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 - 당신의 노력을 합격으로 바꾸는 14일 완성 공부 습관 프로젝트
이상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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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부의 기술

작가 : 이상욱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읽은날 : 2021/03/20 - 2021/03/29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읽지는 않지만 특이한 이력의 저자라면 읽어보게 된다.

의사인데 유투브도 하고 자기계발서를 냈다고 해서 읽어봤다. 

1/4/7/14라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아니고 각 날짜에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다시 복습한다는 내용이다. 

복습을 해서 자꾸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공부의 기술이라는 거다.

나도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공부는 머리가 하는게 아니라 엉덩이가 하는 거라는 것이 내 지론..

복습과 꾸준함만이 제대로 공부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저자는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지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투입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난 노는걸 좋아해서인지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공부에 투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8%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선 영어 수업을 수강할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토플 시험의 문턱을 넘는 게 필수였다

11% 나는 나만의 노력 오답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과목별로 계획한 공부량은 적절했나 / 문제 풀이에 집중한 공부 계획은 적절했나 / 내가 유지하고 있는 공부 습관은 최선인가 / 스트레스를 잘 배출하고 휴식을 잘 취했나 / 실이요법과 수면시간은 적절했나 / 시험일까지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13% 형은 자신의 영어 실력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10-15점씩 오른 작은 성취들에 기뻐할 줄 알았다. 작은 성취들은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였고, 그 자존감을 원동력 삼아 형은 목표에만 집중했다

21% 공부할 대의 나는 또 다른 인격체다. 그 인격체를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자기와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27% 사실 여기에도 자투리 시간은 숨어 있다. 바로 커피를 사서 수다를 떨며 산책하던 그 시간 말이다

41% 사법시험처럼 분량이 너무 많은 경우라면 진도를 많이 빼면서 빠른 시간에 많은 회독을 해야겠지만, 대입 수험생들이나 공무원 시험, 공인중개사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차근차근 복습이 가능한 분량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48% 쓸모없을 것 같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82% 친근하게 지내되 서로의 내밀한 영역을 지켜주고 각자가 정해둔 선을 넘지 않는 존중이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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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 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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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잡사

작가 : 강문종

출판사 : 예문 아카이브

읽은날 : 2021/03/16 - 2021/03/28


조선에는 사농공상의 직업이 있었다.

선비와 농부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외의 직업과 관련해서는 장영실이라는 사람 외에 들어본 이름이나 직업이 없었다.

이 책은 공상의 직업에 대한 내용이다. 

책을 읽어보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백성들이 참 살기 힘든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자들은 천대받으며, 기술이 있다는 이유로 착취당하고 고통받는다.

기술을 저주하며 손을 자르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자명종을 만들 기술도 있었고,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의 기술도 있었지만, 그 누구도 대접받지 못했다.

결국 조선은 성리학을 강조하다 멸망한다.

기술자를 대우할 때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의 생활도 윤택해진다.

좋은 기술이 있음에도 시대를 잘못 만나 고생만 하다 사라진 백성들이 참 안타깝다.


p14 고급의류는 전부 뜯어서 세탁해야 했으므로 빨래 한번 하면 바느질감이 수북이 쌓였다. 일자리가 필요한 여성들은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솜씨 좋은 사람은 선수로 불렸다

p19 이덕무의 김시부부전이라는 결혼식 기록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신랑 신부가 맞절을 하면 수모가 합환주를 마시게 한 다음 덕담을 하며 축복한다.

p27 고죽 초경창고 그의 방직기 홍랑이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p65 백정들은 소를 잡는 도축장을 천궁이라고 불렀다. 죄를 지어 땅으로 내려온 옥황상제의 자식을 하늘로 돌려보낸다고 빋었던 것이다. 도축은 승려가 독경하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p75 입산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음식을 가리며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산에 도착하면 산신령에게 제사부터 지낸다. 산삼을 캐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살아서 돌아오기 위해서다

p77 인삼 상인은 헐값에 산삼을 사들여 사신단을 따라 중국에 가서 팔거나 동래 왜관의 일본인들에게 팔아 엄청난 이익을 보았다.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 따로 있고 이득을 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p84 매골승은 불교식 장례인 화장을 주관하고 풍수에 맞게 묏자리를 잡아 주었다. 묘를 어떻게 쓰는가에 후손의 번성이 달렸다고 믿었던 당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고려 말의 요승으로 알려진 신돈도 원래는 매골승이었다

p94 세종 때 기록에 따르면 서울에 화재가 한번 발생하면 100채 정도는 금세 타 버렸다고 하니 화마는 무서운 재앙이었다.

