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온다, 매직 사이언스 와이즈만 미래과학 15
김성화.권수진 지음, 백두리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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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 베른은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미래에 선보일 각종 기기들을 상상해냈다. <해저 2만리>속에선 '잠수함'을 선보였고, <지구에서 달까지>에서는 '달로 쏘아올릴 대포'를 구현했으며, 후속작인 <달나라 탐험>에서는 인간을 '포탄'속에 태운 채 달 궤도를 무사히(?) 돌고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을 정확히 묘사했다. 모든 것은 쥘 베른의 머릿속에서만 가능했던 상상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세의 과학자들은 '잠수함'을 실제로 만들었고, 쥘 베른이 '상상했던' 그 방법 그대로 아폴로 11호로 구현해서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게 되었다. 한낱 소설가의 상상에 불과했던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로 '과학의 힘'으로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뒤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상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인간은 상상하는대로 실현시키는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능력도 '과학'에서 비롯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과학이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물리법칙'을 어기지는 말아야 한다. 이를 테면, 빛보다 더 빠른 우주선을 만들거나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여행하는 타임머신 따위는 '불가능'하다.

 

  물론, 이런 불가한 것들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기도 하다. 빛보다 더 빠른 속도를 '타키온'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탈 수는 없다. 인간은 '원자'보다 더 작은 단위로 쪼개었다가 다시 원상복귀를 시킬 수 있다면 가능할 테지만, 그런 기술이 가능할지는 더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공간이동'도 원자 단위로 인간을 쪼갰다가 원하는 장소에 있는 원자를 이용해 '똑같이 복제'를 할 수 있다면 공간이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저곳에 있는 인간은 나와는 다른 '복제인간'이 될 것이다. 나와는 똑같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긴 하겠지만, 이곳의 '나'는 원자단위로 분해되었고, 저곳의 '나'는 그 장소에 있는 원자를 재구성해서 똑같이 복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이곳에 있는 원자'를 저멀리 '그곳'으로 순식간에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타임머신도 일부는 가능하다. 다시 말해, '한 방향'으로는 현재의 기술로도 타임머신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바로 '냉동인간'인데, 현재 잠들어 있는 냉동인간이 의식을 되찾아 다시 깨어나게 된다면 냉동인간은 현재에서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셈이 된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잘 구현하고 편리한 기술을 접목 시킨다면 마치 '잠에 든 것'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역방향인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가는 타임머신은 불가능하다. 왜냐면 '시간의 물리법칙'을 위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자기 부모님의 연애와 결혼을 방해(?)한다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게 될 것이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자신'도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에서 사라져버리게 될지, 아니면 존재는 하겠지만 '새로운 미래'가 형성되어 차원이 다른 두 개의 미래가 존재해버리게 될 지...아무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물리법칙'이 다른 '또 다른 우주'에서는 우리의 우주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른바 '멀티유니버스(다중우주)'라고 불리는 '평행우주' 개념에서 본다면 우리와 똑같은 우주가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가 실제 관측하지 못할 뿐,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성립된다는 결론이 도달했다. 그래서 '또 다른 우주'에서는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과 완전 달라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과학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분명 '과학의 힘'이다. 단지 과거에는 기술적으로 부족했기에 실현불가였지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매직 사이언스'라고 부른다. 마법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다. 이를 테면, 인간을 공중부양 시킬 수 있는 것도 '자석의 힘'을 이해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은 전기가 잘 통하는 '전도체'다. 하지만 전도체에 자성을 띠게 하려면 '전기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몸이 공중에 띄울 수 있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띄울 수 있는 강력한 전자석의 힘을 지닌 '초전도체의 개발'이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에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전제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특히, 교양인이라면 '물리법칙'은 기본상식 중에 상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과학공부'에 집중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는 신세대들의 필수교양이 되어야만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과학책'을 이야기책 읽듯, 만화책을 읽듯 읽어나가면 가능할 일이다.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공식 암기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번역기'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외국인과 소통가능하게 해줄 것이며, '자동계산기'가 어려운 수식 계산을 척척 대신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문화 상대주의'를 깨치는 것이고, 수학문제 풀려고 고민하기보다는 교양인답게 사회적 문제를 '수학적 문제'로 전환해서 자동계산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안목을 기르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과학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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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0>

  정재승 / 아울북 / 2022년 10월












뇌과학은 미래과학의 핵심이다.

