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멸종과 진화 한빛비즈 교양툰 31
김도윤(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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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김도윤 작가의 전작에 비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가, 저런 얘기를 했다가...한빛비즈 교양툰의 선봉을 맡아 대쪽이 갈라지듯 쭉쭉 펼쳐나간 <곤충의 진화>와 <공룡의 생태>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멸종과 진화>는 앞선 두 권의 책의 '연장선'이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새로운 '도입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의 책에서 '진화'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고, 이제 그 진화의 새로운 시작을 펼쳐내기 위해서 '멸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그랬듯이 멸종은 '지구생명체'에게 치명적이었고, 특히 가장 번성했던 종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방식으로 지금껏 쭉 반복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여섯 번째 대멸종은 현재 가장 번성하고 있는 '인간종'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류의 절멸'일 것이다. 그래서 지질학적 분류로 오늘날을 '인류세'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어쨌든 대멸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그 멸종의 시작이 '언제'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소행성 충돌이 원인이라면 '지금 당장'일 수도 있고,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면 '수십 년 안'이라고도 보고 있으며, 초대륙의 등장이 원인이라면 '대략 5천만 년 뒤'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멸종의 원인은 '인간' 때문일 거라는 확신이 가장 뚜렷하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인간활동으로 인해 지구환경은 엄청나게 급격한 변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것이 '진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환경에 적응하면 살아남고 적응에 실패하면 죽고 마는 것이 '진화의 매커니즘'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토록 급격한 환경변화를 '인간'이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은 것이 문제다. 마치 인간은 결코 멸종의 대상이 아니라는 듯이 환경변화의 원인들에 대해서 경각심조차 갖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이고, 이렇게 따뜻한 지구는 역설적이게도 지구를 꽁꽁 얼려버릴 '지구동결현상', 쉽게 말해 '빙하기'를 더 빨리 부른다는 말이다. 이처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멸종'은 지금 빠르게 '진행중'인 상태다.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생물의 멸종은 '생태계의 다양성'을 파괴시켜, 멸종의 속도를 더욱 촉진시키는 것이 문제이며, 이렇게 다양성이 무너진 생태계에 '대멸종'까지 겹치게 되면 지구에 다시 생물이 번성하게 되기까지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임에 분명하다. 만약 그렇다면 대멸종이 휘몰아친 와중에도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의 생존마저 그 확률이 더욱 희박해질 수밖에 없으리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대멸종의 시나리오 속에서 인류조차 '생존'을 장담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해보자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지난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해보자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난 '대멸종'을 통해서 곧 닥칠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도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지난 '대멸종'의 가르침은 바로 '멸종'이었다. 가장 번성했던 종들이 결코 피할 수 없었던 '종의 절멸'을 말이다. 인간도 그렇지 않겠느냔 말이다. 진화의 나무에서 수없이 갈라진 가지들 중에 더는 이어지지 못하고 끝을 맺은 '종의 운명'을 떠올리잔 말이다. 인간이라고해서 유유히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의 진화'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인류는 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쯤이나마 '겸손'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현재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할 때에 '환경적응' 같은 것들은 절대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대멸종을 더 빠르게 부르는 현실 앞에서 깊이 깨달아야 할 '무엇'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생물 다양성을 지킨답시고 '멸종위기종 지정', '생태보존구역 설정', '치어 방류', '채식주의' 등등 열일하고 있긴 하지만, 고작 그런 일을 한다고 대멸종을 막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대멸종은 '인간의 힘'으로 결코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고 '최후의 순간'까지 막 살자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미 지난 대멸종 때에는 가장 번성했던,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종들은 그저 수수방관만 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가장 번성한 인간종은 '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간은 지구생물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이 가진 힘'으로 무엇이라도 해볼 능력을 갖춘 종이다. 그렇다고 대멸종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급격한 환경변화에 최대한 잘 적응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도 사실이다. 아쉽게도 인간종의 육체적 조건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는 나약함, 그 자체지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로 어떡해서든 대멸종을 이겨낼 힘을 쥐어짜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기술만 맹신해서는 결코 이겨낼 수 없다. 아무리 고도로 발달했을지라도 화산, 지진, 태풍 같은 자연적인 재해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은 인간의 과학기술이 해내야 할 일은 '원래의 자연상태'를 유지시켜, '생물의 다양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지켜내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멸종과 진화>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생태와 환경을 '복원'시키는 일을 가능케 할 것이다. 물론 그에 앞서 정신 좀 차리고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부터 취하는 것이 시급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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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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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이야기한 '서사시환(敍事詩環: 서사시를 모아 이야기 순서대로 모은 것)'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순서대로 제목을 나열하면, <퀴프리아>(스타시노스), <일리아스>(호메로스), <아이티오피스>(아르크티노스), <소 일리아스>(레스체스), <일리오스의 함락>(아르크티노스), <귀향>(아기아스 또는 에우멜노스), <오디세이아>(호메로스), <텔레고네이아>(에우감몬) 순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이야기는 '파리스의 심판'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디세우스의 이타케 귀환'까지 이어졌기에 전반적인 서사는 대부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편적인 내용만 남아 있기 때문에 나머지 작가의 이야기들마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같이' 수록되어 널리 읽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까닭으로 <일리아스>의 시작과 끝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독자들이 훨씬 많을 것인데, 정확히 짚어보자면, '트로이 전쟁'이 발발한 지 9년이 지나고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 의해 분노로 시작해서 트로이의 명장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11일동안 장례식이 치뤄지는 것으로 <일리아스>는 막을 내린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트로이 전쟁의 발발 원인'으로 꼽히는 '파리스의 심판'은 <일리아스>의 앞의 이야기에 해당하고, 더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가 등장하고 그리스연합군의 승리는 <일리아스>의 이야기가 끝나고, 아킬레우스가 아킬레스건에 화살을 맞아 죽고 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일리아스>의 핵심적인 내용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해서 분을 삭히는 내용까지인 셈이다.

