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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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부엌에는 까칠한 현학자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불안감도 있지만 도전이라는 명목하여 설렘과 기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작품이 그러한 메시지를 던져주며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요리법과는 다른 신개념의 요리 감성을 전달해주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주방에서만 통용될 현학적 의미, 부엌에 거주한 현학자의 일상을 직접 책으로 경험해보고 어떠한 태도로 요리의 레시피를 느끼고, 조리하는지 들여다보자. 고정관념적인 조리법, 인터넷을 통해 배우는 정형화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이란 언어적 무기를 기본으로 나의 독창적 재료를 상상해 요리 화 시키는 행위. 저자의 자연스러운 말과 생각이 담긴, 신비롭고 흥미로운 요리라는 세계를 함께 공감하는 시간. 그 길이 이 책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에 담겨 있다.

‘내게 원망스러웠고 피할 수 없었던 장소였던 부엌이 점차 긴장된 즐거움의 장소로 바뀐 것은 30대 초반의 일이다.’

왜 그랬을까? 어린 시절 식어 빠지고, 너덜너덜한 비트 물이 가득했던 샌드위치의 아픈 기억이 있던 저자가,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때 그 샌드위치 그래도 나름 독창적이고 맛있었다”라고 아버지의 요리 실력을 재해석한다. 이런 사실을 이야기할 정도라면 세월이 흐르면서 저자는 요리가 단순히 맛있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요리에 대한 존중과 겸손이 중요함을 인식했던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러한 생각을 독자의 입장에서 문득해보게 되는 상황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요리도 힘 빼기의 기술, 고루한 것들에만 의존하면 제아무리 미슐랭 별 3개 이상을 받은 요리사의 요리라 해도 이 음식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나 맛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분을 레시피 혹은 요리책을 어떻게 활용하십니까? 그리고 몇 권을 가지고 계십니까?
요즘은 흔히 블로거가 활성화되어 파워 요리 블로거만 찾아가도 그들의 완성된 경지의 요리를 복제하듯 따라 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책을 사서 보는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양파 하나를 두고도 얇게 쓸라고 하는 정의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요리해 온 방식에 따라 다르며, 원하는 요리 스타일, 먹는 이의 취향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부엌의 현학자는 난감하기만 할 뿐이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요리를 입에 넣을 고객 혹은 가족의 입맛이 어떠하냐에 따라 부엌 안의 현학자, 요리사의 머리 또한 골치 아파지는 것이 요리의 특징이다. 이렇기 때문에 저자는 부엌 안에서 요리 외에 모든 일을 해야 하는 현학자를 위해서도, 요리를 즐기며 가족에게 먹이기 위한 취미를 가진 이들을 위해서도 ‘이곳은 식당’이 아님을 강조하는 표상이 필요함을 언급한다. 그래야만이 부엌엔 까칠한 현학자가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요리책을 구입할 때 특이할 점. 몇 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간단히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화보에 현혹되어 책을 사지 말라. 지면 배치가 현란하고 복잡한 것은 구입하지 말라. 범위가 너무 넓거나 좁은 책은 금물이다. 특정 비장 특유의 요리책을 비롯해, 집에 요리에 필요한 도구가 없는데 그것이 필요한 책을 구입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속과 겉이 다르듯 그림에 현혹되어 나 또한 먹음직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현혹되어 요리책을 구입하지 말라는 류의 이야기가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만큼 부엌 안의 현학자 되기란 힘들고, 책을 사 놓고도 책대로 요리를 하지 않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저자의 의미 깊은 조언이라 할 수 있겠다.

요리의 비술은 그저 구전으로 전해질 때도 있었고, 한 집안의 특급 비법일 정도로 숨겨져 오면서 물질적 이익인 장사를 위한 매개체이자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작품이 서구 사회 중심에 익숙한 영국의 유명 작가가 쓴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지만, ‘먹방‘이 대세이고 다수의 유명한 요리사 및 셰프들이 방송 및 출판을 통해 요리책을 내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다.
유행처럼 번지는 이러한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의 역할을 할 만한 ‘디저트‘ 같은 작품이 출간된 기분이 든다. 작가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촌철살인스럽고, 솔직 당당함을 요리라는 장르에 담아, 저자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는 요리 생활 에세이의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전문 요리사 혹은 셰프라 불리는 능숙한 요리사들의 맛을 직접 경험하거나 책을 통해 미리 만나보며, 독자가 직접 요리사가 전하는 요리 노하우의 과정에 맞게 요리를 만들어 그 맛(?)을 경험할 수도 있다. 물론 결과란 전문인의 손에 의해 연출되어 내 앞에 놓여 있을 때와 그 반대의 상황도 결론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현실과 책에서 경험한 내용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요리에 대한 환상이나 편견, 혹은 신비감을 깰 수도 있고, 그 이상의 기대감을 던져줄 수도 있다. 그 다양성의 결과를 줄리언 반스가 부엌에서 사색하며 외치는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에서 각자 독서의 취향을 섞어가며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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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 누가 당신을 지배하여 왔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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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윤정/심리학/무의식

