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철의 여인들처럼 - 역사를 이끈 위대한 철의 여인들에게 배운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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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남자가 인정하는 남자가 멋있는 것처럼 여자가 인정하는 여자는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멋지고 대단한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에겐 필시 롤모델이자 멘토가 될 수도 있는 인물들임에 틀림없다.

 

문화, 예술, 정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에 기릴 남을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좋을만한 여성들이다. 그들은 때론 최초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사람들이다. 시대를 아우르고 현 시간에도 함께 하는 사람들까지 이름 하나 하나가 곧 그 자신의 대표하는 인물들인 것이다.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켰다는 말을 듣고, 현재에는 그 브랜드가 명품을 대표하게 된 샤넬의 전신, 코코 샤넬. 그녀가 시대를 앞선다고 할 수 있는 패션을 만듦으로써 여성은 보다 아름답게 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장관이 되어 달라는 전화를 받은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지금도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거론되기도 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에는 여성이 정부 조직에서 고위직에 오를수 있고,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허수아비 인사가 아니라 그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인물들이기에 귀감이 되는 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타계한 영국의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나 중국 유일의 여자 황제 측천무후를 통해서 확실히 리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도 받기 어려운 노벨상을 세계 최초로 두번이나 받은 퀴리 부인, 여느 대장부 못진 않은 행보를 보이며 그 능력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로 전세계에 해리포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해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졌다는 조엔 K. 롤링 등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속에서 내가 갖지 못한 부를 부러워하기 위함이 아니라 단순히 성공한 삶을 읽고자 함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위대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부터 뛰어난 인물들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녀들을 존경할 것이고, 그녀들의 인생을 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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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변신대왕
이지선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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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들 많이 한다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부모가 된 이후 많이들 하는 질문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니면 '커서 뭐가 될거니?' 일 것이다. 가끔 물어 보면 물어 볼때마다 되고 싶은 것은 변하는것 같다. 때로는 로봇이 된다거나 공룡이 된다거나 하는 아이는 모를 불가능할 희망을 말하기도 한다.

 

커가면서 자신이 선택할 일이겠지만 여전히 부모는 내 아이가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엄마는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 《꿈꾸는 변신대왕》은 아이가 되고 싶은 것을 서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엄마가 그것을 직업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

 

 

엄마 눈에 어쩌면 정리하지 않고 물건을 널어 놓은 것 같은 방이지만 아이는 무슨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는 그 물건들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는 엄마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해서 아이가 맨처음 생각한 것은 하늘을 나는 집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방에서 좋아하는 친구의 집으로 '짝꿍집!'이라는 말 한마디로 도착할수 있게 하는 것이란다. 그러자 엄마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과학자비행사가 되고 싶은 것이로구나' 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스파이더맨과 밀림의 왕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가 궁금해진다. 그러자 엄마는 영화 감독 되어서 네 마음대로 만들어 볼 수 있다고 말해준다. 사자가 나왔으니 동물원이 나오고 그것은 사육사수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라고 엄마는 생각하고 말한다.

 

 

이어서 아이는 동물원 생각이 학교에까지 이어지고 만약 동물들이 학교에 우르르 모여 있으면 어떨까 궁금해진다. 더해서 사자에게 책 읽기를 시킨다는 깜찍한 상상까지 하는 아이다. 그리고 이것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 엄마는 말해준다.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공룡을 보고 싶은 아이와 고고학자를 말해주는 엄마. 투명 모자를 쓰고 우주 끝까지 가고 싶은 아이와 우주인이 괜찮고 멋있겠다고 말하는 엄마. 화성에 도착에 외계인을 만나 친구가 되고 싶고, 친구들이 싸우면 둘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싶은 아이와 그것은 변호사가 잘하는 일이라고 말해주는 엄마. 계속해서 화성친구들에게 자신이 사는 지구를 구경시켜 주고 싶은 아이에게 엄마는 여행가를 추천한다.

 

다음으로 아티스트(예술가)가 나오고, 심지어 피자가 되고 싶다는 말까지 나온다. 엉뚱한 아이의 말에 엄마는 그럼 엄마가 우걱우걱 먹어 버려야 겠다고 함께 장단을 맞춰준다.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채 주저주저 자신이 진짜 진짜 되고 싶은 것을 말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바로....

 

“ 내가 되고 싶은 것 말이야.

매일 매일 달라져.

 

정말이라니까!