 

  그래서 <일리아스>의 주인공은 단연 '아킬레우스'이고, 그가 '분노'한 까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작품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그럼 아킬레우스는 왜 분노하였는가? 그 까닭은 그리스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무능했기 때문이다. 그가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고 트로이를 공격한 지도 어언 9년에 이를 정도로 전황은 지지부진했다. 그럼에도 아가멤논은 총사령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리품'을 독차지할 생각만 앞세우고, 총사령관인데도 전쟁을 승리할 계책 따위조차 변변히 내놓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황이 그리스 쪽으로 우세했던 것도 오직 '아킬레우스' 덕분이었을 뿐이다. 그런 상황인데도 아가멤논은 전황이 불리하니 '신의 노여움(아폴론의 분노)'을 풀기 위해 아폴론 신전의 신녀를 풀어주라는 장수들의 건의에 호탕하게 '자기몫'을 내놓기는커녕 내놓은만큼 '자기몫'을 챙기기 위해 아킬레우스의 몫이었던 '브리세이아'를 자기가 차지하겠다고 선언해버린다. 이에 아킬레우스는 자기몫의 전리품도 잃고, 정정당당하게 차지한 전리품을 빼앗기는 명예도 잃고, 사랑하던 여인까지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지자 극도로 분노를 하고 '전장'에서 빠져 더는 '전투'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린다. 그럼에도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달래기는커녕 자기몫을 챙기는 것으로 일단락을 지어버린다.

 

  이렇게 그리스군의 핵심이었던 '무적의 아킬레우스'가 전장에서 빠져버리자 전황은 역전되어 트로이군이 우세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를 편드는 신들의 장난에 의해 그리스군도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트로이를 밀어붙이게 된다. 이때 파리스가 성난 그리스군을 상대로 '일대일 대결'을 요청하니, 파리스에게 헬레네를 빼앗긴 메넬라오스가 그 대결에 응하면서 잠시 대치상태를 만들게 되었다. 허나 파리스는 애초에 메넬라오스의 상대가 될 재목이 아니었다. 그래서 창 한 자루 던지는 것으로 대결은 메넬라오스의 승리로 끝났고, 파리스는 메넬라오스의 칼에 곧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자 애초에 트로이의 편을 들었던 여신 아프로디테가 파리스를 바람같이 낚아채서 헬레네가 있는 침실로 날려보낸다. 그리고 파리스는 헬레네와 사랑을 나누고, 메넬라오스는 눈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파리스를 겁쟁이, 비겁자라고 놀리면서 총공격의 선봉에 서니 트로이는 속수무책으로 성벽 앞까지 밀리고 만다.

