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회화실록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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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은 아마도 상당히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조선회화실록』이다. <태조 어진>부터 <백악춘효도>에 이르기까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록과 회화를 접목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한 왕조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된, 심지어 왕조차도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는 실록이 각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된다.

 

일부가 발췌되어 기록되어 있는 형식인데 사실 회화보다는 ‘실록’에 좀더 초점을 맞춘, ‘역사서’라고 보고 접근하면 더 좋을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한 권으로 조선의 왕과 그들에 얽힌 역사에 대한 이야기 중 핵심적인 내용들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보다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는 점은 확실히 고무적이다. 500년 조선왕조사는 고려의 멸망 그리고 대조 이성계에 의해 세워졌는데 이런 건국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선시대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왕과 그들에 관련된 역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누군가는 성군이였고 누군가는 지금으로 보면 가히 혁명에 가까운 개혁을 꿈꿨던 이도 있고 천재형에 가까운 인물도 있는가 하면 폐위된 이도 나온다. 조선시대사는 물론 한국사에 통틀어 치욕의 역사로 남아 있는 인물도 분명 나온다.

 

세종은 정조와 함께 대왕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왕으로 그가 평소 뛰어난 재능을 지닌(학문적 소양 등) 사람들을 가까이 했다는 것을 보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진정으로 세종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난 점도 분명 있었겠으나 훌륭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아닐까 싶어졌던 대목이다.

 

 

아무래도 실록에 그 바탕을 둔 이야기니 꾸밈없이 써야 했을테고 그중 세종에 대한 부분이 2장에 걸쳐서 진행되고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비정한 인물로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는 수양대군(훗날 세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긴 하다.

 

폭군의 대명사로 불리는 연산군을 비롯해 참혹한 전쟁과 치욕과 연결해 등장하는 선조, 인조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선조와 인조 사이 쉽지 않은 국내외 정치상황 속에서 내외치를 제대로 해보고자 노력했던 광해군이나 만약 그가 자신의 일대기를 돌이켜 보면다면 아마도 그는 이루지 못했던 과업에 더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느 시대나 그렇겠지만 두꺼운 사회지배층의 특권을 내려놓게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다만, ‘회화실록’이라는 말에 걸맞게 그림이 좀더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하는 아쉬움은 남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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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얀 드로스트 지음, 유동익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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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밥 먹여 주냐는 말, 어쩌면 이 말은 실용학문(또는 실용적)이 아닌 것에 대한 대표적인 표현일 것이다. 다른 표현으로 그걸로 밥 먹고 살겠냐는 말도 있을테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는 철학이 밥은 먹여주진 않을지언정 어떻게 하면 밥을 먹고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과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기본 자세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음의 양식은 확실히 채워줄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사실 철학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지기에 섣불리 손에 잡지 못하고 어떤 책일까하는 궁금증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손에 잡고 책장을 넘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들(또는 학파)에 대해, 그리고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분명 지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시대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철학이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생겨난 학문인 점을 생각한다면 결코 지금과 무관하지 않은, 오히려 지금의 유행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도 일견 그 의미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까지 했다.

 

책에서는 총 6개의 LESSON으로 나누어서 철학적으로 생각하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이가 바로 에피쿠로스로 그의 주요 철학 사상을 보면 너무나 흥미로웠던 것이 요즘 유행하는 욜로와도 닮아 있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가 주장한 것은 간소한 생활 & 정신적 쾌락 추구이다. 언뜻 미니멀리즘과 욜로가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최고의 상태라고 생각한 것은 바로 '평정상태'라고 한다. 이어서 나오는 스토아학파의 경우에는 이성적인 절제를 중시했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역시도 이런 절제에서 오는 지혜와 윤리적인 삶이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행복, 중용, 그리고 자기의 실현으로 어떻게 보면 앞선 두 철학 사상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결합시킨것도 같다. 스피노자의 경우 스토아 학파에서 주장했던 이성와 윤리를 강조했고 샤르트르의 경우 인간의 자유의지 그리고 스스로 행동할 것을 주장한다.

