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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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김희곤/문화/예술기행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타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을 스페인어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 부른다. ‘산티아고의 길‘이라는 뜻이지만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로 알려져 있다. 산티아고는 사도 야고보를 스페인어로 부르는 이름이다.‘​

이야기의 서두에서 느껴지는 기독교적 색채.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신에 의해 만들어진 이 땅에 인간이란 존재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신의 선물이자 사유의 터전이라 할 수도 있겠다. 방송 때문만이 아니라 한 번쯤 태어나 걸어보며 나를 순례하는 시간을 가져볼 만한 공간이자 나를 느낄 수 있는 존재의 지점이 될 수 있을 지구상의 버킷 리스트이다. 그 길에 앞서 우린 책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설렘을 선물 받은 것이다. 그 신비로움 가득한 영적인 가치를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스페인 순례길은 프랑스 길, 파리,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피스테라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 전역을 거쳐 길고 곧거나 험난하게 뻗은 산티아고의 여정이 짜릿한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고행인 것이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순례길이 되는 것이다. 걷고, 뛰고, 눕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순례를 통해 느끼며 자신의 현재 가치와 존재성을 가늠해보는 시간들. 그래서 나이 불문, 성별 불문으로 이 스페인이라 명명되는 산티아고 땅에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고행 뒤에 서광처럼 드러내는 스페인의 건축물들, 그것이 장관이며 마음을 추스르는 영혼의 단비가 될 것이다. 책을 통한 만남이 아쉽게지만 간접 경험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힘이 되듯, 이 책이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스페인 하면 북유럽 문화와 대비되는 독창성, 개성이 묻어난다. 무어인이라 불리는 이슬람인들의 침략과 그들의 건축 예술이 어루어진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려있는 곳도 유럽이란 대륙 스페인이란 나라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도 언급하듯 스페인의 건축물 일부는 이슬람 건축 기초 위에 세워진 기독교적 색채가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란 설명을 더하고 있다.

스페인 순례길의 정점은 산티아고만이 아니라 프랑스 길의 대문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빠트릴 수 없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노트르 담 상당의 웅장함과 견고함에 빠져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여행자들 대부분이 프랑스 길을 떠나기 전에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산티아고 순례길의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아닌가 싶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2세기 중엽에 착공해 13세기에 완성했으며, 18세기 초 측면 제실을 증축하긴 했지만 중세의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

역사와 전통이 묻어나는 건축물 노트르담 대성당. 이 또한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인한 부침을 겪던 시기도 있었으며, 성당 내부가 창고로 쓰인 굴욕도 있었지만 현세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소설 속 주인공이자 개선문, 에펠탑 등과 함께 프랑스의 상징적 건축물로 전 세계 여행객의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최근 화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개념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재탄생한다니 기대가 더욱 크다. 어찌 보면 옛 것의 고증에 집착해 옛 모습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건축문화와는 대비되는 획기적인 발상임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던 뉴스였다. 한 번은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올인해 보는 방법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티아고 대성당은 813년 산티아고의 무덤이 발견되고 나서 무덤 위에 성소를 지었다. - 중략- 오늘날 대성당은 디에고 페라에스 주교와 알폰소 6세의 후원으로 착공됐다.‘​

이처럼 순례길의 ‘728km‘의 대단한 여정처럼 순례길에서 만나는 각종 양식의 건축물들과 대성당들 또한 세월의 흐름과 영향 속에서 끊임없이 부침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작은 미물이란 존재의 인간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겠는가? 짧은 생애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 앞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영혼 순례의 여정. 산타아고 순례길의 유래와 상흔 속에 성장하는 역사와 민족. 전 세계인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 그리고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까지의 여정에 몸을 실어 보는 기회를 꼭 맞아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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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박찬승/역사/근현대사​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4.11) 수립 100주년이란 명명하에 각종 행사와 기록물,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과거 선조이자 독립운동가들의 족적을 살피고 기억할 많은 자료들이 국민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물론 100년이란 숫자의 의미도 긴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억과 간직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 생각된다.

