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 삼호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니체의 말

작가 : 프리드리히 니체

출판사 : 삼호미디어

읽은날 : 2021/02/08 - 2021/02/26


꾸준하게 이런 류의 책들이 번역되어 한국시장에 공급되는 걸 보면 일본 작가들은 이런 책을 잘 만들고 시장도 넓은 것 같다. 

니체의 여러 책중에서 명언이라고 할 만한 내용들을 뽑아서 책으로 엮었다. 

니체의 책이 나에겐 읽기가 편하지 않은데 문맥없이 글만 뽑아놓다 보니 내용은 그럴듯한데 내가 맞게 이해하고 이걸 읽은걸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해석이나 주해도 없다보니 더 어려웠다. 

아니 정확하게는 맞게 이해했는지 의심스러웠다. 

여러번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 작가들의 책은 나하고 잘 안맞는다. 

그러면서도 종종 일본 작가들의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내가 좀 바보같은것 같다. 


18p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질 때에는 자신이 지쳐있다는 신호라 여기고 그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34p 젊은 시절, 자신이 관계할 방향을 착실히 파악하고 그것에 전념하면 훨씬 현명하고 충실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37% 높은 곳을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다. 비록 지금은 헛된 장난처럼 보일지 도 모르지만 조금씩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 그 정상은 아직 먼 곳에 있겠지만, 내일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다가가기 위한 힘을 키울 수 있다

p48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동일한 체험을 하고, 함께 감동하고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p52 힘겨운 일에서 일단 고개를 돌려서라도 지금을 제대로 즐겨야 한다

p55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p72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맞서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p106 친해지면 상대의 개인적인 영역에까지 성큼 발을 들여놓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인간과는 결코 교제하지 마라

p142 누군가에게 어떠한 소식을 전할 때에는 요령이 있다. 새로운 사건이나 사고, 상대가 놀랄 만한 사항을 전할 때에는 주위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조금 오래된 일인 양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그것을 선뜻 받아들이게 된다

p150 상대에게 치욕을 남기는 아슬아슬한 승리나 미묘한 승리, 여한을 남기는 승리는 바람직하지 ㅇ낳다. 승자와 패자, 누구나 쾌히 납득할만한 압도적인 승리여야 한다. 그것이 승장의 매너다

p172 신념이 있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위대해 보이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과거 의견을 계속 가지고 있을 뿐, 그 시점부터 정신 또한 멍춰버린 사라메 불과하다

p180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악이요, 자신에게 이득을 안겨주는 것은 선이라는 식으로 선악을 판단하는 에고이스트가 있다. 그 사람이 에고이스트인 이유는 일반적인 선악을 판단하는 것은 당연히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야만적인 인간이 이 세상에 드물지 않다

p219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이는 책. 우리들을 이 세상의 저편으로 데려다 주는 책.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 느껴지는 책.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책. 사랑과 미에 대한 새로운 인식, 새로운 관점을 안겨주는 책

p228 그러나 4분의 3 정도의 힘으로 완성한 것은 어딘지 모르게 느긋한 여유가 느껴지는 넉넉한 작품이 된다

p232 옛날 뱃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가장 알맞게 불어오는 바람이 돛을 활짝 부풀려 이끄는 항로가 목적지를 향한 최단거리"라고.

p251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최소한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사람과 교제할 것, 책을 읽을 것, 정열을 가질것.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다

p269 지적이고 아름다운 사람을 찾는다면 그 사람의 전체를 보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분명 광범한 교양을 가진 훌륭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마찬가지로, 전체를 통해 본 그 사람은 절경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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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고전 읽기 -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한 79권의 책 이야기
정승민 지음 / 눌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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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시대 고전읽기

작가 : 정승민

출판사 : 눌민

읽은날 : 2021/02/04 - 2021/02/15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었다. 

책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다보니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해석하고 느끼는구나 알 수 있었다.

고전이라고 해서 오래된 책인 줄 알았더니 20세기의 책들도 많이 있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은 거의다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 작가들과는 잘 안맞아서 안 읽어서 그런것 같다. 

한반도와 관련된 책들이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한국 현대사와 관련되서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향후 내가 읽어야 할 주제를 발견한 느낌이다.

과학책이 적은 것도 흠이라면 흠... 그런건 이정모 관장님의 책을 참고하면 될듯...