p95 장비가 열악할 뿐 아니라 목조 주택은 복구할 수가 없었기에 화재를 직접 진압하기보다 불이 난 건물을 무너뜨려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p99 술 잘 먹구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일러니 술 안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일세

p117 18세기 조선은 소설에 빠졌다. 임금이 사는 궁궐에서 촌구석까지 소설을 즐기지 않는 곳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당시 서울에는 열다섯 곳에 이르는 책 대여점, 즉 세책점이 성업했다

p130 사당패의 기원은 재승이다. 재승은 사찰에서 열리는 불교 행사에서 각종 공연을 보여 주는 승려로 불경 간행, 법당 중수, 비석 건립 등에 쓰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 밖으로 나와 공연을 했다

p142 요취곡과 영산회상의 변주곡을 연주하면 귀공자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 좋아!"하고 외쳤다. 유우춘은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음악성을 추구하자니 수입이 줄고, 대중성을 추구하면 천박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경제적 문제 앞에서 예술성을 고민한 직업 연주자의 초상이다

p164 조선의 기술자는 천대받았지만 궁인과 시인만은 예외였다. 대우가 좋으면 인재가 모이고 기술이 발전하는 법. 조선의 활이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p168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과 소박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구분해야 한다. 실학자들은 문헌을 조사하다가 고려 청자가 비색자기로 일컬어지며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 청자를 만들던 우수한 기술은 어디로 가고 우리는 소박한 백자밖에 만들지 못하는가? 우수한 기술은 우수한 장인에게서 나오고 우수한 장인은 우수한 대우에서 나온다.

p172 기술이 있다고 대접받기는 커녕 그 기술 때문에 갈취의 표적이 되었다

p184 자명종은 서양 과학 기술의 정수였으나 조선에서는 골동품처럼 집안 한구석을 장식하는 비싼 소품이었다

p186 조선의 시계 제작자는 정밀한 기계를 다루는 공학자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무에서 유를 일군 시대의 천재들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시계 제작자는 천대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결국 조선은 19세기까지 바늘 하나 만들지 못하는 나라로 남았다

p202 압송을 앞둔 유광억은 과적으로 몰려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을 선택한다. 경시관은 유광억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도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다. 뛰어난 글재주를 지녔지만 부정행위 말고는 달리 재주를 발휘할 곳이 없었던 불행한 문인의 최후였다

p222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사기는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 그것만 알면 된다.

p230 대립군은 대개 몸이 밑천인 날품팔이였던지라 군포를 낼 여력이 없었다. 당연히 자기 군역은 그것대로 또 이행하고, 여기에 더해 다른 사람의 군역까지 맡았으니 대립군은 군에서 먹고 자는 군졸 아닌 군졸이었다

p234 저명한 관료와 학자는 한 번만 만나도 스승으로 떠받들면서 여러해 자기를 가르쳐 준 숙사는 스승으로 여기지 않았다.

p235 조선의 교육을 담당한 것은 퇴계나 율곡 같은 큰 스승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숙사들이다. 그런데 숙사의 존재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p237 우리나라 직장인의 종착지가 결국은 모두 치킨집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조선 시대 선비의 종착지는 짚신 삼기 아니면 돗자리 짜기였다

p241 김낙행은 돗자리 짜는 노인으로 여생을 마쳤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비의 뜻만은 잃지 않았다

p245 산가지는 수학 문제를 풀이해 문서로 정리할 때 그리기가 더 쉬웠다. 수학 공식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데 산가지가 더 적합했던 것이다. 그래서 산원은 주판 사용법을 알아도 산가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산원은 단순 계산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식을 다루는 수학자였다

p296 독자를 매료시킬 작품을 골라 구비해야 했으므로 서책점주는 작품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과 유행을 읽는 감각이 필요했다. 한 권짜리 작품을 여러 권으로 나눠 필사하고, 결정적 장면에서 다음 권으로 넘겨 독자가 계속 빌리게 만들었다. 세책점주는 출판 기획자이자 편집자였다

p298 인기가 많은 책을 여러 사람이 봤으므로 낙서도 많았다. 인신공격, 음담패설은 물론이고 세책점주의 어머니까지 욕했다.

