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 다시 시도했습니다.

진지하지 않게, 만화방에서 보듯 읽으니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소년만화’라고 하는데 중고등학생을 타겟으로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주인공들은 다들 능력자들인데,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보니 실력이 더 늘어나고 친구들도 많아집니다.

«원피스»는 점점 더 난이도가 높은 상대를 만나서 결투를 벌이고, 또 그 시기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구르다보면 몇 년이, 십 몇 년이 훌쩍 지나는 것 같은 속도입니다. 그냥 코믹의 요소로 보기엔 불편한 점들도 많습니다. (결투 장면은 대부분 빠르게 넘기게 되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볼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른의 눈으로 보니, 귀여운 점들도 보입니다. 각자의 나이대에 읽는 만화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25년을 안 친하게 지냈기에 몰아보는 운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

작가가 마츠모토 타이요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주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구성도 탄탄하고 만화 내 여러 요소들이 잘 들어맞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인기가 있는 거겠지요. 해마다 극장판도 나오고.

트랜스휴머니즘과 판타지 요소에 수많은 결투 장면과 죽음들, 여성의 몸이 나오는 컷 등 불편한 요소는 많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과 인류의 가치를 지키고 자신을 연마하고 동료를 소중하게 여기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나 기사를 통해 언젠가는 작가의 의도와 인기를 얻은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느 순간 결투에서 루피네 팀이 이기기를 응원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마무리되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로빈을 지킨 거인족, 오하라의 학자들 편에서는 인류의 유산에 대한 고찰이 나오고 정치 세력들의 구도와 갈등으로 벌어진 일들도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이 만화에서 그런 것까지 찾으면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책이 113권이나 츨간됐고 큰 인기를 오래도록 얻고 있는 만화이지만, 이 만화 외에도 아주 다양한 만화가 있고, 세상에는 만화 뿐 아니라 여러 책들과 음악과 미술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의 관심사도 변해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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