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이야기 - 빛의 개념부터 시간여행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양자역학 안내서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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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요즘 과학'은 정말 어렵다.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까닭은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해왔기 때문인데, 그 과학기술을 이해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대중들도 이해하기 힘든 과학인데, 과학의 근간이 '양자역학'에 접어들면서 천재라고 일컫는 과학자들조차 스스로 말하길, "알 수 없다"고 두 손을 들기 일쑤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점점 '아는 것'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까닭은 캐면 캘수록 점점 '모르는 것'이 늘어나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전과학(일명 '뉴턴과학')'을 연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그 당시만해도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자신감에 차올라 인간이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로 치부하던 시절이었다. 허나 이런 자신감은 '눈에 보이는 영역'을 다룰 때까지만이었다. 다시 말해,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은 '고전과학'에서 꽉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달탐사를 비롯해서 우주천체로 눈을 돌리고 심지어 '우주의 끝'까지 영역을 넓혀갈 때쯤에에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더랬다. 그 결과, 인간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질을 '원자'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보다 더 작은 '원소'를 발견했고, 그보다 더 작은 '양성자'와 '전자', 그리고 '중성자'를 발견했고, 더 작은 '쿼크', 더더 작은 '힉스입자', 그리고 이처럼 작은 '미립자'들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렇게나 작은 입자들의 비밀을 하나둘 밝혀내다보니, 끝내는 밝혀낸 것보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 접하게 되고 말았다. 더구나 이런 '미립자의 특성'은 정말이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겠다. 입자들의 '위치'를 알아내면 '운동량'을 알 수 없고, '운동량'을 밝혀내면 '위치'를 종잡을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슈뢰딩거의 '죽어 있거나 살아 있는 고양이'는 어떤가? 이는 '중첩'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양자의 역학관계는 일률적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나타날 뿐'이라는 말이다. 젠장, 과학이 도박도 아니고 '확률'로 정해질 뿐이라니,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면서 이 확률을 지극히 부정했었더랬는데, 끝내, 신은 도박꾼이었더는 것을 증명하고 말았다. 피터 힉스가 예상했던 '신의 입자'라 일컫는 힉스 보손을 증명하면서, 드디어 '빌어먹을 입자'가 과학자들을 괴롭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내노라하는 천재과학자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양자역학'을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아야만 한다. 굳이 써먹을 때가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이 가져올 미래의 산물들은 단순히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유용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지켜온 '윤리의식'과 '가치관' 따위를 송두리채 바꿔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순간이동'을 예로 들어보자. 양자역학의 세계에선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입자단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의 입자'를 순식간에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스타트랙>에 나오는 '순간이동'도 실현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순간이동 기술'이 상용화를 거쳐 일상생활에서 쓰여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순식간'에 범죄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사라져버릴 것이며,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할 장소조차 '순식간'에 침입을 받았다가 '순식간'에 도망쳐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순간이동 사건사고'가 일어나 우리 몸의 '일부분'만 전송되거나 '다른 차원'으로 잘못 전송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만약 이럴 경우에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미래의 상식'에서는 쉬이 해결할 수 있다손치더라도 지금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양자역학'에 대한 상식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그동안에는 '전기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도 전기를 이용한 제품을 쓰는데 큰 제약이 없었다. 그저 '감전사고' 같은 몇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큰 어려움 없이 써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처음엔 '교통법규'도 마련하지 않았지만, 점점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필요에 따라 '교통법'을 제정해 혼란을 막고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해내면서 유용하고 편리하게 써왔다. 하지만 '양자역학'이 펼쳐낸 세상은 전혀 단순하지가 않다. '타임머신'도 가능하게 만들고, '평행우주'를 여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다중우주' 속에서 나와 같지만 똑같지 않은 '또 다른 나'를 만날 수도 있다. 멀티유니버스한 세상을 살게 되면, 우리는 '이 우주'를 떠나 '저 우주'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을 관통하고 하나로 이어줄 유일한 상식이 바로 '양자역학'이 된단 말이다. 이러니 '양자역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도저히 살 수 없게 된다.