p312 송세흥은 98세까지 장수하고 병 없이 세상을 떠났다. 손자 하나는 무과에 급제했다. 사람들은 베풀기 좋아한 덕이라 했다. 그는 자기 상여를 메 줄 일꾼들이 신을 수십 켤레의 짚신을 만들어 놓고 눈을 감았다.

p320 대동법으로 유명한 잠곡 김육은 나무꾼 출신이다. 그는 젊은 시절 가평 잠곡에 살았다. 매일 나무를 해서 서울에 내다 팔아 입에 풀칠을 했다. 틈틈이 책을 읽어 과거에 합격했다

p324 이처럼 나무꾼의 삶은 고되었지만 고된 가운데 여유가 있었던 탓인지 나무꾼은 은자의 상징이다. 박세당은 나무꾼이 되어 여생을 마치겠다며 호를 서계초수라고 지었다. 수락산 계곡의 나무꾼 노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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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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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술과 풍경

작가 : 마틴 게이퍼드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날 : 2021/03/19 - 2021/03/24


저자인 미술평론가가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여행다니며 작품을 이야기하고 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작가를 인터뷰하다 보니 현대 미술의 내용이 많고, 설치미술이 많다.

즉,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내용이 어렵긴 하지만 설치장소들은 한번은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20세기의 폐허를 구현해놓은 곳도 있고, 아이슬란드의 황량한 곳도 있다.

동북 아시아도 오긴 했는데 중국과 일본만 들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인터뷰를 할만한 예술가가 없다는 말일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일까?

살짝 기분이 안좋았다.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여행한다는 건 얼마나 신나고 짜릿한 일일까?

부러운 직업이다. 


p13 이 책은 내가 본 것과 내가 이야기를 나눈 사람, 즉 미술가에 관한 것이다.

p14 정도의 차이는 다소 있을지라도 모든 예술작품이 그렇다. 작품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려면 그 존재와 함께 있어 봐야 한다

p61 사람들은 사생활에서 연약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은 일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생활해요. 하지만 퍼포먼스를 하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거대한 대중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요. 또한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죠

p67 그런데 왜 스스로를 고문하는 작품을 주로 하는 걸까? "신체로 작품을 만들면 여러 두려움을 깨닫게 돼요. 고통의 두려움, 죽음의 두려움... 이러한 두려움들은 형식은 달라도 미술에서 항상 주제로 다뤄져요. 신체로 작업하려면 상처가 어떻게 보일지, 신체의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감당할 수 있어야 하죠

p83 가이드가 불을 끄고 전등을 휘두르며 이쪽저쪽을 비추자, 위쪽 벽에 그려진 동물들이 슬슬 움직이듯 보였다. 다시 말해 전등과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는 수지 램프이 빛으로, 당시 그림을 그린 사람들과 거의 유사한 환경에서 보니 거의 영화에 가까웠다

p84 크고 이글거리는 사자의 눈은 동굴 벽에 원래 박혀 있던 돌로 표현되었다. 나는 바로 이 부분에 빠져들었다. 사자의 눈과 들소가 이리저리 움직이듯 보이게 만든 돌의 굴절은 미술사가 홀로 만들어 낸 효과가 아니었다

p99 새빌은 "육체 자체"에 집중하는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도살된 육체, 즉 고기 자체 완전히 집중"하는 수틴의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p108 어떤 16세기 자료에서는 라파엘로가 그린 인물이 신사라면, 미켈란젤로의 인물은 근육질의 짐꾼같다고 불평했다. 이는 귀족주의 시대에 걸맞은 시각이다. 미켈란젤로식의 다부진 타이탄은 21세기 개인주의 시대의 문화에서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p146 아이슬란드의 생활 물가는 비쌌다. 내가 도착한 토요일 밤에는 지역 주민들이 바에 가기 전에 집에서 보드카 몇 잔으로 속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밖에서 술 마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p153 먼 북쪽을 향한 이번 여행으로 나의 관점은 바뀌었다. 로니혼의 날씨에 대한 집착은 처음에는 소수만 즐기는 기이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보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p173 티치아노의 회화는 여러 컬렉션에서 볼 수 있지만, 틴토레토를 이해하려면 베니스로 직접 가야 한다