 

  여기서 '신들의 참견'을 잠시 언급해보자. 그리스와 트로이가 전쟁을 벌이는 대서사시에 신들도 편을 갈라 양측을 응원할 뿐만 아니라 '참견'까지 하며 전쟁의 향방을 바꾸는데 열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그리스를 편드는 신들은 헤라와 아테나를 필두로 포세이돈(헤라 오빠니까), 헤파이스토스(헤라가 엄마니까), 테티스(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엄마니까) 등이고, 트로이를 편드는 신들은 아프로디테(파리스가 황금사과 찜콩했으니까)를 필두로, 아레스(아프로디테의 불륜남이니까), 아폴론(그리스군이 자신의 신전을 탈탈 털어 훔쳐갔으니까), 아르테미스(아폴론 동생이니까) 등등이 아주 시기적절하게 등장해서 전쟁을 북돋우고, 살육을 부추기며, 아주 지랄찬란하게 10년 동안 인간들을 갈갈 해버린다. 하지만 애초에 '트로이 전쟁'을 계획한 것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였다. 제우스가 맘 먹은대로, 테티스의 아들인 아킬레우스의 이름이 영원토록 빛날 수 있도록 전쟁을 일으키고 조율했으며, 애초부터 트로이는 이 전쟁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결말을 정해놓았으며, 비록 그리스가 승리를 거뒀을지라도 결코 손쉽게 이기지는 못하도록 10년 동안 수많은 영웅들이 참전하고 비명횡사하도록 안배해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우스 이외의 다른 신들은 '보조출연'일 뿐이고, 그런 신들이 열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모두 '제우스'가 일찍부터 정해놓은 수순이었을 뿐이었다.

 

  그렇다. '트로이 전쟁'은 또 다른 이름으로 '신들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올림푸스에 오른 신들이 두 차례에 큰 위기인 '티타노마키아'와 '기간토마키아'를 극복한 뒤에 저들끼리 단단히 서열을 가리기(?) 위해서라도 한 판 승부를 치룰 수밖에 없었는데, 불사의 몸을 지닌 신들이 싸워봤자 승패를 가룰 수 없는 일이기에 신들을 숭배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신들의 전쟁을 대신 치르도록 안배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왜냐면 인간들은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차피 '죽을 목숨'이기에 신들이 안배해놓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시험삼아 '대리전'을 펼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신들의 대리전일 뿐이었던 '트로이 전쟁'으로 인해 이름을 길이길이 남긴 것은 '필멸의 존재'였던 인간들의 몫이었다. 무적의 용사 아킬레우스, 지혜보따리 오디세우스, 그리고 조국을 지키다 스러진 영웅 헥토르, 그리고 세계 최고의 미녀 헬레네 등등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업적이 줄줄 흘러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을 싸움에 휘말리게 만들었던 '신들의 이름'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되고 말았다. 바야흐로 '신들의 시대'가 저물고 '인간의 시대'가 펼쳐지게 된 셈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일리아스>를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는 이유는 고대인들이 감동했던 대목과는 사뭇 달라야 할 것이다. 고대인들은 '그들만의 영웅'이 전장의 꽃으로 산화하며 아름답고 처절하게 죽어가는 영웅적인 서사에 매료되어, 자신들도 전장에 나서면 그들처럼 용감히 싸우겠다고 다짐했을지 모르겠다. 허나 현대인들에게 <일리아스>는 그리 감동적이거나 격동적인 장면은 없을 것이다. 고작 전리품 하나 때문에 삐쳐서 전장에 나가지도 않고 동료 전우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아킬레우스가 어떻게 해서 '영웅'이랄 수 있겠느냔 말이다. 더구나 아무리 전쟁터에서 벌어진 일이라곤 하지만 적장 헥토르의 시신을 훼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분풀이로 삼아 능욕을 저지르는 아킬레우스는 그저 미치광이에 불과할 따름이다. 어찌 이런 이야기에 감동 운운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독자가 이 책을 읽고서 느껴야 할 바는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건 다름 아닌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생각의 틀이 바뀌는 전환적인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물론 기원전 12세기 즈음에 벌어진 전쟁을 기원전 8세기 즈음에 살던 작가가 써낸 고대의 서사라는 점에서 완전히 '신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는 없었으나, 현재의 독자들이 <일리아스>를 읽을 때에는 자연스레 '신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읽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리아스>를 신들이 정한 '운명'을 거슬러 저마다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게 된다. 비록 고대 독자들의 눈에는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인 인간의 삶 때문에 더욱더 신을 경배하게 되었을지 몰라도, 현대의 독자들은 '정해진 운명' 따위는 없다는 관점으로 <일리아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아킬레우스는 비록 죽었을지언정 그의 영웅다운 용맹스러움을 배울 수 있으며, 헥토르도 비운의 죽음을 당하지만, 침공하는 적들과 맞서 조국을 수호하고, 백성을 지키며, 사랑하는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전장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의 가족들까지 염려하며 지키려는 진정한 수호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 동안 벌어진 전쟁으로 모두가 죽고, 남겨진 것도, 얻은 것도 거의 없이, 오직 '허무'만 남게 되는 전쟁의 쓸모없음을 깨닫았으면 좋겠다.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연합군의 승리로 끝을 맺고, 트로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패망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남은 전리품과 인질들은 남김없이 그리스 참전장수들의 몫으로 분배된다. 전쟁의 원인으로 꼽혔던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도 원래의 남편이었던 메넬라오스에게로 되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극적으로 탈출한 아이네이아스 만이 후손을 남겨 '로마'를 건설하게 되었다고 베르길리우스가 노래했지만, 진위 여부는 여전히 논란중이다. 하지만 10년 전쟁으로 탕진한 것에 비한다면 초라한 승리였을 것이다. 이렇게 전쟁의 끝자락은 언제나 허무하다. 승자도 물론이거니와 패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무익한 전쟁을 끊임없이 벌이려고 하는 것일까? 고작 몇몇 사람들의 명예와 이득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인간들의 목숨이 제물로 바쳐져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국가나 민족의 자존심이 무어 그리 대단하길래 수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제물로 바쳐야 한단 말이냐? 결국엔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뿐인데 말이다.