가볍게 책을 잡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p19 불멸의 삶은 영원히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둘러싼 고향 사람들의 기억과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이 의미 있고 달콤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죽는 일입니다

p24 공동체의 이상과 질서가 집약된 계율을 엘리트들이 스스로 무시하고 모른 체하는 후안무치함은 돼지에게서도 재현된다

p28 통치자는 어떤 재난과 재해도 자기 탓이 아니라고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현군이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가시거리는 제한적이고,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사태가 반드시 일어난다

p33 오히려 일본인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사상과 태도의 연원을 파헤친 덕분에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본인의 성격을 가장 잘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34 국화와 칼이 제시하는 일본 사회 질서의 핵심은 제자리 찾기다. 이른바 천황부터 사농공상과 천민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인 계층 제도를 신앙처럼 고수한다.

p37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지만 아무리 큰 배를 만들고 항해술이 발달해도 해양은 공포다. 머리가 여섯 달린 스킬라와 모든 물체를 빨아들이는 카리브디스와 같은 괴물이 지중해에는 득실득실하다

p43 부모가 없고 학교를 안 다니고 잠도 아무 데서나 자는 허크야말로 미지의 세계로 자신을 밀어 넣는 비범한 영혼이 아닌가

p53 춘향전의 인문학을 쓴 김현주 교수는 수청을 거부한 그녀의 결단이야말로 신분 질서에 대한 항거이자 에로스를 멸시하는 통념에 도전한 혁명이라고 규정한다.

p60 어른들의 거짓과 위선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10대 청소년 홀든 콜필드가 성적 불량으로 명문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며칠간 뉴욕에서 겪는 좌절과 방랑의 경험을 담담하게 돌이켜보는 성장소설이다

p67 희극을 다뤘다고 상상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은 영원히 금서여야 한다

p70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p78 왕위를 서로 양보할 만큼 착한 두 형제는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죽었다. 반면 인육까지 먹는 사이코패스 도척은 천수를 다했다. 권선징악이라는 하늘의 도가 있다면 이것은 이율배반이 아닌가

p83 6.25는 맥아더가 망친 전쟁이다. 그로 인해 전쟁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고,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p89 1994년 5월 미군의 모든 4성 장군들이 모여 논의한 한국전 계획에 따르면, 개전 이후 90일간 미군 5만2000명, 한국군 49만명의 사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p92 제국주의 침략이 부도덕하지만 사회경제사적 진보를 가져온다는 서구의 역사관을 받아들이면, 일제의 조선 강점도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진이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반문명적, 반인권적 사안들은 부수적이다

p103 권력이 간섭할 수 없도록,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제도가 사관과 실록이다. 변방의 이무기 이성계가 용으로 승천한 데에는 정도전, 조준과 같은 성리학자의 도움이 컸다

p108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천 쪽의 박사논문을 완성한 브로델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할수록 문명의 복원력이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준다고 가르친다

p113 특출한 천재를 등용할 수 없는 것도 과거의 태생적 약점이다. 그래서 왕권을 강화한 과거제가 왕조 몰락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붕괴의 주역은 다들 낙방거사였다

p119 지저분한 선거전술을 구사했던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행동대원들은 문제가 된 플로리다주 선거구 검표위원회에 몰려가 주먹을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면서 재검표를 포기하도록 했다.

p122그렇지만 아무리 세탁을 해도 제국주의는 제국주의다. 국가의 무력을 외부에 투사한다는 것이 제국주의의 본질이기에 향후 국지적 분쟁이나 전쟁은 빈발할 것이라고 이 책은 전망한다

p124 선전포고 없는 파렴치한 선빵은 그들의 전매특허였는데도 말이다. 일본은 누천년난 한민족의 역사를 굴절시키고 방해한 나라였다고 사상가 함석헌은 거듭 강조했다.

p140 아랍인을 죽인 것은 사소한 사건이기에 무난하게 종결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어머니의 장례식 전후로 보인 행실과 무신론적 태도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p156 한때는 집안의 기둥에서 괴물로 급전직하한 그는 가족에 대한 감동과 사랑의 마음을 회상하다가 숨을 거둔다.

p160 작품이 발간된 1857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인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도 비슷한 이유로 법정에 섰다. 돈과 연줄이 있던 플로베르는 유전무죄, 빈털터리였던 보들레르는 무전유죄였다.

p163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대혁명의 약속은 학교도 가지 못하는 고아 소녀의 결말로 공염불이 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환기시킨다.

p168 지금이 죄악의 격동기라는 인식은 유사 이래 변함없는 진실이다. 오늘은 매번 버겁고 내일은 늘 불확실하다

p175 김동인은 춘원이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구속된 동지를 구하기 위해 일제에 협조했다고 변호한다. 민족을 위해 민족을 판다는 이 같은 억지는 일제에 부역한 수많은 친일파들이 행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애용했다.