p176 호기심 낳은 기자가 된 우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며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잔해 옆에 섰다. 키퍼의 계획대로 대중에게 이 놀라운 장소가 개방된다면, 아마 안전거리 밖에서 이 탑들을 감상해야 할 것 같았다

p178 도 다르 ㄴ곳에는 납으로 된 전함이 마치 금속 상어 떼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나는 마치 먼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가 되어 참담한 20세기의 고고학 유적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p182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사진은 셔터가 열리는 그 순간만 보여 주는 반면, 회화는 순간만을 보여주지 않아요. 역사를 보여 주죠. 회화는 살아 있어요. 변화하고 깊이를 간직해요

p185 키퍼는 69세의 나이에도 활가차고 쾌활했다. 역사의 무게, 지적인 복잡함, 나치즘의 공포 등을 담은 자신의 작품과 꽤 달랐다.

p200 나는 우리가 사진에 직접 등장해서 관객에게 이건 지겨운 예술 작품이 아니라 미적 체험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해 줄 수 있다면 아주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무언가 말하는 사람은 우리거든요

p210 우리는 컬러 사진으로 된 메뉴판에 의존했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이 애초에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각적으로 얻은 정보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p216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디자인은 그 자체로 미니멀리즘 예술 작품이었다. 우리는 몇 개의 돌을 조심스럽게 배치해 교토의 정원처럼 꾸민 긴 복도와 안뜰을 지나 걸었다

p218 나는 일렁이는 그림에서 또 다른 그림으로 소리를 죽이고 이동하면서, 클로드 모네가 얼마나 동양적인지 깨달았다. 무엇보다 그는 식당 전체에 일본 판화를 걸어 두었던 일본 판화 수집가이자 애호가였다.

p225 이 곳은 오래전부터 대승 불교의 주요 성인인 문수보살의 설법지로 알려졌다. 2천 년 전의 경전인 화엄경에는 우타이산이 청량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p242 당시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약혼자가 전사한 영국인 소녀들이 프랑스에서 보모로 많이 일했다고 한다.

p245 사진에서 결정적 순간은 사진가가 변화무쌍한 삶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표현적인 형태를 촬영하게 도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 순간을 만나면 반드시 셔터를 눌러야 한다.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사라진다.

p250 나의 실수는 계획을 고수한 데 있었다. 인생이 즉흥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p274 그는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구겐하임 기금을 받아서 미국 48개주를 돌았다. 그리고 결국 83장의 사진을 골라서 지금까지 발간된 사진집 중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미국인들을 출가했다.

p290 밝고 즐거운 시작 뒤에는 어려움이 따른다.(여행과 글쓰기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것이 가진 진실이다)

p293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모더니스트가 아니다라는 말은 교황은 카톨릭 신자가 아니다라는 말만큼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p298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틀렸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또 다른 위대한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이렇게 답했다.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오"

p311 여기에 또 다른 교훈이 있다.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보는가와 비평가나 역사학자가 이해하는 것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것

p315 그중에서 유독 큰 작품들, 특히 제단화는 전시로 돌리기에는 너무 크고 깨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러 가야 한다. 시간과 인내와 운이 따라야 한다

p326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너무 특이할 정도로 유별나서 베니스와 같은 세계적인 대도시까지 잘 전달되지 못했다. 그리고 로토는 그곳에서 거의 영업을 하지 않았다

p340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자는 미술을 직접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애써 시간을 들여 미술이 존재하는 곳에 가서 미술과 같은 시공간에 함께 있어 보는 일이 바로 미술적 행위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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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아비투스

작가 : 도리스 메르틴

출판사 : 다산초당

읽은날 : 2021/03/09 - 2021/03/22


예전에 한국의 부자들이란 책을 읽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인데 재미있는 특성이 줄돈은 최대한 나중에 주고 받을돈은 무조건 빨리 받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감정으로는 빨리 받으면 빨리 주고, 늦게 받으면 늦게 주어야 맞겠지만,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 책도 이런 식으로 최상위 계급의 특성을 알려준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최상위 계급은 이렇게 산다는 걸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살아서 최상위 계급이 되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최상위 계급이 이렇게 살고 있으니 그렇구나 하고 이해도 된다.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최상위 계급에 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보면 무조건 위로 올라가려는 애벌레들을 보게 된다. 그런 기둥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렇게 남을 짓밟고 끝까지 올라랐더니 그곳은 그냥 허공이라는 것.

