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유영규 지음 / 알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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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미국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시리즈가 떠오른다.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 순으로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하나의 사건을 경찰과 수사관 등과 같이 관련 인물들이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하는지를 알게 된다. 때로는 뛰어난 통찰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분석이 객관적인 증거자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CSI 시리즈를 보고 있으면 놀라운 기술장비들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한가라든지,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을때 과학수사로 과연 범죄의 흔적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기대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들이 사용될지도 궁금햇었다.

 

'《서울신문》 에 연재된 이래로 누적 조회 수 4000만 건을 기록한 국내 최초의 신문 법과학 리포트'라는 이름도 낯선 글을 잘 다듬고 보충하기돈 한 글이 바로 이 책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엔 이상하게도 신문이나 인터넷 등과 같은 곳에 연재된 글이 이토록 유명해져서 책으로 출간되어서야 알게 되는 경우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문제 중에서도 강력범죄가 증가추세인 요즘 분명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로만 읽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 이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을 하면 솔직히 섬뜩해지고 어느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라도 범죄의 흔적을 찾아서 사건을 해결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미국 드라마 ‘콜드 케이스(Cold case)’라 부르는 미해결 사건 역시도 아직까지 존재한다고 하니 마음 한편으로도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지를 안다면 사전에 그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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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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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더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 오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것에서 나아가 아주 모험적인 삶을 살고 계신게 아닐까 싶어진다. 제목마저 흥미로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05년 5월 2일에 무려 백 살 생일을 맞은 알란 할아버지가 양로원을 탈출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백 살 이후의 삶도 있지만 지난 100년 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경험했던 일들도 담고 있다.

 

구부정한 자세, 잠옷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슬리퍼에 어울리지 않는 여행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담은 표지를 보면 과연 백 살을 맞이한 할아버지의 지난 인생은 어땠을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알란 할아버지가 양로원을 탈출해서 도착한 버스터미널에서 갱단의 트렁크를 맡게 되는데 그 안에는 돈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알란 할아버지는 결국 트렁크를 가지고 버스에 오르게 되고 이후 갱단들은 할아버지를 쫓게 되는 것이다.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알란 할아버지는 2005년을 살아오는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근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에 휘말리기도 하고, 그 현장 속에 나타나게 된다. 알란 할아버지가 젊은시절 폭약 회사에서 취직해서 일했던 경험이 바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책의 표지는 분명 파란색에 알란 할아버지를 담고 있지만 겉표지와는 다르게 안표지에는 알란 할아버지가 100년 간 돌아다닌 세계지도를 담고 있다. '이 세상을 다 둘러보기엔 100년도 부족했다!'는 글귀처럼 알란 할아버지의 행보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스페인 내전에 등장하고, 미국의 핵폭탄 제조에 자신의 지식을 보태는가 하면,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까지 만나니 실로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 장면들이라 할만하다.

 

1905년에서부터 2005년까지의 100년, 그리고 이제는 101년이 되는 지금의 이야기는 묘하게 어울리면서 현재와 과거 속 할아버지의 활약을 보여준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저자가 대단하다 싶을 정도이다. 보통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여러가지 일들을 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듯 무려 한 세기를 살아 온 인물이 그토록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그속에서 자신이 가진 재주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담은 경우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당장이라도 침대에 들어도 무방할 옷차림으로 트렁크를 끌고 있는 이 정체모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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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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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폐지된 KBS <달빛 프린스>에서 연기자 이보영씨가 소개한 책으로 인해서 그 시리즈까지 신간이 나올때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꾸뻬씨 시리즈의 최근 이야기는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작가로도 활동중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수아 를로르가 방한해서 이보영씨까지 만났던 것으로 안다. 아마도 이보영 씨의 소개로 이 책의 시리즈가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함과 동시에 머무르고 있으니 그분도 만나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시작으로 시작으로 우정 인생 시간 여행에 이어서 사랑 여행까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꾸뻬 씨의 치유 여행이 과연 다음은 어떤 것을 주제로 할지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우리가 한번 이상은 고민하게 되는 주제들일지도 모를 이전까지의 치유 여행에서 그 각각의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은 꾸뻬 씨에 몰입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떠나게 사랑 여행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어떤 형태로든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느날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누구나 사랑을 경험하지만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고, 항상 매순간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듯 사랑 때문에 완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꾸뻬 씨는 사랑 여행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이유에서 꾸뻬 씨는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지게 하는 '사랑을 묘약'을 이야기한다. 낯설지 않은 이 소재를 꾸뻬 씨는 상투적이지 않게 그 나름대로 풀어나간다. 사랑에 정답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하고, 진정한 사랑을 위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렇기에 어느 한면에 국한되지 않는『꾸뻬 씨의 사랑 여행』이 기대되고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한국을 내한한 프랑수아 를로르를 직접 만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가 비단 한국에서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한국인의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사랑은 대단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벌써부터 꾸뻬 씨의 다음 치유 여행의 주제는 무엇일 될지 궁금해지는 것이리라. 뭔가 새로운 컨셉의 이야기같으면서도 공감을 자아내는 꾸뻬 씨의 여행이 앞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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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보랏빛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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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YES. 살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자기합리화를 위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살아 있고, 살인자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천양지차이니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즘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흉악한 범죄가 판을 치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은 일부일 뿐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묻고 있는 질문이 당돌해 보이면서도 어쩌면 사람을 마음을 파고드는 촌철살인의 한마디가 아닐까 싶어진다.