 

  물론, 당장 펼쳐질 미래는 아니다. 어쩌면 '양자역학이 만들 세상'을 만들지 않아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에는 이런 모든 결정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할텐데, 뭘 알아야 제대로 찍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면서도 가장 똑똑한 체하는 인간들이 '정치인들'인데, 무식한 그들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떠벌릴 '양자역학의 미래'를 곧이 곧대로 믿고 찍을텐가? 빨간 휴지나 파란 휴지를 고르는 수준으로 만들면 곤란한 세상이 된다. 그러니 일반대중인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 책 한 권 읽고 '양자역학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이 책은 그저 '양자물리학자들의 연대기적 이야기'를 적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양자역학의 시작에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일목요연하게 풀어 써내어, '양자역학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단순한 개요를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수학공식을 동반한 책을 공부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과학상식'을 넓혀서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교양을 쌓으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전작'인 <원소이야기>와 더불어 이 책, <양자역학 이야기>를 읽고, 과학적 상식을 키우며 이해를 높이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고, 이런 적응을 잘하기 위해 '과학상식'을 좀 더 높여야 할 것이라는 당부를 전할 따름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예측한 미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엄청난 혁신'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2040년, 또는 2045년으로 한결 같이 예상하고 있다. 그 즈음에 일어난 엄청난 혁신이 무엇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분명 그 즈음에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만 명확히 예언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고작 20여 년이 남았다. 우리는 과연 혁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분명한 것은 '준비를 마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엄청날 것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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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의 꼽추 - 고학년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32
빅토르 위고 지음, 권태문 엮음 / 효리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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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릴 적만해도 '명작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서 보여주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빨간머리 앤>도 소설보다 애니를 통해 보았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작을 '애니'로 먼저 접할 수 있었다. 그런 애니들이 보통 미야자키 하야오의 '일본애니'이기도 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도 꽤나 많이 볼 수 있었다. <샬롯의 거미줄>, <동물농장>, 그리고 <노틀담의 꼽추>도 '원작소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던 셈이다.

 

  물론, 어릴 적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저 보고만 있었다. 왜냐면 그 당시만해도 어른들은 '만화'를 보면 무작정 혼을 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긴 당시의 어른들도 '명작소설'을 즐길 정도로 여유 있는 집안은 별로 없었을 때이니,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만화'나 보고 있는 자녀를 한심하게 여기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도 '보는 눈'은 있는지라 당신께서도 난생 처음 봤을 '명작 애니메이션'의 내용에 곧 빠져들면서 혼을 내는 것도 잊으시고 아들과 함께 끝까지 시청하곤 하셨다. 비록 만화지만 내용이 상당히 깊다면서 말이다. 바로 이 <노틀담의 꼽추>도 내 아버님께서 끝까지 시청하셨던 몇 안 되는 애니메이션이셨다. 특히 '숙명'이라는 메시지로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대작에 "훌륭하네"라는 단 한 마디로 감상평을 마무리하셨던 것을 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주제가 참으로 묘했다. 과연 무엇을 두고 '숙명'이라고 위고는 가리킨 것일까? 숙명의 사전적 의미는 '날 때부터 타고난 운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뜻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는 다름 아니라 '콰지모도'다. 날 때부터 꼽추라는 불구의 몸으로 모두에게 버림을 받고 죽을 운명이었으나 클로드 부주교 덕분에 죽을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성당의 종지기를 어릴 적부터 한 탓에 귀머거리가 되어 불구의 몸에 장애까지 갖게 되었다. 그래도 콰지모도는 클로드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다 할 충직한 하인으로 행세하며 살고 있었다. 과연 '콰지모도'에게 주어진 숙명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여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에스메달다'다. 이름부터 에메랄드를 연상시키는 보석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미모의 주인공은 애석하게도 천하디 천한 '집시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두드리는 탬버린 장단에 춤을 출 때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황홀한 듯 그녀의 춤과 음악이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줄 모르곤 한다. 심지어 모두가 존경해 마지 않는 클로드 부주교까지 말이다. 하나님을 향한 영적인 믿음으로 숭고한 신앙심을 가졌기에 세속적인 욕심에 불과한 '여인과의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금욕의 수도승'이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그만 불 같은 사랑에 빠져들고 만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늙은 부주교와 어린 소녀의 사랑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조합이렸다. 이래저래 맺어질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그런데도 '피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으니, 이것을 두고 '숙명'이라고 말한 것일까?

