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4 : 보이지 않는 손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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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4 : 보이지 않는 손>  채사장, 마케마케 / 돌핀북 (2022)

[My Review MMVI / 돌핀북 4번째 리뷰] 드디어 '경제'로 넘어갔다. '역사'파트에서 생산수단을 독점하면서 부를 쌓아왔던 세력이 근대를 넘어서면서 '자본주의'의 핵심인 '공급과잉의 문제'를 마주하면서 좌절했기 때문이다. 이제 '경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특히 '초기 자본주의'에서 중시했던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높이면 시장은 완전 경쟁 체제 안에서 자율적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로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책에서 이미 배웠다.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자본주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문제점도 극렬하게 드러냈다는 사실을 말이다. 왜냐면 애초에 '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완전 경쟁'이 이루어져서 시장이 알아서 모든 것을 조율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경쟁은 공정하게 치뤄지지 않았다. 부를 많이 가진 자들이 '독점체제'를 갖추기 시작하자, '더 많은 부'를 끌어모으기 위해서 '노동자'에 대한 처우를 개떡같이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왜냐면 '노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은 너무 많고 흔하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인권비'는 더 낮출 수 있었고, '노동환경'은 더욱더 악화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노동자'는 곧 '소비자'이기 때문에, 노동자의 소득감소는 곧바로 '소비감소'로 이어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찌감치 마르크스는 자본가의 탐욕이 '노동시장'을 교란한다면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지적은 소위 '가진자'들의 반감을 샀고, 이에 마르크스는 '못 가진자'의 단결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공산주의 선언>이다. 즉, 사회주의 혁명으로 자본가들을 타파하고 모든 생산수단을 '국유화'하면 참으로 노동자들의 천국을 건설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퍼뜨린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세력들이 등장했다. 바로 '러시아(구 소련)'와 '중국'이다. 이들의 시작으로 '사회주의 혁명'은 널리 퍼졌고, 세계는 요동쳤다. 그 와중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고, 이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이 이어졌다. 이 책 <채사장의 지대넓얕>에서는 3권까지 이런 내용을 다루었고, 4권에서는 그 이후의 대한민국 현재시대에서 알파와 채사장이 다시 만나면서 '경제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카페 창업'과 맞물려서 돌아간다.

애초에 시작은 '채사장의 지식카페'로부터 비롯되었다. 채사장은 독특한 아이템으로 '지식'을 앞세운 카페테리아를 선보이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심지어 채사장만이 가진 특별한 지식인 '시간여행'까지 공개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경제지식'을 쌓은 알파가 채사장의 바로 옆에 새로운 카페를 개업하게 된다. 바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주장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를 앞세워서 '무한 경쟁'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권의 말미에는 알파가 다급하게 채사장의 지식카페를 찾아온다. 왜냐면 새로운 카페가 개업을 했는데, 알파와 채사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서 무한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뒷이야기는 5권에서 이어지겠지만, '무한 경쟁'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윤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라도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걸 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채사장은 '최소한의 상도덕'을 주장했지만, 알파는 이를 가볍게 무시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유로운 창업은 '나쁜 짓(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알파의 창업으로 인해 채사장의 이익이 줄어들었으니 손해를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채사장과 알파, 그밖에 '또 다른 카페들'이 창업을 이어나가면서 수많은 고객들이 몰려오는 '골목상권'을 형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늘어난 고객으로 인해서 전체 수요는 더욱 커졌기 때문에 창업으로 인한 '공급과잉'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독 '특별한 카페'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부의 분배'가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내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훨씬 더 큰 문제를 낳는다. 바로 '거대 자본가의 등장'과 함께 모든 수요를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사장과 알파의 카페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카페의 등장'으로 인해서 알파에게까지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알파는 알바생(직원)까지 해고하기에 이르는데, 이로 인한 문제도 5권에서 다룰 것이다. 물론 '해결책'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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