심리학부터 인공지능(AI)의 개발까지

인간의 뇌를 연구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에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생각을 이해해야

인간이 일으키는 모든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감정과 생각을 '자기 의지'로 보았으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뇌의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간은 '뇌가 시키는대로 하는 로봇'에 불과하단 말이다.

그렇기에 '뇌를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말과 행동의 비밀을 밝혀내고

더 나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할 완벽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뇌과학'에 대해서

우리는 학창시절에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에 딱 맞는 '눈높이 독서'를 할 수 있는

단계별 책들이 절실하다.


이 책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가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발전을 위한 '과학책'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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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워 - 위대한 기업이 되는 7가지 전략
해밀턴 헬머 지음, 유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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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경제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나 어릴 적에는 그런 교육을 아예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줄 알았고, 땀 흘린 댓가는 값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고도성장을 하였고, 끝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들 대부분은 열심히 일만 했을 뿐 땀 흘린 댓가로 재벌이 된 친구는 없다. 한마디로 우리 세대에는 정주영, 이건희 처럼 '재벌신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가 되고 말았다.

 

  그 대신 '돈을 굴릴 줄 아는 사람'은 재벌은 못 되었어도 돈맛을 좀 보았다. 일찍부터 부동산에 투자할 줄 알고, 주식을 굴릴 줄 알며, 주택청약 같은 '경제지식'을 일찍 알아본 친구들은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을 할 때마다 '돈맛'을 제대로 맞긴 했다. 그러니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나고 자라는 세대 모두는 '경제교육'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 물론, 땀 흘려 일하는 보람도 배울 가치가 충분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나듯 일단은 '경제력'을 탄탄하게 쌓아놓아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인성교육'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돈을 벌어서 고작 '갑질'밖에 할 줄 모른다면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테니 말이다. 돈은 고작해야 돈일 뿐이다. 사람이 우선인 것을 모르고 돈지랄부터 할 요량이면 '재산몰수'라는 사회적 매장을 한 뒤 철저히 짓밟아줘야 마땅하다. 부를 이루었으면 그 부를 '필요한 곳'에 쓰고, '필요한 사람'에게 노나주어야 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렇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하거나 저 혼자만을 위해서 쓰는 큰돈은 '나쁜 돈'에 불과할 뿐이다.

 

  허튼소리는 이쯤하고, 이 책은 '경제책'이다. 그 가운데 '전략적 경영'에 관한 책인 것 같은데, 경제와 경영을 구분 못하는 경제문외한에게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허나 기왕 하는 비즈니스(사업)라면 제대로 된 사업을 해서 회사(기업)를 번창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목도 <세븐 파워>이니, 그 비법도 7가지로 정리되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먼저, 서문에서는 사업에 있어서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파워'를 강조했는데, 이는 다시 '전략의 정역학'과 '전략의 동역학'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정역학에는 책 제목에서 말한 '세븐 파워'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였고, 동역학에는 '파워의 활용'을 설명하고 있다. 부연설명을 하고 싶지만, 문외한이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대략적인 감을 잡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왜냐면 글쓴이가 '경영의 역학'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수학공식'을 열거하고 있는데, 경영학을 배우지 않은 초보자가 보기에 당췌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뭔가 감은 잡을 수 있었지만, 그래서 제대로 설명하기가 난감하기 이를 데 없으니 양해하시길 바란다.

 

  먼저, 세븐 파워다. '카운터 포지셔닝', '규모의 경제', '전환 비용', '네트워크 경제', '프로세스 파워', '브랜딩', '독점자원' 순서다. 하지만 딱히 순서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초창기 회사라면 순서대로 밟아나가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 이미 중견기업인 경우에는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적용시켜도 무방할 것이고,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면 휘청거리게 된 원인을 찾아 '전략적인 대처'를 해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기 때문이다. 뭐, 경영학을 전공한 전문가라면 당연히 알만한 내용일테고 말이다.