 

  이런대도 전쟁 운운하는 놈들이 있다면, 그놈이 바로 '독재자'가 틀림없다. 그런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전쟁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면 나라를 망칠 원흉이 틀림없으므로 반드시 솎아내길 바란다.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강력한 무기와 막강한 화력으로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면 이득만 남는 전쟁을 할 수 있다며 달콤한 유혹을 하는 놈들이 있다면, 그건 '무기매매상인'이 틀림없다. 한마디로 전쟁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골빈놈이니 주디를 꼬매뿌려도 무방하다. 절대로 '전쟁'은 아니 될 말이다. <일리아스>를 제대로 읽은 독자들이라면 '반전'은 상식일 것이다. '필멸의 존재'인 인간의 관점으로 읽으면 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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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1700 리뷰를 찍었다. 올해 부지런히 달리면 2000 리뷰를 달성할 수도 있겠다. 평일에는 리뷰 못 쓰는 경우도 있지만, 책은 날마다 읽고 있으니, 다달이 2~30편의 리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리뷰는 <어린이책>을 위주로 쓰려고 한다. 논술쌤이라는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어린이책'의 수준이 참 높아져서 어른들(학부모)이 읽기에도 좋고, 청소년들이 읽어도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 참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도서관과 서점을 둘러보며 좋은책이 있으면 소개하는 리뷰를 써보려 한다.