 

어쩌면 삶의 자세의 측면에서 개인을 놓고 보자면 가장 이상적인, 지금과 적합한 주장처럼 들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푸코의 경우에는 지식과 앎에 대해 주요하게 생각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저마다 주장하는 바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분명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하나 같이 이야기 한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갈 때 행복할 것인가. 나아가 사회가 가장 가치있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이를 통해 최선의 방향 설정을 하고자 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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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 엄마를 보내고, 기억하며 삶과 이야기 1
이상원 지음 / 갈매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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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특히나 그것이 사별(死別)에 의한 것이라면 어떻게해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슬픔은 배가 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나이 80세는 여행을 하는 해로 삼겠다던 어머니는 저자와 지인,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떠났던 한 달여 간의 남미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여행 동안 몸의 불편함을 느꼈던 어머니는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황달 진단을 받지만 그 의사는 황달은 여러 이유가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찾아간 응급실에서 어머니는 여러 검사 끝에 췌장담 말기 진단을 받는다. 이미 전이가 되어 수술도 치료도 불가능한 상황. 그야말로 연명치료 정도는 가능한 상태. 항암치료를 한다면 11개월 정도, 아니라면 6개월로 예상된 남은 시간.

 

 

어머니는 결국 몇 군데 병원을 다니면 검사를 거듭해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 상황 속에서 임상 실험을 권한 대학병원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에겐 그 과정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점차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누군가는 어머니 곁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결국 대학 교수이자 강의가 없는 동안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방학 때는 더욱 그런 저자가 어머니를 전담하게 된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사실 간병인을 쓰는 것이 어쩌면 쉬울수도 있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왠지 자식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테고 그러다보면 이래저래 여건이 맞는 사람(가족 중 누군가가)이 도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도맡게 된 사람은 확실히 쉽지 않다.

 

환자를 간병한다는게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하기엔 말이다. 게다가 나머지 사람들은 마음의 짐을 덜어놓게 되니 은근히 도맡게 된 사람은 그 부분에 대해 크게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은근히 사람이 기분이 상하게 된다. 아픈 사람 앞에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게 미안하지만 사실 이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결국 어머니는 암 진단 후 7개월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갈수록 상태는 나빠지고 나중에는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 장례미사와 함께 저자와 가족들은 어머니를 떠나보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어머니와 50년을 함께 했다고... 그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모녀에서 서로의 편이 되고 마지막엔 벗이 되었노라고... 그러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고 말이다.

 

딸의 이런 고백처럼 어머니도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 준 딸의 존재가 고마웠을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와 같은 사별의 아픔이 있다면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아직 자신 곁에 소중한 부모님이 함께 한다면 살아 계실때 좀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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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미술 산책 - 그 그림을 따라
길정현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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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가 유행인 요즘, 개인적으로 한 달 살기를 넘어 다음 생애에 꼭 태어나고픈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파리도 좋을것 같은데 최근 관심이 가는 지역은 프로방스가 포함되는 남프랑스다.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많고 그 자체로 전원풍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실제 화가들이 작품활동을 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번에 만나 본 프로방스 미술 산책』은 먼저 남프랑스와 프로방스의 정확한 명칭(지역 구분)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프로방스에 포함되는 지역이나 저자의 여정에서 빠진 동네와 저자가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여정에 포함시킨 동네도 알려준다.

 

덧붙여 왜 포함되고 왜 제외되었는지도 나와 있는데 이때 저자에겐 제외되었지만 그 동네의 특징(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도 적혀 있으니 참고해서 저자처럼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행 일정을 짤때 고려하면 좋을것 같다.

 

이 과정을 거쳐 포함된 지역을 몇 곳 언급하자면 니스, 에즈, 모나코, 아를, 엑상 프로방스, 아비뇽 등이다. 제외된 곳도 많지만 포함된 곳만 해도 상당수다. 그렇기에 저자의 여행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었다.(이 여정은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다.)

 

그림이 주가 된 프로방스 여행기. 그래서인지 책속에는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고 그림의 실제 배경이 된 곳도 사진으로 소개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림과 실제 모습을 서로 비교한 페이지다. 정말 잘 그렸구나 싶고 만약 그림을 보고 실제 모습을 본다면 이후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실제 풍경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이 가는 여행지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상당히 많이 실어놓고 있다. 이야기도 많지만 사진이 많아서 책을 보는 묘미가 분명 있다. 또 그림에 대한 설명, 그 지역의 매력을 소개하는 글도 빼놓지 않고 있어서 제목에 부합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고흐와 고갱이 똑같은 모델을 두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려낸 그림이였는데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단골 카페의 주인인 지누 부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다.)

 

그 지역의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 동네의 역사나 유래도 소개하고 책의 마지막에는 프로방스 여행 정보를 쇼핑, 숙소, 음식, 와인(프랑스하면 와인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담아내기도 했는데 아마 이 책을 통해 실제로 프로방스 지역으로 여행을 하고픈 사람들에겐 여행 정보의 기초를 알려줄 것이다. 

 

이처럼 『프로방스 미술 산책』은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프로방스 지역의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에게 분명 많은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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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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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항상 재미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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