 

 

한 작품에서 프로이트, 자크 라깡, 그리고 작가의 무의식을 활용한 정리까지. 무의식이 현대인의 정신세계까지 지배하는 상황에서 무의식을 통해 인류가 어떠한 변화를 통해 생명의 가치를 증명해낼지, 작가이자 심리 분석가인 윤정 님과 자크 라깡, 프로이트의 만남이 기대와 흥미를 배가시킨다.

 

 

무의식이란 정신세계를 두고, 의학적 관점의 무의식을 활용해 임상 치료법을 실시하는 프로이트. 언어학을 통한 기표, 기의의 의미를 분석하는 학자로 알고 있던 자크 라깡이 선보이는 무의식의 언어적 관점의 정의. 그리고 무의식을 인간에 몸에서 발현되며 이는 거대한 쾌락이 머문 카오스라고 설명한다.

 

 

하나의 주제 속에서 다양한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작용하는 무의식 세계를 연구하려는 학자들. 각자의 연구 방식이나 주관은 분명 다를 수 있겠으나 이들 세 학자이자 저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은 한 가지. 인간의 생명 존중이 중심이 되리라 여겨진다. 다소 난해하고 까다로울 것 같은 정신분석학의 세계를 좀 더 쉽고 부드럽게 정의하며, 무의식의 탐구 영역을 확대시키려는 저자의 노고가 담긴 작품이다. 어려운 학문적 이야기들이겠지만 사례를 기본으로 삼아 그 내용을 먼저 읽고 이론적인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도 이 작품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팁이 될 수도 있겠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세 정신분석 전문가의 무의식 세계로 빠져들기 바란다.

 

 

'자아의 고통은 무의식의 개입으로 드러나는 행동 표현이다.'

 

 

이를 극복하기 의해 프로이트는 인간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면서 효과적

인 해결법을 찾으려 했다. 그 발판이 무의식의 탐구였으며, 삶의 도약을 의한 학문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한 것이 히스테리의 치료 목적이었다고 하니, 그가 발견한 정신 분석적 사고는 수면 요법을 비롯해 꿈을 활용한 무의식 치료법 등으로 다양화되어 의학계의 자리 잡게 된다. 꿈과 무의식의 관계에 대해 늘 들던 의문들. 기존 프로이트의 관련 서적을 통해 읽었던 내용들이 가물가물했지만 작은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며, 책을 접하다 보니 지난 기억이 무의식 속에 떠오르는 '복습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

 

 

라깡, 언어를 기호학적으로 완성한 학자 이 외의 무의식적 세계에 말을 원리를 적용시킨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학파를 따르지만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 자신만의 무의식 세계의 이론을 정립시키려 노력했다. 또한 그는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성적인 결과보다는 삶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이라고 정의 내린 것을 보면, 실제 생활 속에서 느끼고 경험한 무의식적 진실에 접근한 학문을 추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처럼 위기 돌파에 필요한 새로운 인문학적 해결사로 라깡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프로이트와 라깡의 귀결점은 다르다고 했는데 그 중심이 '주체'임을 제시한다. '말하는 주체'이자 '무의식의 주체'라는 것을 뜻한다. 프로이트는 처음에 설명했다시피 자아, 초자아, 이드로 나뉘지만 라깡은 상상계, 상징계, 실제 예로 구분하며 그 중심에 언어가 있다고도 하겠다. 이처럼 언어적 본성, 언어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는 것이 라깡이 바라보는 무의식의 중심이 되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작가인 윤정 박사는 무의식을 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세포학, 미생물학 등과 결부시켜 생명적이고 현상적인 관점에서 성찰해 나간다. 그 안에 생명체란 것이 중심이 되는 무의식의 정의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이론의 정리이다. 또한 현상이 중심이 되는 무의식은 절박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 체계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는 주체라고 말하는 작가. 그의 의견처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화되거나 발전되어 온 과학적 사고가 바탕이 된 무의식의 완결이 현상을 유지하는 주춧돌과 같은 기능을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어찌보며 과거의 이론과 현재의 끊임없는 과학적 연구의 가설이 현실화되는 과정이 현상학적 무의식의 일부가 아닌가도 추론해본다.

