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의 마음 청진기 - 정신과의사가 아니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인생치유법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굿바이, 게으름』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이 출간 당시부터 대중으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안다. 나 역시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로 그 책의 저자가 쓴 신간이 나왔다. 『문요한의 마음 청진기』라는 제목의 책의 표지에는 "나, 지금 괜찮은 건가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최근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그로 인한 극단적인 일들이 일어나면서 어느 개인의 일이라고 할 수 없게 되면서 언론 매채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비단 우울증이 아니라고 해도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몸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아픔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힐링이 대세하고는 하지만 정작 각 개인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렇다고해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을 찾기도 힘들다. 이전과는 달리 정신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문턱을 넘어서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은 책이 아닐까?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을 선택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할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선택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의 선택이 통하는 것이 책이니 분명 그런 장르의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삶을 깨우는 목소리, 에너지 플러스]라는 메일링중에서도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94편의 처방전을 소개하고 있다. 총 5 세션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고민하는 일들에 대해 문요한이라는 멘탈 트레이닝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가 가만히 청진기를 대고 우리 속에 있는 문제들을 들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들은 마음에 필요한 처방까지 해준다. 94편 각각에 어울리는 처방과 함께 각 세션이 끝나는 순간 등장하는 <┼ Dr. 문의 심리 솔루션>은 그의 직업이 십분 발휘되는 대목이다.

 

전문가의 진단이자 처방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의 내용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내용 자체가 흥미로운 일화와 같은 것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간간히 그려진 그림은 자기계발서나 심리관련 분야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책에 대한 부감감을 줄여주고 뭔가 권위의식이 가득 담긴 책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천천히 이 책을 읽으면서 지친 마음, 힘든 마음을 힐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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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화석과 지층 WHAT왓? 초등과학편 15
황근기 지음, 조이랭 그림, 김정률 감수 / 왓스쿨(What School)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시리즈는 솔직히 처음인데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책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에 어떻다고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구성으로 쓴 책이라면 나머지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은 15번째 책으로 <화석과 지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을 단순히 보여주기 보다는 스토리텔링식으로 들려준다. '나'라는 주인공이 한 학기 동안 청소 완전 면제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도 모르게 학교 대표로 과학 발표 대회에 참여하겠다고 말해 버린다. 그리고 과학 발표 대회 주제가 '화석과 지층'이기에 인터넷에서 알아 본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알아 보게 되고 찾아 낸 '으스스 화석 박물관'에 가게 된다.

 

 

박물관 입구는 낡았고, 매표소엔 사람도 없다. 그렇게 들어 온 박물관에서 스르르 깜빡 잠이 든다. 그러다 눈을 뜬 박물관은 불이 완전히 꺼져 있다. 그리고 이미 마감 시간도 훌쩍 지났다. 그래서 더듬 거리며 찾아낸 것이 바로 '찰스 다윈' 동상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동상과 달리 이 동상이 움직이고 말을 한다. 깜짝 놀란 나에게 찰스 다윈 동상은 박물관이 문을 닫은 이후에 누군가가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에 손을 대면 전시품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말해 준다. <살짝 박물관이 살아 있다>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대목이긴 하다.

 

 

나는 찰스 다윈 동상에게 박물관을 찾게 된 이유를 말하게 되고, 마침 생물학자이자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 동상은 나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함께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발표에 필요한 내용을 찾게 된다.

 

 

 

책은 나와 찰스 다윈 동상의 움직임을 따라서 맨처음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지층의 생성에 대해, 화석의 다양한 종류를 알아 보고, 마지막으로 이런 화석과 지층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특히 화석과 지층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를 찰스 다윈 동상은 함께 하면서 해박한 지식으로 친절히 알려 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서는 그런 모습이 그림으로 자세히 표현되는데 지층이 생기는 과정이나 화석이 생기는 모습은 단계별로 그림과 설명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 이렇게 본론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덧붙여서 소개하고 있는데 지식의 장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좋은 코너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습적인 내용에 더해서 관람 시간이 끝난 박물관이라는 장소적 특성에 걸맞게 나와 찰스 다윈 동상이 살아 움직이는 전시품들(삼엽충, 공룡)을 등장시켜서 두 사람의 박물관 탐험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중간중간 퀴즈가 나오기도 하고, 위의 내용처럼 직접 지층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마련하고 있기도 해서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직접 해본다면 아무래도 내용을 기억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만들기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로 내용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해외토픽감이라고 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화석에 대한 내용 등과 같은 것도 실으면서 초등과학이지만 충분히 전문적이기도 한 수준을 병행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내용들은 화석과 지층에 포함되는 내용이지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구성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앞서서 화석과 지층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화석과 지층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화석과 지층에 대해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부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먼 옛날에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또 어떤 자연환경에서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지구의 역사를 나누는 동시에 생물이 어떤 과정으로 진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으스스 화석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난 찰스 다윈 동상과 화석과 지층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게 된 나는 자신이 찰스 다윈 동상을 깨운것처럼 깨워버린 공룡에 또다시 쫓기다 눈을 질끔 감아버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 나는 자신이 박물관에 들어 왔을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곳에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으스스 화석 박물관에서 열심히 조사해 간 덕분에 나는 과학 발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해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동시에 한 학기 청소를 면제 받는다.