p202 무고한 주인공이 처형되는 장면에서 혁명의 희생자가 민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에, 좌파 평론가들은 아Q 시대의 죽음을 선포하고 루쉰을 과거로 묻고 싶었던 것 같다

p209 글래드웰은 상원의원인 리들리나 하버드대 교수인 핑커의 앞날은 밝을 것이 확실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터무니없이 순진하다고 뼈를 담은 농담을 던진다

p213 기초과학의 경우 성과나 발견의 80퍼센트가 우연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먼저 수많은 씨앗을 뿌려놓을수록 결실이 알찰 수 있다는 것이다

p231 독재나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1인자의 의중에 부합하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언사가 대종을 이룬다. 유권자가 아니라 권력자가 자리와 자원을 배분하는 체제에서 거친 언행은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p234 체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요네하라는 미식견문록에서 같은 먹을거리에 대해 동서양이 얼마만큼 다르게 반응하는지 입맛을 다시면서 읽게 만든다

p240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을 읽다보면 인류의 도살자는 전쟁이나 기근이 아니라 병균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게 된다. 실제로 1904년 러일전쟁 이전까지 전투가 아니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p246 호킹에 따르면, 별의 시작이 빅뱅이고 끝은 블랙홀이다. 지금부터 137억년 전, 우주는 찰나에 급팽창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p247 호킹은 빅뱅에 이어 블랙홀에서 연타석 히트를 기록했다. 블랙홀에서도 빛이나 입자가 방출되어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호킹 복사를 주장한 것이다

p252 모든 관직을 내던지고 다시 풍차를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길을 떠난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붙잡혀 극비리에 총살된다

p255 독재정권의 뜨르르한 핵심 인사도 푸념 한 번에 날리거나 한국 장관에게 전화 한 통으로 미국 회사의 이권을 관철시키는 대목은 웃프고 씁쓸하다

p272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가 어린 두 아들에게 유서 대신 남긴 것이 백범 일지다

p272 원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도진순 창원대 교수에 따르면 백범일지는 1928년, 1942년, 해방 이후 등 세 번에 걸쳐 기록되면서 시간이나 사건을 착각하거나 중복된 내용이 상당하다

p277 연암은 청나라 황제의 생일 축하 사절단에 끼어 왕복 6000리 여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과 접한 문물을 남김없이 기술한다.

p294 대통력직에 대한 닉슨의 집착은 병적이었다.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그제야 물러날 만큼 사건 이후 2년 2개월간 그가 보여준 권력욕은 일반의 상상을 절한다

p313 전쟁을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고 상관이나 사령부에 항명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대본영의 엘리트들은 동질감과 연대감이 너무 강해서 자신들의 잘못, 군의 과실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p324 국망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건지는 길이 지방 살리기에 있다고 보고 목민심서를 지은 이가 정약용이다. 하지만 그도 아들에게 무조건 서울 근교를 벗어나지 말라는 가훈을 남겼다. 한양에서 몇십 리만 떨어져도 암흑천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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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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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인 이야기1

작가 : 김시덕

출판사 : 메디치 미디어

읽은날 : 2021/01/19 - 2021/02/03


옆나라 일본과 중국은 크게 관심이 없다.

어려서 유럽과 서양이 최고라는 교육을 받아서인지 유럽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데 일본은 관심이 안간다. 

좋다, 싫다가 아니라 그냥 관심 자체가 없는 나라다.

이 책을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롭게 많은 걸 배웠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꾸준히 서양과 교류가 있었다. 완전히 개방한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 네델란드, 영국과 교류하며 중국외에도 큰 문명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나라들을 통해 무역도 하고 문물도 받아들인다. 

임진왜란때 선봉장인 소서행장이 카톨릭 신자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많은 카톨릭 신자들이 있었고, 탄압을 받는 와중에서도 신자들이 꾸준이 늘었었다는 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야 중국을 통해서만 문명을 받아들였지만, 일본은 중국 뿐만이 아니라 유럽 심지어 아메리카에 대한 지식도 이미 가지고 있었다.

쇄국정치를 써도 우리나라와는 달랐구나 하는 걸 깨닫는다...

지금이야 망해가고 있는 나라지만 결코 만만히 볼 나라는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2% 저는 이 책에서 전국시대의 통일, 유럽과의 관계 설정, 조선 문제 이 세 가지를 가능한 한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면서, 세 가지 포인트를 되도록 유기적으로 엮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현지에서 무역할 만하다고 생각되면 무역을 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거리낌 없이 군사력을 동원해서 뜻을 관철해 나갔습니다

3% 그러한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의 태도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이 "전투 없이 거래 없다"라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7% 재능만 있으면 본국에서 차별받느니 외국에서 대접받으면서 살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죠. 도자기 굽는 재능이 있던 조선인 도공들이 그러했고, 일본어를 가르칠 능력이 있던 선원 덴베이가 그러했습니다

9%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조선인 노예가 일본인 노예들이 수출되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부산과 일본을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되었습니다

10% 한마디로 일본은 실력과 운에 의해 간신히 유럽의 군사적 진출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실력보다 행운에 의해서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4% 중화 문명이나 인도 문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띤 유럽 문명을 정면으로 상대하면서, 일본인들은 중화 문명 이외에도 또 하나의 거대하고 독립적인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14% 오다 노부나가는 유럽인 선교사가 선물한 지구의를 돌려보면서 세계 정복을 꿈꾸었습니다. 그 꿈을 이어받아 명나라와 인도까지 정복하려 한 것이 토요토미 히데요시였고, 그 꿈을 포기하고 일본 국내의 안정을 꾀한 것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였습니다

