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athy(동정), empathy(공감), compassion. 아직도 명확하게 이해를 했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sympathy는 타자로서 바라보는 시선이고, empathy는 상대의 모자를 써보는 거라고 합니다.
공감 전문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윌리엄 밀러 박사는 그의 저서인 《경청하기: 공감적 이해라는 예술》에서 공감의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짚었다. 첫째,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둘째, 내가 모든 관심의 중심이 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공감이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는 일, 즉 자신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는 일이다. 공감은 그렇게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에게서, 특히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일수록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는 과정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의 기저에는 더 높은 수준의 컴패션*이 존재한다. 이는 타인을 향한 단순한 관심이나 호기심 이상의 가치이며 타인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욕구와 헌신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을 것이다. 또 타인의 말에 더 열심히 귀 기울일수록 우리 각자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비슷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compassion, 한국어로 ‘연민’ 혹은 ‘동정심’이라 번역되지만,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에 가까운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을 동반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애도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과거에 학자들은 애도가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 순으로 이어지는 선형적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연구에서 애도 반응은 순차적이거나 직선적이지 않으며 사람마다 다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혀냈다.
책을 펼치고 책장을 넘기다가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책을 덮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어떤 책들은 읽다가 중단합니다. 읽고 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게 대다수고재미없거나부분만 발췌해서 읽을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해왔다면,자고 일어나고세수하고 밥먹고 출근한 것 외에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마무리 해온 경험이 큽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펼쳐 서문을 읽을 때3분의 2 지점이 재미있을지서문 만큼 본문이 재미있을지 기대하고페이지를 넘기며 기대를 조정하고 그리고 한 권씩 마무리 해 왔습니다. 책장을 넘기기 아까운 책들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일들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하다가 사라지는 일도 있고 안 끝날 것 같지만 끝나는 날이 옵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연계된 일이든 새로운 주제의 일이든 새로 책장을 넘기는 삶의 한 부분일겁니다. * 생각해보니 책의 내용이 주는 많은 좋은 점이 있지만, 책을 읽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을 문득 깨닫게 되어 공유합니다. 북플에 접속하는 분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역시 사람은 자신이 주역이 되어 자신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에 진지하고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돈키호테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 창업 회장 겸 최고 고문
그런데 하루 1시간, 8주에 글을 쓴다면, 56시간. 분량을 제외하고, 사전에 충분히 공부를 했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대단한 인사이트가 있거나 영감을 받지 않은 이상,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읽어도 괜찮은 책을 쓸 수 있을지 근본적인 물음이 듭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독자를 위한 글쓰기의 관점에서 충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