그래서 역사학자 박찬승 교수의 작품 ‘
대한민국의 첫번째 봄 1919‘의 의미가 새롭고,그 안에 담겨 있는 사실적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선배이자, 선조의 피와 땀이 서린 과거의 공적을 잊지 않고 그 위대함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선 3대 통감 데라우치와 매국노 이완용, 송병준의 지나친 친일 행각이 결국엔 조선을 일본의 속국으로 만드는 비참한 상황을 만들고 만다. 조슈번 계열 육군 대장 출신 데라우치를 비롯한 군벌의 장교들은 러일 전쟁의 전리품 정도로 조선을 합병하며 무력적인 강권 통치로 일본 안의 조선이라는 속국의 의미를 강화해간다. 이 중 악법 중의 악법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태형이 주목된다. 한국인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조선 태형령.

야만적이고 저급한 행태일 수 밖에 없는 행위를 일삼은 나라가 당시 열강의 대열에 함께 하려는 일본이었다는 나라였다는게 느껴질 수 없을 오히려 낙후 된 수준의 형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원인이 3.1 운동 당시 지역의 주민들이 헌병과 순사 주재소를 습격하는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울분이 비통함과 절규로 이뤄진 사건 중 하나임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부당하고 부도덕한 행위에 짓밟힌 우리 민족의 한 많던 정서.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보아 온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해서도 3.1 운동이 큰 의미를 새겨보고 동기를 짐작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한 근거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한다. ‘반만년 역사의 권위‘와 ‘이천만 민중의 진실한 마음‘, ‘민족의 영원하고 자유로운 발전의 소망‘과 ‘세계개조의 큰 기운‘이 그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민족 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서의 낭독과 대표성도 중요하겠으나 우리 민중이 함께 한 3.1운동의 의미는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갖게 된다.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봄날은 따스했겠지만 우리 민족이 지닌 그 당시의 마음은 용암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지 않았을지 추측해본다.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의 전환. 힘이 아닌 유연함으로 우리 민족을 다스리려했던 3.1운동 이전과 이후. 문화통치라는 허울이 약간은 느슨해 보이나, 분명 3.1운동 우리 민족이 일어나 봉기한 과정과 힘을 통해 그들은 느꼈으리라, 그저 만만한 대상이 아니고, 쉽게 다스리려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걸. 다스린다는 자체도 담고 싶지 않은 용어이나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방편으로 다시금 상기해보며 우리가 가진 아픈 역사를 되새겨본다. 이러한 우리의 과거, 아프고 슬프지만 쓰라린 기억을 꼭 간직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기념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란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 첫번째의 봄‘ 1919라는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읽혀지고, 기억되며, 우리가 잊지 않고 간직해야할 이런 장르의 작품들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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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 스페인 - 스페인 문화예술에서 시대를 넘어설 지혜를 구하다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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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김태진/인문/예술


스페인, 요즘 다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고, ‘가우디‘ 건축물이
함께 하는 기괴하면서도 예술적 구조물과 전시물이 혼재된 박물관과도 같은 나라.
그래서 언제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아닐지.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느끼며 간접적인 경험 가능한 아트 인문학 여행에 동참해보길 바란다.



저자는 서두에서 스페인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돈키호테‘를 언급한다. 산초가 현실 순응적 인간이라면 돈키호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다움을 지닌 인간이라고 돈키호테의 원전이 담긴 방대한 소설 속, 그의 참모습을 저자는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돈키호테의 마음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어디에 귀를 기울이며 이 작품과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친절한 안내까지 더 한다. 가우디, 달리, 고야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의 문화와 예술, 명장면 등을 감상하며 예술과 인문학의 설렘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그림 자체만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저자는 카잔스키의 《스페인 기행집》을 인용해 나무의 생태를 파악하듯 여행을 음미해야 한다고 전한다. 잔가지부터 시작해 세월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속 깊은 나이테까지......
여행이란 인문학도 이처럼 아주 미세한 부분부터 현미경 들여다보듯 연구를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 인문학이란 생각을 《아트 인문학 여행 - 스페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페인 하면 왠지 모르게 이슬람과 아프리카(모로코가 인근에 보일 정도)의 문화도 동시에 혼재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저자 또한 안달루시아 지방에 머물던 무어인들이 지은 사원들을,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식으로 증개축하는 모습들에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오묘한 조화, 당시의 상황은 어찌했을지 정확한 추측은 어려우나, 현대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고 연구하는 탐험객들에겐 큰 유산이자, 과거가 현재에게 주는 큰 선물과도 같은 보물일 것이다.