16% 왜왕 스스로 백제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데서 이 호칭이 과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백제만 뺀 호칭을 남조 측이 인정해주었다는 데서 당시 백제가 남조 측에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19%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쇼군으로 일본을 통치하던 시절에는, 일본 안의 덴노나 쇼군보다 바다 바깥 로마에 살고 있는 교황에게 충성하는 주민이 수십만 명이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24% 센주로 선생이 <요안인장서>에 포함된 조선 의학 서적이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듯이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에 조선의 의학과 문화, 특히 조선 책이 일본에 준 영향은 이제껏 언급되어온 것 이상으로 컸습니다

25% 시장경제가 발전하면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기계와 증기기관을 이용한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26% 비숍은 한반도의 피지배민들이 가난했던 것은 그들의 민족성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28% 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 해상 항로의 핵심 지역이자 이슬람 국가인 말라카 왕국을 점령합니다. 이로부터 동남아시아 역사에 인도, 중국, 이슬람에 이어 유럽이라는 또 하나의 플레이어가 등장하게 됩니다

28% 처음에 이들은 동중국해 연안 지역에서도 군사력으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명나라와 일본이 지닌 군사력에 눌려 무역에 치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30% 기계 제작은 외국에서 건너온 책을 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외국에서 그 기계르 ㄹ만들 줄 아는 사람이 건너와서 지도해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32% 중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연안 지역에서 유럽이 상업, 군사적으로 접근했을 때 명과 일본은 군사적 도전에는 대처하면서도 상업적인 이익은 취하는 방향을 채택한 반면, 조선은 능동적, 수동적 측면에서 일체의 교류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34%제가 받은 충격이 어떤 것이냐 하면, 조선 후기 학술 연구의 제일선에 서 있는 한문학자 정민 선생이 "정약용은 조선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카톨릭 교단의 신부였다"라는 사실을 밝혀냈을 때 받은 충격과 같은 정도였습니다

35% 이이화 선생은 민란의 시대에서 양반 출신 의병장 유인석이 동학 출신 의병들을 골라내서 처형한 것을 지적하며 "이것은 초기 의병의 이율배반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논평합니다

37% 우연이 찾아오기를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책략을 부려서 이를 행운으로 바꾸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것. 제가 16-17세기 일본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끼는 것이 이러한 모습들입니다

42% 신분에 상관없이 불교 세력은 오다 노부나가를 괴롭히고, 오다 노부나가는 카톨릭 세력을 보호하고, 역시 신분에 상관없이 카톨릭 세력은 절과 산사를 파괴하는, 그야말로 절과 아군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 물고 물리는 종교적 난맥상이 이 시기 일본에서 펼쳐졌습니다

44% 유력한 적장들의 잇따른 갑작스러운 죽음, 적들의 분열을 유도하는 책략, 이른바 우연을 행운으로 바꾸고 필요할 때에는 주저 없이 책략을 펼친 것이 노부나가가 전국시대의 승자가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53% 규슈 곳곳이 예수회령으로 되어 있고 카톨릭 신자들이 절과 신사를 파괴하고 있으며,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인 노예들을 구입해서 나라 바깥으로 데려라고, 카톨릭 다이묘들이 자기 영지 내의 주민들을 강제 개종시키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58% 1596년 양측이 오사카성에서 면담할 때에도 자신이 명나라의 책봉을 받는 것에는 이의가 없었지만, 한반도 남부르 ㄹ할양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ㅇ낳아 정유재란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62% 말라카와 일본은 모두 자체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었지만, 두 나라가 처한 지정학적 위치가 달랐기 때문에 말라카는 식민지가 되고 일본은 살아남은 것입니다

64% 정유재란의 발발입니다. 이 전쟁의 목적은 명 정복이 아니라 이미 일본의 영토라고 생각했던 한반도 남부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무력으로 확보하여 명과 조선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65% 히데요시와 같은 인생을 산 사람은 자기가 시작한 거짓말을 스스로 믿고, 그에 따라 더 큰 거짓말을 만들어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68% 마치 한국의 어떤 사람들이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다니듯이, 일찍이 상인 출신으로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카톨릭을 믿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인생 말기에는 신앙을 위해 무사로서의 정체정까지 버린 것은 상당이 극적인 변화입니다

70% 마카오의 포르투갈, 마닐라의 스페인, 히라도의 네델란드, 그리고 이 3대 유럽 세력이 충돌하는 무대인 타이와. 이런 구도가 1600년대 초의 북동 유라시아의 동해안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70% 서구 세력은 청나라와 일본 양쪽 모두와 교류를 가졌지만, 청나라는 이들을 통해 서구 문명을 배운다는 태도를 좀처럼 취하지 않은 반면, 일본인들은 나가사키 데지마의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상관을 통해 유럽과 세계에 관한 지식을 배웠습니다