 

매일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마음에 아이는 아직 마음을 정한지 못한 것이다. 귀여운 고백에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이야기다. 한번도 변하지 않고 어릴때부터 자신이 되고 싶은 정한 아이도 있겠지만 역시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마음이 될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물어보거나 반대로 아이가 물어 본다면 그것에 어울리는 직업을 말해주고 직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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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맨
J.P. 돈리비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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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 5천만 부 이상 판매' 라는 글을 보면 실로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읽을만한 사람들은 다 읽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려 60여년 전의 이야기인데 출간 당시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책이였다고 한다. 그런다고 볼 사람들이 안 봤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이 책은 과연 어떻길래 그 당시 금서로 취급을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신성 모독, 음란한 내용, 비속한 표현, 초도덕성' 이라는 가히 최악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니 주인공 시배스천 데인저필드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난봉꾼이라고 해야 할까 천하에 불한당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매리언과 결혼해서 딸 펠리시티를 낳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배스천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고 변호사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도 공부를 하지 않고, 술 마시기를 더 열심히 하는 자이다. 심지어는 술을 먹고 와서 매리언에게 폭언과 폭력을 가할 정도의 인간이다.

 

그러나 매리언이 딸과 집을 나가고 또 찾아내서 매리언이 사는 집으로 들어가지만 결국엔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똑같은 일들을 저지르고 심지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그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살아간다.

 

처자식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가족을 희생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파렴치한인 시배스천이기에, 그가 보여주는 각종 만행들을 읽는다면 60여년 전에 이 책이 왜 미국과 아일랜드에서 판매 금지되었는지(아마도 미국인 작가의 미국인 주인공의 만행과 그가 아일랜드라는 나라에서 벌이는 일들이기에 두 곳에서 그런 처분을 받은게 아닐까 싶어진다.)를 알 것도 같다.

 

지금 읽어도 나쁜 놈인데 그때는 오죽했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은 시기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시대적 모습을 시배스천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한 몫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름 읽어 볼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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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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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오는 소년의 눈동자가 참 묘하게 느껴진다. 뭔가 두려워 보이면서도 당돌해 보이는 것이 이 아이의 진짜 마음은 무엇인지를 궁금케하고 정체를 알고 나면 무섭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지방검찰청의 차장 검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앤디 바버는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열네 살 된 아들 제이컵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 학생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의 삶은 점차 흔들리게 된다.

 

'살인자' 아들을 둔 앤디는 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모의 눈에 비친 제이컵은 평범하지만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아들이였는데 그런 아들이 벤(살해된 학생)을 죽였다는 유죄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앤디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자신에겐 부계로만 이어지는 폭력적 성향이 유전된다는 것이다. 앤디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역시 그 폭력성으로 범죄를 저질렀기에 제이컵의 상황에 폭력성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지문이나 평소 제이컵과 벤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등의 증거로 제이컵 점차 유죄가 확실시 되어가고, 사건 이후 완전히 달라진 자신의 아들을 접하면서도 자식을 위해서 유죄로 적용된 증거들을 없애가는 모습에선 어쩔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유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동시에 품게 되는 앤디다.

 

하지만 아들이기에, 그리고 자신은 부모이기에 제이컵의 주장을 믿게 되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아들을 변호하게 된다. 결국 제이컵에게 내려지는 판결은 앤디의 바람대로 된다. 어떻게 보면 긴장감 흐르던 이야기가 피식 바람빠진 풍선처럼 싱겁게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안심하는 독자에게 저자는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소 충격적일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였다. 현재 ‘해리 포터 시리즈’의 각본을 쓴 스티브 클로브스에 의해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니 영화로 나온다면 한번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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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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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인이 적극 추천했다며 떠들썩하게 홍보하기 이전부터 이 책을 선택한 나는 문득 이렇게 유명한 작가의 글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살짝 놀라기도 했던 책이다. 이미 들어 본 책들이 수두룩한데 이 책이 처음이라 이 책 다음으로는 작가의 다른 책들에도 눈길을 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현역에서 은퇴한 알츠하미어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연쇄살인범이라고하면 아주 흔하디 흔한 인물설정이 되겠지만 특이하게도 은퇴했다는 것과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두 가지 조건이 등장하면서 지극히 평범했던 주인공은 순식간에 흥미롭게 변한다.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참으로 독특한 살인 이유다)으로 살인을 멈출수 없었던 올해 70살이 된 김병수는 이미 25~6년 전에 그 희망이 사라진 이후로 은퇴한 연쇄살인범인 것이다. 치매로 알고 있는 알츠하미머를 앓게 되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기도 하다.

 

김병수의 첫 살인은 가정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죽인 것이였다. 그리고 현재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죽였던 피해자의 딸(은희)을 자신이 키우고 있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그가 마지막으로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딸 은희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김병수 앞에 연쇄살인범이 나타나는데 그 자가 바로 자신의 딸 은희를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점점 잃어가는 기억을 붙잡고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은희를 지켜야 하는 김병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기에 김병수의 기억은 혼동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갈수록 김병수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반전을 보여주게 된다. 뭔가 아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 한 결말이기에 나름대로 잘 쓴 반전이 아닐까 싶어진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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