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고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1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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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철학책'을 즐겨 읽는다. 하지만 '독학'으로 읽는 것이기에 내가 읽은 철학의 사조가 옳게 읽는 것인지 바르게 이해한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저 읽고 '감동'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철학에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히 '암기'를 무시하고 '느낀대로' 읽고 생각하고, 나름 사유하면서 즐길 따름이다. 그래서인지 난 철학이 어렵지 않다. 애써 어렵게 써내려간 '철학책'을 읽을 때에도 '쉽게' 써내려가지 못한 까닭을 안쓰럽게 바라볼 뿐이다. 그런 까닭에 난 '쉽게 쓴 철학책'을 선호한다. '단순도식'이라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누가 읽더라도 쉽게 써내는 것이 '더 대단한 것'이며, 동시에 '명쾌한 설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다고 믿기에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책,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은 아주 훌륭한 철학책이다.

 

  그중 1권인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철학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흥미'를 돋우고,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철학자의 사상'과 '철학의 계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만화형식'으로 보다 쉽게 '철학자들의 사상에 담긴 핵심'을 강렬하게 드러내 보여주어 누구라도 쉽게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다면 '고대 철학자들'은 '무엇'에서부터 철학을 시작하였을까? 그건 '세상의 만물'이 무엇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흔히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진 '탈레스'는 "만물은 물이다"라고 세상의 근원을 주장했다. 그 뒤로도 세상 만물의 근원이 불이기도 했고, 수이기도 했고, 사물 그 잡채이기도 했다가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서는 '물, 불, 공기, 흙'이라는 '4원소설'을 주장하는 등 온갖 근거를 밝히며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지 밝혀내려 애썼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참 쓰잘데 없기 그지 없는 낭설에 불과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과학적인 근거'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과학의 원류가 고대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을 밝히던 '자연철학'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고개가 절로 숙연해지기 되고 만다.

 

  이를 테면, 연금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화학도 없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흔한 물질을 값비싼 금속으로 바꾸는 '연금술사'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오늘날 새로운 '화학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위대한 업적으로 치부하는 세태가 우습단 말이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습기 짝이 없는 '고대 철학자들의 주장'을 낡고 터무니없는 사상으로 취급해선 곤란할 것이다. 애초에 보잘 것 없이(?) 시작되었던 철학적 사유가 현대철학의 복잡다단하고 심오한...때로는 냉철한 분석으로 당면한 사회문제를 풀어내는 소중한 열쇠로 여기는 풍조의 근원이었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면 '고대 철학'을 그저 그렇고 그런 것쯤으로 치부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을 알아보자면서 말이다.

 

  앞서 밝혔듯이, '고대 철학'은 세상 만물의 근원을 밝히는 자연철학으로 시작해서 세상 만물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나름의 주장을 펼쳐내었다. 그렇게 인간이 가진 지성으로 세상에 관한 모든 학문을 꿰뚫으려 하였고, 세상이 혼란해질수록 삶을 대하는 생각을 바르게 하고 태도를 올바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윤리학'으로 발전하였다. 그런 대표적인 윤리철학이 바로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다. 이 두 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존경해서 만들어지고 발전한 윤리학이었으며,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이전의 '자연철학'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수많은 저작물을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엿볼 수 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각각 '어떻게' 그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고대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바로 '소크라테스'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위대한 스승'을 독배를 마시고 자살에 이르게 한 '냉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소크라테스는 그 당시 '위정자'들에게 믿보이고, 당시의 지식인들이었던 '소피스트(궤변론자)'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아 죽음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당시 소크라테스의 지인들은 그런 세태가 만들어낸 '위선' 때문에 헛된 죽음을 당하지 말고 탈옥을 권했으나, 우리의 위대한 스승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알고도 제 목숨을 챙기는 비겁한 행위를 한다면, '위선자들의 논리'를 따르게 되는 꼴이니, 억울하긴 하지만 '당당히' 죽음을 받아들이며 '참된 진리'로 승리하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 말씀하였다. 실로,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에 이르면서도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저들이 저지른 잘못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말씀한 것과 같은 위대함일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이 겪는 치욕은 한마디로 '철학의 부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대한민국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면서, 사죄도 변변하게 못하는 모지리를 '국제적으로 개망신줄' 수 있는 방법도 있었는데, 어찌 멍청하게도 '뻔뻔한 가해자'에게 굴욕적으로 면죄부를 선사하면서도 아무 것도 얻어낸 것이 없는 굴욕적인 외교참사를 저지르고 말았느냔 말이다. 그래 놓고도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핑크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선전선동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으면, 욕지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진정, 참으로 선량하기 그지 없고 착한 내가 감히 심한 욕을 한마디 하겠으니 부끄러운 줄 알면, 제발 좀 눈앞에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못난 놈~"

 

  쨌든, 철학은 이토록 중요하다. 앞으로 또다시 이런 못난 놈을 대통령이라고 뽑는 머저리들은 없길 바라며, 제발 좀 철학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이 얼마나 쉽고 재밌는 철학책이냔 말이다. 2권에서 다시 '철학이야기'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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