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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마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보는 느낌도 든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고고학자라는 것이다. 아울러 숲 전문가이기도 하단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저자는 실제로 고고학 발굴단의 총책임자를 맡아 연구를 맡아 관련 연구를 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야말로 인류의 발전, 인류 문명의
발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보면 고고학자인 그가 어떻게 숲 전문가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철저히
고고학자적인 입장에서 유적지를 누비는 동안 마주한 진실인 셈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깨달음은 좀더 특이한 실천으로 이어지는데 그는 영국의 더럼주에 있는 무려 약 16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삼림지를 사게 되고 여기를 3여 년을 투자해 자신의 또다른 꿈이기도 한 숲속에서의 삶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
월든이 자연 그대로에서 살았다면 맥스 애덤스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는 월든을 떠올리게 하고 스스로가 꿈꾸던 숲속에서의 삶을 실현시켰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타샤 튜더의 전원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나무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순 없다. 숲을 좋아해서 등산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여행지에 가서 볼 기회가 있으면 보는 정도이며 평소에는 거리의 가로수, 집 주변의 식수들 정도나
알까...
그렇기에 나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이를 생활의 도구로 활용하게 되는 인류의 이야기, 이것이 인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은 분명히 흥미롭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나무(를 포함한 식물)들의
모습과 각 나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도감을 보는것 같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가 합쳐져 있다고 봐도 좋을텐데 하나의 인류사를 나무와 연결지은 저자 특유의
고고학적인 이야기이며 다른 이야기는 '나무 이야기'라고 이름 지은 내용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꽃말, 용도, 특징과 함께 그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인데 처음 들어보는 나무들도 있었고 이름은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러면에서
유익했던 책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열매라는 형태로 식량이 되기도 했고 집을 짓는 도구와 다양한 사냥 도구와 생활을 더욱
진화시킨 도구들의 재료로써 귀중한 존재했던 나무의 쓰임새와 효용가치를 이렇게 인류의 문명 발전사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