 

 

 

 

설명해주기에 결코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핵심 내용들만 따로 모아서 Q&A 형식으로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좋은 구성이다. 마치 시험 대비를 위해서 공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는 것 같고, 책을 읽은 다음 퀴즈 형식으로 내용을 되새겨보는 독후 활동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이 책에서 주제로 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이해하고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어떨지 기대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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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4
유다정 글, 민경미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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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옷과 같이 동물들에서 그 옷감이나 가방 등과 같은 악세사리의 재료를 얻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분명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이기는 하다. 자연보호에 못지 않은 것이 동물보호라는 것을 요즘만큼 절감하는 때가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해마다 동물들을 밀렵하고, 그들에게서 얻은 가죽 등이 매매된다는 것은 구체적인 수치는 몰라도 알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재미로 볼 수 없는 이 책을 보면서 지금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이 땅위에는 인간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인간을 제외한) 그리고 식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 지구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이 동물들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이나 인간이 동물들을 마음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지구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도록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촌에서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실태를 그림으로 자세히 담고 있다. 솔직히 나 역시도 처음 들어보는 일들이 있었다. 상아를 채취하기 위해서 밀렵되는 코끼리나, 샥스핀 요리를 위해서 지느러미가 떼어진 채로 버려지는 어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집안의 바닥에 깔기 위해서 백두산 호랑이는 희생되고 있고, 상아를 뽑기 위해서 매달 코끼리 오십 마리가 사라지며, 예쁘다는 이유로 앵무새들은 새장에 가두기 위해 한 해 야생 조류 오백만 마리가 밀거래 된다고 한다. 또한 뱀술을 위해서, 코뿔소 뿔주스를 위해서 둘은 희생된다. 식용을 위해서 거북이와 거북이 알을 사람들은 잡거나 훔치고, 상어 요리를 위해서 사람들은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상어를 바다에 버리게 되고 이로 인해서 해마다 상어 칠천삼백만 마리가 죽어 간다고 한다.

 

고래는 조각조각 잘려서 기름, 양초, 향수, 립스틱, 비누가 되고, 악어는 가방, 지갑, 허리띠로 사라진다. 여기에 사람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서 바다표범, 너구리, 토끼, 밍크, 여우를 심지어 살아 있을 때 가죽을 벗긴다고 한다.

 

단순히 이런 동물들처럼 어떤 소모품을 얻기 위해서 잡는 것 이외도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서 얼음이 녹고 북극곰이 살곳을 일어간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그들은 우리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이 땅위에서 살아져 간다면 결국 인간도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지 않을까? 이미 북극의 얼음이 녹아 내리고 있고 2050년에는 북국의 얼음이 모두 녹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현실화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한낱 구경거리가 아니다. 우리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비단 북극의 얼름만이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1680년 경에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도도새가 사람들의 지나친 포획으로 멸종된 이후 도도새가 그 열매를 먹고 눈 똥에서 나무의 씨앗을 틔우는 카바리아 나무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 한 종의 동물의 멸종이라고 해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그들의 멸종이 이후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며, 그 영향을 결국 인간에게도 돌아오기 때문이다.

 

 

현재 2013년 현재 약 1000여 종이 넘는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그 시급함을 깨닫고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것은 사실이고, 이미 멸종해 버려서 이제는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노력을 단 한순간도 등한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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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영 2013-07-0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요????우리사라져가는동물을지켜요~~~~~
그런대.........궁금궁금한게있어요ㅜㅜ사라져가는 식물과 동물좀가르처주세용~~

무무^^무짐 2013-07-08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아는대요..........아마도악어가살아져가고있고
일본원숭이와개코원숭이가 사라져가고있어요
그런대이게맞나???..........................

