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안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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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읽어가기 좋았던 여행 에세이, 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방금 끓인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어 우려낸 루이보스 티의 향이 코끝에 스며든다.

지금 흐르는 곡은 버즈의 'Train'.

그렇게, 책으로 사색의 여행을 떠나는 시간.

 

책 제목을 보고서, 이 책은 꼭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읽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색'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깊게 깊게 생각하며 읽어가야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수많은 도시에서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는 여행에세이.

책에 둘러싸인 사주를 가졌다는 작가 소개의 글이 떠오르도록, 각각의 도시 속에서 마주한 에피소드에는 책 내용이 살짝 살짝 끼워져 있었다.

이야기를 쭉 읽어나가다가, 표시를 발견하면 그 글은 어떤 책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인가 찾아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요소였다.

이 책의 분량에 비하면, 이 책에 담긴 도시들은 참 많다. 총 80개의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짧게 스쳐가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도시들마다 담긴 이야기들 독자 앞에 내어놓는다.

사색을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세계 곳곳을 넘나들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익숙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떠올리는 장소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어 사색에 잠기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이란 모든 익숙한 것들에서 떨어져 나와 낯선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따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요. (p.315)

 

그렇기에 여행은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익숙함의 틀에서 떨어져 나와, 맞게 된 새로운 상황들과 지식들에 대해 사색한다.

마침내, 익숙했던 것 또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운 시선들을,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도시들의 이야기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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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트 in 런던 -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 제안 셀렉트 in 시리즈
안미영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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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을 위해 고른 런던의 공간들, 셀렉트 in 런던

 

최근에 여행 에세이를 읽긴 했지만, 영국의 런던은 꽤 오랜만에 만나는 곳이었다.

다른 유명한 도시들이 그렇듯, 런던 역시 유명해서 익숙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찾아보면 색다른 매력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이번에 <셀렉트 in 런던>을 읽으면서 그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제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런던 여행에서 들러보고 싶어하는 유명한 관광명소 뿐 아니라, 런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장소들도 쏙쏙 골라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구성이다.

몇 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에 맞는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테마들은 다음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도시 런던, 공연 관람으로 '런던다움'을 즐기다, 고품격 문화산책의 호사를 누리다, 런더너들의 주말 풍경 마켓을 방문하다, 쇼핑을 즐기며 나의 취향을 발견하다, 웰컴 투 그린시티, 런던에서 리얼 브리티시를 맛보다, 단골들로 붐비는 펍과 바는 따로 있다, 생동하는 도시 언제라도 즐거운 런던.

각각 역사가 담긴 건축물들이 있는 공간, 연극과 오페라,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곳들, 각양각색의 매력이 있는 전시를 하는 갤러리들, 런던의 마켓들, 런던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 런던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영국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들, 런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펍과 바, 마지막은 축제에 관한 부분이었다.

익숙한 곳도, 처음 알게 된 곳도 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잘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 중 읽으면서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몇 곳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코톨드 갤러리. 문화 산책 부분에서 나온 곳이었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이 곳에 있다는 점도 매력이지만, 프랑스 야수파 작가들의 회화를 비롯해 천장화까지도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고 관람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또 배너 리피터(Banner Repeater)의 경우는 큰 미술관이 아닌 작은 갤러리들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켓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끌렸던 곳은 두 군데였다. 콜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과 브로드웨이 마켓. 전자가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후자의 경우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마켓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편 쇼핑 부분에서도 매력적인 곳이 많았는데, 가장 먼저 셀렉트 목록에 넣은 곳은 바이닐 핌프(vinyl pimp)라는 레코드점이었다. LP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풍기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좋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서점들도 있다. 돈트 북스(Daunt books)라는 서점 중 매럴러번 점, 마그마(Magma), 내셔널 시어터 북숍. 이 세곳은 각각 특화된 분야에 집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 분야가 나의 관심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어진 서점들이었다.

런던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중에서는 켄싱턴 가든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이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곳의 '오랑제리'라는 레스토랑 때문이었다.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는 곳이라서 꼭 가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보고 싶었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높은 곳에 위치해 런던을 조망해볼 수 있는 햄스테드 히스 역시 예술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다음은 먹을거리가 잇는 곳들! 영국의 유명한 음식은 역시 피시 앤 칩스지만, 궁금했던 것은 파이앤매시여서 엠맨즈라는 곳이 궁금했다. 그외에도 정통 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레스토랑들도 궁금했다. 스타셰프들도 많은 영국이지만, 아무래도 영국에서 먹는 음식이니까 그 나라 특유의 매력이 있는 음식들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랄까.