 

  암튼, 카운터 포지셔닝이란 '매력적인 기업'으로 만들라는 얘기다. 기업 이미지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만들면 '대성공'이란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폭발적'인 무엇이 필요하단다. 이를 테면, 넷플렉스의 '스트리밍 사업'처럼 기존에는 없었지만 만들고 나니 대박이 터지는 그런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라는 얘기다. 이런 대박이 확고부동한 자리매김이 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절실하다. 기왕하는 사업이라면 자잘한 이익을 추구해선 안 된다. 투자할 때는 확실하고 화끈하게 해야 이득도 커지는 법이다.

 

  다음은 '전환 비용'이다. 기존의 이익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새 이익'을 뽑아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투자해서 얻을 이익을 얼마큼이며, 투자비용과 유지, 보수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모든 것을 셈한 뒤에도 이득이 남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전환 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환 비용'을 막연히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해야만 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망쳐버릴 수도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계산해야 한다. 어쩌면 '전환 비용'은 모든 기업이 망할 때까지 해야만 할 늪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선두기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꾸준히 해야 할 일이도 하다.

 

  '브랜딩'은 특히 어렵다. 한 기업의 브랜드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한 번 만들어진 브랜드는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모든 기업은 '브랜딩'에 도전한다. 하지만 '브랜딩'의 핵심은 유지다. 브랜드의 가치가 흐려지면 '상품 판매'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브랜딩에 목을 메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홍보하면서 명성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마진'을 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뽕을 뽑을 만큼 뽑아먹어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브랜딩'에 성공하기만 하면 아주 오랫동안 울궈먹을 수도 있으니 '선두기업'의 브랜딩을 늘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음은 '독점자원'이다. 모든 기업이 꿈꾸는 '무한대의 마진'은 독점을 했을 때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경제에서 독점은 불공정하다며 제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독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선 '픽사'의 애니메이션 사업을 예로 들었다. <토이스토리>가 가져다준 영업이익은 여타의 애니메이션을 다 합친 것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토이스토리>는 지금도 수익을 내는 '독점 애니메이션'이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시장은 넓지만 '수익'을 내는 작품은 몇몇 대작이 전부이다. 이를 해낼 수 있다는 '독점자원'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젠 '아이디어'가 수익을 가져다준다. '아이디어'로 독점을 해도 절대 제재대상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나라가 <토이스토리>에 독점이라며 상영금지를 내릴 것이냔 말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사용자 기반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이 증가하여 가치가 실현되는 사업을 말하는데, 여기서 수학공식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네트워크에 고객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기존 사용자에게 발생하는 이익이 잉여 마진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있는데, 솔직히 뭔소린지는 모르겠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을 똑같이 이용하더라도 미국 대학생이 몽골 대학생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예를 드는데, 그 이득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략적으로는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커뮤니티의 경우, 다수의 사용자가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문화, 생활팁 같은 것들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반면, 소수의 사용자는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생활권 등이라는 이유로 컨텐츠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뭐, 그런 내용 같다.

 

  마지막으로 '프로세스 파워'는 매우 드문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한 기업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기업이 어떤 프로세스를 갈고 닦느냐는 '기업의 효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프로세스는 쉽사리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랫동안 점진적으로 바꾸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급작스런 프로세스 변화는 폭망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으니 매우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프로세스 파워에 성공한다면 비용을 낮추거나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 내제된 조직과 활동 따위를 장기간의 노력과 헌신을 해야 마땅하다고도 했다.

 

  이렇게 '정역학적 파워 전략'을 세웠다면 이제 '동역학적 파워'를 키우는 일만 남았다. 파워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처럼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업의 활력적인 요소를 몰아세웠다면 기세를 몰아 몰아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기껏 활력을 키워놓고서 멈칫거려서는 죽도 밥도 안 되는 법이다. 한편, 파워에도 '기승전결'처럼 '도약-시계-발생-안정'라는 패턴이 돌고 도는데, 이 때에 알맞는 '세븐 파워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말했다.