써니람다 2013-07-1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내 기억속에 내가 처음으로 접한 일본 문학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였다. 그리고 이후 탐닉하게 된 작가는 바로 오쿠다 히데오이다. 정말 우연히 고른 책인 <인더 풀>이였다. 그리곤 곧바로 이 책 전에 <공중그네>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후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 읽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시트콤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말 그대로 오쿠다 히데오만의 매력이 있는 책들을 읽으면서 그의 다음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읽어 볼 오쿠다 히데오의 스릴러는 어떤 분위기일지, 항상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을 전달했던 그이기에 상당히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팬심으로서 이상하면 어떨까 마음졸이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총 10편의 작은 이야기는 연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전편의 인물들이, 다음편에 연결되는데 그중에서도 소문의 주인공이자 여자인 미유키가 그렇다. 처음 시작에서부터 이야기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변신을 놀랍다. 아니 어쩌면 소문의 실체가 확실히 드러났을 뿐일수도 있을 것이다.

 

동네 주민이라면 한 집 걸러 한집으로 동네 주민의 사정을 알만큼 좁은 일본의 시골마을에 육감적이고 색기있으며, 남자에게 인기 많은 것 같은 여자 미유키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이야기는 비열한듯 하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시골마을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그 중심에는 오히려 미유키가 있다. 분명 각 편마다 제각각의 이야기가 있지만 모든 것이 미유키로 통하는 것처럼 그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누구도 미유키의 정확한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다만 돈많은 남자의 세컨드일 것이란 것과 남자를 잘 알것 같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각 편에 등장할때마다 그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우위에 서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각각의 장소, 각각의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의 여자인 미유키는 사람들의 이용하는 모습으로 변하고, 그 행동이 구체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녀가 예쁘다는 묘사는 이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묘하게도 남자를 끌어당기는 그 모습에 누군가는 그녀를 이용하고, 결국에는 그 마저도 미유키 자신에겐 유리한 일이 되어 버린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도의에 어긋나는 일들이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공모와 청탁, 권모술수들이 소문의 여자의 정체와 그녀의 행동에 어울어져 진행되는 묘한 작품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지극히 평범했다는 그녀가 왜 전문대학에 진학한 이후 팜므파탈로 변했는지는 결국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스릴러를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의 작품이였다면 그 허전함은 실망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첫 스릴러 작품이라는 점에서 살짝 용서해 주련다.

 

매일 같은 느낌의 책을 쓰던 그의 새로운 도전에 의의를 둔다. 표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소문의 여자의 실체는 여전히 어느 정도 소문으로 남겨진 상태에서 미유키의 다음 행보가 왠지 기대된다. 또한 그녀의 젊음과 매력에 빠져서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한 남자들의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녀를 악녀라고 부르기 보다는 팜므파탈로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진다.

 

정통 스릴러가 부르기엔 약하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평소 작품만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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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책 소개글만 보면 딱 일본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소재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독특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결국엔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일본 드라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양이 변호사다. 왜 그런가하니 고양이와 관련된 소송을 해결하면서 유명해진 변호사 모모세에게 말 그대로 '고양이 변호사'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이다.

 

이런 설명만 하면 왠지 정에 끌리는 수더분한 느낌이 나지만 모모세는 초초엘리트다. 그런데 이런 실력에 인간미까지 함께 소유한 인물인 것이다. 고양이 관련 소송으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정작 돈벌이에는 인연이 없어서 사무소는 늘 적자다. 그런 모모세에게 엄청난 착수금을 주겠다는 사건의뢰가 들어오게 된다.

 

'신데렐라슈즈'라는 구도 회사의 회장이 죽어서 장례를 치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회장의 시신을 도둑맞은 것이다. 이에 아들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지 않고, 범인들은 돈을 요구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신을 폭파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조건을 제시한다. 시신을 담보로 돈을 요구한다는 것도 특이한데 범인들이 요구한 돈이라는 것도 수상한 상황이다. 사실은 그 돈의 액수가 시신을 실고 있는 영구차의 가격보다 적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수상하기 짝이 없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모세가 조사하는 가운데 점차 신데렐라 슈즈 회장의 죽음과 사라진 시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 회장이라는 할머니가 보인 행동은 드라마나 소설 등에서 자신의 죽음 이후 재산을 받을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나 아니면 그들의 행동이나 정신상태를 바꾸고자 할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결국 초초 엘리트 모모세는 특유의 능력으로 그 사건을 잘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해 4월 TBS에서 방송되었다고 하는데 왠지 이런 분위기라면 시리즈로 드라마와 책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 사고 중에서도 조금 독특하고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소재가 분명 여럿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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