 

 

윤정 박사의 이론은 현상의 무의식이란 '명명'답게 가장 인간적이며, 현재의 인간적 정서와 가장 밀착되어 있는 학문적인 정의가 아닐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독자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듯 마무리로 이어진다. 인간의 세포 조직에 대한 이해와 분석, 최면의학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에 고착된 불안정을 정상적으로 돌려 놓아주며, 몸과 마음에 드러나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려는 노력. 이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학문적 정의에 하나일 것이며, 생명의 존중한 지속성을 위한 무의식 세계의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나 최선을 다하는 노력과 연구가 지속된다면 생명의 지배자인 무의식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밑거름이 되리라는 결론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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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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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김호연/문학/한국소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대한민국의 에이스 투수 준석. 그는 시즌 초반 승리를 거두고 퇴근길에 우연을 가장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타박상에 불과한 징후와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여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에게 감춰진 사실을 설명하는 여인 경이.

그 후 준석은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송되어 안정을 취한다. 그리고 준석의 조력자라 할 수 있는 파우스트 태근과 파우스터라 불리는 준석의 관계가 서서히 이야기 속에서 드러난다. 복잡한 구성 같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과 반전이 펼쳐질 것 같은 호기심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누가 누군가를 조종하며 업그레이드하는 사회.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거대 조직 메피스토라는 회사 또한 등장한다.

사고 후 각종 의문의 실타래를 풀어가려는 준석의 모습이 마치 비밀 요원 같다. 자신을 노리고 있는 어둠의 실체와 자신의 지인이었던 지수의 죽음. 그리고 지수와 닮은 경이라는 여인의 아버지의 죽음이란 물음의 정답을 찾기 위한 노력들. 가독성이 뛰어나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내용의 구성이지만 다음 장면을 추리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묘미가 뛰어나다.

"우리 아버지의 자살조차 저들은 자연사로 포장할 수 있었어요. 저들은 이미 많은 돈을 이 세계의 결정권자들에게 지불하고 있을 거

에요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수입에 비하면 로비 금액은 껌 값에 불과하겠죠.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공개적으로 맞서는 순

간 저들은 소리 소문 없이 우리를 제거할 거예요. 당신이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저들에게는 그냥 몸 쓰는 젊은 놈일 뿐이라고

요 순식간에 당신은 음주운전 사고나 약물중독 사고로 죽은 선수로 처리되겠죠."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은밀히 파헤쳐야죠. 놈들의 정체를."

