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내 몸 관리, 건강 100세 - 7인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김한구 외 지음 / 북마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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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매년 1번 이상은 건강검진을 받는다. 키,체중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 측정과 함께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도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몸에 적신호가 켜졌는지를 알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올해 정밀검진 대상에 해당되서 추가적인 검사도 같이 받았는데, 다행이도 이상 사항은 없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낮다는 거. 보통 입사후 4~5년차부터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나름 관리를 잘 한게 아닌가란 생각도 했다.

 

이 책은 총 7인의 의료전문가가 집필한 40대를 위한 건강 지침서이다. 그동안 괜찮다고 생각했던 몸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하는 나이이자, 50~60대가 되기전에 선제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나이가 바로 40대인데, 저자들 역시 이때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꼭 40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체질을 개선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갖고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좋은 건강습관이란 일찍 알고, 미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다양한 건강에 대한 조언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 두가지를 간추려서 소개해본다.

 

1. 만성 피로 대처법

 

저자중의 한명인 이동환 회장은 만성피로란 정상과 질병 사이에 있는 단계라고 말한다.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 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가 부를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반복된 일상속에서,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무기력함이 반복될 때 우리는 자신의 몸이 만성피로에 해당되지 않나하고 의심해봐야 하며,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몸속에서 자라나는 염증과 장누수증후군 등이 만성피로와 함께 찾아오는 증상으로 보면 되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고, 음주와 담배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가급적 적게 받으려고 노력하고, 필요시 만성피로 관련 진료를 받는 것도 좋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2. 잘 먹고 잘 지내기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바로 일상속에서의 습관의 중요성이다. 특히 바른 자세가 중요한데, 올바르게 걷기, 허리를 펴고 앉기, 일상 속에서 운동하는 효과를 보기 등이 해당된다고 보면 되겠다. 꾸준히 반복되는 깨알같은 운동 효과와 생활 패턴 개선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먹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밥을 주식으로 하여 미네랄과 비타민이 충분한 식단으로 식사하라는 것이다. 술과 담배는 가급적 피해야 하며,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 역시 좋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피토케미컬"은 항산화 및 염증 감소,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피토케미칼이라는 요소 자체가 식물속에 포함된 화학물질인데, 각종 미생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꾸준한 운동. 절대량이 쌓이면 습관이 된다는 말처럼, 좋은 습관으로 굳어진 운동 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말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운동 방법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책만 따라해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은 우리들이 한두번은 해보았고, 또 들어본 말들이므로, 여기서 다시 한번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제목이 40대라고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리 습관화하자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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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nock 더 노크 밥 -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김효정(밤삼킨별) 지음 / 윌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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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한국판 <킨포크 테이블>을 주창하며 출간된 <더 노크>라는 잡지이다. 주간지,월간지 같은 성격이 아니라 이야기와 주제별로 한권씩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잡지이면서도 단행본같은 브랜드 매거진 <B>를 연상하게 하는데, 아무튼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잡지임에는 틀림없다. 시간을 나누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이라는 부제와 느린 삶을 선물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북이라는 띠지의 소개글이 이 책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책은 함께 밥먹기라는 주제하에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의 밥, 여럿의 밥, 남자의 밥, 그리고 여자의 밥, 이렇게 4가지로. 그리고 각장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인생관과 그들의 대표 요리를 소개하는 자리로 채워져 있다.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 직접 요리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간단하면서도 부담없이 친구들과 함께 나눌수 있는 반찬들이 대부분이라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은 헐렁하지만 편안해보이는 티셔츠와 면 소재의 셔츠, 심플한 가구들과 그속에서 반짝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그곳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요리와 사람들의 웃음. 킨포크 라이프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유유자적한 삶을 의미하는 킨포크 라이프는 원래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라이프 스타일 잡지 <킨포크 테이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들이나 친척들과 함께 모여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고, 담소를 나누는 그런 자리를 잡지에 담아서 시작된 거라고 보면 되겠다.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것을 감성적인 사진과 따스함을 느낄수 있는 편집으로 꾸며낸 이 잡지는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했는데, 국내에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전원 생활, 폐농가를 리모델링한 귀농 열풍,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한 일상 공유와 같은 국내의 트렌드도 어쩌면 <킨포크 라이프>와 유사하다고 보여지는데,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더 나은 삶에 대한 바램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 듯 싶다.

