 사치를 넘어선 평범은 일상에서의 도피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도피의 시간속에서 새로움을 경험하고픈 사람들을 반영한 트렌드가 아닐까한다. 주말 농장을 즐기고픈 사람들. 여유 시간을 통해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느껴보고픈 사람들. 킨포크처럼 밥집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이 외에도 경품과 부가 서비스가 주제품보다 인기를 끄는 꼬리 경제와 옛 골목길 순례도 저자가 예상하는 내년의 트렌드 중의 하나다.
3.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예전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더 이상 트렌드 수용자의 입장에서 머무르지는 않는 것 같다. 소개된 트렌드 대부분이 이미 일부 소비자들에 의해서 향유되고 있고, 또 함께 참여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미디어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요된 트렌드가 아니라 서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책속에서 소개한 트렌드들이 내년에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를 기다려보는 것도 이 책이 가져다 주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