언론조작, 은폐, 의혹은 수없이 넘쳐난다. 권력과 가진 자의 특권으로 약자는 그들의 노리갯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되느냐, 혹은 중심 선 해결사가 되느냐의 선택은 오로지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재미는 기본이나 이야기 속에 풍겨오는 향기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우린 도전하고 어둠의 껍질을 깨야 할 위치에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를 기억하는가? 그저 한낮 쇼에 불가했던 한 남자의 생애, 1984의 빅브라더에 의해 좌우된 세상 등 우리가 지금 올바른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까지 드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몰입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인물들의 자기 정체성, 존재성을 찾아가려는 모습들 속에 나라는 독자 또한 투영 가능한 이야기이기에 많은 독자들이 호기심 어리게 이 작품과 만나보길 바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액션 스릴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만이 아니라 국내 문학계나 영화계여서 소화 가능한 작품들이 많아진다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이어지는 긴장감과 반전 속에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고, 조금은 거창해 보이지만 인류의 주인인 나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삶의 노선을 흰 도화지에 스케치하고 채색해보는 과정도 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작품이, 김호연 작가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던져 주는 숙제, 자기 존재성을 확인하게끔 하는 선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성 넘치는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 되 신나고, 긴장감 터지는 한국 문학, 소설 읽기의 바다로 빠져 보길 기대한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지나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1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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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리더” 밥상교육에서 만들어진다 - 유대인은 하브루타 한국인은 밥상교육
허태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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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 그래서 예부터 가정 환경 혹은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귀에 닳도록 듣고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30년간 유아 교육의 전문가로서 이 책을 통해 말 많고 탈 많은 우리 아이의 인성교육,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한다. 그 기본이 함께 식사하는 밥상머리 교육임을 강조하는데, 밥상 머리 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의 미래, 그 인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나갈지 독자로서도 연구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밥상 교육이 중심이 된 가정환경이 바로잡혀 아름다운 가정과 사회를 만들고, 국격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식탁에서 아이들을 자제시키고, 조용히 시킨다는 명목하에 휴대폰을 아이들의 밥상머리 소지품화 시키는 부모의 잘못된 행동도 머지않아 주변에서 보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창의력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 흔하게 대두되며,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이젠 지겹도록 듣고 있다. 그럼 그 교육의 일환이자 과정을 어디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의 미래를 내다보아야 할까? 그것이 바로 저자의 밥상머리 교육이다. 아침은 대충 거르고 점심은 회사나 학교에서, 그리고 저녁도 집에서 먹거나 잦은 야근으로 외부에서 때우는 부모들. 아이들은 셔틀을 돌듯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며 성공이라는 단어만 읊조리며 미래로 향하고 있다. 이로부터 단절은 시작이며 창의력과 인성은 먼 산 너머 남의 나라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식사 시간에 함께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TV나 휴대폰 사용량을 줄이는 실천적 행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이다. 그것이 그리고 밥상머리 교육의 시작인 것이다.

질문에 답하는 사람이 아닌 질문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이 미래 리더가 될 것이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그저 자기 방에서 숙제나 과제를 하거나 게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나눌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필요하다. 위에서 저자가 언급했듯 그 시간이 바로 식사 시간이 되는 것이다. 아이와 의논 후 시간이나 요일을 정해 밥상머리 교육 시간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아이에게 ˝오늘은 어떠한 재밌는 일이 있었니?˝ 혹은 ˝어떤 질문을 했니?˝라든지 관심을 비추면 즉시는 힘들겠으나,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생각을 비추는 소통의 시간이 생겨나리라 여겨진다. 그러다 보면 외부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거나 발표할 수 있는 능력, ˝왜?˝라는 물음과 호기심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밥상머리 교육의 장점이자, 시간의 효율성을 활용한 자녀와의 대화법이 될 것이다.
단, 부모와 자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나 내용을 번갈아 가며 해보는 것이 아이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더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자.

까마득하지만 독자인 나의 예를 들더라도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이렇게 여섯이 함께 식사를 했던 기억이 어슴푸레 떠오른다. 긴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아니나 함께 식사함으로써 느껴지는 가족이라는 유대감, 다양한 음식과 반찬 등을 맛보며 식사 예절을 배우고 쌀 한 톨의 소중함도 느꼈던 아련했던 기억이 있었으니 밥상머리 추억이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직 영유아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식사 시간이 분명 곤욕 가득이겠지만, 조금만 참고 스스로 숟가락을 잡고,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고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처럼 밥상머리의 교육의 추억과 중요성은 반복하여도 그 가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믿을 수밖에 없는 팁인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은 자녀의 인성과 창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식탁에서 함께 소통하며 부모로서의 지혜와 경륜도 함께 자녀와 나누고, 아이들의 의견과 생각도 공감해 주는 자세, 소통이 필요하다. 책을 통해 저자의 밥상머리 교육의 방법 및 예제 등을 참고한다면 효율이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습관이 되면 자연스러워지는 밥상머리 교육. 교육이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가족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행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예제
식사 개시 종료(1~2시간)
: 신변 정담 및 주제 터치, 자유 토론
마무리:밥상 교육 기록 남기기, 소감 발표,
다음 준비(10분)
정리 정돈​

밥상머리 교육은 모든 교육의 시작이다. 그만큼 기본이 중요한 것이며 그 안에서 새로운 자녀의 교육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함께 먹는 음식의 영양요소 파악하기라든지, 운동의 필요성. 더 나아기 저자가 설명하는 올바른 독서법과 계획 등 밥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자녀를 위한 미래 콘텐츠 구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기반이자 뿌리가 든든하다면 부모와 자녀의 소통은 장밋빛 미래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결론까지 예측해본다.