마지막으로 다뤄진 축제에서는 '프리즈 아트페어'라는 것과 '오픈하우스 런던'이 눈에 들어왔다. 아트페어의 경우는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최신 예술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고, 오픈하우스 런던도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 공간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공개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오픈하우스 런던의 경우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매력적인 행사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하나하나 적어가다 보니, 런던에 참 매력적인 공간이 많음을 느낀다.

아마 이 책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공간들도 정말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로 '애프터눈 티'로 대표되는 영국의 차문화와 관련된 공간들이 이 책에서 그다지 다뤄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그러나 이건 이 책을 쓴 저자만의 '셀렉트 인 런던'이니까 이해가 갔다.

그녀가 선택한 공간들을 통해 런던의 의외의 면모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있었는데, 영국이 최근에는 커피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차를 커피보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영국의 커피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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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셀프 트래블 -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섬, 보라카이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9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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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힐링을 원한다면, 셀프 트래블 필리핀

 

상상팸 2기 다섯번째 책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셀프트래블 시리즈!

<셀프트래블 필리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읽기전에 한 컷 찰칵~

익숙한 표지 편집, 그리고 그 아래엔 필리핀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네요.

현재의 한국 날씨와는 전혀 반대되는 매우 따뜻해 보이는 휴양지 느낌 가득한 필리핀의 사진입니다.

필리핀 편은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달리, 다른 여행 안내서를 읽은 적이 있어서 뭔가 조금은 더 익숙했던 것 같아요.

 

표지를 넘기면 휴양지 느낌 물씬 풍기는 멋진 자연이 담겨있는 사진이 눈에 띕니다.

이어서 소소한 카페의 모습과, 멋진 건축물들, 액티비티 활동을 하는 모습들...

필리핀의 멋진 풍광들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본격적으로 필리핀 여행 안내받기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건 역시 "Mission in Philippines" 코너였어요.

이 코너에서는 필리핀 여행의 매력요소만을 콕콕 집어서 알려주고 있답니다!

필리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자연유산을 알려주기도 하고, 수도인 마닐라의 매력을 알려주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활동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 뿐 아니라 필리핀의 로컬음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과일들을 소개하는 등 식도락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반길만한 정보도 있었답니다.

저는 필리핀 하면 역시 '과일'이 떠올라서, 과일을  소개한 페이지를 찍어봤어요.

이제는 꽤 익숙해진 열대과일들인 망고, 코코넛, 바나나, 망고스틴, 파파야, 두리안, 파인애플들도 있었지만, 역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과일들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잭푸르트, 속이 노란 수박, 람부탄, 치코, 란조네스, 아티스, 칼라만시! 다 궁금한 과일들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건 휴양지에서 빠질 수 없는 필리핀의 마사지의 모든것을 소개하는 것과, 쇼핑에 대해서 안내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역별 소개에 들어갑니다.

첫번째는 마닐라를 소개하고 있어요. 다른 셀프트래블 시리즈 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닐라 전체의 지도를 보여주고 간단하게 '메트로폴리탄 마닐라'에 대한 소개가 이뤄진 후 지역별 설명이 들어갑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초반 소개에서도 '마사지'가 중점적으로 소개된 만큼 마사지 중심의 소개 코너가 따로 있더라고요.

흥미로운 것은 '마닐라'라 불리는 곳은 원래 '메트로폴리탄 마닐라'라는 것이고, 이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시티를 포함한 마카티, 파사이, 마리키나, 퀘존 시티 등 17개의 자치 시로 이루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마닐라'라는 곳은 꽤 큰 지역을 일컫는 말이었던 것이죠.

페이지 구성은 지난 번에 읽었던 <셀프트래블 라오스>와 비슷했어요. 아무래도 같은 지역권인데다가 저자가 같은 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닐라 시티부분에서 눈에 띄었던 곳들이 몇몇 있었어요.