가본적이 없으니 기를 쓰고 올라가려고 하는 많은 애벌레들..

최상위 계급에 올라가본 적이 없으니 모두들 그곳에 끼일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대사회..

많이 노력해서 그 이너서클에 들어가면 그들은 어떤 만족감과 행복감, 인생의 의미를 발견했을까? 

그런 것에 대해서 이책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최상위 계급의 아비투스와 생각을 조금은 엿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어짜피 난 최상위 계급에 끼일 처지도 못되니 그런 노력은 안해되 될 것 같다.

한번 살아가는 인생인데 편하고 즐겁게 열심히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련다. 



p14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p27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아비투스는 언제나 느릿느릿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에 아비투스가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는 이런 뒤쳐짐이 계속된다

p40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서 숨을 크게 쉬고 계속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영국의 상류층, 미국의 동해안 부유층 혹은 독일의 프로이센 귀족 모두 어느 정도의 엄격함을 양육 원칙의 일부로 삼는다

p43 흥미롭게도 상류층과 하류층에서 주로 최고의 회복탄력성이 드러난다. 상류층의 탄력성은 성공적인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감정적 압박의 결과다. 하류층의 탄력성은 더 이상 바닥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다. 중산층은 오히려 이런 역경을 잘 모른다

p56 몇십 년만에 소수를 위한 사치가 다수를 위한 기회로 바뀌었다. 중산층 역시 기꺼이 자녀의 자기계발을 지원했다

p79 교양 있는 사람은 취향을 드러내되 절대 거기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p80 문화자본은 어던 자본보다 사회적 경계를 더 많이 만들고, 이 경계는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넘을 수 없다

p87 그들은 같은 신문을 읽고, 같은 팟캐스트를 듣고, 로컬푸드와 친환경 상품을 애용하고, 모든 주제에 박식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걸음 수와 수면 시간과 오염물질 수치를 최적화한다. 많은 경우 (레트로, 초경량) 자전거가 대표적인 지위 상징이고, 자녀가 가장 중요한 인생 프로젝트다

p94 격식은 정상에 머물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중산층에게는 종종 장애물로 적용한다

p99 최정상 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사회학자들이 정리했다. 첫째, 조용한 부, 둘째,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셋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p125 맞다. 불공평하다. 그러나 야망을 품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지 깨달았으리라

p130 사교 클럽 강연회를 보면 상류층이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p156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교양이 아니라 돈이다

p163 "나는 어렸을 때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나이가 든 지금, 나는 내가 옳았음을 안다"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은 냉소적이지만 언제나 정곡을 찌른다

p164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금세 자신의 특권을 당연하게 여긴다

p173 이른바 졸부들은 문화자본이 부족한 아비투스 때문에 교양 사회에 낄 수 없고, 그래서 일종의 반발처럼 자신들의 부를 자주 과시한다

p195 배우 샤론 스톤은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다. 남들만큼 예쁘기는 결코 쉽지 않도

p211 로셀리나는 보톣, 필러, 성형수술을 거부한다. "그런 것들이 몸에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나는 건강하게 살려고 애쓰고 롱아일랜드 정원에 나만의 과일과 채소를 키웁니다"

p235 저커버그는 전통과 의례를 안다. 그는 지배층이 무엇을 중시하는 지 안다. 역량과 경제력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진 않는다

p240 자신과 타인에게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톱클래스는 절제할 줄 알고, 말로 하는 평가 없이도 사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p244 진정한 리더는 "혹시, 어쩌면..."이라고 하지 않고, "나는 ㅇㅇㅇ을 지지합니다. 왜냐하면..."으로 말한다

p255 지위가 높은 사람은 어휘의 무게를 꼼꼼히 잰다. 그들에게는 형식이 내용만큼 중요하다

p274 그러나 과거를 보여주는 것 그렇지 않다.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는 건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다

p284 스스로를 엘리트라고 느끼는 집단일수록 적응을 중시하고 집단의 규칙에 순응하지 않는 자세를 더 엄하게 배제한다

p311 중간관리자의 경우에는 성과를 통해 영향력, 평판을 얻지만 상류층에서는 최성상 리그에 소속되는 것과 친밀감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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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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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

작가 : 채사장

출판사 : 웨일북

읽은날 : 2021/02/27 - 2021/03/16


유명하다는 그 책을 이제야 한 권 읽어봤다.

