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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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님 글은 씩씩하고 따뜻하다.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얼른 사서 본다. 찬찬히 아껴본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스스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일생을 기다렸다가 단 한 번 느끼는 커다란 행복감이 아니라 매일매일 소소하게 느끼는 작은 기쁨과 만족감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걸 깨닫기만 하면 말이다." (17쪽)

 

 밀크커피, 와인, 보름달과 24일.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의 조건. 나는 무엇이 있을까? 요즘은 아주 조용한 연구실에서 책보는 일, 땀흘려 운동하고 막 나와 느끼는 상쾌한 공기, 띡띡띡 번호키를 누르고 집에 들어올때 들리는 "아빠다!"하는 소율이 소리와 환하게 웃는 선율이 모습. 내가 느끼는 행복 참 많다. 행복하다 느끼는 마음이 자주 올라오면 행복해진다.

 

 

"옛 말씀에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리라'라고 했던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가다가 중지해도 간 만큼 이익이다.' (68쪽)

 

 요즘 계획과 기록이 중요함을 더 느낀다. 난 2010년부터 목표를 세우며 살았다. 그 전에는 막연하게 열심히 살아야지 하며 살았다. 그러다 자세히 목표를 세우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작년 목표를 돌아보니 많은 걸 이루었다. 목표를 세우지 않은걸 이룬건 없었다. 기록은 버릇같다. 일기를 쓰는 버릇이 조금씩 들어 이제는 꾸준히 쓰게 된다. 무언가 생각나면 메모하고 기록을 해놓는게 중요하다. 안 그러면 날라가 버린다. 정말 단어라도 적어놓으면 나중에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토론 중 조금만 논리가 달리면 당장 말싸움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논지 흐리기, 말꼬리 잡기, 인신공격, 얼굴 붉히며 언성 높이기...토론은 없고 논쟁만 있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너무 아전인수일까?" (84쪽)

 

 그렇다. 토론은 없고 논쟁만 있는 사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회. 돌아보면 참 답답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사회를 물려줘야 할까? 아니다. 너희들부터라도 토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렴. 그렇게 아이들도 만나야겠다.

 

 

"돌이켜 생각하니, 내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였다고 해서 내가 받은 석사학위가 온전히 내 것만이 아니다." (104쪽)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게 온전히 내가 잘나서일까? 맞다. 세상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우선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지 깨닫고, 주변을 돌아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게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시민이다. 내 힘을 나만을 위해 돈버는데 쏟는게 아닌 보다 뜻있는 곳에 쏟을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 이게 교육이다. 


 난 어떤 유언장을 쓰고 죽을까? 나도 한비야님처럼 내가 갖고 있는 힘 몽땅 다 쓰고 갔으면 좋겠다. 내가 있어 세상이 조금 나아지는 삶, 그게 내 삶에 과녁이다. 그 과녁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가는 한비야님을 보면 힘이 난다. 늘 응원하며 나도 함께 힘차게 걷는다.

 

"나도 참말이지 빛의 딸이 되고 싶다. 한여름 한낮의 태양처럼 너무나 뜨겁고 눈부시고 위협적이기가지 한 강렬한 빛이 아니라 겨울 아침 햇살처럼 맑고 다뜻하고 다정한 빛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하느님게 받은 이 온기와 생기를 전해주고 싶다. 세상 어디를 가건 거기서 무슨 일을 하건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임무, 아니 존재의 이유는 바로 빛의 딸이었으면 좋겠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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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2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이나 사회에서 `토론`을 으레 말하지만,
`토론`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사람이 없고
우리 스스로도 제대로 모르기 일쑤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토론`이 아니라 `이야기`랍니다.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비로소 모든 일이 풀려요.

`논쟁`이란 `말다툼`이고, 말다툼이란
생각을 말하지 않기에 이야기가 안 되는 모습입니다...

민들레처럼 2015-03-2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토론, 토의, 심포지움, 세미나...생각하니 이렇게 나누는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지요. 이야기와 말다툼 새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