75% 카톨릭을 받아들인 피지배층이, 이를 자신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삼아 반란을 일으키거나 대규모로 순교하는 일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78% 고대 로마에서 그랬듯이, 카톨릭 신자들의 죽음이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막부와 다이묘들은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더 키웠을 터입니다

78% 아무리 뜻이 좋고 의지가 강하고 외부 상황이 도와준다고 해도, 시대의 물결이 갑자기 바뀌면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헛되이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79% 조선인 포로들 가운데에는 이미 일본에서 삶의 기반을 마련했다거나, 고국으로 돌아가봤자 오히려 더한 냉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귀국을 포기하고 일본에 정착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카톨릭을 믿다가 순교했다고 합니다

80% 포르투갈, 스페인, 네델란드, 영국, 중국, 일본이 북동 유라시아 동해안 지역의 군사적, 상업적 이익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상대편을 학살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던 시기였습니다

83% 후미에 제도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가 새겨진 동판을 밟음으로써 스스로 카톨릭 신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절차입니다

86% 당시 일본은 쓰시마를 통해서는 조선과, 나가사키를 통해서는 유럽 및 청나라와, 사쓰마를 통해서는 류큐왕국과, 훗카이도 최남단의 마쓰마에를 통해서는 아이누 및 북방 민족들과 활발한 교섭을 가졌습니다.

87% 이 과정을 보면서 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망상에 빠져서 망쳐놓은 국가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습했다기보다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치세 덕분에 한껏 넓어진 일본의 국제적 활동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제한함으로써 무사 집단의 이익을 지키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90% 에도시대 2백 년간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가쿠레 기리시탄들은, 16-17세기에 대양을 건너 일본으로 온 카톨릭 신부들이 가르쳐준 성경의 내용을 입에서 입으로만 전승해오다가 본래 뜻을 잊어버렸습니다

90% 17-19세기 일본에서 다양한 사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당시 일본에 획일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과거제도가 없었고 경제 상황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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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이야기 -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 미래의창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뇌이야기

작가 : 딘 버냇

출판사 : 미래의 창

읽은날 : 2021/01/17 - 2021/01/30


이때까지 읽었던 뇌과학 이야기중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내용도 참 많았다. 

우선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솔직히 알려줘서 고마웠다.

다른 뇌과학책을 보면 마치 뇌를 스캔하듯이 뇌의 각 부위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그러나 다른 책들을 보면 뇌의 영역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 자르듯 나눌 수 없는 영역이 많다. 

그만큼 아직 밝혀져야 할 영역이 많다는 뜻이다. 

냄새와 기억이 뇌에서는 매우 가까운 곳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그래서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냄새가 난다는 광고카피도 나왔나보다.. 

뭔가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코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fMRI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뇌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많은 사실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학문에서는 책읽기와 강의듣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뭔가를 아는 것이 참 즐겁다. 

잘난체 할 수 있어서 그런가? ^^



p9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무릇 과학책이 뭔가 고상하고 진지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교수로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 책은 내노력의 가장 최신버전이다

p11 뇌는 오류를 잘 일으킨다는 것이다. 뇌는 우리의 의식이 자리하는 곳이며 인간의 모든 경험의 엔진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어지럽고 무계획적이다

p15 한마디로 유지보수를 하는 셈이다. 그리고 뇌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곳은 뇌간과 소뇌다

p22 이렇게 정밀한 움직임 감지 시스템으로부터 서로 상반된 신호를 받을 때, 우리 뇌는 멀미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p27 달콤한 보상 앞에서 뇌는 '더 이상은 안 돼'라고 오치는 위의 신호따위는 무시해버린다.

p45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수면은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필수적이다. 수면, 특히 렘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집중력이나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며, 기분이 저하되고 예민하며, 전반적인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

p67 단기기억은 순간의 짧은 활동으로 일어나는 반면, 장기기억은 시냅스를 통해 뉴런과 뉴런 사이에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김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이는 외우고자 하는 특정 내용을 게속해서 반복함으로써 더 강화된다

p73 학습한 정보에 대한 기억은 학습 당시의 상황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그 기억이 일부 활성화되고 이를 불러내기가 더 쉬워진다

p79 장기기억은 시각과 의미론적인 특성(단어를 구성하는 소리가 아니라 단어의 이미)에 크게 치중한다. 따라서 아주 강력한 시각적 자극,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과 같은 자극을 만나게 되면 생소한 이름과 같은 청각적인 자극에 비해 오랫동안 기억될 확률이 높아진다

p84 아마도 알코올이 우리를 즐겁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술은 뇌에서 성취감이나 만족 등을 담당하는 도파민을 분비시켜 술꾼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묘한 행복감을 자극하여 들뜨게 만든다

p88 뇌와 알코올의 관점에서 보면 '더 고차원적인' 기능이 가장 먼저 차단된다.

