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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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도스토예프스키/석영중/열린책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주인공들의 나이 차이였다.
내용의 전개로 짐작가는 바는 있었으나, 혹시나 싶어 ai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역시 비슷한 답을 내놓더라.
마까르는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남자, 바르바라는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의 여성.
서른살에 가까운 나이차이.

많은 평들이 이 소설을 가난한 이들의 불쌍한 사랑이야기에 촛점을 맞춰서 얘기들을 한다.
정말 그런 이야기인가.

마까르의 감정을 살펴보자.
그는 당최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 두고 자신을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 보인다.
언감생심, 자신은 감히 차지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모든 걸 퍼줄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마까르가 원체 가진것이 없어서 지킬것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상정한 것인지.
바르바라와의 미래가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다고 생각은 했던 걸까.
연인으로 상정해 버리면 그의 태도엔 석연치않은 부분이 있다.

그럼 마까르가 모자른 사람이라 그랬던 것일까.
그의 글로 미루어 보면 경제적인 여유와 지식의 부족으로 생각에 투박함이 있고, 선량함과 기약없이 갈구하기만 하는 사랑 탓에 작고 약해진 불쌍한 가슴을 가지고 있을 뿐 바보라서 그런 건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이 감정은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적잘할까.

혹자는 아버지 같은 사랑이라고도 말한다. 일리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빛이 보이지 않는 연정일지라도 한 줌정도 품고 있다면 왠지 껄적지근하다.
계속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비슷한 느낌을 발견했다.
아이돌.
마치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 같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마까르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조공하는 듯한)행태가 조금은 더 들어맞는 기분이 든다. 스스로를 늙고 미래가 없다고 치부해 버린 마까르는 바르바라에게 해바라기처럼 굴고 있다.

반면 비교적 지적이고 어린 바르바라는 결국 현실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다가 현실적인 맺음을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남자이면서 어쩜 이렇게 교묘한 여자의 태도를 잘 대변했는지 신기할 정도)

여기까지 드러난 것으로 미루어보면 쌍방이든 일방이든 어찌되었건 결국 사랑 얘기가 아니었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소설은 마까르와 바르바라의 걱정어린 서간문을 빌미로, 단시 러시아 하층민의 일상 한 켠을 도려낸 듯 (작가의 장기인 집요한 묘사로) 고스란히 보여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 을 위한 넋두리이자 웃픈 송가라고 생각되었다.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초기 소설이라고 하더라.
죄와벌을 읽으며 그 집요함에 반했었는데, 그의 그 특성이 내츄럴본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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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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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여문 혹은 조금 장황한 버트런드 러셀.

그의 일생은 방송으로 하도 많이 들어서
책을 읽는데 재방송 보는 기분이 들어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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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번역 탓을 하다가도

원본...을 못봤잖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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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플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장 중에 하나이다.

나 역시 처음엔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친구를 맺으며 사람들과 교감하는 듯한 착각을 하거나, 누가 칭찬하면 우쭐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남들의 생각을 계속 엿보는 것이 무슨 소용이 되는가,
서로에게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궁금해졌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은 어릴적에 혼자 책을 보거나 혼자 사물을 관찰하고 혼자 틀어박혀 골몰한 것들이 기반이 되어 형성되었지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멘토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덕분에 조금 비틀렸을지언정 나름 나만의 세계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 나이 만큼의 습득물들을 쌓아서 갖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가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런 공간에서 글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그런 행위들을 하는지.

그리고 영향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느끼고 있는지.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화학적 변화 모냥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여겨지는데,
sns 글이라고 다를까.
스스로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겠지만,

이미 누군가의 관점에 물들어있거나 어디서 본 뉘앙스나 스타일에 오염되어 있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채,
그냥 나오니까 자신의 말인 것처럼 써대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으려나.

혹은 일기에나 끄적거려야하는 수준의 말들을 자아도취의 상태에서 줄줄 풀어내놓고는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으려나.

자신의 것을 찾기도 전이라면 이런 오픈풀에 들락거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물론 상업적인 지원을 받으며 ‘옛다! 칭찬감상문‘ 을 써주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뼛속부터 꼰대인지라 가끔 주제파악을 뒤로 한 채,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역정을 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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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6-03-0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가끔은 놀랄만큼 순수하게 혹은 좀 투박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들에 감탄할 때도 있다.
sns라도 분명 좋은 글들이 존재하고, 그런 것들은 누구라도 읽으면 바로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The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 (Hardcover)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원서 /아카데미상 수상 단편 애니메이션 원작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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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대충 봤는데,
솔직히 그림 보려고 사는 것이라 생각되었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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