카스티야 라만차! 왠지 ‘맨 오브 라만차‘란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생각난다. 이곳에 톨레도란 지역이 있으며 가톨릭의 총본산 톨레도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물이 화가 엘 그레코이다. 그는 르네상의 미술의 교본이라 할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의 그림을 섭렵하며 화풍 또한 변화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으며 다른 화가들의 열 배에 가까운 그림값을 받았다니 그의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느끼게 한다.

이에 더불어 ‘돈키호테‘를 탄생시킨 세르반테스 돈키호테는 라만차의 기사라고 불린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책의 분량보다 방대한 2,000페이지 정도의 원작이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 신기하고 알고 있던 이상,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세르반테스 삶을 들여다보며 그 역시 ‘돈키호테‘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과는 다른 공상으로 삶을 살아가는 소설 속 돈키호테였지만, 자신의 모습 자체로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다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은 독자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마드리드하면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축구팬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도시겠지만 이 마드리도 또한 전통과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리고 여행의 중심은 푸에르타 델 솔부터 시작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여기서 또 하나 스페인 광장에서도 돈키호테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니 스페인 국민의 세르반테스 ‘돈키호테‘의 사랑은 끝이 없다.



또한 궁정화가 출신의 벨라스케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마드리드이며 프라도 미술관에서 그의 걸작을 만날 수 있다.

 


‘난 위대한 그림을 그린 두 번째 화가가 되느니 평범한 그림이라도 처음으로 그려낸 화가가 될 것이다‘

                                               - 디에고 벨라스케스​

벨라스케스와 버금가는 궁정화가 중 한 명.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을 한 작품 정도 감상하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승승가도를 달린 화가는 아니었다. 그나마 손위 처남 바예우의 추천으로 궁정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게 되며 자신이 섬기는 카를로스 3세 국왕 부부를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일장춘몽인 것인가? 당시 군주를 향한 민심은 점점 멀어져 가고 프랑스의 침공까지 이르게 된다. 좀 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리라 꿈꾸던 고야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그저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양민을 학살하고 무참히 짓밟는 모습을 통해 고야가 품던 기대를 무너트리며 은둔형 삶으로의 삶을 마감했다 한다. 프라도 미술관을 통해 그의 명화를 만나보는 것이 그나마 낙일 것이다. ‘옷을 벗은 마하‘, ‘옷을 입은 마하‘ 등 많은 작품을 남긴 그의 삶과 그림을 꼭 한 번 실제로 감상해 볼 시기가 오길 고대한다. 그 또한 자신의 독창적인 삶을 살아갔던 돈키호테와 같은 인물이었다니,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과 영혼은 ‘돈키호테‘ 탄생 전후가 아닐까? 우스운 추측도 해본다.

우리는 한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외면적 능력, 혹은 내면에 담긴 광기를 이분법적 사고로 평하기도 한다. 실제 에디슨과 아인슈타인도 능력 있는 천재로 자신의 삶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장점을 이해해주고 바라봐 주는 시선과 격려,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매진하는 능력이 광기를 넘어선 천재의 위치에 우뚝 서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 중심에 카탈루냐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건축예술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존재하는 것이다.



타라고나의 고대 유적을 바라보며 자란 대장장이의 아들 가우디. 대학에 진학하기까지의 고비는 있었겠지만 그는 학업에 있어서도 대학교수들과의 집요한 질문과 논쟁을 벌였다니 지금의 모습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사제지간의
관계로 느껴졌다. 가우디의 작품은 쉽게 말해 기학적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내면 심리,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한 정서를 건축물로 승화시켰다고 평하고 싶다. 인간 스스로 조형물과 건축의 미학 안에서 자기 성찰에 이르게 하는 깨달음까지 얻게 하는 효과를 던져 주는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를 기괴하며 괴팍하다고도 느낄 수 있으나 인간의 다양성을 건축예승물로 승화시킴에 박수를 보낸다.