 

  한편, 에스메랄다는 소녀의 감성으로 풋풋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상대는 바로 근위대장으로 등장하는 펠뷔스다. 그녀는 콰지모도에게 납치되는 도중에 펠뷔스의 도움으로 구출되는 순간에 듬직하고 멋진 외모의 '구원자'에게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백마 탄 왕자님이라도 등장한 듯한 감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에스메랄다가 첫 눈에 빠져버린 사랑의 감정을 누구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진한 소녀의 사랑을 짓밟아버리고 마는 펠뷔스를 두고서는 누구라도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펠뷔스는 아름다운 에스메랄다와 연애질을 하지만, 그녀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자마자 '귀족처녀'에게로 홀랑 달아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에스메랄다는 '첫사랑'인 펠뷔스에게 헤어나질 못하고 순진무구한 사랑을 계속 하려 애쓴다. 이조차 '숙명적인 첫사랑'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 '진정한 사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클로드 부주교의 사랑을 말할 것도 없고, 에스메랄다의 철부지 사랑도 곱다시하게 보이질 않으며, 펠뷔스의 사랑은 썩은내가 풀풀 풍길 정도로 속물적인 사랑일 뿐이다. 다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자신의 목숨을 다 바치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콰지모도만이 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 싶다. 허나 이조차 '짝사랑'에 불과하다. 콰지모도는 형틀에 묶여 죽을 위기에 쳐했을 때 자신에게 물을 건내주며 생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에스메랄다에게 보답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지만, 성당의 탑꼭대기에서 그녀를 몰래 도와줄 적에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흉칙한 겉모습을 보일 용기가 없기에 '사랑고백'은 감히 생각지도 못한다. 더구나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콰지모도보다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딴 여자의 품에 뛰어든 펠뷔스를 끝까지 갈구하는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받을 자격조차 없다. 그러니 이 둘도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설마, 이것도 '이미 정해진대로 따라야 하는' 숙명의 일부란 말인가?

 

  이래저래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씩 죽음을 맞이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한 이는 단 하나도 없다. 다만, 부적절한 사랑의 군상속에서 '딱 하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싶었던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뼛조각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아마도 죽어가는 연인을 품에 안고서 깊은 잠에 빠지듯 생을 마친 듯한 '마지막 장면'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일 것이고, 살아서는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이지만 '죽음'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마지막 결의가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뼛조각조차 다른 이들의 느닷없는 방문과 함께 바람결에 사그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텅진 자리에 남겨진 글귀가 바로 '숙명'이란 두 글자였다. 마치 '그 누구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점지해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위고는 왜 이처럼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써놓은 것일까?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끔 숙명을 정해놓은 까닭이 무어냔 말이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때는 바야흐로 15세기 중세유럽이다. 아직 본격적인 '마녀사냥'이 펼쳐진 시기보다는 앞선 시대배경이지만, 교황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왕의 권력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지만 백성들의 삶은 팍팍할 정도로 힘들기만 했다. 이런 백성들은 존경해 마지 않는 교황과 절대군주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이미 교황과 군주는 '저들의 욕심'에만 관심이 있을 뿐, 백성들의 삶에는 하등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힘든 삶에 '희극적인 요소'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중세의 무거운 분위기는 엄숙하고 경건함만을 요구할 뿐, 불경이라는 명목으로 백성들의 웃음소리조차 허용하지 않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위고는 이 책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유머와 해학, 그리고 풍자를 담았다. 평소에는 존경하다못해 감히 얼굴조차 볼 수 없던 고관대작들이 책 속에서는 '우스개의 대상'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백미는 단연코 '바보교황'으로 뽑힌 콰지모도다. 생김새가 가장 우스운 사람을 골라 '하룻밤의 교황'으로 삼아 유쾌한 난장을 벌이다니 말이다. 재판장은 또 어떻고 말인가. 공정하고 엄정해야 할 재판에 '귀머거리 콰지모도'가 주인공이 되어 한바탕 웃음잔치를 벌이며 배꼽을 쏙 빼놓고 만다. 더구나 신성한 직함인 부주교 신분으로 '욕정의 화신'이 되어 에스메랄다에게 매달리다 못해 납치와 감금, 그리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국왕이라는 작자는 또 어떻고 말인가. 거지떼들이 신성한 장소인 성당을 공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인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무참한 폭력을 일삼고 마니...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핍박 받고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록 이야기속에서나마 '저들의 횡포'에 유머로 저항할 수 있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의 내용을 비극으로 끝맺은 것은 '그리스비극'에서 말하는 '카타르시스(정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비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슬픔을 쏟아내고 난 뒤의 '개운함'을 얻을 수 있고, 극 속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비극을 보면서, '그래도 나는 저 정도로 비참하지는 않으니 다행이다'라는 맘을 품을 수 있다는 '비극의 긍정적 효과'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위고는 등장인물들의 '새드엔딩'이 독자들에게 미칠 '해피엔딩' 효과를 기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들의 숙명적인 사랑이 모두 비극으로 끝맺음을 보고, 당시 독자들은 소소하나마 '자신만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으리라고 짐작이 된다.