 

  어떤가? <세븐 파워>의 핵심이 잘 이해되는가. 경영학의 기본도 모르는 이가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긴 했지만, 조기 경제교육이 꼭 필요한 까닭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을 '경영학 박사'로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경제의 기초'만 알아도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커서 무엇을 하겠느냔 말이다. 빌 게이츠도 어려서부터 '억만장자 수업'을 받은 것은 아니다. 어쩌다 우연한 계기도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사업가가 되었다. 마크 주크버그도 마찬가지다. 그저 여학생들의 얼평(얼굴평가)을 하려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해서 어엿한 사업주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적어도 '경제의 기본'을 더 심화된 경영도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 직접 경영할 필요는 없다. 경영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결정'은 사업주의 몫이다. 그러니 '기본'은 알아야 한다. 경제의 문외한이 경영학 책을 읽다가 '앗! 뜨거'하면서 늦깎이 경제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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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신소재 와이즈만 미래과학 13
김성화.권수진 지음, 권송이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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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미래는 '신소재'에 달려 있다고 해도 절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은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전세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값싸고 튼튼한 물건을 빵빵 찍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첨단 재품'을 만들 '첨단 부품'을 죄다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탈이다.

 

  물론, 우리가 첨단 부품을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니, 일부러 안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왜냐면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첨단 부품을 수입해오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싸게 들여온 '첨단 부품'을 우리의 '첨단 기술력'으로 조립을 해서 '첨단 제품'을 완성해 수출하는 것이 그동안에는 훨씬 이득이었기 때문에 '첨단 기술력'을 쌓을 동안 '첨단 부품'을 직접 만들 실력을 쌓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신소재 선진국에서 대한민국에 '첨단 부품'을 더는 제공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한국의 제품이 최고의 자리를 잡아나가는 상황이 되자 '견제'를 하려는 의도도 있고, 정치적, 외교적 이유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제를 뒤흔들 '전략'을 짜고 대놓고 '첨단 부품'을 수출하길 꺼리는 상황이 자꾸 연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우리가 직접 '첨단 부품'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하나는 '첨단 부품'을 만들 '광물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동안에 '첨단 부품'을 만드는 연구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연구 인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시라도 빠르게 '재료 공학자'를 길러야 하는 까닭이다. 또한 '신소재'를 만드는 과정이 대단히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자주국방'과 '우주강국'을 실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강대국들의 '신무기'를 들여오는 것이 더 싸게 먹히고,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며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의 우주선의 도움으로 겨우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던 처지였는데, 이젠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첨단 무기'와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게 되지 않았냔 말이다. '신소재 개발'이라고해서 다를 것은 없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내 해내고 말기 때문이다. 비록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해낸 업적 또한 낙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재료 공학'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구다. 다시 말해, 세상에 없던 물질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란 말이다. 그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물질'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그것도 '지구에서 가장 흔한 물질'로 가장 값비싼 물질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실현시켜야 한다. 기존의 강대국들은 '희토류'에서 '신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많이 했다. 넓은 땅덩이에서 '희귀 물질'을 캐내서 '세상에 없던 물질'을 만들어 독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광물 자원'이 넉넉하지 못하다. 그러니 '기존 물질'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바로 '주기율표' 말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우던 '원소 주기율표'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왔다는 말이다. 그건 우리 나라에도 얼마든지 있고, 곧 정복할 '대한민국의 달'과 '대한민국의 외계 행성', 그리고 '대한민국이 뻗어나갈 온 우주'에서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 물질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강대국들이 해볼 건 거의 다 해봤다. 우리는 후발주자인 만큼 그들이 '하지 않은 것'부터 꼼꼼히 다시 연구해봐야 한다.