천재적 광기로 치밀함과 정성을 다해 자신의 온 에너지를 건축물에 투영하는 안토니오 가우디. 스페인에 한 번쯤 가게 되면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온‘ 성당. 아직도 그의 건축물은 그의 영혼과 함께 건축되고 있으며,
그 끝이 아닐 영원을 꿈꾸며 끝 모를 완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 외에 스페인의 역사와 숨결을 이어가는 예술적 ‘돈키호테‘들은 꾸준히 태어나고, 스페인 예술 역사에 큰 획을 이어가고 있다. 살바드로 달리,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나다움‘을 매개로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 바쳐 예술로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예술가들. 안달루시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 등 인생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버킷 국가 스페인. 사랑과 정열이 묻어나고 예술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 이 작품을 마주 한 독자들 또한 자신만의 인문학적 연구 발판을 위한 예술 여행을 꼭 한 번쯤 시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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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성장 육아법
최연희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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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미디어/최연희/교육/육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세요.‘​

저자는 아이의 영유아 시절부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감해 주었던 능력이 뛰어났다. 아이가 흰 화장실 문에 사선으로 선을 그으면 함께 그 선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에게 훈육 대신 교감이 통한 것이다.

˝엄마, 비가 와. 사람들이 비가 와서 시원하대˝

˝그렇구나. 사람들이 고맙다고 말하네˝​

이 자체로 아이의 마음이며 ‘화‘ 대신 ‘온화함‘이 아이와 엄마인 저자의 마음에 서리 내리듯 안착한 것이다. 아빠 독자로서의 깨달음.

그러던 저자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 게임과 친해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니 그것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의 실천이 느리더라도 그 생각만은 대견한 청소년이 된 것 같다. 자녀를 믿고 맡기며 함께 해주는 엄마의 마음, 저자의 마음도 더불어 배우게 된다. 믿고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이로 인해 우리의 아이도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결단력을 키워가리라는 확신을 갖고 믿음으로 정진해본다. 물론 부모의 양육 태도도 중요하다!

셀프 성장 육아법의 사례로 중학생이 된 저자의 이야기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지만 부모로서 같은 마음,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책의 내용과 접하니 몰입도가 높아진다. 어른이자 부모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와 첫 만남으로부터 동등한 입장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 그 시작의 중요성도 배우게 된다. 부모와 반대의 생각이라고 무시하며 훈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참된 셀프 성장 육아법이 완성되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늘 마음에 새겨 나가길 바란다.

저자는 아이의 스승인 작가이자 교사인 김진수 선생을 예화를 들어주며 아이와의 책 읽기,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식 독서가 아니라 ‘논어‘를 읽으며 필사를 하고, 감사 일기나 미래 일기를 병행해 나를 변화시키는 독서. 독자인 내가 강조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가 서려 있는 내용이라 공감이 더 가는 문장들이었다. 삶에 적용하는 책 읽기. 허투루 독서가 아닌 자녀와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는 책 읽기도 잊지 말아야 할 저자 최연희 님이 던져주는 교훈이다.

아이가 영유아기 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분명 아이는 이유가 있었겠지만-로 부모에게 떼를 쓰면 참다 참다못한 부모는 아주 가끔 큰소리로 아이를 혼내곤 한다. 저자 또한 그러한 경우가 있었던 것을 회고하며, 반성의 반성을 거듭하나 그 일이 또다시 반복되었다고 한다. 천사 같은 아이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마저도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지만 순간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 못 할 때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 조금만 더 생각하고 ‘사랑‘, ‘공감‘, ‘배려‘라는 믿음의 단어가 떠오르게 할 사례이다.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어가며, 우리 부모들보다 훌쩍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지 하던가 무엇이 되게 해야지 하는 바람이 없으니 하루하루 아이가 많이 웃으면 오늘도 행복하게 잘 지나갔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단순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선물한다고 말한다. 거창한 선물. 혹은 호화스러운 장난감이 아니라 자연에서 경험하고 대화로 소통하는 시간 속에 아이들에겐 행복이란 선물이 묻어나는 것이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저자의 조언이자 선택이며, 나도 모르게 이따금 자녀에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면 ‘하루를 함께 누리다‘라는 아이의 선물, 그 행복함을 떠올리고 싶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의 마음도 엄마에게 선물한다.