 

삶의 공백이 아닌 여백을 지향하고, 시간을 때우는게 아니라 시간속에서 추억으로 채워나가며, 자신의 일상속에 사람들과의 마음을 나누어간다는 점에서 멋지고, 또 인상깊었던 잡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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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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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렸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서점에 가 보았다.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들 선물로, 또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새 책을 고르고 있었다. 소설 코너 못지 않게 학습지 코너에도 사람이 많이 서 있었다. 다들 새해에 공부할 거리를 찾는 듯 했다. 취업, 승진, 자기 계발 등을 위해서 말이다. 나 역시 해당 구역을 훑어본 후에 경제, 경영도서가 놓여있는 서가로 자리를 옮겼다. 부동산, 금융, 도시 경제 파트의 신간들을 하나 하나 보고나서, 앞쪽의 테이블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2015년을 대비한 경제전망서적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번주에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15>를 시작으로,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한 <대전망 2015>, 얇지만 인상깊었던 <빅픽처 2015> 등 다양한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었다. 각 도서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방법과 대상이 되는 시장과 상품의 성격 등이 달랐지만, 같이 읽어본다면 예측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를 쓰면서 알라딘에서 <2015>와 <트렌드>라는 단어를 가지고 검색해보니, 무려 15종 이상의 도서가 등장하는데, 이 중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도서를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모바일, 재테크, 국제 경제, 기업 및 산업 전망, 개인 소비 등등..


2.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도서는 <트렌드 코리아 2015>이다. 11년 초에 TWO RABBITS 이라는 제목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에도 양의 해에 걸맞는 COUNT SHEEP 라는 제목으로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었다. 다른 책들 역시 좋았지만, 큰 제목과 주제하에서 일관된 트렌드를 분석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양의 해에는 작고 소소한 소비자의 일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워지고 불투명해지는 미래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삶의 만족감을 높일만한 아이템을 찾아다니는데, 그것이 바로 내년의 트렌드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 중독,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인 평법,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찾기, 이렇게 총 10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장의 영어 제목의 앞글자를 따면 책의 부제인 <COUNT SHEEP>가 만들어진다.


정보의 과잉과 불신이 깊어지면서 이를 대신해줄 소비 큐레이터의 등장과 질높은 정보 시장 필요성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소비자 감성 마케팅과 경험 마케팅의 중요성도 더욱 증가할 것이고. <모바일 트렌드 2105>에서 소개된 옴니 채널의 등장도 이와 연계해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불명확한 정보와 불신이 판치는 인터넷 환경속에서, 스토리를 증명할 수 있는 사진과 계측 정보의 중요성도 커질것 같다. 이는 뒤이어서 소개되는 일상의 자랑이라는 트렌드와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다만, 이는 개인 정보의 공개로 인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성숙한 네티즌의 의식과 함께 사회적인 합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치고 빠지기와 사치를 넘어선 평범은 일상에서의 도피를 원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도피의 시간속에서 새로움을 경험하고픈 사람들을 반영한 트렌드가 아닐까한다. 주말 농장을 즐기고픈 사람들. 여유 시간을 통해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느껴보고픈 사람들. 킨포크처럼 밥집을 나누고픈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이 외에도 경품과 부가 서비스가 주제품보다 인기를 끄는 꼬리 경제골목길 순례도 저자가 예상하는 내년의 트렌드 중의 하나다.