  독서앱 가운데 [북모리]라는 앱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견했다. 새로운 것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서 예전부터 있던 기능일텐데, 이제사 발견하게 되었다. '연간통계' 카테고리 안에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정리해놓은 것이 있어서 올해부터 써보려 한다. 아쉽게도 정확한 통계치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카테고리 안에 담긴 '데이타'가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페이지 수'도 군데군데 엉터리로 작성된 것 투성이고, '저자'나 '출판사' 통계의 경우에는 '같은 저자, 출판사'일 경우라도 '따로' 카운팅을 하는 오류를 찾을 수 있었다. 이를 테면, [차유진, 정재승]과 [정재승, 차유진]을 따로 분류하여서 한꺼번에 통계치를 잡지 않았고, [주니어랜덤코리아]와 [주니어RHK]도 다른 출판사로 분류가 되어 있어 애초부터 '함께' 카운팅이 되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1년치 통계로 잡히게 되면 '심각한 오차'를 내기에 여러 차례 오류수정을 요구한 듯 싶으나, 한 달이 멀다하고 새로 출간되는 도서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마당에 '방대한 데이터'를 수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까닭에 그냥 참고 삼아, 나름 뿌듯한 느낌만 얻을 수 있는 대략적인 통계자료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암튼, 페이지 통계는 약 400쪽에서 약 700쪽에 달하는 책들이 1위부터 5위까지 자리했고, 책 타입은 압도적으로 종이책이 많으나, 갈수록 전자책을 읽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노안이 찾아오니 쬐끄만 인쇄글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책은 '글자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서 점점 전자책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 오디오북은 관심밖이다. 남이 읽어주는 책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통계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5권이상, 10권이상, 15권이상 되는 시리즈를 한 해 동안 읽게 된다면 의미 있는 통계자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근래 가장 중요시 여기는 통계자료는 단연 '출판사 통계'다. 이벤트 서평 위주로 리뷰를 쓸 때는 150~200여 개에 달하는 출판사의 1~2편의 리뷰가 고작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벤트 서평을 확 줄였기에 유의미한 출판사 통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1월까지의 통계는 <아울북>과 <다산어린이>가 4편씩 공동 1위를 하였다.


  다시 [어린이책]을 리뷰하기 시작하니 리뷰의 수가 확연히 늘었다. 하지만 리뷰가 좀 산만해진 경향이 있는 듯 싶다. 다 쓰고 난 뒤에 깔끔하고 명쾌한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땐 좀 쉬엄쉬엄 쓰면서 '영감'을 얻으려 여러 책들을 섭렵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걍 달려보려고 한다. 쓰다 보면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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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1 : 위대한 모험의 시작 - 어린이를 위한 호모 사피엔스 뇌과학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정재승.차유진 지음, 김현민 그림, 백두성 감수 / 아울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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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에 이어 <정재승의 인류탐험보고서>가 출간되었다. 뭐, 어린이책이 집중호우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니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만, '인간탐구'를 마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류탐험'으로 시리즈를 확장시킨 것을 보면 뭔가 깊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도 '시즌1'이 끝난 뒤에야 '시즌2'가 나오는 법인데 말이다. 책의 서문에서는 '인간탐구'는 뇌과학을 다룬 과학책이고, '인류탐험'은 고고생물학을 다룬 역사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크게 뭉뚱그려서 과학과 역사를 합친 [빅 히스토리]적 관점으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바야흐로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통섭의 시대에 발맞춰서 어린이책 출판에서도 그 경계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책이 등장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긴 하다.

 