 

  역시나 대작은 '한 번의 독서'로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시 읽고 새로운 감상을 느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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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줄 영어 일기 - 조금씩, 매일, 계속! 영어가 일취월장하는 3대 습관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1
ALC 편집부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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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과 글'로 유창하게 표현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 멋진 일을 난 실패했다. 지금도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 난 외국인과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다. 언어라는 것이 '말과 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짓과 표정'으로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탁월한 눈썰미만 갖고 있다면, 웬만한 상황의 앞뒤 맥락을 파악해서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눈썰미'에 세련된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춘다면 정말 멋질텐데...난, 그걸 해내지 못했다.

 

  사실, 외국어공부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간단한 표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고졸 이상의 일반 성인이 영어회화를 하는데, '일상단어 800개' 정도면 거의 모든 의사소통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수다를 떨 때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어휘'를 거의 쓰지 않듯이, 외국어도 그렇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동사활용'만 능숙하게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면 금상첨화라고들 한다. 실제로 어느 나랏말이나 '품사'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것이 '동사'이니 전혀 틀린 말이 아닐테고, '형용사'를 중간중간 넣는다면 세련된 표현쯤은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게다.

 

  이렇게나 '이론'에 빠삭한데도 영어를 못하는 까닭은 '습관'이 되도록 노력을 하지 않은 탓이 크다. 기껏 동사 100개를 외웠다고한들 써먹을 외국인 친구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써먹을 외국인 친구가 없다고하더라도 '습관'이 될 정도로 '꾸준함'을 유지했더라면, 지금쯤 영어 정도는 능숙하게 쓸 수 있었을텐데, 난 그러지 못했다.

 

  왜냐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변명처럼 들릴테지만, 진짜 이유가 그렇다. 재미가 없으니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이처럼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절대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습관을 들인 것이 있다. 바로 '책읽기'와 '리뷰쓰기'다. 지난 17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아주 제대로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고, 습관을 들일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독서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1년에 100권 읽기를 도전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다이어리' 구매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이어리 속에 딸려 있는 '달력'이었다. 1년 남짓을 '기록'할 수 있는 선만 그어져 있는 그 '빈 달력'에 내가 읽은 '책의 제목'과 '지은이 이름', '출판사 이름' 따위를 깨알 같은 글씨로 채우면서 서서히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한 달에 한 권, 그 다음엔 한 달에 2권, 조금 더 분발해서 한 달에 6권, 조금만 더 노력해서 일주일에 2권, 좀 더 욕심을 부려서 일주일에 2~3권씩 '칸'을 채워나갔더니, '책읽기'가 재밌어졌던 것이다. 어찌보면 '빈칸 채우기'를 하려는 욕심이 컸던 모양이다. 결국 난 '책 읽는 습관'을 들인 지 15년이 지난 어느 해에 '1년에 300권 읽기'를 달성하고 말았다. 어느 새, 책만 읽는 습관만이 아닌 '리뷰쓰기'까지 덩달아 생기면서 지난 17년간 약 1500여 편의 리뷰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글쓰기 실력은 둘째치고 말이다.