필리핀 미술의 현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해서 흥미가 생기게 했던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코넛 나무를 주재료로 지어졌고 현재는 부통령궁으로 사용되 입장은 안되지만 외관 감상은 가능한 '코코넛 궁전', 로컬 밴드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심지어 경우에 따라 한국 노래도 소화해낸다는 '카우보이 그릴', 배를 타고 마닐라 베이를 감상하며 식사와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마닐라 베이 크루즈' 등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마카티! 마카티 지역도 남쪽, 북쪽 지도가 따로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지역 소개에서 좀더 자세한 지도들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히 'Night Life'코너로 소개된 곳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재즈 공연을 하는 '뉴올리언스', 록을 콘셉트로 한 체인바&레스토랑인 '하드록 카페 마카티', 수준급의 라틴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아바나'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휴양지로서의 필리핀의 매력을 찾아가게 됩니다.

 

첫번째로 소개되는 곳은 유명한 휴양지인 '세부'였습니다!

세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세부에 드나드는 경로와 방법들을 소개하고, 간단한 교통 및 숙소에 대한 안내, 식사와 테마에 따른 일정까지 요점만 쏙쏙 정리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서 세부의 지역별 소개가 자세하게 이어집니다. 관광지들 외에도, 액티비티 투어 코너가 따로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음식과, night life, 쇼핑 그리고 마사지 코너도 빠지지 않습니다! 세부지역에는 막탄도 함께 포함되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리조트와 스파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세부에 이어 소개한 곳은 '보홀'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보이는 사진의 푸른 바다와 흰 백사장의 모습이 아름답더라고요!

이곳은 세부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 걸리는 지역인데, 역시 관광산업이 잘 발달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부와 달리 수천 년 동안 형성돼 온 자연 그대로를 100배 활용하는 곳이라고 하니, 관점에 따라선 세부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키세스 초콜릿을 닮아있다는 수많은 초콜릿 힐들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즐길거리를 품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곳은 '팔라완'이라는 곳입니다. 물빛 색감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서 사진을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은 앞의 세 지역과는 달리 따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부분 없이 바로 지역별 소개로 넘어가서 그 지역별로 가는 교통편과 간단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 엘니도, 코론 이 세 지역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특히 코론의 액티비티 활동 중 다이빙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어서 바나웨, 사가다, 비간이 포함된 루손 섬 북부와 휴앙지로 너무나 유명한 보라카이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보라카이는 역시 인기 휴양지답게 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답고 가고싶어지게 만들더라고요. 거기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들까지... 휴가를 보라카이에서 보낸다면 정말 힐링하고 올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지역별 소개가 끝난 후에는 필리핀 여행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정리해 둔 Step to the Philippines가 이어집니다.

필리핀에 관한 전반적인 일반 정보와, 필리핀을 처음으로 여행하는 여행 초짜들을 위한 준비 팁들, 공항 이용법과 실전 영어까지!

얇은 부분이지만 쏠쏠한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여행 책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정말 여행가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여러가지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섣불리 여행 계획을 세울 수가 없네요.

그런 모든 것들을 떨쳐내고 여행을 떠나려는 분들,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참고하시며 즐겁게 여행 계획을 세우시고 만족스런 여행 즐기고 오세요!

저도 언젠가... 웬만하면 조만간... 떠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즈마가 상상팸 2기 자격으로 작성하였으나 개인적인 생각만을 담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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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지음,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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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하는 책, 어린왕자

​누구나 한번쯤 접하는 책들이 있다.

<어린왕자> 역시 그런 책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으며, 금발 머리에 노란 머플러를 한 어린 왕자에 대해 알고 있다.

사실 이 <어린왕자>란 책은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들이 있다.

하지만 인디고 고전명작으로 만난 <어린왕자>는 김민지 작가의 감성 가득한 일러스트로 꾸며져 있었다.

저자의 삽화는 아니지만 작품 속에 담긴 순수함을 온전하게 전달해주는 아름다운 그림들이었다.

표지부터 별이 알알히 박힌 밤하늘 아래 하얀 길을 여우와 걸어가는 금발의 어린왕자가 너무나 순수하게 다가왔다.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책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그냥 많이 읽는 동화들 중 하나로만 인지했었는데, 나중에 커서 다시 읽으니까 글 사이사이에 숨겨진 이야기가 다가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여우와의 에피소드는 언제 읽어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저번에 읽었을 때는 '장미'와 '어린왕자'의 관계에서 연인간의 관계에 대한 비유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어쩌면 어린왕자는, 독자가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서 더 사랑받는 책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후 만나는 어린왕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지만 여전히 순수함을 전해준다.