  본격적인 인류탐험의 시작에 앞서, 아우레 행성에 살고 있는 외계인들이 지구, 그것도 먼 옛날의 지구로 찾아와 모험을 떠나는 사연이 1권 전체의 줄거리다. 호모 사피엔스일 것으로 보이는 '쿠'라는 인류의 조상 때문에 아우레인들이 살고 있는 아우레 행성이 박살이 나고 말았는데, 아우레 행성을 예전처럼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그 '쿠'라는 인류가 아우레 행성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 이번 탐험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그렇다면 아우레 행성은 왜 박살이 나게 되었을까? 여기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가 두 가지 등장하는데, 하나는 '인공지능'이고, 다른 하나는 '인공태양'이다. 우주의 모든 행성은 스스로 밝게 빛나는 항성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리고 행성이 '생명'을 품기 위해서는 '골디락스'라고 하는 항성과 행성 사이의 적당히 떨어져 있는 안정적인 궤도를 돌아야만 한다. 물론 '골디락스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이라고 모두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생명체가 있더라도 '고도의 지식'을 갖춘 영장류가 살고 있어야 우주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지구인들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외계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주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과학이 발전한 외계종족에겐 현재의 지구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미 겪었을 것이다.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멸종 시나리오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아우레 행성인들도 갈수록 척박해지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인공태양'을 띄워서 아우레인들이 살기에 쾌적한 행성환경을 조성하려고 했으나, 사소한(?) 조작 실수로 인해서 '인공지능'이 오작동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인공태양'이 아우레 행성으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그 때문에 아우레의 고도문명은 고작해야 '문명의 쓰레기'나 주우며 근근히 먹고 사는 초라한 행성으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렇게 박살이 나게 된 원인이 바로 '쿠'라는 인류의 오판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인공지능'의 오작동과 '인공태양'의 추락으로 이어지는 대재앙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들은 '아우리온'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서 '웜홀'을 지나 과거의 지구행성으로 '쿠'를 찾아 탐험을 떠났고, 이후의 이야기는 '쿠'를 찾아 시간탐험을 하면서 '초기 인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탐험일지를 써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정재승의 인류탐험보고서>라는 시리즈가 또 하나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상과학적인 내용'이 그저 상상의 산물이기만 할까? 그건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보다 훨씬 똑똑한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으로 이미 예약이 되었고, '인공태양'을 만들기 위한 실험은 이미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했으므로 얼마든지 필요하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차갑게 식히기 위해 태양과 지구 사이에 거대한 차단막(!)을 만들자는 계획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벌써 지구인들이 과학기술이 이만큼이나 발달한 셈이다. 그런데 왜 안 만들고 있냐고? 그건 '천문학적인 액수'가 필요한 초거대 프로젝트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그걸 실제로 '실현'했을 경우에 벌어질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조심, 또 조심히 실행여부를 검토, 또 검토하며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 가지도 엄청난 돈이 필요하고, 그로 인한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며, 결정적으로 단 한 번의 실수나 오류로도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을 위험천만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는 이미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지구환경을 황폐하게 만들버리고 말았다. 과학자들이 그토록 경고했건만, '기후변화'는 경고를 넘어 '기후위기'라고 불리며 하루라도 빨리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배출제로'를 달성해야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다시 살기 좋은 환경으로 되돌리는데 걸리는 시간을 하루라도 더 빨리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앞서 말한 '초거대 프로젝트'들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실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 '인류 절멸', '여섯 번째 대멸종' 같은 끔찍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언급을 자주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먼 과거로 떠난 아우리온 탐험대의 모험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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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살면서 기적을 종종 바란다. 이를 테면 로또 1등 당첨금으로 10억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내집마련을 달성하던가, 건강을 잃은 당신이 100년 묵은 산삼 따위를 먹고 말끔히 질병을 떨쳐버리고 건강을 되찾거나...그런 일들 말이다. 하지만 로또 1등 당첨의 확률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고도 죽지 않고 또다시 두 번째 벼락을 맞고도 멀쩡히 살아날 정도로 희박하다고 한다. 또한, 한 번 잃어버린 건강은 그 어떤 만병통치약이나 의료행위로도 다시 회복될 수는 없다고 한다. 이런 일들처럼 정말로 '기적'이 필요한 일들 말고,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누구나 반드시 성공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까? 아니, 있다. 바로 이 책 <미라클 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하루 6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정말이지 '하루 6분'만에 기적과도 같은 성공에 이를 수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적을 실천에 옮기기도 전에 '의심'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정말 6분이면 충분하냐고 말이다. 할은 그렇다고 말한다. 자, 이제 할이 말하는 기적의 6분을 알아보자. 처음 1분은 '깨어나기'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1분 간, 고용히, 평화롭게, 그리고 천천히, 깊이 호흡하며 앉아 있으라고 말한다. 명상을 하든, 기도를 하든, 정신을 깨우는 순간부터 1분간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으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몸을 이완시키고 온갖 스트레스를 녹여서 없애버릴 정도로 깊숙히 내면으로 빠져들라고 말이다.

 

  자, 1분이 지났으면 또 하나의 1분동안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큰 소리로 읽으라고 말한다. 물론 하루 전에 짜놓은 일과표나 계획표를 읽어도 좋다. 그런 것이 없는 초창기에는 '자기 긍정적인 마인드'를 상기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글귀를 따로 마련해 놓아도 좋다고 한다. 그렇게 큰 소리로 자신의 긍정 에너지를 일깨우면, 자신이 바라는 삶을 만들기 위한 행동들을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성된다고 한다.

 

  다음 1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미리 짜놓은 '비전보드'가 있다면 그것을 바라보고 머리에 각인시켜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머릿속에 생생하게 '이미지'가 그려지게 되면, 눈을 감고 그 이미지를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이다. 이를 테면,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모습과 느낌을 떠올리며 승리의 쾌감을 온몸에 전율이 일듯 전달하거나, 그때에 자신이 짓고 있을 미소와 환희에 찬 표정을 떠올리며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기쁨을 만끽해보라고 권한다.