p100 자아편향적인 뇌는 다른 현실을 만들어낼 만큼 강력하지 않다. 단순히 과거의 기억을 수정할 뿐이며,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p120 인간의 섬세한 지능이 가진 한 가지 문제점은 위협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공포를 느낀다는 점이다

p152 여기서 핵심은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것을 보상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공포나 긴장감을 즐길 수도 있고, 반대로 이를 즐기지도 않으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p156 어떤 경험에 대해 뇌가 더 많은 통제력을 가질수록 그 사건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다

p162 아주 근본적인 신경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난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코르티솔의 작용 때문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는 뇌의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적 자극제 중 하나이기도 하며,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p176 일반적인 IQ테스트는 지능 자체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지능이 뛰어난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p186 장기기억은 뇌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시간의 공격을 견뎌낼 만큼 회복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전전두엽피질은 까다롭고 에너지가 넘치는 영역으로, 유동적 지능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한다

p195 지금가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견해에 확신이 없을 확률이 더 높고, 자신감 없는 인상을 주며, 남들에게 신뢰도 받지 못한다.

p198 더닝과 크루거는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던 일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p206 인간의 지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 영역 간의 연결고리의 정도와 효율성이라는 주장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p211 이들 상품은 다양한 난이도의 퍼즐이나 문제로 되어 있으며, 자주 할수록 그만큼 점점 잘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만 잘하게 된다

p216 지능 자체는 아주 놀라울 정도로 유전성이 높다. 토마스 부샤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해보면, 성인의 경우 지능의 유전성이 0.85라고 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아이들은 0.45밖에 안 된다

p227 인간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실제로 1조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p230 후각이 변연계의 일부라는 점은 다른 감각에 비해 감정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통로가 이ㅣㅆ다는 뜻이다. 따라서 냄새는 다른 감각보다 더 강력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p234 사실 이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맛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예상하고 경험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뇌의 결과이지, 미뢰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p237 클럽이나 차 안, 콘서트장 등의 사운드시스템을 생각해보자. 베이스 소리를 확대시켜서 떨림을 느기도록 만든다. 소리가 아주 크고 강력하거나 특정 음이 매우 강하면, 소리는 물리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대가 많다

p242 손과 입술이 비대칭적으로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아주 미세한 작업이나 감각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과 입은 매우 민감하다. 생식기도 마찬가지지만, 흠... 더 자세히 파고들지는 않겠다

p254 토스트 조각의 그을린 얼룩에서 우리가 예수의 얼굴을 발견하는 까닭은 얼굴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작업을 하는 측두엽 때문이다

p260 그렇다면 역량은 왜 제한적일까? 한 가지 이유를 들자면, 집중력은 의식적으로 게속 처리하고 있는 정보를 저장할 때 사용하는 작업기관과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p262 사람들은 어떤 일에 아주 익숙해지면 생각 없이도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절차기억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

p268 웁살라대학의 실험은 의식적인 영역이 '어? 뭐지?' 하고 인식하기도 전에 집중력이 무언가를 찾아내어 뇌 영역에 빠르게 전달하고 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증명해준다

p284 MBTI는 철절하고 적절한 테스트처럼 보인긴 한다. 하지만 사실 이 실험은 열의에 찬 아마추어들이 한 가지 자료를 가지고 수십 년 전에 조사된 증명되지 않은 추정치를 통해서 만든 것일 뿐이다

p296 수동공격은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 쉽게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뇌는 보디랭귀지, 표정, 목소리 톤, 녹슨 칼을 들고 소리 지르며 쫓아가는 것 등 모든 암시적인 신호를 감지하고, 상대방이 화가 났음을 추측한다

p308 동기부여가 정확히 뇌의 어디에서 이루어지지는 불분명하다

p309 자이가르닉 효과는 뇌는 불완전한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우리는 왜 TV 쇼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줄거리가 다 끝나지 않으면 사람들은 끝까지 채널을 고정한다. 그리고 불확실성을 끝내 해소하고야 만다

p323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인간으 뇌는 대부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움직이며, 또 그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놀랄 만큼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p329 언어처리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은 언어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습득하는 기능이 아닌 뇌의 근본적인 기능임을 보여준다

p334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표정을 읽을 때, 편도체가 매우 활발히 움직인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는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p350 간단히 정리하자면, 우리 뇌는 남들이 우리를 좋아하길 바라며, 남들보다 우월하고 또 일관적이기를 원한다.