더 나아가 대화와 타협이 중심이 되는 유대인의 식사법, 자녀 존중 및 자립심,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밥상머리 교육법도 참고한다면 한 곳으로 편향되지 않는 떳떳하고 든든한 우리 자녀의 미래 성장을 돕는데, 커다란 마중물이 될 것이다. 바쁜 현대 사회, 혼밥족, 홀로족들이 늘어나지만, 필요한 전통과 예절은 지키며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자녀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밥상머리 교육법. ‘늦었다고 여겼을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명언 속에 지금부터라도 습관화되는 밥상머리 교육의 미래를 설계해보자.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든, 청소년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이든 중요치 않다. 식사를 통해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리는 소통의 시작을 지금부터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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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 - 묵은 감정을 풀어내는 나만의 감정노트
강현숙 지음 / 궁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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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묵은 감정 덜어내기이다. 쌓이면 쌓일수록 화가 되는 인간의 마음. 그 감정을 나와의 소통을 통해 먼저 풀어나가고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 묵은 떼를 벗어내는 감정을 완성해보자.

‘감정은 내 마음상태가 어떤지를 알려주는, 우리 각자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란 이와 같이 사람마다 다르며 그로 인해 무엇을 보고 느껴지는 의견이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는 자신을 ‘고유한 나‘로 확인시켜주는 증거와도 같은 상황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필요하며 그 이전에 나 스스로의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내적 정서가 구체화되어야 내 마음과 좀 더 가까워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은 판단이 아니라 존중이다.‘​

이 한마디에 감정이 와르르 무너지고 현답처럼 다가오는 저자의 말. 지금껏 내 감정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평가한 것이 내 안의 거울이었음을 깨닫는다. 너무 내 생각, 내 위주로 판단하고 학점 매기듯 상대를 평한 것이 부메랑처럼 스스로에게 돌아온 기분이라 자기 반성의 시작이 된 것일까? 쉽고 간결한 글이 저자와 대면하듯 상담을 나누고 있는 느낌이라 글의 내용이 더욱 편하게 다가온다.

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흔히 ‘속이 뒤집히다‘, ‘뒷골이 당긴다‘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몸이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자신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이해하며 부드러운 감정의 전환을 위한 자기 수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몸과 감정의 반응을 통해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합한 상태로 변화하게 만드는 생존 법칙. 이로써 감정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불균형을 균형화하는 조화로움의 통로로 완결지어야 하는 목표도 필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성적 동물일까? 감성적 동물일까? 물론 이성의 판단 능력을 지닌 생명체는 인간이 유일하나 결국 이성보다 감성이 앞선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날씨 좋은날 아들은 놀러나가고 싶지만 아버지는 ˝이 좋은날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르지 않겠니˝라며 나름의 이성적 결론을 내리지만 아들의 입장에서는 감정하나 없는 불합리한 결정으로 들릴 뿐이다. 또한 콩깎지가 덮힌 연인 사이라면 어떠한 불합리함이 이들을 가로막아도 이를 극복하려는 감성에 호소하는 경향이 짙어져 멀어질래야 멀어질 수 없는 결과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야 긍정의 결론이 나오겠지만, 이와 반대로 쾌락과 환락에 찌들어가는 이성을 져버린 감정으로 매몰된다면, 필히 확고한 이성적 판단을 통해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결론도 내려본다.

올바른 감정, 긍정의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생. 하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며 가꿔 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짐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음에 쌓아둔 감정이 부정 가득한 암덩어리처럼 존재해 터져버린다면 그 결과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뻔한 결론이 나오게 될 것이다. 묵은 감정을 삯히기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그간 쌓여 있던 감정을 ‘화해와 용서‘로 극복해보는 방법. 또한 짧은 10분이라도 나만의 ‘감정 노트‘를 작성해 내가 앉고 있는 긍정과 부정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내 밖으로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감정의 쓰레기를 과감히 휴지통에 던져버리는 나! 티끌이 모여 쌓이면 태산이 되는 것처럼,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감정이나 부정적 요소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정체된다면 스스로를 내버릴 수 밖에 없는 심리 상태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내 안의 감정과 진솔하게 만나 묵은 감정을 벗어 던지는 내가 되길 기원한다. 또한 타인과 나의 공감 능력 또한 필요로한 현대 사회인만큼 꾸준한 자기와의 공감 훈련 나아가 다양한 인류와의 공감대 형성에도 계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그러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작품에 실린 사례와 감정 노트 기록지 등을 참고하여 감정적으로 내가 되어가는 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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