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고전 읽기 -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한 79권의 책 이야기
정승민 지음 / 눌민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우리시대 고전읽기

작가 : 정승민

출판사 : 눌민

읽은날 : 2021/02/04 - 2021/02/15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었다. 

책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다보니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해석하고 느끼는구나 알 수 있었다.

고전이라고 해서 오래된 책인 줄 알았더니 20세기의 책들도 많이 있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은 거의다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 작가들과는 잘 안맞아서 안 읽어서 그런것 같다. 

한반도와 관련된 책들이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한국 현대사와 관련되서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향후 내가 읽어야 할 주제를 발견한 느낌이다.

과학책이 적은 것도 흠이라면 흠... 그런건 이정모 관장님의 책을 참고하면 될듯...

가볍게 책을 잡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p19 불멸의 삶은 영원히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둘러싼 고향 사람들의 기억과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이 의미 있고 달콤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죽는 일입니다

p24 공동체의 이상과 질서가 집약된 계율을 엘리트들이 스스로 무시하고 모른 체하는 후안무치함은 돼지에게서도 재현된다

p28 통치자는 어떤 재난과 재해도 자기 탓이 아니라고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현군이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가시거리는 제한적이고,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사태가 반드시 일어난다

p33 오히려 일본인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사상과 태도의 연원을 파헤친 덕분에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본인의 성격을 가장 잘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34 국화와 칼이 제시하는 일본 사회 질서의 핵심은 제자리 찾기다. 이른바 천황부터 사농공상과 천민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인 계층 제도를 신앙처럼 고수한다.

p37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지만 아무리 큰 배를 만들고 항해술이 발달해도 해양은 공포다. 머리가 여섯 달린 스킬라와 모든 물체를 빨아들이는 카리브디스와 같은 괴물이 지중해에는 득실득실하다

p43 부모가 없고 학교를 안 다니고 잠도 아무 데서나 자는 허크야말로 미지의 세계로 자신을 밀어 넣는 비범한 영혼이 아닌가

p53 춘향전의 인문학을 쓴 김현주 교수는 수청을 거부한 그녀의 결단이야말로 신분 질서에 대한 항거이자 에로스를 멸시하는 통념에 도전한 혁명이라고 규정한다.

p60 어른들의 거짓과 위선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10대 청소년 홀든 콜필드가 성적 불량으로 명문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며칠간 뉴욕에서 겪는 좌절과 방랑의 경험을 담담하게 돌이켜보는 성장소설이다

p67 희극을 다뤘다고 상상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은 영원히 금서여야 한다

p70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p78 왕위를 서로 양보할 만큼 착한 두 형제는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죽었다. 반면 인육까지 먹는 사이코패스 도척은 천수를 다했다. 권선징악이라는 하늘의 도가 있다면 이것은 이율배반이 아닌가

p83 6.25는 맥아더가 망친 전쟁이다. 그로 인해 전쟁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고,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p89 1994년 5월 미군의 모든 4성 장군들이 모여 논의한 한국전 계획에 따르면, 개전 이후 90일간 미군 5만2000명, 한국군 49만명의 사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p92 제국주의 침략이 부도덕하지만 사회경제사적 진보를 가져온다는 서구의 역사관을 받아들이면, 일제의 조선 강점도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진이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반문명적, 반인권적 사안들은 부수적이다

p103 권력이 간섭할 수 없도록,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제도가 사관과 실록이다. 변방의 이무기 이성계가 용으로 승천한 데에는 정도전, 조준과 같은 성리학자의 도움이 컸다

p108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천 쪽의 박사논문을 완성한 브로델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할수록 문명의 복원력이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준다고 가르친다

p113 특출한 천재를 등용할 수 없는 것도 과거의 태생적 약점이다. 그래서 왕권을 강화한 과거제가 왕조 몰락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붕괴의 주역은 다들 낙방거사였다

p119 지저분한 선거전술을 구사했던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행동대원들은 문제가 된 플로리다주 선거구 검표위원회에 몰려가 주먹을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면서 재검표를 포기하도록 했다.

p122그렇지만 아무리 세탁을 해도 제국주의는 제국주의다. 국가의 무력을 외부에 투사한다는 것이 제국주의의 본질이기에 향후 국지적 분쟁이나 전쟁은 빈발할 것이라고 이 책은 전망한다

p124 선전포고 없는 파렴치한 선빵은 그들의 전매특허였는데도 말이다. 일본은 누천년난 한민족의 역사를 굴절시키고 방해한 나라였다고 사상가 함석헌은 거듭 강조했다.