남들은 쉽다고 했는데 읽어보니 쉽지 않은데??

우주편은 천천히 두번정도 읽었는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전지식이 없어서 그런듯하다.

우주에서 시작해서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 구조인데 결론은 일원론에서 다 만난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시작했던 일원론이 궁극적인 결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에겐 그리 와닿는 결론은 아니다. 

그냥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어렵게 푼것 아닌가싶다.

결론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동서양의 다양한 접근과 현대 물리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우주론까지 담겨있어서 뭔가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개론으로 읽어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저자가 이 책들을 다 읽고 이해해서 쓴 것이라면 정말 대단한 분인것 같다. 


43p 최근까지의 과학정 성과에 따르면 아무래도 우주는 시간적으로 빅뱅을 앞서 있고, 공간적으로 여러 우주와 중첩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57p 예를 들어 소립자가 우리가 관측하지 않을 때는 물결과 같은 파동으로 존재하다가 우리가 관측하기 시작하면 야구공 같은 입자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p58 소립자들은 여러 상태가 확률적으로 겹쳐 있는 파동함수로 존재하고 있다가, 관찰자가 관찰을 시작하면 파동함수의 붕괴가 일어나면서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

79p 다차원의 다중 우주는 실제로 관측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과학자들이 다중 우주론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중 우주론을 전체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84p 다중 우주론에 기반을 둔 인간 중심 원리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신의 개입 혹은 우연으로 우리 우주와 인류의 탄생을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 전체를 포함하는 대우주를 고려할 때, 이 질문은 쉽게 해소된다

85p 과학과 유사 과학의 차이는 그 이론이 많은 것을 맞히느냐가 아니라 반대로 그 이론이 틀릴 가능성을 갖느냐, 즉 반증될 가능성을 갖고 있느냐에 있다

117p 달 탄생에 대한 이런한 설명을 거대 충돌설이라고 한다. 이 충돌로 지구는 동반자를 갖게 되었다. 이후 지구와 달은 식어가며 점차 안정되어갔다

157p 아리아인은 원주민들을 정복하고 정착하여 자신들의 종교적, 철학적 경전인 베다를 전파했다

214p 우파니샤들의 결론은 명확했다. 그것은 범아일여로, 전체로서의 세계와 개체로서의 자아의 본질이 궁극에서 하나라는 설명이었다

253p 구체적으로 제나라의 환공, 진나라의 문공, 초나라의 장왕, 오나라의 합려, 월나라의 구천이 그들이다

263p 제목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쩐지 이 책이 윤리, 정의 같은, 착하게 살라는 식의 교과서적인 내용을 다룰 듯하지만, 사실은 도와 덕에 대한 경, 다시 말해서 우주와 자아에 대한 글이다

277p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주를 발견할 것을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281p 노자가 인위적 개입의 헛됨을 깨닫고 초월적 가치로 나아가고자 했다면, 공자는 인위적 개입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현세적 가치를 추구한 것이다

299p 한국에서도 80년대와 90년대에 공자와 유가 사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그러한 생각의 근원에는 다른 사상에 비해 유학이 변화와 변혁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있었다

341p 오은이 불교가 바라보는 자아의 실체라면, 연기는 불교가 바라보는 세계의 실체다

346p 붓다는 소모적 논재 안에서 방황하지 말고 그 밖으로 직접 걸어 나가 행동부터 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네가 고통 속에 있다면 그 고통부터 제거하라

354p 대승불교는 불교를 출가자만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으로 개방하고자 했다

380p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무아설에 있다

399p 그리스의 역사가 투기디데스에 의하면 헤일로타이는 노예 신분을 잊지 않도록 연중 일정한 수의 매를 맞았다

402p 참주란 혈통이나 선거 등 적법한 절차가 아닌 방법으로 권력을 획득한 통치자를 의미한다

433p 나의 탄생과 함께 세계가 탄생하고, 나의 소멸과 함께 세계도 소멸한다. 그것은 세계의 실치게 자아라는 그릇에 담긴 무엇이기 때문이다

447p 순수이성비판에서 비판이란 무엇인가를 비난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제시한다는 뜻이다

456p 지금 당신 눈앞에 펼쳐진 외부 세계는 당신 바깥에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이미 당신의 인식 과정을 통해 내면에 그려진 현상세계다. 칸트의 철학은 그래서 관념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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