 

사실 이 책을 나름 오랜만에 또 다시 읽게 된 건, 얼마 후에 애니메이션 '어린왕자' 영화 개봉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출연진 중에서는 '레이첼 맥아담스'라는 이름만 눈에 들어왔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프랑스'로 되어 있어서 기대가 더욱 되었다.

<어린왕자> 원작의 저자 생텍쥐페리가 프랑스 작가니까, 그의 감성과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원작 그대로 옮긴 내용이 아니라, 어린왕자와의 만남 이후 나이가 든 조종사와 그의 옆집에 사는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하지만 어린왕자의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힐링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일 거라 기대가 된다!
내용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원작 <어린왕자>를 읽고 가는 것이 좋겠지?
<어린왕자>를 읽고 생각했던 여러 생각들이 혹시 영화 '어린왕자'에 담겨 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즈마가 글담서포터즈 2기 자격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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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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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김훈 작가의 글, 라면을 끓이며

 

김훈 작가의 글은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이름도, 어떤 책들을 썼는지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읽지 못했던 것은 내가 한국문학을 읽기 특히 어려워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을 때 너무 감정적이고 싶지 않은데, 우리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문학작품은 그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지, 자꾸 깊이 감정적으로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물론,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팩션 작품들에 담긴 다양한 해석들을 읽어가는 것, 조명받지 않았던 인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큰 매력이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그래서 한국 작가들의 글은 에세이로 많이 접했다. 조정래 작가, 박완서 작가, 은희경 작가 등등 모두 교과서에 실려있던 작품들을 제외한다면, 에세이를 읽는 것으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김훈 작가도 이렇게, <라면을 끓이며>라는 에세이로 처음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칼의 노래>를 쓴 김훈 작가의 글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었다. 이제까지 읽었던 국내외 작가의 에세이들을 생각해보면,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었다. 하나는 작가의 문학작품 속에 담겨 있는 생각이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경우였고, 다른 하나는 아예 다른 스타일로 가서 색다른 매력을 주는 경우였다. 김훈 작가의 글은 처음 읽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경우 중 무엇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 굳이 고르자면 기존에 듣던 것을 토대로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러니까 글에 깊이가 있고 묘사가 참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생각의 흐름대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데, 일관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거기에 제목은 굉장히 심플하게 지었다. 딱, 글의 주요 소재로 제목을 삼고 있었다.

분량은 다양했다. 꽤 길다 싶은 글도 있었고, 짧은 글들도 있었다. 하지만 분량이 내용의 깊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왔으나 절판된 산문집에 실려있던 글들 중 일부를 포함해서 이후 새로 쓴 글까지 합친 산문집이라고 한다. 글은 총 5부로 나뉘어 있었다. 밥, 돈, 몸, 길, 글. 단 한 글자의 제목들. 그러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 단어들.

표제작 '라면을 끓이며'가 가장 먼저 실려있었는데, 라면 뿐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 묘사로 인해 자연스레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글이었다. 비슷하게, 마음에 들었던 글이 '공'이라는 글이었다. 이 글 역시 '스포츠'에서 어떤 스포츠냐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공'에 대해 묘사하며 설명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일상속에서 그저 사소하게 여기고 넘겨버릴 수도 있었던 것들을 집어내어 펼쳐놓는 것을 보면서, 그 파고드는 관찰력에 감탄했다.

일상의 단어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같은 단어에 숫자가 붙어 여러 가지 형태로 풀어낸다. 때로 낯선 곳에서의 이야기도 있었으나, 거기서도 한국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5부인 '글'에서는 글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았는데 다 다른 느낌의 글들이었다. 임꺽정에 관한 이야기, <은빛 물고기>라는 책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연어 이야기,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을 보았던 어느날에 관한 이야기...

그렇게 다양한 에세이를 읽게 되었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었다. 사소하게 넘겨왔던 일상에 담겨 있었을지 모를 삶의 깊이를 생각하게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던 책 제목이, 이 책을 다 읽고난 다음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면을 끓이며' 하는 생각이 이렇게 깊어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니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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