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안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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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읽어가기 좋았던 여행 에세이, 사색하기 좋은 도시에서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방금 끓인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어 우려낸 루이보스 티의 향이 코끝에 스며든다.

지금 흐르는 곡은 버즈의 'Train'.

그렇게, 책으로 사색의 여행을 떠나는 시간.

 

책 제목을 보고서, 이 책은 꼭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읽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색'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깊게 깊게 생각하며 읽어가야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수많은 도시에서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 있는 여행에세이.

책에 둘러싸인 사주를 가졌다는 작가 소개의 글이 떠오르도록, 각각의 도시 속에서 마주한 에피소드에는 책 내용이 살짝 살짝 끼워져 있었다.

이야기를 쭉 읽어나가다가, 표시를 발견하면 그 글은 어떤 책에서 언급되었던 이야기인가 찾아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운 요소였다.

이 책의 분량에 비하면, 이 책에 담긴 도시들은 참 많다. 총 80개의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짧게 스쳐가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도시들마다 담긴 이야기들 독자 앞에 내어놓는다.

사색을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세계 곳곳을 넘나들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익숙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떠올리는 장소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어 사색에 잠기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행이란 모든 익숙한 것들에서 떨어져 나와 낯선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따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요. (p.315)

 

그렇기에 여행은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익숙함의 틀에서 떨어져 나와, 맞게 된 새로운 상황들과 지식들에 대해 사색한다.

마침내, 익숙했던 것 또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운 시선들을,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도시들의 이야기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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