 

넬레 노이하우스를 제친 독일 베스트셀러 소설이라는 말만으로도 이 책은 관심을 끌어당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여러권 읽었지만 그녀 작품에서도 어느정도 아쉬운은 있다고 생각했던지라 그녀를 넘어서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킨다.

 

이 책의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유치원 교사 마리가 남자 친구 파트릭의 옆에서 자다 깨어나 그가 칼에 수십차례 찔려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에게 피가 묻어 있고, 칼에는 그녀의 지문이 묻어 있기까지 하다. 평소 그녀가 생각했던 그대로 죽어 있는 파트릭앞에서 혼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생각은 행동이 아니다!' 말처럼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강박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마리는 살인 충동 강박증을 앓고 있다. 그녀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보면 결코 평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정말로 살인 충동 각박증을 현실에서 실행한 것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살인사건 후 그녀는 상담과정을 통해서 그녀가 가진 공격적 강박 장애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녀가 상담을 통해서 말하는 것들과 그녀가 아이를 잃고 남편과 이혼한 상황들이 그녀를 점점더 살인 충동 강박증으로 몰아가고 행동만 하지 않을 뿐 머리속에서 잔인한 살인을 상상하게 된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사건을 추리하는 형사도 없고, 살인마도 없지만 평범한듯 하지만 독특한 설정을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이 흥미로웠던 책이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한 여인의 삶이 낯설지 않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 책에 대한 몰입을 높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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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 2 - 동물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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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공화국 생물 법정 두번째 이야기는 <동물편>이다. 표지속 나무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물들만 봐도 과연 이번에는 어떤 사건들이 법정 공방의 주제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젓먹이 동물에 관한 사건에서부터 파충류에 관한 사건에 이르까지 총 6가지의 사건이 소개된다. 하지만 각각의 사건 아래에는 그 주제에 어울리는 내용들이 3가지 이상씩 나오기 때문에 각 사건의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동물과 환경에 관한 사건>도 흥미롭지만 왠지 개인적으로는 <바다 속 동물에 관한 사건>이 기대되었다. 여기에는 상어, 갈치, 자라, 연체동물, 해마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최근 동해 바다에 백상아리가 출몰해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이 내용과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도입하면서 강원도 동해안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갈텐데 이 책에서는 과학공화국 남부의 작은 도시 프레이 시에 사는 김피서 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김피서 씨는 남부의 바다에 판타지라는 해수욕장이 개장하자 가족 모두가 그곳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3박 4일의 마지막 휴가날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김피서 씨의 가족은 그날 바다 속 구경을 권하는 스쿠버 사업가 이잠수의 권유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답에 즐기에 되지만 결국 상어가 나타나서 아내가 기절하고 만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뒤로 아내는 바다를 무서워하게 되고, 이에 김피서 씨는 화가 나서 이잠수 씨를 생물법정에 고발하게 된다.

 

이 내용을 통해서 과연 상어는 시각이나 후각을 이용하지 않고도 어떻게 먹잇감을 찾는지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과 이야기가 법정 공방을 통해서 나온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로렌치니 기관이며, 책은 상어의 로렌치니 기관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전하면서 원고측의 편을 들어주게 된다.

 

생물의 원리에 대해서 법정 공방이라는 특수한 매개체를 이용해서 지루하지 않게, 오히려 긴장감있게 전달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 책이다. 재미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으니 더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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