p355 사랑에 빠지면 논리와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다루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도 저하된다

p358 여러 연구를 보면 이별을 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신체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영역과 똑같다고 한다

p363 걱정스럽지만 우리 뇌는 종종 남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을 옳은 것보다 더 우선시한다

p375 우리는 정당한 권위를 가진 자, 즉 결과에 대해 책임이 있는 권위자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p376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찾는다는 의미다

p393 자살한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끝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대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p406 현대 사회에서 뇌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은 오래 지속된 익숙한 스트레스다

p410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든 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뇌에 미친 영향 때문이다. 즉, 이때 뇌에서는 많은 양의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기억체계를 급격히 향상시키고 섬광기억을 만들어낸다

p419 이처럼 마약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마약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약은 효과가 뛰어나며, 이는 뇌의 근본적인 프로세스를 바꾸거나 조작해서 일어난다. 그 결과 중독, 의존, 행동 변화처럼 뇌가 마약을 처리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일어난다

p422 여러 연구에서 마약 중독이 어김없이 보상회로의 도파민 이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때문에 마약, 특히 도파민을 흉내 낸 약물이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다

p428 마약으로 뇌에 변화가 생기고 또 이와 관련된 모든 결과들은 마약을 중단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단지 사용 중이 아닌 상태일 뿐이다

p438 망상은 내외부 활동을 조절하는 곳이 아닌, 어떤 일이 정말 일어났으며 또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를 해석하는 뇌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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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힘 - 무엇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가
폴 몰랜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인구의 힘

작가 : 폴 몰랜드

출판사 : 미래의 창

읽은날 : 2021/01/18 - 2021/01/27


인구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맬서스라는 성직자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후부터는 인간은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인구론의 저자.

인구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 질병걸린 사람은 죽게 냅두고, 굶주리는 사람에게 음식 주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던 사람...

성직자의 조언치고는 참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정말 인류가 이러다 멸망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의외로 인구가 많은 것이 결국 경쟁력이고 파워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구의 성장과 경제성장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그 사례를 든다.

총균쇠로 대표되는 지리결정론보다는 설득력이 약하다. 

인구의 성장과 경제발전의 수레바퀴가 시너지를 일으킨 곳이 대부분 유럽과 미국이었기 때문이다. 

그곳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는 인구만 많지 인구와 경제성장의 시너지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유지될만한 인구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인구가 정말 힘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는 주장을 하나 들었다. 


p11 울프는 1880년에 태어나 1969년에 죽기까지 실론(현재의 스리랑카)에서 식민지 행정관으로 일한 10년을 제외하고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일생을 보내면서 그곳의 생활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생애 말년에 이르러 그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에 런던은 물론 영국 대부분이 "미개 사회에서 문명사회로 엄청년 변화"를 겪은 것에 깜짝 놀랐다고 쓰면서 "경제와 교육이 행한 기적"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p24 앤 여왕의 시대에는 자녀를 연이어 잃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빅토리아 여왕 중기에는 자녀를 많이 갖는 것이 표준이었다 이 시대에는 아이가 성년기까지 생존하는 일이 흔치 않았다

p28 영아 사망률이 현기증 나는 속도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인구가 수십 년 만에 4배까지 성장하여 국가의 경제와 환경은 물론 병력을 모으거나 해외로 이민을 보내는 능력에까지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p34 로마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인이었던 타키투스는 자식을 많이 낳는 게르만인에 비해 식구수가 적은 로마인이 불리하다고 비판했으며 중세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칼둔은 인구 감소의 원인을 좌절과 문명의 역전으로 보았다

p44 인구가 과거보다 현재에 더 중요해진 까닭은 프랑스 혁명 이후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가 점점 민족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p67 연평균 인구 성장률이 1.33%에 이르면 인구가 대략 50년에 걸쳐 2배로 늘어나고 그 다음 50년 동안에도 2배 더 증가한다. 19세기를 거치는 동안 영국의 인구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p70 독일의 철학자 니체만큼 그러한 정서를 직설적이면서도 무시무시하게 표현한 이는 없었다. 그는 "인류의 대다수는 존재할 권리가 없으며 그저 지체 높은 자들이 떠맡은 불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p77 프랑스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적어도 인구학적으로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영국에서 인구 팽창, 도시화, 신업화가 발맞춰 일어나는 동안 프랑스에서는 인구가 느린 성장세를 보인 데다가 산업화는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졌으며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아 대부분의 지역이 농촌으로 남아 있었다

p81 대기근은 아일랜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1845년부터 1852년까지 7년동안 100만 명 정도가 굶어 죽었고 그 이외에도 100만 명이 굶어 죽기 직전의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이주했다

p85 인구가 수억 명인 나라에서 본격적인 산업 활동이 시작되고 일반 국민들이 절대 빈곤을 탈출하여 적당히 가난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숫자의 힘이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p87 영국은 식민지와 다른 나라로 수백만 명씩 내보낼 수 있었을 정도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스페인은 그 정도로 인구를 늘리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두 나라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p108 어느 나라든 어느 대륙이든 영아 사망률이 하락하면 출산율도 하락한다. 이는 인구 성장의 패턴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p116 이때의 독일은 괴테와 실러, 베토벤과 슈베르트, 칸트와 헤겔의 땅으로서 사상, 예술, 창의력 면에서 풍요로운 나라였지만 지역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았다

