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가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중심에 있는 흔치않은 미술사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물론 작자가 너무 개인적인 경탄에 빠져든 나머지 심리학적인 도상도 전문적인 화풍에 대한 지적도 아닌 개인적인 감탄사의 연발과, 불필요한 미화, 종교인 특유의 경어적인 표현은 좀 거북했으나,책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글쓴이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낀다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일까?천성적으로 흐름을 기민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예민한 기질에,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고집세고 불안정한 성격을 가진 솜씨가 매우 좋은 남자화가-카라바조.도서관 책이라 중요 도판들이 찢겨져 나간 부분들이 있어 인터넷을 뒤지는 게 좀 짜증스러웠지만, 재밌었고앞으로 우리나라에 좀 덜 알려진 미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저자의 입으로 지향하는 어떤 삶의 방향성과는 좀 동떨어져 보이는 질 낮은 감정의 배설들.남미때는 염치라도 있었지-.
딴엔 대단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지극히 협소했던내 유년기의 책 중 하나.헤르만 헤세는 환절기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광량이 변할 때, 인간들의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경우가 믾으니까. 마치 어른이 되기전의 그것처럼.헤르만 헤세의 책중에서도 내용이 뚜렷해 읽기가 수월해서,소년 소녀들에게 먼저 권장하고 싶은.말 그대로 인생의 수레바퀴에 짓눌려 결국 모든걸 놓아버린 어떤 영민한 소년의 (헤르만헤세 유년기가 녹아있다는) 이야기이다.
살로메와 같이 수록된 희곡 두 편을 읽고,아 희곡이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단편들도 좋았는데, 종전에 가지고있던 열린책들의 동화스러운 단편들과는 또 사뭇 다른 분위기와 완성도를 보여서 감탄했다.시대를 타면서 타지 읺는 듯한 문체와 무겁지 않은 조소 속에 19세기말의 영국을,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