 

  옛날 연금술사들이 납을 금으로 바꾸는 기적을 발휘한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연금술사들은 하나같이 죄다 실패했다. 애초에 '값싼 재료'를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줄 '마법사의 돌'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재료 공학은 바로 그 '모든 물질을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는 연구'를 하는 학문이다. 세상에 없던 신물질을 만들면 대박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비싸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물질을 '간단한 기술로 값싸고 엄청 많이 만들 수 있는 연구'를 해내는 것이 더 대박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을 의사나 판사, 변호사로 내몰 것이 아니라 '과학자'에 몰릴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재료 공학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더 찬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과학자의 능력'이 곧 '국력'이 될 것이 틀림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 '첨단'으로 가득 찰수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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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현.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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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심리학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가장 먼저 착각하고 있었던 점은 심리학은 '과학'이었다는 점이었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점술'과 비슷하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차이점이었다. 알고 보니,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의 한 갈래였고,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던 것이다. 이후에 융과 라캉에게 이어졌으니, 정리하면,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은 '심리학'이고, 그 가운데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행동을 내적인 개별욕구와 외적인 사회요구가 서로 조화를 근거로 분석한 심리학 연구의 한 갈래로 이해하면 틀림 없겠다. 물론, 오늘날에는 프로이트의 '성욕구'에 근거한 심리학 연구가 너무 원초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말이다.

 

  암튼, 이 책은 사회적 문제아로 정평이 난 록커 이성우와 정신분석학자 한덕현의 대화(일문일답 형식)를 통해서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가 불편하고 답답한 이들의 공통의 고민거리를 의학적으로 풀어낸 내용이 담겼다. 그리고 쉽게 오해하고 있는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린다면, '정신병원'에 들락거린다고 모두 미친 사람이거나 심약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병자'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록밴드 <노브레인>으로 유명한 이성우도 정신병자는 절대 아니다. 그가 아무리 무대 위에서 '미친XX'처럼 발광을 떨고, 거친 욕설로 넘쳐나는 가사를 입으로 뿜어낸다고 해도, 그건 예술가의 '예술행위'일 뿐, 평상시에는 우리와 똑같은..아니, 정상인보다 더 정상인처럼 평범하고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시민일 뿐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도 이성우의 고민이 '특별'하다거나 '이상'한 것은 하나도 없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40대 중년 남자가 가질 법한 고민을 '스포츠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신분석학자에게 내담하여 상담한 대목을 열거하였을 뿐이다.

 

  그러니 부디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읽어주면 좋겠다. 하릴없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서 이 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록커로 살더니 대중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지...라면서 책을 읽어 갔는데, 그의 고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평범했고, 어느 정도 '나의 고민'과 상통하는 면도 없지 않았기에 깜짝 놀랐었다. 더구나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상담까지 나눌 정도면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단단히 오해했는데, 그래서 그 심각한 병을 '치료(!)'한 대단한 명의와 나눈 쌈빡한 대담집으로 착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저 그런 평범한 수다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기에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대단한 '편견쟁이'였구나..라면서 자책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저러나 여러분들은 살면서 고민이 없었던가 묻고 싶어집니다. 마흔 살이 넘어 반백살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나는 인생이 답답하고 고민도 참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결혼도 못했고, 사랑도 변변히 못했으며, 당연히 아이도 없고, 늙으신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편찮으시고, 돈벌이는 시원치 않은데, 몸은 벌써 삐걱거리며 직장생활이 버거워지고 있으며,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해지면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무력감이 밀려오는 날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답니다. 세상 사람들은 참 재미나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참으로 재미없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면, 어느 동굴속 깊이 들어가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듯한 막막함이 들곤 한답니다. 한마디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때 '정신병원'을 찾아가 의사와 상담을 나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록커 이성우씨도 그랬던 모양이다. 그렇게 상담을 나누면서 어느 정도 고민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되고 다시 삻의 활력을 되찾아서 기쁘다는 내용도 적혀 있는데...나의 경우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나는 '잡다한 지식'이 참으로 박학한 관계로 의사선생님이 하실 말씀을 '이미' 어느 정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닉네임이 '또 다른 나'인데,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페르소나(가면)'의 또 다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닉네임을 쓰기까지가 또 한 편의 드라마인데, 이는 '내 블로그'에 이미 장문의 글로 소개하였기에, 간략하게만 쓰련다.