엄마도 집에서 혹은 회사에서 많이 힘드시죠?
제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잠깐이라도
엄마만의 시간 가지 시고 중전 많이 하세요.
제가 기다릴게요
부르기만 해도 좋은 엄마.
사랑해요~♡​

이렇게 아이와 엄마, 아빠 혹은 가족의 추억은 자녀와 함께 하고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그 설레는 단어가 진정한 행복으로 느껴질 때 간절하다. 우리 모두 사랑하잔 말을 하고 싶어지는 저자의 시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겁이 많았던 저자. 하지만 자신의 자녀에겐 모험심을 키워주는 엄마이다. 아들과의 짧은 여행과 이야기를 종종 다니는 엄마로서 직접 아이에게 목적지를 정해주고 찾아오는 방법을 확인해보라는 미션도 주었다는 이야기. 어린 시절의 겁 많던 아이였던 저자가, 지금의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로 거듭나게 된 것은 바로 아이의 힘. 스스로도 생각하고 행동하는 셀프 성장 육아의 한 가지 방법처럼 다가온다.

경험을 해봐야 그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처럼 여행이든, 길 찾기 든 자녀와 함께 추억을 축적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자기 발견,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저자는 아이와 함께 기억되고 만들어지는 과정 안에서, 아이 스스로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목표의식,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는 부모로서의 커다란 포용력도 동시에 발휘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저자는 또한 셀프 성장 육아법의 실천 편에서 독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글을 읽기 어려운 시절부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함께 소통을 하며 듣고 보고, 쓰기까지의 능력을 향상시킨 엄마와 아들의 노력. 이것이 관심이고 결과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선 부모 스스로도 책에 흥미를 갖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행동,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의 중요성이 아이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의 독자들, 때는 늦지 않았다고 저자는 격려한다.

육아법 실천 편에는 저자와 아이의 짠 한 스토리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 자연의 품에서 자란 듯한 저자와 그를 닮은 아이 인호.
아이와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아이에겐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작가 자신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하는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또한 인호가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의 애절하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간절함이 묻어 나왔던 저자 최연희 님의 마음. 응급실 앞 그녀를 내려주던 택시 기사님의 ˝힘내세요.˝란 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녀와 엄마와의 속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가족이자 모자라는 끈끈한 유대감, 엄마와 친구처럼 서로 간의 마음을 오픈하며 자라왔던 아이 인호에겐 당시 엄마의 1박 2일 캠프로 엄마를 볼 수 없었고 아빠를 만날 수 없었던 상황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이후 저자인 엄마는 아이 인호의 마음을 더 이해해주며 기다려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시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벗 삼아 아이와 함께 놀아 주는 저자. 풍선 하나로도 땀을 흘리며 즐겁게 놀아주는 모습에 아이는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된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발등에 올려 리듬을 타듯 걷게 했던 육아기의 경험치가, 어른이 될 저자의 아들 인호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상황으로 재현될 것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될지 새삼 느끼고, 깨닫게 하는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 가득함이 피부로 와닿는 독서 체험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필히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 많은 이야깃거리와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셀프 성장 육아법, 피하지 말고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로써 꼭 도전해보자.

아이와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대화. 저자의 자녀인 인호에게 믿음이라는 확신과 함께 꿈과 미래를 스스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부모의 마음이 충분히 와닿는다. 초등학생이 되면 자기 생활이 바빠지는 아이들의 시간이 지속된다는 데 저자는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아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밑바탕엔 늘 사랑이 묻어난다. 더불어 함께 경험하다 란 단어가 떠오른다.

아빠인 나로서는 엄마의 쉼을 위해, 자녀에겐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위해, 미흡하나마 그 시간들을 자녀와 보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육아 서적들을 100% 믿고 따르는 것보다 참고가 중요함을 전해주듯, 아이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참고하고 아이의 눈과 입, 귀로 다가서는 노력도 수반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부모를 멀리하지 않는 미래의 바람, 꼭 이루어지길 꿈꾸며 나를 성장하듯, 아이가 스스로 성장 가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이러한 긍정의 마음을 느끼며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또한 좋은 육아 참고 서적을 출간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 챕터의 인호(저자의 자녀)에게 쓰는 글은 이 작품을 통해 잊지 못할 키워드이자 잔잔한 감동이 묻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 부분을 읽을 독자들은 자신의 자녀를 떠올리며 더 많은 생각과 공감대도 깊이 있게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만큼 자녀와의 대화는 중요하며, 이 짧은 그 시기를 행복이라는 문장으로 가득 수놓을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셀프 육아 성장 법‘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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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숙의 나라
안휘 지음 / 상상마당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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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나라/안휘/문학/역사소설

