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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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려온 뤼팽의 모험담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뤼팽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번에 읽은 코너스톤 시리즈는 현재까지 10권이 출간되었으므로, 이제 막 절반을 넘은 셈이다. 뤼팽의 단편집들과 가벼운 모험을 지나, 기암성과 813, 그리고 수정마개와 같은 큰 사건들을 담은 장편을 읽고 나니, 다시 단편과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이밍을 딱 맞춘 셈이다. 이것도 작가인 르블랑의 구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번에 읽은 <아르센 뤼팽의 고백>은 더도 말고 딱 쉬어가는 코너다. 전작인 수정마개의 갈등 구조와 깊이만 못하고, 기암성과 813과 같은 긴 호흡의 서사구조와 트릭도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글읽는 재미와 이야기마저 아래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단지 조금 가벼워졌을 뿐 여전히 뤼팽의 재미있는 모험담과 신사다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음편하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 작품은 <거울놀이>라는 단편이다. 우연히 건물에서 보내는 거울 신호를 보고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는 내용인데, 순간적인 추리력과 배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한 트릭이어서 읽으면서 따라가기 쉬웠다. 다음은 <결혼반지>. 아녀자를 구하는 멋진 남성으로 등장하는데, 뤼팽의 상황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소개되는 <그림자 신호>와 <악랄한 함정> 역시 재미있는 단편이었다. 이 외에도 <백조 목의 에디트>와 <지푸라기>와 같은 단편들도 실려 있다.


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마지막에 소개된 <아르센 뤼팽의 결혼>이다. 언제나 괴도 신사 뤼팽 옆에는 아름답고도 현명한, 때론 강하고 멋진 여성이 그와 함께 했는데, 아시다시피 해피엔딩으로 귀결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뭐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물론, 여기서도 뤼팽은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자세한 건 마지막 단편을 보시면 알게 됨~!!)


가볍게 또 쉬어가면서 읽을 수 있었던 뤼팽의 단편집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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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습니다 - 연꽃 빌라 이야기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2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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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기억이 맞다면, 이번에 읽은 <일하지 않습니다>는 무레 요코의 작품 중에서 두번째로 접하는 작품일 듯 하다. 예전에 읽었던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에서 느꼈던 감정의 여운이 이번 책에서도 어렴풋이 떠오르는 듯 한데, 처음 일본 소설을 접했을 때의 놀라움(그리고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따스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차분하면서도 일상의 순간순간을 음미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되뇌이는 화자의 독백이, 시간의 흐름보다 더 인상적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2. 순간의 기억이 다른 무엇보다도 강렬하다고 믿는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여러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명성, 그리고 화려한 스펙과 영광 역시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그리고 떠올릴 때마다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꼽자면 역시나 좋았던 기억과 시간들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 순간 기억에 떠오르는 장면들은 때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타인에게 말하기조차 겸연쩍은 일 같고, 사소하고도 조그마한 기억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한장의 폴라로이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가? 마치 어렸을 적 부모님이 찍어준 색바랜 사진첩을 펼쳤을 때의 놀랍고도 즐거운 감정처럼 말이다. 문득 그러한 즐거움조차 조금씩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3. 주인공인 교코는 한때 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오래되고 색바랜 연꽃 빌라에 거주하는 여성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운치있는 풍경을 담고 있고, 시끌벅적하진 않지만 인간다운 맛이 넘쳐나는 이 마을을 그녀는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의 감정들이 담담하고도 경쾌한 문체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고. 새로 입주한 지유키라는 미모의 젊은 여성은 모델같은 비율과 도시적 세련미를 갖췄지만, 묘하게 연꽃빌라에 녹아든다.


물론 이 소설에서도 갈등은 있다. 일을 하지 않는 연꽃빌라 주민들에게 걸려오는 공무원의 전화. 바람직한 시민이라면 일을 해서 국가에 세금을 내야되지 않겠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가 이 책에서만큼은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제발 그만좀 해. 사람들은 모두 가끔씩은 그냥 멍하니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그냥 좀 닥치고 니 할일이나 하라구.


4. 자수를 하고, 빌라의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는 사소한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에서는 말 없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맞다. 이런 것들을 가끔씩은 잊어버리곤 한다. 그리곤 또 바보같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곤 한다. 바보같이도. 한번 쯤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기억을 갖고 있다면, 그리고 갖게되기를 교코는 우리에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되려고 하는데, 어울리는 사람은 그렇게 되려고 하지 않는다.

복잡한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주제에 멋대로 복잡한 문제를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다.

