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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그분의 죽음은 충격이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였다. 거짓말인줄 알았다.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했다는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분을 둘러싼 많은 의혹들에 그분은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고, 아마 그분은 그것을 견딜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모르겠다. 누군가는 진실을 알겠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매년 그분의 추모기가 돌아오면 괜히 마음이 이상해진다. 그분을 실제로 본적도 없는데, 내가 본 모습은 TV 속 모습이 전부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그분을 알고 싶고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분과 관련된 책은 그냥 읽는다. 이유없이. 때로는 똑같은 사진을 여러 책에서 보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만날 때도 있다. 그리고 그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바로 이런 모습이 그분의 말로를 결정짓게 한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너무 소박해서 그 소박함이 부메랑처럼 그분에게 다시 돌아 오는 모습을 보면서 소통하려했던 노력을 다른 사람들은 너무 곡해해서 들었던게 아닐까 싶다.

제법 많은 사진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고, 그분의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나의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권위의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이분을 좋아했던것 같다. 살아가면서 이분처럼 전직 대통령을 그리워할 수 있을까 싶다. 나조차도 이미 퇴임한 대통령에 관련된 책을 읽는 것도 처음이다.
사진들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살아생전 부엉이 바위에 올라 봉화마을을 내려다 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그것이다. 서거하시던 그날 아침도 그분은 저렇게 저곳에 서 계셨을까? 그렇다면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손주를 태우고 달리던 저 자전거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그분을 사랑했던 노사모 회원이 아니더라도 그분이 보여주신 모습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분이 봉하마을에서 손녀를 태우고 달리던 그 편안한 모습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분의 모습이 있다고 할지라도, 때로는 누군가가 그분에 대한 진실이라면 말하게 될지라도 난 적어도 국민과 소통하려던 모습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