 

  이 책, <하루 3줄 영어 일기>도 바로 이런 '습관의 힘'을 기반으로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도움책이다. 마침맞게 '다이어리 형식'으로 짜여진 이 책은 '영어일기'를 꾸준히 작성하면서, '영작실력'을 키울 수 있게 구성되었다. 핵심은 '꾸준함'이고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꾸준함'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다. 이 책이 재미 있어야 '영어실력'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진짜로 재미있을까?

 

  그건 독자에게 달려있다. 무작정 사다놓고 책꽂이에 덩그라니 장식만 하지 않기 위해선 '깨알 같은 재미'를 스스로 찾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어일기를 작성하기 위해 '빈 노트'를 마련해놓지 않았다. 사실 어느 나라 글이건 '일기'를 쓰려면 먼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엔 '366개의 질문'이 각 페이지마다 달려 있다. 첫 질문은 "Where would you like to visit the most?"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어문장으로 3줄'을 적어보라고 줄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예시글'이 적혀 있다. "I would most like to visit Machu Picchu. It is one of the most fascinating places in the world. I'd like to hike through the ruins and see the old buildings." (마추픽추를 가장 가 보고 싶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 가운데 하나다. 유적 사이를 돌아다니고 오래된 건축물들을 구경하고 싶다.)

 

  만약, 아직 영작에 자신이 없거나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만, 막상 영작을 하려니 글문이 막혀 써지지 않는다면 '예시글'을 따라 쓰면서 '영어식 표현'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렇게 날마다 '질문 하나'에 '영작문 하나'를 꾸준히 쓴다고 생각해보라. 오래지 않아 영어문장 쓰기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정도 실력이 되면 굳이 '예시글'을 따라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한 문장'으로 나만의 일기를 작성하면 될테니 말이다.

 

  바로, 이런 습관을 꾸준히 들이면 누구라도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 '재미'라는 요소 말이다. 이런 방식에 '재미'를 느끼는 독자라면 분명 성공할테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역시나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행여나 실패했다고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실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까 말이다. 사실 '습관'만큼 지겨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그 '지겨움'을 재미로 승화시키는 독자라면 정말정말 멋지게 성공할 것이다. 당신도 그럴 수 있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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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한 달을 보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매번 새로운 사건사고가 터지니

머리가 지끈거려서

책읽기에 집중할 수 없었고,

더구나 마지막주에는 컴텨까지 말썽을 부려서

이제사 겨우 고치게 되었다.

남은 12월 한 달은 마음 편히 책읽고 리뷰쓰기할 수 있을까?

제발 그랬음 좋겠다.

여전히 목표는 150권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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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의 모든 것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에 살면서 '내집 마련'만큼 간절하고도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그토록 간절하기에 해마다 주택(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도 수많은 젊은이들은 대출로도 모자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을 해서라고 수도권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고자 노오오오력을 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상승'으로 빚더미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 이렇게까지 '내집마련'에 올인하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걸까?

 