p140 아랍인을 죽인 것은 사소한 사건이기에 무난하게 종결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어머니의 장례식 전후로 보인 행실과 무신론적 태도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p156 한때는 집안의 기둥에서 괴물로 급전직하한 그는 가족에 대한 감동과 사랑의 마음을 회상하다가 숨을 거둔다.

p160 작품이 발간된 1857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인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도 비슷한 이유로 법정에 섰다. 돈과 연줄이 있던 플로베르는 유전무죄, 빈털터리였던 보들레르는 무전유죄였다.

p163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대혁명의 약속은 학교도 가지 못하는 고아 소녀의 결말로 공염불이 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환기시킨다.

p168 지금이 죄악의 격동기라는 인식은 유사 이래 변함없는 진실이다. 오늘은 매번 버겁고 내일은 늘 불확실하다

p175 김동인은 춘원이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구속된 동지를 구하기 위해 일제에 협조했다고 변호한다. 민족을 위해 민족을 판다는 이 같은 억지는 일제에 부역한 수많은 친일파들이 행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애용했다.

p202 무고한 주인공이 처형되는 장면에서 혁명의 희생자가 민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에, 좌파 평론가들은 아Q 시대의 죽음을 선포하고 루쉰을 과거로 묻고 싶었던 것 같다

p209 글래드웰은 상원의원인 리들리나 하버드대 교수인 핑커의 앞날은 밝을 것이 확실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터무니없이 순진하다고 뼈를 담은 농담을 던진다

p213 기초과학의 경우 성과나 발견의 80퍼센트가 우연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먼저 수많은 씨앗을 뿌려놓을수록 결실이 알찰 수 있다는 것이다

p231 독재나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1인자의 의중에 부합하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언사가 대종을 이룬다. 유권자가 아니라 권력자가 자리와 자원을 배분하는 체제에서 거친 언행은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p234 체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요네하라는 미식견문록에서 같은 먹을거리에 대해 동서양이 얼마만큼 다르게 반응하는지 입맛을 다시면서 읽게 만든다

p240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을 읽다보면 인류의 도살자는 전쟁이나 기근이 아니라 병균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게 된다. 실제로 1904년 러일전쟁 이전까지 전투가 아니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p246 호킹에 따르면, 별의 시작이 빅뱅이고 끝은 블랙홀이다. 지금부터 137억년 전, 우주는 찰나에 급팽창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p247 호킹은 빅뱅에 이어 블랙홀에서 연타석 히트를 기록했다. 블랙홀에서도 빛이나 입자가 방출되어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호킹 복사를 주장한 것이다

p252 모든 관직을 내던지고 다시 풍차를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길을 떠난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붙잡혀 극비리에 총살된다

p255 독재정권의 뜨르르한 핵심 인사도 푸념 한 번에 날리거나 한국 장관에게 전화 한 통으로 미국 회사의 이권을 관철시키는 대목은 웃프고 씁쓸하다

p272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가 어린 두 아들에게 유서 대신 남긴 것이 백범 일지다

p272 원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도진순 창원대 교수에 따르면 백범일지는 1928년, 1942년, 해방 이후 등 세 번에 걸쳐 기록되면서 시간이나 사건을 착각하거나 중복된 내용이 상당하다

p277 연암은 청나라 황제의 생일 축하 사절단에 끼어 왕복 6000리 여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과 접한 문물을 남김없이 기술한다.

p294 대통력직에 대한 닉슨의 집착은 병적이었다.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그제야 물러날 만큼 사건 이후 2년 2개월간 그가 보여준 권력욕은 일반의 상상을 절한다

p313 전쟁을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고 상관이나 사령부에 항명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대본영의 엘리트들은 동질감과 연대감이 너무 강해서 자신들의 잘못, 군의 과실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p324 국망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건지는 길이 지방 살리기에 있다고 보고 목민심서를 지은 이가 정약용이다. 하지만 그도 아들에게 무조건 서울 근교를 벗어나지 말라는 가훈을 남겼다. 한양에서 몇십 리만 떨어져도 암흑천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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