 

  그 다음 1분에는 평상시 감사할 대상과 자랑스런 기억, 그동안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물들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써보라고 한다. 그렇게 대견스런 경험들을 손수 적어가면 자기 스스로 자신감이 벅차오르게 되며 늘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 뒤에는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한 권 뽑아들고 한두 쪽을 읽는데 1분을 투자하라고 권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인간관계를 새로 정리할 수도 있으며, 더 잘 생각하고, 더 잘 느끼고, 더 잘 사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교훈적인 문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제 마지막 1분이 남았다. 앞선 5분간 자신을 가득 채운 '긍정에너지'로 직접적으로 움직이는데 쓰는 시간인 것이다. 제자리뛰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어떤 것이라도 좋다. 앞선 5분간은 침대에 누운 자세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는 즉시, 머릿속을 맑게 만들고, 큰 소리로 하루일과표나 해야 할 일따위를 상기시켜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성공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이미 이뤄낸 자랑스런 일들을 직접 적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자기계발서에서 좋은 문구를 읽힌 뒤에는, 침대에서 일어나 '긍정마인드'를 '긍정에너지'로 바꾸는 전환의 시간을 가지라는 말이다. 이렇게 '아침마다 기적의 6분'을 보내고서 남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을 반복하면 당신은 <미라클 모닝>을 맞이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할은 말한다.

 

  어떤가?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는가? 물론 '기적의 공식'은 당신이 기적을 이룰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기적을 바라고 억지로 하는 것은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하기만 하면' 분명 기적은 일어날 거라고 할은 확신한다. 왜냐면 당신은 이미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선 위치'에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당신의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직 남아 있을 것이다. 아침잠에서 깨어나기 버거울 정도로 녹초가 된 현대인들이 수두룩 빽빽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작심삼일'도 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당신은 다시 '성공과 멀어지는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할은 '큰 소리'로 자신의 목표를 읊어보라고 권한다. 아침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명상'을 하게 되면 다시 잠에 빠져드는 일이 흔할 것이다. 그렇게 5분, 10분, 30분을 꿀 같은 잠을 자고나면 <미라클 모닝>은커녕 지옥같은 지각을 경험하고 하루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바쁜 일상'속으로 빠져들고 말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기적의 1분'이 버거운 당신이라면 '기적의 2분'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큰 소리로 기적을 외친 당신이라면, 이제 성공에 이르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그렇게 성공에 도달한 당신이 지을 표정과 환호, 그리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상상해보라. 혹시 1분으로 모자르지 않은가? 충분히 '성공의 기쁨'을 만끽한 뒤에는, 자신감 상승을 위한 '기록'을 남겨보자. 그동안에 실패만 거듭하느라 성공한 경험이나 자랑스런 느낌을 느껴볼 새도 없었다면, '쓸 내용'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당한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가장 눈에 띄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귀를 뽑아서 써보아도 좋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인생책>으로 고른 책도 생기게 될 것이다. 그 책으로 새로운 지혜와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길 바란다. 그러면 '인생'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결코 괜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긍정마인드'를 갈고 닦았다면, '긍정에너지'를 뽑아낼 요량으로 '몸을 움직여 보라'. 하루 일과동안 쓸 에너지를 다 쏟으란 얘기가 아니다. 하루를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활력에너지'가 되도록 워밍업을 하듯 몸을 움직이란 말이다.

 

  이렇게 '아침마다 기적의 6분'을 보낸 당신에게는 이제 성공할 일만 남았다.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성공'할 때까지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는 '습관'이 될 때까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부담만 될 것이다. 강박적인 스트레스가 새로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다. 틈날때마다, 생각날때마다, 그리고 성공하고싶을때마다 '기적의 6분'을 실행해보라고 말이다. 사실 성공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난관을 거쳐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공하기도 전에 '부담감'만 잔뜩 늘어나게 된다면 '기적의 6분'은커녕 '부담의 6분', '억지로 6분', '하기싫은 6분'이 될 뿐이다. 그러니 부담은 내려놓고 즐겁고 재미나게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기적의 6분'은 여러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때부터 진정한 <미라클 모닝>이 시작하게 될 것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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