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2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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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MX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번째 리뷰]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하고서 '원작소설'을 읽으니 행간 사이마다 '미장센'이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애니의 스토리에서는 짐작할 수 없었던 '비약적인 전개'로 인한 빈틈도 차곡차곡 메꿀 수 있었고 말이다. 암튼 2권의 주요 내용은 성진우의 '전직'과 '시스템의 비밀'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레벨업'을 위한, '레벨업'에 의한 배경일 뿐이고 말이다. 그리고 그 결말은 단초는 성진우 캐릭터가 왜 끝없는 레벨업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것으로 대단원을 내릴 것이다. 내가 애니메이션 시청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원작소설'을 구매하게 된 까닭도 바로 그 결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차차 밝혀질테니 서두르지는 말고 즐겨보련다.

성진우가 '전직 퀘스트'를 어렵사리 성공하고서 선택한 직업은 바로 '네크로멘서'다. 흔히 '해골과 망령의 군주'로 불리는 마법계열 직업인데, 당황스럽게도 성진우가 '전직 퀘스트'를 수락하기 이전까지는 '전투계열'이었다는 점이다. 주로 쓰는 무기도 '단검' 종류였고, 스킬도 '암살계열'이었다. 그런데 전직을 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란'에 마법계열이라니, 게임 좀 해본 이라면 누구라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 대개는 '전직'을 포기하거나, 계정을 삭제하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면 전투계열의 직업은 '근력 / 민첩 / 체력' 스탯을 주로 올리기 마련인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지능 / 감각' 스탯은 소홀히하기 일쑤다. 물론 전투계열이라도 '스킬'을 주로 쓰는 캐릭터인 경우에는 '지능 수치'가 높아야 하지만, 그래도 웬만해서는 올리지 않고 적은 량의 '마나'라도 저절로 채워지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고레벨이 될수록 올릴 수 있는 '스탯 수치'는 귀해지기 마련이라 저레벨일 때 '집중투자'를 해야 고레벨이 되었을 때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진우는 '전투계열의 전직'을 예상하고, '근력'에 집중투자하는 선택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보였는데, 막상 '퀘스트'를 성공하고 나니, 마법계열 전직이 떠버렸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성진우는 자신이 끝없이 레벨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네크로멘서'로 전직을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현재 20레벨을 막 넘긴 시점의 전직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진우의 레벌업은 어디까지가 '한계치'인지 가늠할 수 없다. 보통의 헌터들은 S급이 '최고치'이지만, 성진우는 그 S급을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 초기에 집중투자한 '근력 / 민첩 / 체력'의 스탯 수치는 헛되이 낭비한 것이 아니라 '하나 뿐인 생명'을 유지하는데 아주 좋은 투자인 셈이다. 그리고 부족한 '지능 / 감각' 스탯은 고레벨을 달성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된다. 어차피 '레벨의 상한선'이 없는 캐릭터로 재각성한 것 같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 짐작이 맞는지 틀린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마법계열' 헌터는 높은 공격력에 비해서 형편없는 방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지켜줄 '호위 캐릭터'가 없다면 대책없이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성진우는 그런 염려가 없다. '네크로멘서' 직업으로 불러들인 '어둠의 병사들'이 자신을 지켜줄 호위무사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진우는 애초에 '전투계열'로 각성한 탓에 혼자서도 '접근전'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끝없는 레벨업으로 '독자적인 전투능력치'도 꽤나 높아서 호위무사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능캐릭터'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완벽한 '전직 퀘스트'를 클리어했기에 엄청난 보너스까지 받게 되었다. 그래서 곧바로 '2차 전직, 그림자군주'로 전직 업그레이드까지 할 수 있었다. 이젠 소환할 수 있는 캐릭터가 '그림자 형태'로 소환이 되어, 마음대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소환'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이는 성진우의 전투스타일을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앞으로 S급을 넘어서는 능력을 소유하면서도, '전용스킬'과 '전투스타일'까지 예측불허하게 만들고, 설령 예측하였다고 해도 도저히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만드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쪼렙 캐릭터에 불과하다.

이제 성진우에게 필요한 것은 더욱더 '레벨업'이다. 현재 30레벨이 못되는 시점에서 '그림자군주'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더구나 마법계열 전직을 예상하지 못하고 전투계열 스타일로 '스탯'과 '스킬'을 쌓은 것이 패착이었다. 물론 고레벨을 달성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애매한 현재 레벨로는 한순간에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성진우에게 C급 게이트를 서둘러서 공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해졌다. 한시라도 레벨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송이라는 E급 각성자이자 초보 헌터라는 혹이 생기고 말았다.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데 코흘리개까지 챙기고 뒤치닥거리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레드 게이트' 공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운이 따랐다. 바로 백호 길드 '신입 교육 던전'에 참여했다가 협회의 마력 계측 실수로 인해 C급 게이트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레드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게이트에 성진우와 한송이가 참가하게 되었고 말이다.

성진우로서는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단지 '보는 눈'이 많다는 점이 참이었는데, 어차피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비상상황'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성진우는 '레드 게이트' 안에서 전직한 직업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게 된다. '레드 게이트'는 형성되는 순간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레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헌터가 '보스'를 처지하거나 '던전 브레이크'가 되지 않은 한 나갈 수도 없는 '완전 차단된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성진우는 새로 얻은 '그림자군주'의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물론 아직 충분한 '레벨업'을 하지 못한 탓에 간신히 클리어 했지만, 같이 들어 갔던 A급, B급 헌터조차 성진우의 능력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월등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성진우는 레벨 50 정도이고, 거의 S급과 맞먹을 정도의 실력을 쌓은 셈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마수들이 나오는 게이트에서 '인간'이 출현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성일환', 바로 '성진우의 아버지'다. 10년 전에 게이트가 나타났던 초기에 각성해서 마수와 싸우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성일환은 등장하자마자 심상찮은 발언을 한다. 마수니, 게이트니, 이런 건 더 끔찍한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그러니 인간들은 힘을 모아 그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데 '황동수 헌터'와 시비가 붙어서 만나자마자 대판 싸우게 된다. 그 까닭은 바로 황동수의 형, 황동석의 죽음이 성진우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성진우의 아버지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났으니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승패는 싱겁게 끝났다. 황동수의 완패, S급끼리의 전투는 '핵전쟁'에 비유할 정도로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성일환은 아주 간단하게 황동수를 제압하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을 만나러 한국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경고만 남기고 말이다. 어이 없게 패배한 황동수는 자신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부족한 능력치는 '아티팩트'로 채울 생각을 하고서 말이다.

마침맞게 성진우도 '악마성'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엄청난 레벨업과 함께 새로 얻은 '아티팩트'로 엄청난 능력치 향상을 꾀할 것이다. 그리고 유진호는 유진 길드를 창설하기 위해서 성진우를 영입하라는 아버지의 조건을 받아들이는데, 끝없이 올라가는 레벨업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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