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은 스토리닷에서 출간되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그릇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은근히 그릇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인지 이제는 출시되지 않는 앤틱 제품이나 중고 제품들을 구매대행해주는 사이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고 조금만 알아봐도 명품 도자기(그릇) 브랜드의 경우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라인이 여러 개이면서 새로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작정하고 모으자면 끝이 없다.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롯이 수집을 위한 목적으로 구매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릇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본 적이 없진 않은데 이번에 만나 본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의 경우에는 저자가 소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고 그와 관련한 일상적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흔히 말하는 고가의 명품도자기도 있겠지만 저자의 취향이 잔뜩 묻어나는, 말 그대로 저자가 좋아하고 애용하는 그릇 이야기라 이 시리즈 자체가 그렇지만 누군가의 애정어린 취향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저자의 그릇에 대한 애정은 참 남달라 보인다. 해외 일정 중에서도 그릇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그렇게 만난 마음에 드는 그릇들은 사서 챙겨올 정도라니 말이다. 

그릇을 수집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은 있어서 몇몇 유명한 브랜드는 나 역시도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그 브랜드의 새로운 라인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 이런 디자인의 제품도 있구나 싶고 동시에 곰곰이 보면 그 브랜드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런 그듯을 어떻게 만나고 또 어떻게 사용하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실제 사용한 내용들을 보면 그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어 그릇이 주는 단순한 효용 가치를 넘어 적어도 저자에게 있어서 만큼은 그릇이란 꽤나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책을 보면 접시나 티포트, 에그 스탠드, 와인잔, 찻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릇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해당 이야기의 주인공인 그릇 이미지는 맨처음 실물 사진으로 한 번에 실어놓고 있고 해당 페이지를 이미지 하단에 표기해 두었기 때문에 그릇 이야기를 읽을 때 그 이미지를 참고해서 읽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27가지의 그릇 이야기에 대해 저자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라고 표현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그런 취향이 있다는 것도 삶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꽤나 유용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더 절실히 깨닫기에 저자에게 있어서 이 그릇 이야기가 기쁨을 준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내가좋아하는것들그릇 #나예 #길정현 #스토리닷 #리뷰어스클럽 #내가좋아하는것들시리즈 #그릇이야기 #에세이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아직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클래식은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취향으로 즐기는, 그래서 다소 진입장벽이 높아보이는 장르였지만 그 즈음 한국출신의 유명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클래식 관련 내용이 방송이나 책 등을 통해서 흥미롭게 소개되며 대중화되고 있는데 요즘은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며 더욱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하지만 관심을 있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을 통해서 클래식 입문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욕심 내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가 20인 정도만 알아도 클래식 입문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을 거쳤다면 모르지 않을 클래식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분명 이름은 들어보았을 음악가들일 것이고 그래서 부담없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예술 장르라는 것이 대체적으로 그렇지만 음악 역시도 각 개인마다 감상법이 같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드는 것은 분명 천양지차일테고 이 책은 유튜버 탱그로라는 작가님이 쓴 책으로 이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나 입문부터 한번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적합한데 특히 클래식 연표와 기본적인 용어 해설은 물론 감상법까지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 것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말까지 있었던 파가니니의 손(사진)이 실려 있는데 손을 보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음악가의 손이라기 보다는 막노동을 하는 사람의 손이 이보다 곱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과거 강수진 발레리나의 발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아름다운 춤을 표현하기 위해 이 발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에 파가니니 역시 그런 표현을 들을 정도로 연습을 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게다가 유전 질환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은 이처럼 너무나 유명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관련 에피소드부터 제법 많은 책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도 있어서 클래식 입문자가 아니여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의 열정,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은 물론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활동과 관련해서도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데 결국 20인의 음악가들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기본 중의 기본으로 알아야 할 인물들인 만큼 이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은 그들을 위대한 클래식 음악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요소들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알고 음악을 들어본다면 분명 그렇지 않았던 때와는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올해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서도 단연코 표지가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정말 잘 만들었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쌈리의 뼈』이다. 온통 깜깜한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놓인 건물의 정체도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실내의 붉은 전등빛과 해바라기 한 그루가 핀 듯한 느낌은 굉장히 기괴해 보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냥 배치되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게 하기에 더욱 그 의미가 궁금해지는 작품으로 특히나 ‘치매’를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 그 장르를 ‘추리’에 맞췄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 치매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기억을 잃어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조영주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치매에 걸린 엄마와 그런 엄마의 정확하지 못한 기억을 딸의 심리와 결부시켜 굉장한 심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작품 속 치매에 걸린 이는 윤명자라는 작가로 그는 <쌈리의 뼈>라는 소설을 집필 중이였으며 스스로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에 딸 해환을 불러서 자신을 대신 해서 이 소설을 써달라고 말한다. 