3.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예전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더 이상 트렌드 수용자의 입장에서 머무르지는 않는 것 같다. 소개된 트렌드 대부분이 이미 일부 소비자들에 의해서 향유되고 있고, 또 함께 참여하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미디어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요된 트렌드가 아니라 서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다. 책속에서 소개한 트렌드들이 내년에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를 기다려보는 것도 이 책이 가져다 주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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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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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커넥팅랩에서 지은 <모바일 트렌드 2015>이다. 커넥팅랩은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전문 포럼인데, 정기적으로 IT관련 세미나와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책속에는 모바일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무엇보다도 국내 모바일 플랫폼 및 콘텐츠 업계의 소식을 상세하게 접할 수 있다. 주식을 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투자 정보를, IT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들에겐 좋은 직무 정보가, 그리고 모바일 IT 트렌드에 대해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들은 모바일 트렌드를 옴니채널 커머스, 모바일 결제,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콘텐츠,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통신 네트워크, 이동통신 유통, 모바일 스타트업까지 총 9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각 장마다 모바일 신기술 용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므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은 광고나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자주 접해본 단어이기에 "아, 이 단어가 이런 의미를 갖고 있었구나!" 하고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2014년 모바일 트렌드를 정리하고 넘어가보자. 스마트폰과 ALL-IP 네트워크의 확산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서비스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음성 매쉬업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 플랫폼의 진화와 모바일 결제, 모바일 커머스의 부상, 마지막으로 단통법까지를 올해의 모바일 트렌드라 보면 될 것 같다. 그중에서도 모바일 결제와 커머스는 15년도에도 지속될 트렌드로 저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15년도의 모바일 트렌드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옴니채널>이다. 온라인-오프라인을 단순히 연결하는 걸 뛰어넘어, 모든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검색한 후, 매장으로 가서 실제로 물건을 본 뒤에, 할인 혜택 및 쿠폰이 있는 모바일로 결제하고, 전화통화를 통해 A/S와 고객만족 후기를 남기는 경우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플랫폼이며, 뒤에서 설명될 모바일 결제와 커머스와도 연계된다고 보면 되겠다.


이어서 소개되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아이폰 애플페이등이 모바일 결제의 대표적인 예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모 은행의 앱카드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사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편리하고 좋다. 최근에 이슈가 되는 핀테크의 중심에 서 있는 앱중의 하나~!! 시청율을 대체할 지표인 콘텐츠 파워 지수(CPI)와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증가 등은 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트렌드인데, 몇년전부터 지속되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애플워치와 구글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사용의 증가와 단통법에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매장도 중요한 포인트. 아마도 우리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변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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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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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서애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이라는 책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전후의 조정 상황과 전란의 생생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서애집>에 포함되어 있던 종군의 기록을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조선통신사의 노정을 시작으로 왜군의 부산 침입, 그리고 왕실의 피난과 명의 원군, 전쟁의 마지막까지를 시대순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징비록>과 전란의 또다른 면모와 서애가 남긴 후손들에게 전하는 말들이 남긴 <녹후잡기>와 <종군의 기록>을 통해 전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역사책이나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조정안에서 벌어지는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은 조금 낯설기도 했다. 부산을 시작으로 동래, 경북, 충청지역이 유린당하고 한양을 빼앗겼음에도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조정 관료들. 책임 전가와 공적 빼앗기가 난무하는 그곳에서 올바른 전술과 정책이 나올리 만무했다. 유성룡과 같은 신하들의 계책과 당부는 좋지만 너무 늦었거나, 반대파의 모함과 술수에 의해 거절당하기가 다반사였고. 무엇보다도 100여년간의 태평성대동안 전쟁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 <녹후잡기>에서도 나오지만, 더 높은 성을 쌓고 전쟁 준비를 하려는 신하들의 요청이 때론 백성들의 반발로 무산된 경우도 있었으니, 임진왜란이 오직 한심한 조정대신들 때문이었다고만은 할수 없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수많은 충신과 의인들이 있었음을 <징비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본의 상황을 잘못 알려서, 나라에 해를 입혔다고 알려진 김성일은 오히려 전쟁 준비과 전쟁 초기 경상도 지역 방어에 힘썼으며, 자기몸 지키기에 급급한 신하들과는 달리 목숨을 다해 싸운 - 잘 알려지지 않은 - 대신들도 많았다. 전국에서 일어난 수많은 의병들과 조선 수군의 활약 역시 전쟁의 향방을 바꾸었던 분들이었고. 또, 전쟁 초기의 전승에 만취하여 무리하게 전선을 확장시키고, 잔인한 행각을 일삼았던 왜군들의 행동 역시 일본의 패배를 자초한 원인중의 하나였음을 이 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


책에는 후손들이 기억하고 또 이같은 전란을 다시는 당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서애의 바램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전술과 병법, 그리고 전쟁 준비와 인사 운영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책의 부제인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내용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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