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스쿨 2 - 소비 천국 vs 낭비 지옥 쿠키런 킹덤스쿨 2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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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XV / 서울문화사 5번째 리뷰] 어린이들에게 '조기경제교육'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세상이지만, 어린이들의 '경제활동'은 대개 소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어린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부모님에게 받는 '용돈'이나 집안 심부름을 하고 받는 작은 '수입'이 전부일테니 말이다. 아무리 요즘 어린이들이 '너튜브'로 일찍 활동을 하고, '아역 배우'나 '꼬마 연습생'으로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데뷔를 했다고 하더라도 '큰 수입'의 대부분은 부모님이 대신 관리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리고 저축이나 주식으로 벌어들인 '이자 수입'도 목돈이 되기에는 아직도 먼 훗날일테니, 역시 어린이들의 경제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비'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의 주요 소비 경향은 무엇일까? 이 책 <쿠키런 킹덤 스쿨 2>에서는 모두 4가지로 구분하였다. 하나는 '충동 소비', 둘은 '동조 소비', 셋은 '과시 소비', 그리고 마지막은 '과소비'다. 모두 바림직하지 못한 소비 경향을 구분했고, 바람직한 소비인 '합리적인 소비'를 가르치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소비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효과를 노린 듯도 싶다. 먼저 '충동 소비'란 1권에서 용감한 쿠키가 보여준 소비 경향이다. 한마디로 '사고 싶은 것'은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사고 보는 소비 행태다.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이며,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소비 형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왜 이런 '충동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일까? 그건 '돈의 가치'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물건의 가격이 비싼 것인지, 적당한 것인지, 싼 것인지 전혀 가늠을 하지 못하니, 그저 '갖고 싶다'는 욕구에만 충실해서 손에 들고 있는 돈만큼 함부로 소비하고 말게 되는 것이다. 부자 삼촌이 주는 용돈만 믿고 철없이 소비하던 용감한 쿠키도 '직접 일을 해서 번 돈'으로는 결코 '충동 소비'를 하지 못했다. 돈의 소중함과 '돈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은 '동조 소비'다. 이 소비 형태는 '남이 사면 따라 사는 소비 경향'을 말하는 것인데, 특히 줏대 없는 어린이들이 자주 해보이는 소비 행태다. 딱히 그 물건이 갖고 싶거나 필요하지도 않은데, '친한 친구가 사니까' 덩달아서 사버리는 소비 행태인데, 이 역시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생기는 나쁜 소비 경향이다. 그러니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절대로 돈을 함부로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경제교육이 꼭 필요한 소비 경향이다. 그런데 이런 소비 경향은 '돈이 부족한 경우'에도 생기곤 한다. 그래서 부족한 용돈을 모아서라도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모으는 버릇이 있다면 '동조 소비'를 의심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돈을 써야 한다는 경제교육이 필요하다. 남이 가진 물건이라도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줘야 한다.

그 다음은 '과시 소비'다. 어린이들이 할 수 없는 소비 경향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린이라도 '값비싼 물건'을 알아보는 능력을 금세 배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똑같은 연필이라도 1000원에 6자루인 것과 1자루에 몇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연필'의 차이점은 명약관화하기 마련이다. 이런 '과시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돈의 전부를 털어서 '비싼 물건'만 쟁여놓는 습관을 들인다면 곤란하다. 또한 어린이들의 소비습관은 '부모님의 소비습관'을 베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면 그분들의 자녀들도 똑같이 '과시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런 '과시 소비'에 '동조 소비'까지 덩달아서 나타난다면 조기경제교육은 하나마나한 셈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은 '과소비'다. 과시 소비가 자신의 용돈 범위 '안'에서 소비할 뿐이라면, 과소비는 자신의 용돈 범위를 '초월'해서 소비하는 경향을 말한다. 한마디로 '분에 넘치는 소비 행태'를 일컫는데, 이런 소비 경향을 갖고 있으면 용돈을 탕진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빚'까지 져가며 과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가 '외상거래'의 맛을 깨닫게 되면 종종 저지르는 소비 행태인데, 학부모들끼리 친한 사이에 '외상거래'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닥 교육적이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어른이 하면 아이들도 하기 마련이라는 '상식'을 학부모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 옛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애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마시면 큰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합리적인 소비 경향'은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을까? 다름 아닌 '용돈기입장'을 직접 쓰고 용돈도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용돈의 일정 금액을 먼저 '저축', 또는 '주식투자'하도록 지도해주고, '이자'가 생기면 그 금액도 따로 기입하며 '자신이 만들어가는 목돈 현황'을 보여 쑥쑥 알아서 자라나는(?) 자산을 보는 기쁨도 함께 느끼게 해주면 좋다. 그리고 저축과 투자를 하고 '남은 돈' 안에서 합리적으로 꼭 필요한 소비만 할 수 있도록 용돈관리하는 방법을 지도해주어야 한다. 이때 용돈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면 '가족회의'를 통해서 '용돈인상'에 대한 안건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좋다. 그렇다고 아무 이유도 없이 용돈을 늘려주는 것보다 '집안일' 가운데 자녀에게 알맞은 일을 선별해서 나누어주는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 학생은 '공부'하는 게 가장 큰 효도라며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공부만 시키는 것은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적어도 자기 방청소, 자기 옷(세탁물) 정리하기, 자기 장난감 정리하기, 자기 친구 손님접대하기 등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가정교육' 정도는 굳이 용돈을 주지 않고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당연히 해야 할 일'조차 용돈벌이 감으로 써버리면 다 커서도 하지 않고 뒤치닥거리를 해야 할 것이니 알아서 하시길 바란다.

한편, 책의 줄거리는 용감한 쿠키가 무사히 '킹덤 스쿨'에 입학하게 되었고,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100골드의 용돈을 받게 되었다. 용감한 쿠키와 한 클라스에 모인 여섯 쿠키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100골드를 소비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용돈을 '공짜'로 줄리는 만무하다. 용돈으로 받은 100골드를 함부로 탕진해버린 여섯 쿠키들에게 다가올 시련은 다름 아닌 '100골드'를 다 갚기 전까지 킹덤 스쿨을 졸업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딴에는 '비교육적'인 내용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용돈(?)을 받고 나서 선생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지 않은 쿠키들의 잘못도 있었기에 마냥 비판적으로만 볼 수도 없는 장면이다. 그나저나 여섯 쿠키들은 어떻게 해서 '100골드'를 다시 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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