복잡한 문제는 그 문제가 일어났을 때 생각하면 된다. 아무 일도 없는데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 낼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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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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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이야기는 813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아가서 시작된다. 케셀바흐 부인을 보내고 모로코로 떠난 뤼팽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조금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더 탄탄해진 구성과 트릭들. 그리고 뤼팽의 위기는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전작의 케셀바흐 부인 만큼이나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 뤼팽의 목을 조여오는 부분과 뤼팽의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이 잘 드러난 부분이 이번 소설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2. 사건은 뤼팽과 그의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가 도브레크 의원의 별장에 침입하여 고가의 물푸을 빼돌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전작과는 다르게 뤼팽의 의지가 아닌 두 부하의 계획으로 시작해서, 뤼팽은 불안해한다. 게다가 두 녀석의 수상쩍은 행동 때문에 경찰에게 포위되고 만다. 결국 뤼팽은 부하 둘을 경찰에 넘기고, 나중에 탈옥시켜주기로 한후 자리를 뜬다.


첫 실패였고, 부하들도 살인죄로 잡혀들어간 상황이었기에 뤼팽의 상심은 컸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수정마개가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직 밝혀진 것도 없었고. 뤼팽은 도브레크의 자택에 숨어들어 단서를 찾으려 하지만 망신망 당한채로 나오게 된다. 유모와 부하들을 이용하여 또다시 도브레크의 집에 잠입한 뤼팽은 수정마개와 도브레크의 비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지만, 도브레크 역시 뤼팽의 술책을 대부분 간파하고 대적하기 시작한다. 4권에 이어 계속되는 뤼팽의 위기인 셈이었다.


도브레크가 고위층의 명단을 이용해 자신의 탐욕을 위한 희생양으로 사용해 오고 있음을 안 뤼팽은 이를 가지고, 자신의 친애하는 부하 질베르를 구하는데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도브레크에게 협박당할 뿐만 아니라 자식의 목숨까지도 잃을 위기에 처한 클라리스 여사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러번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지략을 짜내어 수정마개에 숨겨진 페이퍼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거기에다가 질베르를 구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되진 않는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담배갑의 페이퍼 역시 가짜로 들통나 버리고, 이제 질베르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의 상황. 천하의 뤼팽도 더이상 쓸수 있는 카드가 없어 보였다.


3. 이번 소설에서는 뤼팽의 위기와 실패가 더 부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을 특유의 인간미와 신사다움, 그리고 부하와 아녀자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해 나간다. 무엇보다도 뤼팽의 특기가 추리 능력과 체력이 아닌 인간적인 매력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극한의 상황 앞에서도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배짱과 용기까지 말이다.


결국 뤼팽은 질베르의 목숨도 구하고, 수정마개의 비밀도 파헤친다.(참고로 수정마개의 비밀은 조금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기의 순간에 클라리스 부인을 품에 안은 그의 감정은 결실을 맺진 못한다. 이전 소설들에 비해 뤼팽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입힌 이야기였지만, 오히려 그가 왜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


* 참고로 <813>에서 국장으로 등장하게 되는 복선도 책의 말미에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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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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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깨 힘을 빼고 평소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하라. (무명씨)

○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 (마하트마 간디)

○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 신화와 인생)

○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생 최대의 성공과 더없는 만족은 개인의 대표 강점을 연마하고 활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마틴 셀리그먼 교수)

○ 자신이 못하는 일을 평균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탁월한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더 쉽다. (피터 드러커)

○ 자기가 생각하는 삶을 밀어붙일 수 있는 용기입니다. "나는 일도 하고 싶고, 개인적인 취미 생활도 즐길 것이며, 가족과 친구도 만날 것이다"라는 신념을 꺽지 않았습니다. (베레가드, 스마트한 성공들)

○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물건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그것은 만졌을 때 설레는가이다. (곤도 마리에)

○ 우아함은 거절에서 비롯된다. Elegance is refusal. (패션잡지 보그 전 편집장, 다이애나 브릴랜드)

○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Less is more. (세계적인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 로에) 

○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생텍쥐베리)