여성의 몸으로 한 평생 살아가기 힘들던 시절. 나라의 볼모가 되어 팔려 가듯 어딘가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 애숙, 의순공주 또한 비련의 여인 중 한 분이 아닐까? 이 작품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근에 자리 잡은 그녀의 묘소 또한 꼭 한 번 참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를 내려놓고, 대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각박한 시절. 외세의 침략과 국가적 안위에만 급급해 인간의 일생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암울함과 멍청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던 굴욕의 조선 시대 말기.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나 의문이 들 정도의 씁쓸함과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한 여인의 일생이라기보다 가슴 아픈 시대의 슬픔이자 불행일 뿐이었다. 그것이 작가 안휘가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진실일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비운의 희생양‘. 상감의 양녀로 맺어지는 운명이지만 이는 청나라 오랑캐들에게 볼모로 잡혀가는 수단일 뿐이라고.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청나라로 떠나는 애숙(의순공주)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우여곡절의 인생역정이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봐도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대가 변하고, 우리 나라의의 국제적 위상이 밖으로 보이는 당당함과 달리 아직까지도 주변국의 눈치와 견제 속에서 우리의 색깔을 내지 못함이 과거의 시대와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의순공주, 국가적 위상의 상승은 있어도 추락은 없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청으로 시집온 의순공주는 조선인 출신 상궁 하란의 도움과 도르곤 섭정왕의 극진한 대접과 사랑으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달래 가고 있었다. 그러나 늘 인생이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갈 수 없기에 그녀에게 또한 시련이 찾아온다.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가끔 각혈 증상을 보이던 섭정왕 도르곤이었으나, 그 외의 증상이 없던 왕이었기에 사냥 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죽음은 의순공주를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빌미가 된다. 용맹무쌍하던 왕의 절명이 못내 의심스럽지만 또 다른 파고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그녀를 모시고 있는 하란은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이것도 잠시, 국장으로 마무리된 도르곤 섭정왕의 장례 후, 역모를 꾀했다는 억울한 누명과 거짓 진술로 인해 섭정왕의 시신은 부관참시 되고, 이에 더해 거짓 증언을 강요하며 하란을 압박하지만 이를 거부한 의순공주의 궁녀 하란은 날 서린 칼에 의해 의순공주 앞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한 여성의 삶에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연속적으로 벌어
지는 것이다.
다행히 의순공주는 도르곤의 장수였던 보로에게 다시 머물게 되지만, 그의 정실 부인이었던 퉁기야와 대립각을 세우고 만다. 그리고 결국 그의 두 번째 반려자였던 보루마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는 비운을 겪게 된다.

청나라의 불편한 풍습으로 인한 폐해이던가? 의순공주는 황궁의 부름을 받고, 보로의 형제인 안친왕 요로의 정실부인으로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되지만 이를 끝내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다행히 온화한 인품의 안친왕 요로의 배려로 사랑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황궁 또한 의순공주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주기에 이른다.
그렇게 자신의 몸종 부슬과 피앙구의 보살핌 속에 생활하던 의순공주는 우연한 기회에 청에 포로로 끌려온 김마리마라는 천주교 조선인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같은 처지의 조선 여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만난 외국인 신부에게 조선으로 귀국 후 갑작스레 서거한 소현세자의 이야기까지 들으며 의순공주는 갖가지 의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이후 자신이 가진 재물과 고이 간직해둔 섭정왕의 유품마저 처분하며 천주교를 믿는 조선 여인들을 고국으로 탈출 시키며 그들 편에 공주 가족의 안부를 묻는 서신까지 전달한다.
그런데 이것이 우연인 것일까? 일 년 뒤 조선의 사신으로 온 아버지를 만나는 의순공주는 아비의 간절한 글이 황궁에 받아들여져 꿈에 그리던 조선으로 귀국하게 된다. 이제 그녀의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는 그렇게 희망이란 바람으로 극복될 것인지, 파란만장히 살아온 의순
공주 애숙의 나라, 그 마무리가 궁금해진다.

기쁨보다 슬픔, 영광보다 좌절할 수밖에 없었건 애절한 여인네의 일생.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과 약소국가의 설움을 대변한다. 의순공주 그녀의 가슴 시리고 파란만장한 삶 속에 독자 각각의 인생을 투영해보며 자신에겐 어떠한 삶의 변곡점이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소설 같지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기에 생동감 넘치는 전개와 절절한 마음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쉽게 읽히는 가독성도 높지만 의순공주의 삶, 그 여운은 길게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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