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해보이는 미인이 레이스달린 검은 원피스를 입고 두 줄짜리 진주목걸이를 했다니.

이런 묘사를 들을 때마다
하루키 머리속에 잔뜩 들어있을 패티쉬 취향을 짐작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
책을 덮으며.

아 이 사람의 필력이 이젠 완전 농익어가는구나.
이젠 하루키의 단편은 흠잡을 데 하나없이 매끄럽고 능숙하다.
`여자 없는 남자들` 이라는 단편으로 마무리 되고있는 이 책은 그 마지막에 어찌나 말을 대놓고 천진하게 뿌리며 마무리를 하는지 가슴이 두근대서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다.
잘나가는 작가는 이렇게 거침없이 다 드러내도 되는 거야, 아니 드러낼 수 있는 거야.

철저하게 남자의 입장인데, 또 언제나 변함없이 여자를 감싸안고 있다. - 이제는 볼품없는 아줌마와 장애인에게 까지 그 손길을

이미 장인의 반열에 들어버리셨네.
-적어도 단편을 엮는 솜씨 만큼은

에휴 모르겠다-
...-
그러시던지-.

어쨌거나 당신 글을 좋아하니까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6-07-04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갱지님 상상이 재밌습니다. ^^ 😂😭
 

읽고싶다기 보담 한 번 들춰보고 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각적이고 안정적이다.

하루키처럼 모든 배치가 오감을 베듯 자극적으로 섬세하진 않지만
, 모든 언어들이 꽤 잘 자리를 잘 잡은 글이라 생각이 들었다.

62년 작가.
나는 작가의 심중을 더듬어보기 위해 항상 작가의 출생이나 태생등을 챙겨 보는데,

현재 50대-60초반 작가들이 이런 중간정도 감각적이고 참 안정된 전개를 보이는 작품들을 많이 쏟아내는 듯 하다.
- 그보다 어린 작가들은 더 감정적이고 그에 따른 단점들을 같이 보인다.

흐름을 이어가는 방식이 좋았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뒷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뭔가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들어가다만 (그렇기에 되려 편안함을 주는 지도) 그런 기분이 없지않다.

주인공이 에드워드 호퍼의 대본을 쓰고 싶었으나 인터셉트(? 당했다고 느끼는 장면에서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잃고 삶을 허비하게 되면 어떤 기회라도 늘 다른 이의 몫으로 돌아가세 마련이었다.`
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귀절을 읽으면서 가만히 귀퉁이를 접어놓은 것은 - 몇 년동안 내 안에서 날 옭아맸었던.
그립거나, 다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건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플에서 어느 분의 평을 보고,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도서관에 찾으러 갔더니,
서고에 1997년도 책이 한 권 남아있더라.

점성술과 심리학적인 부분을 적절히 섞어,
여성의 유형을 분류하고 해석해 놓은 책이다.
-여자라면 엔간해선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만한 별자리 이야기.

굉장히 서구적인 특성을 가진 책이라 느껴졌고,
더불어
저자의 따뜻하고 신뢰감가는 어투에 젖어들며
편안해짐을 느꼈다.

아름답고 당당하고 스스럼없고 자유로운,
내면과 외면이 잘 조화를 이루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는 동경이 있다면(있었다면-
한 번 읽어볼만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이제 일본 사람들의 압박에서 놓여났으니, 한국 사람들은 다시 옛날 한복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일본 사람들의 복장을 계속 사용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할까? 과연 한국 사람들은 옷뿐만 아니라 건축양식에서도 추악한 일본의 잔재를 없앨 수 있을까? 그들에게 현명한 충고를 해 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누구였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갱지 2016-06-2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제침략기의 중심에 서서 객관적인 묘사를 해놓은 자료는 참 드물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봐야하는 필독서임과 동시에,
다른 나라에 우리와 일본사이의 해묵은 감정을 설명할 때 권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겠다.

갱지 2016-06-2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의 아름다움이 급속도로 변화를 겪던 시기에 그 아름다움을 남겨놓은 귀한 책.
우리 조상들은 조용하지만 인내심이 많고, 가슴 속 깊은 심지가 강했다. 그런 선조들의 부드러운 단호함이 해방을 가져오고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 생각만으로도 감사하고 참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