1. 몇년 전부터 단순함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신경쓰고 챙겨야 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는 이 때에 오히려 많은 기업가와 경제·경영의 구루들은 단순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하며, 약점보다는 장점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하며, 단순함을 지키기 위한 문화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가치와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의 편집장이자 <혼,창,통>의 저자인 이지훈 씨가 지은 <단: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라는 책이다. 단순함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다는 의미가 개인과 기업에 어떠한 의미로 해석되야 하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가지를 제시하면서 독자들에게 <단순함>의 미덕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수많은 보도 자료와 인터뷰 경험을 통한 전문가들의 실제 사례들도 듬뿍 담겨 있는데, 이 역시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3. 저자는 먼저 단순함을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첫째, 불필요한 것을 모조리 제거하고 오직 핵심만 남겨 놓은 상태, 더이상 뺄 것이 없는 궁극의 경지. 두번째,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맞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세번째, 남의 기준이나 가치를 걷어내고 나만의 가치를 세우는 것. 그리고, 이를 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라는 세가지 공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4. 누구나 다 아는 애플은 단순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했으며,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인 피터 드러커 역시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 속칭 - 야마(핵심, 왜?)를 잘 잡는다고 하며, 이케아와 GE,도요타와 같은 그룹은 단순화 프로젝트를 통해 한단계 도약한 바 있다. 즉, 중요한 것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의 힘이고.

 

5. 하지만 단순하게만 구성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함을 덕목으로 삼아 성공한 수많은 기업들은 그 전에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그것을 세워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용기인데, 나 역시 많은 반성을 하게 한 부분이었다. 또, 거부당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겠다. 자신을 한없이 움츠러들게 하는 비교와 비난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 책 속에 소개된 한국 펜싱과 오프라 윈프리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6. 이렇게 버리고, 세워서 일구어낸 자신만의 단순함에 대한 가치는 계속 지켜가야만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가치와 영혼의 힘인데, 이는 자신의 몸속에 내재화할 수 있느냐를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바꾸되 바꾸지 않는 궁극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데, 지킨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된다.

 

7. 수요가 공급을 만들어 낸다는 과거의 경제학 논리와는 달리 현재의 세상은 과잉 공급을 충족시키기 위한 유효 수요를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있다. 오히려 제품의 수명을 떨어뜨리고, 음의 외부성을 창출하는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산업도 많다. 이로 인해 GDP는 왜곡되고 삶과 통계지표간의 괴리는 커져갈 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자본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마저 의심받게 되는 형국이다. 저자는 기업 경영과 자기 계발 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서도 <단>의 가치를 이어나가기를 말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서 언급하고 있는 <자원배분>보다는 <창조>가 중요하다는 말은 조금 친정부적인 발언인듯 하지만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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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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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의 네번째 이야기인 <813>은 아르센 뤼팽이 기암성 사건 이후, 은둔한지 사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부호인 케셀바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전에 변장한 아르센 뤼팽과 만나 대화(?)를 나누지만, 본격적인 사건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부터다.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경찰들은 뤼팽의 명함을 보고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고 추정하지만, 르노르망 국장의 추리에 의해 실제로는 뤼팽과 대적하는 또다른 범죄 집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 뤼팽이 마주한 그 어떤 상대보다도 강력한 것이었다. (숌즈보다 더 말이다 ;;)

 

한편 이 사건을 유심히 지켜보던 세르닌 공작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 사건의 진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뭔가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도 알아차렸겠지만, 이 사람이 바로 뤼팽이었다. 하지만, 상대편 세력 역시 막강한데다가, 살인과 같은 잔인한 짓도 서슴치 않았기에 뤼팽, 아니 세르닌 공작의 대응은 점차 난관에 봉착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르노르망 국장과 구렐도 상대편 세력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게 된다.(물론 나중에 밝혀지지만 르노르망 국장 역시 뤼팽이었다.) 세르닌 공장은 다행이도 알텐하임 남작이라는 자를 찾아 그와 추리 대결을 벌이지만, 역시 함정에 빠져 감옥에 갖히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뤼팽이 누구인가? 그는 그 와중에 그동안 모아두었던 정보와 자신의 동료들을 이용하여 사건을 계속 추적한다. 그리고, 특유의 판단력과 언론을 이용한 전략을 통해 점차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나간다. 결국 뤼팽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독일 폐하와 만나게 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범죄의 중심에 서 있는 L.M이란 자를 찾아나가게 된다.

 

이번 이야기에는 근현대 독일과 프랑스 역사의 한페이지가 뤼팽의 활약을 위한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만한 스케일과 트릭을 이야기속에 잘 숨겨두고 있었다. 결국 사건은 해결되지만, 뤼팽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살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다. 또, 그렇게 끔찍한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이 한때 그가 사랑했던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세우고자 했던 왕국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 고통은 더 컸다. 범죄자이지만 그 사슬을 끊고자 하는 뤼팽의 인간적인 고민 역시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긴 호흡이었지만, 계속되는 추리 대결과 겹겹이 쌓인 트릭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뤼팽은 모로코로 떠난다.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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