  한편,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절묘한 한 수가 있었으니, 바로 '주택청약'이다. 청약을 통해서라면 '일반 분양'보다 훨씬 이득이 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청약으로 내집을 마련하면, 일반 분양보다 비교적 빠르게 '입주'가 가능하며, '분양가상한제'이라는 제도를 통해 입주하기 전에 체결한 '계약금'보다 훨씬 오른 중도금을 치르거나 '늦어진 입주'로 인해 분양가가 인상되어 계약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잔금을 치룬 뒤에야 겨우 입주할 수 있는 불편함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약에 당첨되는 것을 '로또'에 비유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청약에 당첨되었다고 '내집 마련'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청약 당첨은 그야 말로 '시작'에 불과하며 '부적격취소'를 당하지 않고, '중도금'을 꼬박꼬박 정확한 계획 아래 다 치루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청약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완수하기 위해선 철저하고 꼼꼼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면 그동안 정부는 '청약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꽤나 복잡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 당첨자를 선정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투기과열과 같은 부작용을 근절시키기 위한 조치였고 말이다. 무엇보다 '주택청약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못 알아먹을 전문용어'들 때문에 쉬이 이해하고 절차를 따라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이라도 공모에 참여해봤다면, 이후에는 비슷한 과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마냥 어렵지만도 않다고 하니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별히 이 책, <주택청약의 모든 것>에 '1순위 당첨비결의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져 있으니, 청약에 관심이 있거나, 청약을 통해 내집 마련 계획을 짜실 분이라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면서 '복잡한 절차'와 '어려운 용어'를 먼저 학습한 뒤에 도전을 하신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엉뚱한 고민을 했더랬다. 사실 오랜 의문이기도 했는데, 왜 하필 대한민국에서는 '내집 마련'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되었느냔 말이다. 주택 물량이 딸리는 것도 아니고, 해마다 '신도시 계획'에 따라 새로 분양 될 아파트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는 눈에 띄는 증가세를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한 지 오래 되었는데도, 집값은 점점 올라 갈수록 구하기 힘들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해마다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오름세가 주춤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고, 여전히 집값은 비싸디 비싸 구매하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의 경우에는 '99년 임대'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집 걱정'을 하지 않고 '의식주'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은 청춘들이 저마다의 꿈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부럽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이 되어서도 '내집'을 갖지 못한 나로서는 정말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정녕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하단 말인가?

 

  사실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한 딱히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좌우되는 아파트 시세는 이미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져서 차라리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것이 더 속 편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주택청약과 같은 방법으로 우리 청년들을 돕고 있다고 하지만, 청년들이 빠져들고 만 시름을 덜어주기엔 너무나도 동떨어진 해법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운'에 따라 결과를 맡기는 '당첨'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오죽했으면 '청약 당첨'을 로또에 비유하겠느냔 말이다. 그만큼 혜택을 받는 젊은이들이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청약에 당첨되었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액수의 대출을 받지 못하면 어렵사리 당첨된 주택청약도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청년임대주택'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지만, 이 또한 허울 좋은 눈가림에 불과한 까닭은 '20년'이란 짧은(?) 기간 때문에 늦은 결혼으로 육아와 자녀교육 등으로 한창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40대에 또다시 '주택 걱정'을 해야 하는 자충수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50년 임대', 아니 '평생보장임대'라는 정책을 내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건축기술로 5~60년 이상 거뜬하게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아파트를 짓지 못할 것도 아니니 말이다.

 

  물론, 아파트(주택) 건설이 한두 푼 드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 파는 대상'으로 삼아 자유로운 시장경제 속에서 기업의 관리 아래에서 건실히 운영되게 만들어서 정부와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청약제도'를 통해서 그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마련하는 정부의 노력도 잘 알고 있다. 허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서민들의 고민'까지 덜어주는 획기적인 방법을 짜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구나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소수의 이득'만 챙겨주는 투기를 근절하지 못하고, 부의 상위계층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이 앞장 서서 '개인적인 부를 늘리는 비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눈꼴 시릴 뿐이다. 서민들의 서러움을 일갈에 해소시켜주어야 할 '능력자'들이 오히려 '빌런(악당)'이 되어 약자를 서글프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현실이 비극이란 말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뜨거운 불만'을 잠시 마음속에 묻어두고 '차가운 이성'으로 살살 달래며 '주택청약 공부'로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결코 그 뜨거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더욱더 잘사는 나라로 만들 것이고, 선진국을 넘어 선도국가로 이끌어갈 '중심축(구심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젊은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자랑일지니, 그런 멋진 젊은이들이 고작 '주택마련' 때문에 골머리를 쌓게 만드는 비정한 현실을 안타까워할 따름이다. 비록 나의 젊음이 그랬을지언정 그들의 젊음마저 그래서는 안 되겠기에 덧붙여 보았다.

 

추신...참, 주택청약의 시작은 '청약저축(기왕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부터다. 가까운 시중은행에서 가입가능하며, 19세 이상부터, 기왕이면 10만 원/매월(1500만 원이상)이면 '1순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함.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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