엄마의 부탁을 받아들인 해환에게 명자는 이것이 자신의 경험이기도 한 인생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인 명자는 기억을 잃어가고 그러던 중 소설 속 배경이 되는 평택시의 쌈리라는 곳에서 재개발 과정에서 사람의 뼈가 발견되며 해환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엄마는 분명 이것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현실과 견주어 봤을 때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싶었던 것이다. 

엄마는 기억을 다 잃어가고 엄마의 기억과 소설 속에 남겨진 해환은 혼란 속에 놓이게 된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 속 진실의 경계선이 모호한 가운데 딸이 겪게 되는 혼란과 진실에 대한 추리가 굉장히 흥미롭게 전개되는 가운데 반전까지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쌈리의 뼈』는 조영주 작가님의 시간 3부작 중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 시리즈를 다시 찾아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랑을 위한 산책 - 헤르만 헤세가 걷고 보고 사랑했던 세계의 조각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정말 다재다능했던것 같다. 그는 소설가로서도 위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에세이, 여행기, 서평도 있으며 그림마저 잘 그렸다. 특히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남긴 글들을 볼 수 있는데 보통의 여행기도 흥미로운데 대문호의 여행기는 어떨까 싶은 마음이라 『방랑을 위한 산책』이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스위스는 물론 독일 남부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담고 있는데 초로의 작가는 여행에 대한 감상도 젊은 시절과는 다르게 느꼈다고 한다.

뭔가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그래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추구나 탐구라기 보다는 결국엔 내면으로 향하는 사색의 의미라고 보면 더 맞을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삶을 담아내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이런 에세이적 여행기에서 더욱 잘 그려진다. 여행 속 다른 이와 함께 하는 순간이든, 아니면 홀로인 순간이든 그는 주변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생각 속에서 느끼는 바를 담백하게 잘 담아낸다.

소설에서는 다소 철학적인 분위기가 있어 그 내밀한 메시지를 오롯이 이해하기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러한 에세이에서는 확실히 화가의 솔직한 감정이 더 잘 표현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롭고도 신비한 것들을 감상하고 그것들을 감탄하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테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면 조용히 걷거나 가만히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관광명소 속에서 차분히 시간을 보내길 좋아해서인지 헤르만 헤세가 밤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강가를 산책 한다거나 빈 시내를 산책한다는 등의 문구를 보면 이토록 위대한 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산책하듯 도시를 방랑했을까 싶은 상상을 해보게도 된다. 

그리고 세상과 타인을 대하는 자신의 취향, 관점 등이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를 고백하기도 하는데 결국엔 솔직함의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여행 과정에서의 좋았다거나 아니면 불쾌했던 순간들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위대한 작가의 인간적이여서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표 속 세계대전
류상범 지음 / (주)한산문화연구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우표 수집이 꽤나 인기여서 우체국에 새로운 기념 우표가 발매되는 날이면 직접 가서 구매를 하기도 했었다. 자연의 동식물을 도안으로 제작된 우표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나 인물 등이 그려지기도 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우표를 붙일 일이 거의 없다보니 우표를 실제로 본 적이 언젠인가 싶다. 

그렇기에 우표 속에 담긴 세계사, 특히나 세계 대전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를 소개한 『우표 속 세계대전』이란 책이 상당히 궁금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딱 우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편물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은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이며 세계대전은 물론 무솔리니, 히틀러의 등장은 물론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는 세계사 속 굵직굵직한 전쟁사를 각종 우편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사 속 전쟁사는 어렵지 않게 만나왔던 내용이지만 우표를 비롯해 각종 우편물에 제법 적나라하게 그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경우를 본 적은 흔치 않아서인지 함께 실린 시각자료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발발하게 만든 사라예보에서 발생했던 황태자 부부의 암살 사건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우표는 특히 그랬다. 마치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처럼 느껴질 정도이며 이후 실제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외교 관계 등이 시간 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점도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표가 어떤 의에서 발행이 되었으며 그 우표에 담긴 의미는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점은 꼭 전쟁사로 국한할 것이 아닌 당시의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해당 사건을 발발로 관련 국가나 주변 국가가 무엇을 우려했으며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를 알아봄으로써 각국의 상황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엽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조금은 넓은 범위에서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그대로 우표로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진 우표도 있고 포로우편도 만나볼 수 있다. 언급된 사건들은 알지만 관련한 우편물은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서 이런 희귀하게 느껴지는 자료를 볼 수 있었던 점도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였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