 

  고민 많던 20대 후반에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논술쌤'으로 변신할 무렵이었는데, 때마침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 모임에서 쓰거나 채팅을 할 때 쓰려고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마침맞게 '나르키소스'에 얽힌 신화 가운데 수선화와 후리지아 꽃에 관한 전설을 알게 되었고, 나르키소스를 몰래 짝사랑하던 님프 후리지아가 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나르키소스를 따라 죽었다가 '후리지아'로 환생했다는 이야기가 아름답게 들려 '후리지아'란 아이디를 쓰다가 그 많던 고민을 '후~'하고 날려버리겠다는 다짐을 하고서 '리지아'만 남겨놓았고, 두음법칙을 활용하여 '이지아'로 쓰다가, 뭔가 의미를 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한자'로 써서 '異之我'로 썼고, 다른이들이 뜻을 모를까봐 '異之我...또 다른 나'라는 닉네임으로 완성하고,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가면, 아닌 가면 같은 닉네임으로 20년 넘게 살다보니, 난 어느새 '심리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고서도 어느 정도 '심리학적인 내용'을 얼추 실천하며 살아오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정신분석학자의 상담이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상당히 도움이 될테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아무 때고 연락해서 진지한 수다를 떨어도 마다하지 않을 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뱉고 나면, 그닥 '정신병원'이 필요치 않고 '수다쟁이 친구'가 절실하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상대가 '말(대화)'이 잘 통했으면 좋겠고,  '이성'이면 더 좋겠고, '예뻤으면' 더 좋겠고, 평생 '내편'이 되어주면 더 좋겠으니, 얼릉 결혼이나 해버리면 좋겠는데, 다른 건 둘째치고, '말'이 통하는 여성이 내 주위에 없으니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현대인의 고민거리는 이렇듯 심각한 것은 없다. 심심풀이 땅콩을 주워먹고 술 한 잔을 기울이면서 떨 수 있을 정도의 '수다'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만 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 고민을 말하는 록커 이성우도 딱 고만한 고민거리로 상담을 하고 있으며, 정신분석학자 한덕현도 고만한 고민을 해결할 '심리학이론'을 풀어서 설명해주면서 내담자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책은 '록커와 의사쌤의 평범한 수다'가 전부다. 어려운 내용도 전혀 없다. 읽다가 '내 고민'과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면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라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이라는 것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욕구불만'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아픈 것이었구나..라면서 고민을 털어낼 용기가 불끈불끈 샘솟게 만들 것이다. <심리학책>은 원래 그런 용도로 읽기 마련이고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말 한마디를 할 용기가 없어서 끙끙 앓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 세 가지 말은 꼭 하면서 살면 좋겠다. 그 세 가지 말은 바로 '미안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다.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는 용감한 말이 바로 '미안해'다. 그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서 별일도 아닌 것을 큰일로 만들고 뒷감당을 하지 못해 더 큰 봉변을 당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또, 누구나 어떤이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인 까닭에 '고맙다'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한다. 사소하더라도 더욱 진지하게 말해야 하는 말이 '고맙다'다. 그 사소한 도움을 '당연시'하는 이들이 고마움도 모르고 '갑질'을 늘어놓기 마련이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얼마만큼의 큰 도움을 주어야 겨우 '고맙다'고 말할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맙다'고 말을 하는 순간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행복해질 수 있다. 이래도 '고맙다'는 말을 아낄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해야할 말이 '사랑해'다. 흔히, '타이밍'이 중요한 말이라고도 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너무 재고 아끼다보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늘 타이밍을 놓치고서 후회하고 말 것이다. 그럴 바에야 '아무 때'고 사랑해라고 진심을 밝혀라. 설령 헤프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을지언정 때를 놓치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백 번 낫다.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사랑해'라고 말해보라. 차마 그럴 용기가 없다면 '눈'으로라도 진심을 표현하길 바란다. 두 눈에 하트를 뿅뿅 심어놓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누구보다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봐주지 않고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분에게 <심리학책>인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그렇게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참 많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용기내어 한 마디 해주면 좋겠다. 언제고 답답할 때 연락하라면서 말이다. 수다 정도는 언제든 들어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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