p125 1914년에 러시아의 인구는 1억 3,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유럽 국가로서는 전례 없이 큰 인구 규모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생활환경은 산업 근로자나 농민이나 할 것 없이 극도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특히 농민의 생활은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p135 영국과 프랑스가 동쪽을 바라보며 독일의 인구에 불안감을 느꼈다면 독일은 동쪽에 있는 러시아의 인구 성장에 불안감을 느꼈다

p140 제1차 세계대전처럼 천재적인 전략가의 일격보다는 상대방이 꺾일 때까지 지루한 소모전으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 전쟁에서는 인구 성장이 군사력으로 직결되었다

p165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메인 주 상원의원은 "인종적으로 순수한 나라"를 요구했으며 메인 주 하원의원은 "하나님은 영어를 구사하는 훌륭한 사람들의 고국으로 계획하셨다. 위대한 이상을 품은 백인, 기독교 신앙, 단일 인종, 단일 국가, 단일 운명체가 그분의 계획이시다"라고 주장했다.

p182 부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배제하려고 했으며 "생명을 잉태할 가치가 있는" 여성들의 출산만이 권장되었다. 숫자도 중요했지만 나치에게는 인종적 순수성이 숫자보다 의미가 컸다

p186 독일은 우월한 조직력에 힘입어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동부 전선에서 맞붙은 러시아군을 제압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는 1944년에 서부 전선이 뚫기기도 전에 소련군의 머릿수에 밀려 제압당했다

p200 베이비 붐 세대는 숫자가 많은 만큼 자신만만하고 영향력이 컸다. 청년이 노인보다 많아질 때에는 당연했던 관습에 의문을 갖게 되고 저항하게 되며 심지어 없애버리기도 한다

p201 베이비붐 세대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서구 문명의 근간을 뒤흔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들이 노년기에 이른 현재는 경제의 단물을 빨아먹고 사리사욕만 채우며 특권의식을 행사하여 복지제도를 좀먹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p207 미국의 출생률이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는 까닭은 바이블 벨트의 주민들이 가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p212 덴마크는 출산률이 대체 출산률에 가까우며 혼외 출산률이 45%에 달하는 반면에 최근까지도 수페인은 혼외 출산률이 12%에 불과했으며 그리스는 4%에 그쳤다

p213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긍정적이고 여성과 남성 근로자 모두가 직업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법률 규정이 마련된 나라는 출산률이 훨씬 더 높다

p271 1980년대에 루마니아의 인구는 2,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로 하락하여 2,000만 명 아래로 돌아갔다. 루마니아의 실험은 아무리 독재적인 정권이라 해도 인구추세를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p286 일본이 인구 대국 중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까닭은 인구 역동성에 산업 역동성이 결합된 덕분이기도 하다

p292 실제로 성관계와 연애를 기피하고 컴퓨터 게임처럼 혼자 즐길 수 있는 일들을 택하는 일본 젊은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p298 중국은 1980년대 초에 최초로 인구 10억 명 지표를 돌파한 나라다. 경제 상황이 현저히 나빠지지 않는 한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세계 주요 국가 자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구 규모 덕분이다

p307 중국의 출산 추세와 다른 나라의 추세를 비교해보면, 사실 한 자녀정책은 불필요한 조치였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근거는 정책과 상관없이 출산율이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p315 아시아 6개국 가운데 나머지 나라들은 한국만큼 부유하지는 않지만 한국과 비슷한 인구 패턴을 따르고 있다

p327 이슬람 인구는 이교도와 가까이 살거나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국가에서 소수자로 살았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

p332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으며 정부에 불만이 많은 젊은이는 "이런 지옥에 내 작식을 밀어넣고 싶지는 않아요"라고 한탄했다

p338 여성의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가 발전하는 일은 드물다

p339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인구 성장이 경제적 성장을 가져온다. 그러나 중동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p341 청소년 인구 팽창이 정치 폭동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0대에서 20대 초중반 사이의 남성 인구의 비중이 크면 폭동의 가능성이 커진다

p34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훨씬 더 참혹한 분쟁에 비하면 적은 사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경향이 있었다

p358 사회의 인구 나이가 높을수록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든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달리 어떤 수단에 의존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딸린 식구가 없으며 잃을 것이 없는 젊은이들이 나서게 마련인 폭동이나 폭력에 계속해서 의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p360 라틴아메리카는 남미, 중미, 카리브 해 연안 등의 상당히 다른 하위 지역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다. 세 곳은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서로 이질적이므로 따로따로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p383 지난 4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가 중국의 경제 성장이라면 향후 40년 동안의 가장 큰 화젯거리는 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이 될 것이다

p389 이처럼 두드러진 고령화가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중위 연령이 20세 정동인 세상과 40세 넘는 사회가 속속들이 다르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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