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 in 런던 -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 제안 셀렉트 in 시리즈
안미영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여행을 위해 고른 런던의 공간들, 셀렉트 in 런던

 

최근에 여행 에세이를 읽긴 했지만, 영국의 런던은 꽤 오랜만에 만나는 곳이었다.

다른 유명한 도시들이 그렇듯, 런던 역시 유명해서 익숙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찾아보면 색다른 매력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이번에 <셀렉트 in 런던>을 읽으면서 그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제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런던 여행에서 들러보고 싶어하는 유명한 관광명소 뿐 아니라, 런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장소들도 쏙쏙 골라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구성이다.

몇 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에 맞는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테마들은 다음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도시 런던, 공연 관람으로 '런던다움'을 즐기다, 고품격 문화산책의 호사를 누리다, 런더너들의 주말 풍경 마켓을 방문하다, 쇼핑을 즐기며 나의 취향을 발견하다, 웰컴 투 그린시티, 런던에서 리얼 브리티시를 맛보다, 단골들로 붐비는 펍과 바는 따로 있다, 생동하는 도시 언제라도 즐거운 런던.

각각 역사가 담긴 건축물들이 있는 공간, 연극과 오페라,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곳들, 각양각색의 매력이 있는 전시를 하는 갤러리들, 런던의 마켓들, 런던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 런던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영국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곳들, 런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펍과 바, 마지막은 축제에 관한 부분이었다.

익숙한 곳도, 처음 알게 된 곳도 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도록 잘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그 중 읽으면서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몇몇 곳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코톨드 갤러리. 문화 산책 부분에서 나온 곳이었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이 곳에 있다는 점도 매력이지만, 프랑스 야수파 작가들의 회화를 비롯해 천장화까지도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고 관람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또 배너 리피터(Banner Repeater)의 경우는 큰 미술관이 아닌 작은 갤러리들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켓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끌렸던 곳은 두 군데였다. 콜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과 브로드웨이 마켓. 전자가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후자의 경우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마켓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편 쇼핑 부분에서도 매력적인 곳이 많았는데, 가장 먼저 셀렉트 목록에 넣은 곳은 바이닐 핌프(vinyl pimp)라는 레코드점이었다. LP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풍기는 아날로그의 매력이 좋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서점들도 있다. 돈트 북스(Daunt books)라는 서점 중 매럴러번 점, 마그마(Magma), 내셔널 시어터 북숍. 이 세곳은 각각 특화된 분야에 집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 분야가 나의 관심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보고 싶어진 서점들이었다.

런던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중에서는 켄싱턴 가든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이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그곳의 '오랑제리'라는 레스토랑 때문이었다.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는 곳이라서 꼭 가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보고 싶었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높은 곳에 위치해 런던을 조망해볼 수 있는 햄스테드 히스 역시 예술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다음은 먹을거리가 잇는 곳들! 영국의 유명한 음식은 역시 피시 앤 칩스지만, 궁금했던 것은 파이앤매시여서 엠맨즈라는 곳이 궁금했다. 그외에도 정통 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레스토랑들도 궁금했다. 스타셰프들도 많은 영국이지만, 아무래도 영국에서 먹는 음식이니까 그 나라 특유의 매력이 있는 음식들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랄까.

마지막으로 다뤄진 축제에서는 '프리즈 아트페어'라는 것과 '오픈하우스 런던'이 눈에 들어왔다. 아트페어의 경우는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최신 예술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고, 오픈하우스 런던도 평소에 개방하지 않는 공간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공개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오픈하우스 런던의 경우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매력적인 행사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하나하나 적어가다 보니, 런던에 참 매력적인 공간이 많음을 느낀다.

아마 이 책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공간들도 정말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로 '애프터눈 티'로 대표되는 영국의 차문화와 관련된 공간들이 이 책에서 그다지 다뤄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그러나 이건 이 책을 쓴 저자만의 '셀렉트 인 런던'이니까 이해가 갔다.

그녀가 선택한 공간들을 통해 런던의 의외의 면모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있었는데, 영국이 최근에는 커피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차를 커피보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영국의 커피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